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1. 개요
銀河水 / The milky way
'''은하수'''는 태양계에서 띠모양으로 보이는 우리 은하를 말한다.
그 모양이 마치 은빛 강처럼 보이기 때문에 은하수라 부르며, 그 정체는 우리 은하의 단면이다.
2. 관측 정보
흔히 말하는 은하수는 전갈자리와 궁수자리 사이에 위치한다. 한밤중에 잘 보이는 위치는 봄에는 북쪽, 여름에는 북동에서 남쪽, 가을에는 동서, 겨울에는 북서에서 남동으로, 계절마다 변한다. 북반구 기준으로 여름철에 보이는 은하수가 가장 밝고 두터우며, 겨울철이 가장 어둡고 얇은데, 그 이유는 여름철 밤에는 우리 은하의 중심부를 바라보게 되고 겨울철 밤엔 은하의 바깥부분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1]
은하수를 관측하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측에 영향을 주는 것들은 모조리 피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광공해가 없어야 하며 달이 뜨지 않아야 한다. 달은 보름달일때 겉보기 등급이 무려 -12.6이나 되므로 달이 거의 없거나 아예 뜨지 않아야 한다.[2] 미세먼지와 습도 역시 일정이상 수치를 넘어가면 은하수 관측은 물건너 간 것이라 생각해야 한다.
특히 도심에서 은하수의 모습을 맨 눈으로 관측하기란 아예 불가능한데, 수많은 야간 조명 때문에 광공해로 은하수의 빛이 묻혀버리는데다 미세먼지까지 타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90년대에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번 대규모 정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은하수를 보고는 "하늘에 이상한 구름이 보인다"며 신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동안 광공해 때문에 '''한 번도 은하수를 본 적 없었던 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한 번쯤 보고 싶을 낭만적인 풍경인 반면 천문학자들에게는 극복할 수 없는 고민거리이다. 하필 태양계가 우리 은하 원반 상에 위치함과 동시에 은하 나선팔 중 하나가 태양계 밖을 도는 탓에, 천구의 특정 구역이 일년 내내 은하수의 광공해에 가려져 먼 곳을 관측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 어느 각도에서도 관측할 수 없는 이 사각 안에 있을 수십 만개 이상의 은하들은 그저 질량 정도만을 예측할 수 있을 뿐이다.
3. 설화에서
고대인들은 밤하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냈는데, 은하수 역시 그 예외는 아니었다.
- 은하수는 견우성과 직녀성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서로 떨어진 견우와 직녀가 까치와 까마귀로 이뤄진 긴 다리를 7월 7일에 건너 만난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중국, 일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헤라가 잠들었을 때 몰래 젖을 물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헤라클레스의 힘이 워낙 쎈 것에 놀란 헤라가 그를 밀쳤고 이때 뿜어져 나온 젖이 은하수가, 땅에 떨어진 젖 몇 방울은 하얀 아이리스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은하수는 영어로는 milky way라 불리게 된 것이다.
- 아랍 설화에서는 한 가난한 베두인의 집에 여행자가 방문하였는데 주인은 손님에게 내어줄 음식이 없어 괴로워하다가 결국 외아들을 죽여 대접하기로 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신은 천사 지브릴 (가브리엘)에게 흰 새끼양을 대신 가져다주도록 하였는데, 다행히 지브릴은 참극이 벌어지기 직전 아들을 밀치고 새끼양을 그 자리에 두는데 성공했지만 서둘러 날아가다가 양의 털이 빠져 은하수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아랍 문화권의 손님 대접 문화를 드러내는 설화이다.
4. 기타
- 순 우리말로는 미리내라 하며 미르(용)가 승천해서 사는 시내라는 뜻이라고 한다.
- 일본어로는 아마노가와라 하는데 天の川, 天の河, 天漢, 天ノ川 등으로 다양하게 적지만 天の川, 天の河 등이 주로 쓰인다.
- 스페인어로 은하수를 '갈락티코스'라 하는데, 스페인의 프로 축구 클럽 레알 마드리드 CF에서 추진하는 선수 영입 정책을 의미한다. ''은하수의(Galactic)'를 의미하는 스페인어대로 전세계의 축구선수들 중에서도 초특급 슈퍼스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은하수를 이룬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축구용어다.
- 독특한 오르골 연주로 유명세를 탄 스웨덴의 아티스트 Wintergatan라는 이름의 그룹이 있는데, 스웨덴어로 은하수라는 뜻의 Vintergatan을 약간 변형한 것이며 발음은 둘다 동일하다. 초기에는 Vintergatan 이었으나 이후 현재명칭으로 변경하였다
- 여객기 안에서도 밤에는 관측이 가능하다.날씨가 좋은 날 광공해가 거의 없는 대양 상공을 지나는 여객기에서 보면 그야말로 장관.물론 보름달이 떠 있으면 잘 안 보일 수도 있지만,자신의 좌석 쪽 창문이 달을 등지고 있으면 크게 방해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