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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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소련 해체 이후에 러시아 연방이 북캅카스에 위치한 체첸 지역을 자치공화국으로 귀속시키려는 데에 반발하여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존속했던 미승인국이다.[2]
2. 명칭
'이치케리야'라는 명칭의 어원은 불분명하다. 쿠미크어 어휘인 '이치게리(ичгери, içgeri)' 혹은 체첸 동남부의 '이스캐르크(Искаьрк, Iskärk)강'이 어원이 된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본래의 '이치케리야'는 다게스탄과 인접한 체첸 동부 고지대 지역을 의미하는 역사적인 지명으로 사용되었지만, 러시아 연방에 귀속한 체첸 공화국과의 구별을 목적으로 다시 차용된 표현이다.
1991년 독립 선언 이후 1994년까지 사용한 공식 명칭은 '(노흐치최)[3] 체첸 공화국(체첸어: Нохчийн Пачхьалкх Нохчийчоь, 러시아어: Чече́нская Респу́блика Нохчийчо́ь)'이며, 1994년부터 2000년까지는 '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Нохчийн Республик Ичкери, Чече́нская Респу́блика Ичке́рия)'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였다.
3. 역사
1991년 8월 쿠데타의 실패와 함께 소련이 붕괴된 후 조하르 두다예프가 실권을 잡은 체첸 공화국 정부는 동년 11월 2일 러시아 연방로부터 '(노흐치최) 체첸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을 선언한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연방 대통령은 체첸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무력 침공함으로써 1994년 제1차 체첸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후 하사뷰르트 협정을 통해 1차 체첸 전쟁을 끝내고 사실상 러시아로부터 독립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체첸 공화국은 1997년에 샤리아와 공개처형을 도입하고 동년 11월에는 이슬람 국가임을 선포하는 등 이슬람 근본주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물론 이는 체첸전 당시 흘러들어온 하타브와 같은 무자헤딘 출신 과격파가 체첸 정부가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세력이 커진 이후의 일이였고, 이로 인해 기존 온건 수피파 세력은 서서히 등을 돌렸다.
무엇보다도 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은 내부에서 온갖 군벌들이 판을 치는 군웅할거 상태였다. 이때문에 샤밀 바사예프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가 지하드를 명분으로 이웃한 러시아 연방 소속의 다게스탄 공화국을 침공하자, 캅카스의 이슬람화를 우려한 러시아군과 또다시 충돌하게 됐다. 결국 1999년 발발한 제2차 체첸 전쟁에서는 친러계 체첸군의 지원을 받은 러시아군에게 이치케리야 체첸군이 수도인 그로즈니를 비롯한 대부분의 영토를 잃고 체첸 남부의 산악지대로 후퇴하기에 이른다.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주도로 친러계 체첸 민족주의자였던 아흐마트 카디로프의 체첸 공화국 정부가 수립된다. 여담으로, 아흐마트 카디로프 역시 1차 체첸 전쟁때는 체첸의 고위 관료로서 '체첸은 러시아 인구의 150분의 1이니 체첸인 한명이 러시아군 150명을 죽여야한다.'고 주장했을 정도로 반러 민족주의 성향이 강했으나, 체첸의 이슬람 극단주의화로 인해 러시아로 전향한 인물이다.
이후 갖은 군벌들이 중심이 된 체첸 반군들은 전면전보다는 러시아를 상대로 게릴라전 및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다가 2007년에 대통령 도쿠 우마로프가 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군벌들을 섭렵하여 카우카즈 이슬람 토후국을 수립하였다.[4] 이를 기점으로 신정국가임을 자칭함으로 인해 사실상 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은 소멸된 상태이다. 결국 체첸인의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본래의 이념은 상실됐고, 체첸 반군은 무장테러단체로 위상이 추락했다.[5]
언급되었듯이 2007년에 소멸하였지만, 그 이후에도 잔존 세력들이 남아 활동을 이어가기도 한다. 가령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에서 등장한, 친우크라이나 정부군계 체첸 의용군 집단인 '조하르 두다예프 대대(Батальон имени Джохара Дудаева)'는 사실상 이슬람 토후국 이전의 이치케리야 체첸 계열 파벌에서 유래된 조직으로 추정된다. 창설자인 이사 무나예프[6] 가 이치케리야 체첸 소속의 군벌이었기 때문이다. 카우카즈 이슬람 토후국의 아미르(사령관)였던 아슬란 뷰투카예프는 ISIL에 가담하였는데, ISIL은 2019년에도 체첸 공화국 내에서 테러를 일으킨 바 있다. 관련 기사 1, 관련 기사 2.
국가는 〈죽음 혹은 자유(''Ӏожалла я маршо'')〉이다. 아부자르 아이다미로프(Абузар Айдамиров)가 작사하였다. 가사.
4. 역대 지도자
- 조하르 두다예프 (1991년~1996년) - 암살
- 젤림한 얀다르비예프 (1996년~1997년) - 임시 승계. 그로즈니 함락 후 카타르로 망명했으나, 2004년 암살됨.
- 아슬란 마스하도프 (1997년~2005년) - 암살
- 아브둘할림 사둘라예프 (2005년~2006년) - 암살
- 도쿠 우마로프 (2006년~2007년)[7] - 2013년 암살되었으나 그의 무덤은 2017년에 발견됐다.
[1] 발행되지 못함.[2] 망명 정부 기간까지 포함하면 2007년까지 존속했던 것으로 간주하기도 한다.[3] '노흐치최(Нохчийчоь)'는 러시아어로 체첸 지역을 가리키는 '체치냐(Чечня)'에 해당하는 표현이다.[4] 2014년 3월 20일에 우마로프의 사망 소식이 보도되었다. 우마로프는 2013년 9월 7일 오염된 음식을 실수로 동료들과 먹다가 식중독으로 사망하였다.[5] 사실 당연하다. '''체첸 독립을 외치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라디미르 푸틴에 의해 몰살당했기 때문이다.''' 또한 체첸 반군 극단주의자들이 러시아와 체첸 민간인들을 상대로 벌인 반인륜적 범죄행위으로 인해 체첸 반군에 대한 체첸인들과 국제사회의 인식도 매우 나빠졌다. 특히 푸틴은 이들에 대해 강경 진압으로 대응해왔으며, 체첸 반군 잔존 세력 가운데 지도부격 인물 대다수는 2010년대 이후 러시아군과의 교전 중에 사살되었다.[6] 2015년에 사망.[7] 2007년에 우마로프가 카우카즈 이슬람 토후국의 아미르(사령관)에 취임하였다. 이와 동시에 이치케리야 체첸 공화국은 소멸하였고 기존 체첸 지방에 이슬람 토후국의 노흐치최 주(ولاية نخشيشو)가 설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