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형제(영화)
1. 개요
송강호 강동원 주연. 감독 장훈.
제작비가 상당히 적게 들면서도 히트한 영화. 최종 누적 관객수는 550만 7106명. 2010년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 1997년 이한영[1] 피살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2. 시놉시스
3. 등장인물
4. 줄거리
북한의 남파공작원 송지원(강동원)은 지령을 받고 킬러 '그림자'와 합류해, 탈북 후 서울에 살고있는 김정일의 육촌을 살해하는 임무에 뛰어든다. 국정원 요원 이한규(송강호)는 그림자를 잡겠다는 일념으로 상부에 보고도 않고 독단적으로 작전을 벌이지만, 김정일의 육촌과 장모와 아내는 살해당하고[2] 백주대낮에 아파트에서 총격전을 일으켜 수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대형사고를 치고 간첩들도 놓쳐 버린다. 이한규는 작전 실패와 사고의 책임을 진 채 해고되고, 지원 또한 그림자를 배신했다는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린다.
6년 후, 한규는 흥신소를 차렸고, 어느날 베트남인 보스(고창석)를 쫓던 중 공사판에서 패싸움을 벌이다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구사일생 한다. 그런데 그의 정체는 박기준이라는 가명으로 공사장 인부로 일하고 있는 송지원. 둘은 한 눈에 서로를 알아보고, 한규는 그를 붙잡으려는 심산으로 동업을 제안하지만 지원은 거절한다. 그런데 며칠후 마음을 바꿔 제안을 받아들였고 한규네 집에서 동거를 시작하게된다.
이런저런 흥신소 일을 같이 하며 지내지만 사실 두 사람은 몰래 서로를 감시하는 중이었다. 신분상 서로의 정보를 캐내 상부에 보고하면 팽 당한 자신들의 처지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인간적인 유대감이 쌓여가고 서로의 처지가 불쌍한 의미에서 같다는 것도 알게 된다. 한규는 이혼 후 아내가 외국인과 재혼해 딸을 데리고 이민을 가버린 독거남 신세고, 지원은 북에선 버림받고 그 곳에 아내와 딸이 남아있어 남에 자수조차 못하는 상황.[3]
한규는 결국 추석 차례를 지내다 진실을 말하고 처음에는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던 지원도 그의 진심을 알게된다. 그런데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고 오래 전 사라졌던 그림자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첩보가 들어오면서 상황은 심각해진다. 가족을 데려오려던 계획이 힘들어진 지원은 결국 다시 그림자의 지령에 합류하게되고 귀순한 북한 교수 살해에 동참한다.
그런데 이것이 당의 지시가 아닌 그림자 독단적인 배신자 처단이라는 것을 알게된 지원은 옥상에서 그림자를 안고 뛰어내려버리고, 마지막 총력전 끝에 그림자는 사망하고 지원은 한규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간첩을 잡는 데에 큰 기여를 한 덕에 표창을 받은 한규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영국행 비행기 티켓과 함께 딸을 보고 오라는 지원의 편지.[4] 그리고 비행기에는 지원이 아내와 딸과 함께 타고 있었다. 한규와 지원은 서로를 보며 웃고 비행기는 영국으로 출발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5. 평가
송강호, 강동원 두 주역의 존재감과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외에도 배우 고창석이 베트남인[5] 보스로 나와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6] 이 심각한 내용의 영화에서 얼마 안 되는 개그 캐릭터이며 의외로 등장하는 장면은 3번밖에 없음에도 대부분의 관객들이 그의 얼굴은 물론 대사까지 기억하게 만드는 위업을 달성한 인물이다. [7] 이 인기에 힘입어 1박2일 시즌1 명품조연 특집에도 출연한다.
그리고 악역인 그림자(본명은 전혀 밝혀지지 않고 통상 그림자라는 가칭으로 불리는 킬러) 역할로 출현한 전국환의 포스도 상당하다. 초반에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김성학[8] 의 부인[9] 과 장모를 사살하고 아무런 감정의 동요없이 총을 두발씩 더 쏴서 확인 사살한다거나, 김성학을 살해한 후 그 어린 아들까지 죽이려고 한다거나, 그 많은 국정원 요원들을 혼자서 상대하면서도 잡히지 않고 탈출하는 모습 등은 보기에 따라 소름끼친다. 일단 북으로 탈출에 성공하여 한동안 등장이 없다가 영화 후반부에 다시 등장했을 때에도 그 포스는 여전하다. 작중 이 아저씨 한 명에게 죽거나 다친 사람의 수를 세기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신선한 촬영과 더불어 특히 사운드 에디팅이 좋은 한국 영화로도 꼽힌다.
특히 의외로 고증이 괜찮은데, 각 등장인물들의 소속에 맞춘 총기 고증이 그 예시다. 국정원 측은 자동권총인 글록을 사용하고, 경찰 측은 38구경 리볼버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림자 역의 전길환은 북한제 권총 백두산 권총의 원판인 체코제 CZ75에 소음기를 장착해서 사용한다.[10]
6. 논란
이 영화와 관련해서 감독인 장훈과 김기덕 감독간의 논란이 있었다. 장훈은 김기덕 사단에 있던 조감독으로 장훈이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감독 입봉할 때에도 김기덕이 각본 및 제작에 참여해 도움을 준 사제지간인데 이후 김기덕이 쓴 의형제 시나리오를 장훈이 허락받지 않고 김기덕에게서 나간 뒤 투자사와 계약해 영화 의형제를 만들어 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장훈이 김기덕을 배신했다는게 세간에 알려진 내용이다.
허나 잘못 알려진 내용이 있는데 이 영화의 기획자였던 안동규 프로듀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의형제> 시나리오 장민석, 각색 김주호·최관영, 이것이 사실입니다”라고 해명한 데 이어 장민석 작가 역시 “<의형제>의 시나리오는 제가 2007년 3월에 탈고한 작품이다”로 밝히면서 김기덕이 쓴 시나리오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영화 제작 의뢰는 처음부터 장훈에게 간 것이라 김기덕이 만들려고 한 영화도 아니다.
다만 김기덕과 장훈 사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정확하게 밝혀진 내용은 없지만 장훈이 김기덕 사단에서 나가게 되면서 이와 관련한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7. 여담
극중 강동원과 대화하는 동남아 이주여성 역할로 이자스민이 출연했다. 이자스민은 이 영화와 영화 완득이에서 대중적인 지명도를 알린 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출마되어 당선됐다.
[1] 성혜림의 조카로 망명전 이름은 리일남이었다. 망명 후 이한영으로 개명[2] 무방비로 문을 연 장모를 긴장감도 없이 사살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뒤이어 장을 보고 돌아온 육촌을 죽이고 같이 있던 어린 아들까지 쏘려고 하자 북에 있는 임신한 아내가 생각났는지 송지원이 감싼다. 공교롭게도 첩보를 받고 들이닥치는 국정원 요원들의 기척을 듣고 배신했다는 오해를 산다.[3] 한규는 여전히 지원이 그림자와 접선하는 간첩이라 생각해 그와 만났던 목사를 잡지만, 사실 지원은 북에 둔 가족을 데려오려고 움직이던 것이었고, 자신과 일을 하기로 한 이유 또한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게된다.[4] 베트남 보스는 그의 흥신소일을 돕는 부하가 되어 한규를 공항까지 마중 나온다.[5] 정확히는 라이따이한. 사실 그가 말하는 베트남어는 잘들어보면 전부 한국어다.[6] 사실 상업영화계에서 고창석이 처음으로 제대로 주목받은 작품은 영화는 영화다의 영화감독 역할이었지만, 흥행이 약해서 대중의 주목 또한 약했다.[7] 참고로 불후의 명대사(...)인 "죽는다 X끼야"는 원래 베트남어로 되어 있었다가 감독의 허락을 받고 애드립으로 한국어로 바꿔 넣은 것이라는데 이게 제대로 흥했다. 그리고 고창석은 이 단 몇 장면을 위해 베트남어를 성조까지 완벽하게 배웠다고 한다.[8] 참고로 김성학은 정인기가 연기했는데, 공교롭게도 정인기는 크로싱에서도 남한 사람들과 접촉하고 교회도 다니다가 보위부에 발각되는 북한 사람 역할을 한 적이 있다.[9] 배우 고정민이 연기했다. 먼저 사살당한 장모의 시신을 보고 경악하여 소리를 지르다가 강동원에게 붙잡혀 손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벌벌 떨다가 끝내 전국환에게 사살당한다.[10] 실제 백두산 권총의 레플리카일수도 있지만 특유의 백두산이라고 적힌 각인이 보이지 않으니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