국경일
1. 개요
'''국경일'''(國慶日)은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라에서 법률로 정해 놓은 날이다. 일본에서는 축일, 북한에서는 명절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날만 국경일이다. 원래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만 줄곧 있었으나, 2006년에 한글날이 추가되었다. 또한 국경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공휴일이어야 할 근거는 없다. 일례로 제헌절은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
대한민국 국기법에 따라 국경일에는 국기를 게양해야 한다.
2. 상세
한글날의 경우에서 보이듯, 시대에 따라 국경일의 범위가 더 커질 수도 있고 제헌절처럼 국경일이라고 다 공휴일인 것도 아니다. 애초에 국경일과 공휴일은 다른 개념이다. 국경일 중에서도 특히 격이 높은 3·1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2013년부터 공휴일로 재전환)만이 공휴일이며, 그나마 한글날도 날짜지정제에서 요일지정제로의 전환이 검토되는 등 위치가 꽤 아슬아슬하다. 특히 현충일을 국경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날보다 격이 훨씬 높은 기념일인 이상 당연히 태극기 게양이 권장되며, 현충일과 달리 경사스러운 날이므로 마음껏 즐겨도 상관없다.
3. 특징
한국의 국경일은 다른 나라와 구별되는 독특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종교적 색채가 매우 적다는 점이다. 부처님오신날, 크리스마스처럼 종교의 최고 성인을 기리는 날은 종교적 색채가 강한 나라에선 당연히 국경일에 속한다. 물론 개천절에 관련해서만큼은 대종교가 입김을 좀 행사하긴 하지만 세간에서는 그냥 건국기념일로 인식.
두 번째는 특정 인물의 출생일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타국에서 왕이나 국부의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한 예가 많은 것과는 대조적인 점.
5대 국경일 중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날로 평가되는 날은 광복절. 이 날은 국가원수인 대한민국 대통령이 경축사를 직접 낭독한다. 또한 국경일 중 유일하게 북한 역시 대한민국과 동일한 날짜, 동일한 의미, 동일한 격으로 기념하는 날이다. 북한이 6.25 전쟁을 굳이 6월 25일에 일으킨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광복절에 통일이라는 의미까지 부여하려는 일환이었을 정도다. 단 1950년대 이전까지는 3·1절이 국가 최대 국경일로 대우받았으며, 삼일절을 한겨레 최대 국경일로 기술한 1949년 동아일보 사설 3.1 운동이 대한민국 건국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이 재조명됨에 따라 3·1절을 최대 국경일로 기념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3.1절은 겨레의 명절이다(1984.2.29) 국가기록원 3.1절
4. 기타
사실 5대 국경일 모두 해당 국경일에 맞는 노래가 있다. 요즘엔 아는 사람들이 드물 뿐. 한때(적어도 2000년대 후반까지는) 음악 교과서 맨 뒤 페이지에는 이 국경일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각각 제목은 삼일절 노래, 제헌절 노래, 광복절 노래, 개천절 노래, 한글날 노래. 각 국경일 문서 맨 위에 나와 있다.
5. 외국의 국경일
해외에서는 대체로 독립을 선언한 날이나 정부수립일을 국경일로 삼는다. 또는 중화민국이나 프랑스처럼 혁명봉기가 일어난 날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나라도 존재한다.
중화민국은 따로 건국기념일의 개념인 중화민국개국기념일(中華民國開國紀念日)이 존재하나, 날짜가 1월 1일인데다가 일반 공휴일에 불과한 지라 새벽에 총통부 앞에서 열리는 식전 외에는 특별한 기념이라 할 것이 없다. 한편, 중화인민공화국은 정부수립일인 10월 1일을 국경절로 기념하고 있으며 이름도 그대로 국경절이라 부르고 있다.
특이한 사례로 호주는 영국인이 최초로 호주 대륙에 상륙한 날을 호주의 날(Australia Day)로 기념하고 있으며, 스페인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날인 10월 12일을 국경일(Fiesta Nacional)로, 같은 날을 미국과 일부 중남미 국가들은 콜럼버스 데이(Columbus Day)[1] 라는 국경일로 지정해 놓고 있다. 포르투갈은 민족시인인 루이스 드 카몽이스(Luís Vaz de Camões)의 별세일인 6월 10일을 포르투갈의 날(Dia de Portugal)로 지정해 경축행사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파키스탄은 1940년 3월 23일 전인도 무슬림 리그가 라호르(Lahore)에서 이슬람계 인도인만의 독립국 건설을 결의한 날을 파키스탄의 날(Pakistan Day)로, 헝가리는 초대 국왕인 이슈트반 1세의 성인 등극일인 8월 20일을 건국기념일(State Founding Day)로 기념하고 있다.
다만 국경일이 존재하지 않는 국가도 몇몇 존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영국과 아일랜드. 영국은 여왕 탄신일이 사실상 국경일이지만 법률상으로 명문화되지는 않았고, 아일랜드는 부활절 봉기가 일어난 1916년 4월 24일과 신페인당이 식민지 의회를 장악해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1919년 1월 21일 중 한 시점을 독립기념일로 지정하려는 시도가 몇 차례 있었으나 모두 무산되었다.
5.1. 일본
일본은 '국민 축일에 관한 법률'(国民の祝日に関する法律)이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의 '국경일에 관한 법률'에 대응한다. 한편, 일본의 '재판소의 휴일에 관한 법률'(裁判所の休日に関する法律)은 일요일, 토요일, 국민 축일, 12월 29일부터 익년 1월 3일까지(국민축일 제외)를 재판소의 휴일로 정하고 있다. 각 축일의 유래 및 연혁에 관해 상세한 것은 일본/공휴일 문서의 설명 참조.
[1] 하지만 콜럼버스가 원주민을 학살한 침략자라는 이미지도 있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있다.[2] 편의상 ─로 구분하겠다.[3] 나루히토의 생일이다. 아키히토 상황의 헤이세이 시대에는 12월 23일, 쇼와 덴노 때에는 그의 생일인 4월 29일이 덴노탄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