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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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95년 11월 18일 개봉되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케르베로스 사가 등으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을 맡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공각기동대 원작에 해당하는 만화 1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작화감독은 오시이와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2에서 함께 작업했던 키세 카즈치카.
원작과 같이 '몸마저 기계로 바꾸는 세상에서 인간, 그리고 자신이란 무엇인가...'라는 사이버펑크의 왕도를 걷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특히 원작에서 이와 깊게 관련된 '인형사'에 얽힌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추려 재구성했다.
연출에서 오시이 특유의 건조하면서 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로테스크와 에로스를 숨기지 않는 도발적인 장면들을 구성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작화면에서도 프로덕션 IG답게 당시로는 물론 그 뒤로 한동안 따라올 애니가 없었을 만큼 뛰어난 수준을 보여주었으며, 캐릭터 디자이너인 오키우라 히로유키의 리얼한 캐릭터 디자인도 전작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2에서 한층 더 발전하였다. 오키우라 등 밀덕 스텝들의 집착이 느껴지는 메카닉과 총기의 디테일도 감상 포인트 중 하나. 카와이 켄지 역시 일본 고유의 보컬을 통해 독특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준다. 스토리에서도 다소 산만한 감이 있었던 원작 만화의 여러 에피소드를 깔끔하게 묶어냈다.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다만 전체적으로 진지하면서도 유쾌했던 원작의 분위기에서 유머를 모두 과감하게 없애버리고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로 계속 진행되며, 개그 담당이었던 후치코마들도 나오지 않는 등 원작과 상이한 설정이나 생략된 부분도 많다.
원작 지지자들은 종종 이러한 오시이 마모루의 재해석을 두고 좋지 않게 해석하기도 한다. 헌데 오시이 마모루 인터뷰에 따르면 이 작품은 관객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고, 그래서 쿠사나기에 집중하게 만들려고 어려운 후치코마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1] 게다가 이후에 나온 TV판 애니메이션 팬 중에는 극장판을 사생아 취급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공각기동대가 이렇게 큰 시리즈가 된 것에는 극장판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캐릭터의 해석이나 비주얼면에서 후속 작품들이 원작보다 이 극장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비록 북미에서도 흥행은 말아먹었지만, 비디오 렌탈 시장에서 1위를 하였고,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일본 애니메이션이 되었다. 해외에는 부제인 Ghost in the shell이란 제목으로만 알려졌는데, 사실 이쪽이 더 주제의식에 충실한 제목이긴 하다. 애초에 원작자 시로 마사무네도 이 제목을 선호했으나 편집부에서 공각기동대를 밀었다고 한다.[2]
오프닝 크레딧 등이나 액션 장면, 주제 등에서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를 제작할 때 영향을 받았기로 유명하다. 매트릭스의 흥행 이후로 공각기동대의 이름도 한동안 오르내렸을 정도. 게임 신디케이트 워즈에는 공각기동대의 예고편이 나오는 등 서양 서브컬쳐에도 꽤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니체학 연구의 권위자인 서울대 고병권 교수가 니체 철학을 토대로 작품을 해석하며 니체 철학을 작품에 잘 담아낸 수작이라 극찬한 바가 있으며 공각기동대와 철학적 문제에 대한 고찰, 철학자 이진경씨가 들뢰즈, 가타리 관련 저술에서 적극적으로 인용한다.
2. 스태프
- 원작 : 시로 마사무네
- 감독 : 오시이 마모루
- 각본 : 이토 카즈노리
- 연출 : 니시쿠보 미즈호
- 음악 : 카와이 켄지
- 캐릭터 디자인 : 오키우라 히로유키
- 메카닉 디자인 : 카와모리 쇼지, 타케우치 아츠시
- 총기 디자인 : 이소 미츠오
- 작화감독 : 키세 카즈치카, 오키우라 히로유키
- 원화 : 이노우에 토시유키, 오카무라 텐사이, 안도 마사히로, 아라이 코이치, 무라키 야스시, 이소 미츠오, 이토 요시유키, 키세 카즈치카, 오키우라 히로유키, 하시모토 타카시, 타나카 유이치, 하마스 히데키, 타케우치 아츠시, 카와사키 히로츠구, 아라카와 마사츠구, 사사키 마모루 등
- 미술감독 : 오구라 히로마사
3. 기타
- 한국에선 96년 SICAF에서 몇 차례 상영한 것 빼면 상당히 오랫동안 개봉이 안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일본의 '폭력, 음란 애니메이션'이었다. 주인공이 옷을 다 벗고 사람을 암살하는 초반의 장면이 TV뉴스를 타기도 했으며, 사실 당시 한국 정서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영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세월은 흘러 결국 부산국제영화제 때 상영하여 매진을 이뤘고, 결국 2002년에서야 개봉하였다. 덤으로 이때가 영등위가 일을 한창 대충하던 시절이라 등급은 무려 12세 관람가(...). 그러나 보려던 사람은 다 봐서인지 전국 관객 6만이라는 부진한 흥행으로 막을 내렸다. 국내에서는 '제5원소, 매트릭스의 원형이 된 바로 그 영화가 온다.' 라는 카피를 내걸어 개봉되었다. 2002년 4월 국내 개봉 당시 수입사는 대원C&A홀딩스㈜, 배급사는 길벗영화㈜이다. 그 당시의 예고편 영상
- 비록 영화 자체는 엄청나게 진지한 분위기지만, 소소한 패러디가 숨어있다. 중간에 범인에게 날리는 쿠사나기 모토코의 펀치와 킥이 버추어 파이터의 PPK[3] 라든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대전차총이 실은 루거 P08의 슬라이드를 뻥튀기를 해놓은 것이라든가. 이건 순전히 스텝이 밀덕에다가 덕국빠라서 그런 건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후 만들어진 인랑에서도 독일 총기만 등장하게 된다.
- 게임 신디케이트 워즈가 정발되면서 게임 내의 전광판에서 상영되던 이 작품의 예고편이 짤렸다.
- 마지막에 보여지는 거울 속의 쿠사나기의 모습은 당시로써는 꽤 새로운 기법인 CG를 활용하여 합성한 것이다. 셀화였으면 그렇게 확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4]
- 쿠사나기의 잦은 탈의(...)는 오시이가 에로스를 표현하기 위해 집어넣은 것이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옷을 벗겨봐야 그것 역시 또 하나의 옷일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참고로 작품 초반의 암살신이나 후반의 전차와의 전투신에서 쿠사나기가 전라의 노출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피부 위에 박막 형태의 광학위장복을 착용한 상태이므로 엄밀히 말해 전라라고는 할 수 없다.
- 중간중간에 숨겨져 있는 한글을 찾는 것도 재미[5] 가 있다. 성적인 단어도 배경에 숨겨져 있으므로 만약 볼 기회가 있으면 한 번 찾아보자.
- 쿠사나기는 후속작들에 비해 중성적이고 무감정한 이미지가 특히 강하다.
- 쿠사나기가 고층 빌딩에서 뛰어내리며 광학미채 슈트를 가동하는 장면이 매우 유명하다. 후속작에서도 계속 같은 씬이 등장할 정도.
- 영화에 Basset Hound 즉 바셋하운드 종의 개가 몇 번 등장한다. 광고에 한 번, 길거리에서 한 번, 청소부 직원 사진에서 한 번. 상징적 의미나, 주제에 관련있을 것 같지만,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간다. 단지 오시이 마모루가 좋아서 등장시켰다고...[6]
- 헐리우드 실사판에 대해서 오시이 감독은 인터뷰에서 밝히길 "사람들이 오해하는데, 이 작품은 내 작품이 아니라 시로 마사무네의 작품으로 나는 감독직을 맡은 것 뿐이다. 나에게 묻지 말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 아이브엔터테인먼트에서 2018년 2월 28일 발매 됐으며 예약 구매자는 3월1일이 연휴라 3월 2일날 받을수 있다
(1995 극장버전과 2.0버전이 모드 들어간 2DISC 일반판, 오리지널 콘티가 들어간 스페셜박스로 발매 )
- 과거 패트레이버등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들을 극찬한 바 있던 제임스 카메론은 "성인 SF에 자극을 받았다.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점에서 최고"라고 평가했다. 마음에 드는 씬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씬과 박물관에서의 총격전이라고 한다. 아바타도 본작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7]
-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il4Y4r3Wk
4. 공각기동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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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개봉, 2008년 12월 블루레이 발매.아이브 공식페이스북[8]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1995년도 극장판을 완전 리뉴얼한 작품이다. 기본 내용은 거의 손대지 않고, 화면과 음향을 최신 디지털로 리메이크했다.
더빙을 새로 했다. 6과 과장 등 여러 조연들의 목소리가 대거 교체되었는데,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인형사(공각기동대)의 성우가 사카키바라 요시코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여성 외형에 남성 목소리였던 인형사(공각기동대)가 여성 외모에 여성 목소리로 변경되었다. 그 외에도 조지 루카스 사운드 팀이 가세하는 등 퀄리티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에 비해서 평가가 좋지는 못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구판의 다소 열악했던 3D CG를 새로 만든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도입 시퀀스에서 쿠사나기가 뛰어내리는 장면, 그리고 각종 증강현실 디스플레이 장면 등이 있는데… TV판 SAC의 오프닝보다 조금 나은 수준. 그러다 보니 셀화와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감상할 때 매우 거슬린다. 차라리 전체를 CG로 리메이크를 하던지, CG삽입을 없애고 셀화를 보정해서 내었다면 위화감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사운드도 이전보다 세련되어지긴 했어도 오리지널과 너무 상이한 부분이 많고 디테일을 무시한 부분이 있어 호불호가 갈린다.[9]
주로 바뀐 부분은 다음과 같다.
- 첫 장면의 시대를 설명하는 문구(원작만화에도 있는 그것)가 현학적인 시로 바뀌었다.
- Reincarnation곡의 가사이다. '오랜 선조의 신이시여, 은혜를 내려 주소서' 가사는 Making of Cyborg에는 없고, Reincarnation곡에 담겨 있다. 물론 전체 가사 포함이다. Making of Cyborg곡에는 신과 은혜 부분을 제외한 앞 부분 가사만 2번 반복되어 있다.
- >吾が舞へば、麗し女、酔ひにけり
When you are dancing, a beautiful lady becomes drunken
내가 춤을 추니 아름다운 여인이 취한다
吾が舞へば、照る月、響むなり
When you are dancing, a shining moon rings.
내가 춤을 추니 환한 달이 널리 퍼진다
結婚に、神、天下りて
A god descends for a wedding
결혼하기 위해 신이 내려오니
夜は明け、鵺鳥、鳴く
And dawn approaches while the night bird sings.
날이 밝고 누에가 운다
遠神恵賜
God bless you.
오랜 선조의 신이시여 은혜를 내려 주소서.
- 도입 시퀀스의 낙하 장면, 중반의 잠수 장면, 후반의 추격 씬의 도시 전경 등이 3D CG로 만들어 대체되었다. 이때 그대로 만든 것이 아니라서 러닝타임이 조금 다르다. 사실 배경이나 전경, 사물(헬기 등) 등은 그럴싸하게 제작되었다. 하지만 도입부나, 잠수 장면 처럼 인물이 나오는 경우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이는 해당 씬 전후로 2D 셀 작화 모습이 나오기에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 오프닝의 텔롭 연출이 다소 평범하게 바뀌었다. 1995년 판 텔롭 연출이 이후 매트릭스에도 영향을 줄 정도 였음을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
- 컴퓨터 UI가 3d효과를 넣어 완전히 새로 제작되었으며, 테마 컬러도 바뀌었다. 공각기동대(1995)에서는 패트레이버1,2 극장판 때와 마찬가지로 녹색이었는데, 공각기동대 2.0에서는 이노센스 때와 마찬가지로 주황색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속편인 이노센스와의 통일성을 위한 변경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과거의 녹색은 90년대 당시의 사이버틱을 상징하는 것이었고, 새로운 주황색은 진공관의 색상으로서 복고적 미래주의를 상징한다는 의견도 있다.출처 또한 단순히 컬러만 바뀐 것은 아니라 1995년 판에 비해 더욱 화려해지고, 방대한 정보량을 보여주며, 세련되게 변경되었다.
- 청소 차량을 추적하는 장면에서 운전하던 쿠사나기가 바토와 이시카와에게 지시를 내리는 수초 동안의 장면을 비롯해 일부 장면이 삭제되었다.
- 끝부분 에서 95년판에는 천사의 모습이 나왔으나, 2.0에서는 알 수 없는 빛의 존재로 그리고 있다.
- 마지막에 펼쳐지는 도시 전경씬은 1995년 판 때는 차분하고 정적이였다면, 2.0에서는 '네트는 방대하니까.'라는 대사에 걸맞게 도시 전체가 밝고 화려하며 네트워크 전파가 끊임없이 흘러가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는 네트워크가 전문가나 얼리어답터들의 전유물이었던 1995년 당시와 달리, 이제는 컴퓨터나 핸드폰 등을 통해 항상 연결되어 있고, 누구나 친숙하게 사용할 정도로 대중화된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 사실 철학적인 대사라고는 하지만 곰곰이 뜯어보면 아주 친절하기 그지없는 대사들이다.[2] 이 Ghost in the Shell이란 부제는 시로 마사무네에게 영감을 준 심리철학 교양서적의 제목(Ghost in the Machine, 아서 케스틀러 저)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ghost in the machine이란 표현은 분석철학 전공자에게는 친숙한 표현일 텐데, 영국 철학자 길버트 라일이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즉, 실체이원론. 육체는 물질적 실체이나 정신은 비물질적 실체라는 주장.)을 비판할 때 쓴 표현이다. 작품의 주제와 상당히 잘 맞는 제목이다.[3] 제작 중에 스탭들이 전자오락에 빠져서 자주 게임 센터에 가곤했다고 한다. 나중에 공각기동대 ARISE와 공각기동대 신극장판를 총감독하는 키세 카즈치카는 일하다 말고 자주 게임 센터에 놀러가서 데리러 간 오시이 마모루가 이기면 돌아와서 일하라고 버추어 파이터로 대결하곤 했다고 한다.[4] 대표적인 블레이드 러너 오마주(?!)장면.[5] 2.0버전에는 대놓고 한글이 들어가 있다. 인형사 뇌 스캔 CG 장면 등에 '주파수', '물결', ''뇌내압 정상' 같은 단어가 삽입되어 있다.[6] 그래서 이노센스에서도...[7] 재밌게도, 오시이 마모루 역시 훗날 아바타를 관람하고 나서 '속이 후련할 정도의 완패'라며 극찬했다.[8]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3월 9일 아이브 회사에서 95년도 버전과 2.0버전을 합본 형태로 블루레이 발매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매 날짜는 미정. 두 버전 모두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발매되는 블루레이라, 공각기동대 덕후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는 후문.[9] 예를 들어서 후반의 전차와 싸우는 장면의 경우 2.0은 전차 기관총 소리를 실제 M2 브라우닝 중기관총의 발사음을 녹음하여 사실감은 높지만 총구 회전에 비해 발사속도가 너무 느려 좀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