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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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라가 그린 순정만화.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4. 스포일러
5. 기타


1. 개요


1990년대 초 순정만화 독자들을 휩쓸어버린 대히트작. 하이센스의 연재작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연재 극초반엔 제목을 '호두나무가 있는 동화' 로 지었으나 이후 '인어공주를 위하여'로 변경했다. 여담으로 초기 제목의 호두나무는 작품에서 적지 않은 의미(등장인물의 추억, 향수)를 지니며, 호두나무가 있는 동화라는 제목은 작중 소제목으로 다시 등장한다.
개그가 좀 섞인 학원물로 작품 초중반이 흘러가다 이런저런 사실이 밝혀지는 충격과 공포의 중반 이후는, 초반에 별 의미 없어 보이던 장면들조차 실은 거대한 복선이었음이 밝혀지면서 매우 진지한 분위기로 반전된다.
총 세 번 단행본이 나왔다. 만화방용으로 나온 단행본이 첫 버전. 이후 나나에서 별책 형식으로 연재하다 나나 코믹스로 단행본이 다시 나왔으며, 이때는 중간 이야기 순서가 약간 바뀐 버전이 연재되고 출간되었다. 2000년 무렵 시공사에서 세 번째로 단행본이 나왔는데, 이 때는 만화방에서 나왔던 버전대로 이야기 진행 순서가 되돌아간 버전이 출간되었다.

2. 줄거리


1989년 대구. 딸부잣집 만화가 집안의 막내딸인 말괄량이 이슬비는 한없는 이사 끝에 처음으로 자기 집을 얻어 정착한다. 푸른고교로 전학을 들어온 이슬비는 이웃집의 훈남 형제인 조종인 조휘인과 안면을 익히고, 자신보다 나이 많은 동급생인 백장미와도 친해지는 한편, 학교 내 불량서클의 두목인 서지원과도 조우하며 학교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어리고 미숙하며 항상 꿈꾸고 있었던 이슬비는 몰랐다. 서지원이 항상 휘파람으로 부는 솔베이지의 노래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백장미와 서지원이 어떤 관계인지. 자신이 어떤 식으로 그들과 얽히게 될지.
이슬비, 백장미, 서지원의 청춘 드라마.

3. 등장인물


작품의 주인공. 고 1. 딸부잣집 만화가 부부의 막내로 태어났다. 만화 쪽에 재능이 없어서 엄마에게 구박받는다. 푸른고교에 전학 와서 활기찬 성격과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주목받는다. 전학 오자마자 짝 성빈이와 절친이 되더니 숫기 없는 복학생 백장미와도 베프를 먹는 굉장한 사교성을 보인다. 의외로 낭만파라 첫사랑인 푸르매를 잊지 못해서 언젠가 푸르매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전교생이 무서워하는 서지원에게 당당하게 대응하면서 서지원과 자꾸 엮인다. 설정에 의하면 아주 뛰어난 미모는 아니지만, 결국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남성과 플래그를 꽂은 역하렘 마스터.
  • 푸르매
이슬비의 회상 속의 인물. 이슬비와는 소꿉친구로 매우 사이가 좋았다. 워낙 둘이 자주 붙어다니다 보니 이슬비의 가족들과도 매우 잘 아는 사이이고, 이슬비의 언니 이미라는 그에게 내심 짝사랑을 품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날 구미로 이사 가게 되며 이슬비와는 헤어지게 되는데, 이사를 가며 슬비에게 17살 생일에 다시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을 한다. 하지만 그 후 이슬비의 가족도 이사를 가게 되고 푸르매와도 연락이 끊어지지만, 이슬비는 약속을 믿고 계속 푸르매를 기다리는 중.
고 3. 천사 같은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교내 폭력서클 불개미단의 단장, 그런 주제에 성적은 좋아서 전교 10위권 내를 항상 차지한다. 백장미의 오랜 짝사랑 대상. 예전에는 그야말로 모범적인 청소년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흑화해서 지금의 불량학생이 되었다고 한다. 조종인의 일방적인 질투를 받고 있다. 이슬비와는 모종의 인연으로 자꾸 엮이게 된다. 솔베이지의 노래를 휘파람으로 부는 걸 즐기며, 항상 손에는 호두를 쥐고 있다. 그리고 그 두 가지에 담긴 사연은...
나이로는 고 3이나 건강이 나빠서 2년간 휴학을 해서 고 1. 이슬비와 같은 반. 백화점 사장 딸이라는 신분과 얌전하고 숫기 없는 성격, 병약하다는 이유로 반 친구들의 편견을 받으며 외톨이로 지내다가 전학온 이슬비와 친해지게 된다. 푸르매를 향한 이슬비의 마음을 인정해주면서 응원한다.[1] 한편 초등학교 때는 서지원, 조종인, 조휘인, 전혁진과 같은 반이었으며, 그 때부터 8년 동안 서지원을 짝사랑했다. 복잡하게 얽힌 사정 때문에 서지원은 그녀를 멀리하지만 백장미는 아랑곳하지 않고 서지원을 쫓아다닌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이슬비와 서지원이 자꾸 엮이는 것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질투하면서 괴로워한다.
  • 조종인
슬비의 옆집에 사는 쌍둥이 형제 중 형. 겉으로는 성적 우수, 문무 겸비의 모범생이지만 괴팍한 성격 때문에 괴짜로 통하며, 주변 사람들은 그와 거리를 두고 있다. 본인은 이를 통해 고고하고 신비로운 이미지를 만들려 하고 있는 듯 하지만 의외로 섬세하고 외로움을 잘 타는지, 자기를 빼놓고 뭘 하려는 모습을 보면 되려 서운해한다. 백장미를 어릴 적부터 좋아했었지만 정작 백장미는 서지원을 좋아하고 있었던 데다가, 사사건건 주변에서 서지원과 비교당하며 지내왔기 때문에 그 내면에서는 서지원을 향한 증오와 열폭을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그와 조휘인을 착각한 이슬비와 만나게 된 후 점점 털털하고 당찬 이슬비에게 끌리게 된다. 작가가 공인한 그의 테마곡은 자그마치 킬리만자로의 표범.
  • 조휘인
조종인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 이 작품 최고의 엄친아. 푸른고교의 학생회장이며 성적우수, 용모단정, 비단결 같은 성품 등 결점이 없는 인물[2]이지만 대신 이 작품에서 비중은 거의 병풍. 장래희망은 한의사. 공교롭게도 서지원과 작화상 외모가 닮았다. 오히려 쌍둥이 형제인 조종인보다 더. 아마 서지원이 흑화하지 않고 어릴 적 그대로 성장했으면 지금의 조휘인과 비슷한 인물이 되었을 듯. 작가도 그 점을 의식했는지 초등학교 시절 학급 사진을 통해 과거의 서지원이 조휘인과 닮았다는 설정이 나온다. 형에 비하면 슬비와 엮일 일이 더욱 없었지만, 작품 후반에 슬비를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묘사가 나온다.
  • 전혁진
조휘인의 베스트 프렌드. 차분한 휘인과는 반대로 성격이 가볍고 장난기가 심하다. 늘 조휘인과 붙어다니기 때문에 서지원 패거리의 허접한 녀석들에게 둘 사이에 대한 모욕적인 소리를 듣기도 한다. 상기했듯 서지원과는 초등학교 동창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평소의 모습과는 달리 굉장히 진지한 면모를 보인다. 이슬비와 처음 만났을 때는 짓궂은 행동으로 그녀의 반감을 사지만, 나중에 이슬비가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가인 이상형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선 아예 이슬비의 집에 찾아가 문하생으로 받아달라는 등 적극적으로 팬심을 드러내며 가족들의 호감을 산다. 이때 보여준 태도로 인해 이슬비의 그에 대한 인상도 많이 좋아진 듯. 공부는 못하지만 의외로 만화나 그림에 재능이 있어 그가 그린 습작을 보고 슬비의 부모님은 재능이 넘친다고 칭찬했고, 그의 그림을 본 이슬비는 잘 그렸다고 감탄한다. 이후엔 가끔 이슬비의 집에 들러 만화작업을 돕는다. 이미라와는 이래저래 서로 많이 엮이더니만 엔딩에서는 플래그를 확실히 꽂은 듯하다.[3]
  • 서지수
서지원의 남동생. 유일한 가족은 형이 있지만 집에 잘 들어오지 않아 허름한 집에서 애완토끼들과 함께 혼자 지내고 있다. 우연히 지수를 만난 이슬비는 지수의 처지를 보고 연민을 느껴 적극적으로 챙겨준다. 그러다가 지수가 늘 말하는 친절하고 착한 형이 서지원임을 알고 당황하지만, 그녀답게 지원에게 지수를 제대로 교육시키는 법을 설교한다. 이후 지원과 슬비는 지수의 나들이를 빙자한 데이트를 나가는 등, 슬비와 지원이 적극적으로 가까워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 김숙
이슬비의 어머니. 이름의 유래는 만화가 이미라의 스승이기도 했던 만화가 김숙. 만화가 '이상형'의 아내이자 동시에 매니저. 나치 코스프레를 하고 썬글래스에 채찍을 휘두르며 남편의 작업을 돕게 하기 위해 다섯 딸들을 새벽부터 기상시켜서 강제로 만화 어시스턴트를 하게 만든다. 딸들이 부르는 어머니의 별명이 히틀리아. 작중 내내 나치 코스프레를 하면서 딸들을 갈구는 못된 어머니로 등장하지만, 이 작품이 시리어스해지는 후반부에는 평범하고 자상한 어머니의 모습으로 비극에 빠진 딸을 돌봐준다. 여담으로, 트레이드 마크(?)인 썬글래스와 채찍을 놓으면 인자한 현모양처. 반대로 이슬비 언니들이 캠핑 때 이걸 쓰고 돌변한 걸 보면...
이슬비의 넷째 언니. 이름의 유래는 당연히 작가 이미라. 디자인은 같은 작가의 작품인 늘 푸른 이야기의 월향선과 유사하게 숏커트에 중국풍 옷차림을 즐겨 입으며, 쿵후를 비롯한 무술의 고수로 등장한다. 막내 슬비와는 앙숙이다. 슬비와 마찬가지로 만화에 재능이 없는 편이라 엄마에게 구박을 많이 받았다. 어릴 적에는 푸르매를 놓고 슬비와 서로 다투었으며, 나이가 들어서는 막내인 슬비를 제일 갈구는 못된 언니 기믹으로 나온다. 엔딩에서는 전혁진과 연애 플래그가 생긴다.
슬비와 미라의 언니들. 만화에 재능이 있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의 만화를 어시스턴트했다. 작중 비중이 없는 편이지만 간혹 개그를 담당한다. 그녀들의 이름은 당시 만화계를 이끌었던 창만사 동료 만화가들에게서 따왔다.

4. 스포일러



사실 이슬비가 그리워하던 첫사랑 푸르매의 정체는 서지원이었다. 푸르매라는 이름은 어릴 적 부모님이 아명으로 부르던 이름.
백장미의 어머니는 젊은 시절 서지원의 아버지인 서훈섭을 사랑했었고, 서훈섭이 자신의 친구인 자영과 연인 사이가 된 것을 알고는 그를 잊고자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 한데 백장미의 아버지와 서훈섭이 회사의 사장과 부하 직원으로 엮이게 되고, 백장미의 아버지는 자기 아내가 예전에 서훈섭을 짝사랑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그는 의처증에 걸려 아내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백장미의 아버지와 어머니간의 관계는 악화된다.
그런 와중에 서지원의 어머니가 무리한 임신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혼수상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지고, 서훈섭은 아내의 수술비를 빌리기 위해 자신의 사장인 백장미의 아버지를 찾아가서 부탁을 하지만, 백장미의 아버지는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으며 매몰차게 거절한다. 그러자 서훈섭은 그 자리에 있던 장미의 여동생 백상아를 유괴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백장미의 아버지를 위협하여 돈을 받는데 성공한다. 돈을 구한 서훈섭은 아내가 있는 병원으로 가지만 서지원의 어머니는 이미 사망, 그 와중에 백장미의 아버지가 서훈섭을 유괴 혐의로 신고하여 서훈섭은 체포되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 서지원은 아버지가 유괴 같은 일을 했을 리 없다며 백장미의 아버지를 찾아가 선처를 호소했지만, 백장미의 아버지는 질투와 분노에 눈이 멀어 서지원과 상아가 있는 곳에서 '네 아버지는 유괴가 아니라 자기 딸을 데려가려 한 거다'란 말로 시작되는, 진실과는 어긋난 말들과 욕설을 퍼붓고 만다. 이야기를 듣게 된 백상아는 큰 충격을 받고 이후 서지원은 부모를 잃은 상처 속에서 비틀린 삶을 살게 된다.
이후 백장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혼, 백상아는 대구를 떠나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가 살게 되고 백장미는 이런 내막을 알지 못한 채 대구에 남아 푸른고교에 입학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초등학교 이후로 보지 못했던 서지원을 다시 만나게 된다. 백장미는 서지원에게 애정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지원은 우연히 장미의 집에 갔다가 백장미가 백상아의 언니라는 것을 알게되어 장미를 멀리하게 된다.
그렇게 계속해서 서지원을 쫓아다니던 백장미는 지원과 다른 패거리간의 싸움을 말리려 하다가 지원에게 밀쳐져서 교통사고를 당한다. 이는 장미가 2년동안 휴학하게 된 원인이 되었고 결국 백장미는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가게 되었다. 장미는 불구가 된 다리를 계기로 서지원에게 3년 동안 자신의 곁에 있으라는 주문을 하고, 그에게 물질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서지원을 순수했던 시절로 되돌리기를 꾀한다. 그러나 지원은 오히려 이런 장미의 요구에 그녀를 더욱 증오하게 된다.
한편 이슬비가 아직도 푸르매와의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원은 그녀에게 자신이 푸르매라는 사실을 밝히고 거리를 두려 한다. 예상 외의 사실에 당황한 슬비는 얼마 후 장미가 좋아하는 사람이 서지원이라는 사실 역시 알게 되어 그녀에겐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 푸르매, 곧 지원을 포기한다.
이때 마침 가석방이 된 서훈섭이 예전 집을 찾아온다. 집에는 지수만 있었지만 서훈섭은 지수를 한번에 알아보고 감격의 재회를 한다.[4] 다만 서훈섭은 자식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 자기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지수에게 돈이 든 봉투를 남긴 채 그대로 떠난다. 여태까지 지원에게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고 들은 지수는 서훈섭에게서 그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직감을 느끼고 그를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한편, 지수에게서 이 사실을 들은 지원은 아버지가 왔다 간 것임을 짐작하고 애증 섞인 감정을 느낀다.[5]
지원은 장미를 이용해 그녀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거짓으로 장미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다른 불량서클과 대형 폭력 사건을 일으키고 흉기에 찔려 부상까지 당한다. 이때 집으로 돌아온 지원은 지수가 앓아 누워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쩔 줄 몰라하다가 슬비에게 도움을 청하러 온다. 다행히 지수는 회복하게 되지만, 지원은 지수를 보며 자신이 자포자기와 증오 속에 엉망진창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모든 것을 잊고 용서할 마음을 품는다. 지원은 아버지가 살아계시다는 것을 지수에게 알려주고 아버지를 반드시 데려오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이번 폭력 사건이 흉기가 동원될 정도로 대형사고여서, 그도 경찰의 조사를 피할 수 없었기에 지원은 경찰을 피해 자취를 감춘다.[6] 지수는 당분간 슬비의 집에서 지내도록 슬비와 슬비의 가족들이 결정한다.
한편 지원이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연인인 자신이 아니라 슬비를 찾아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던 장미는 슬비와 말다툼을 벌인다. 그리고 이때 장미는 서지원이 바로 그 슬비의 푸르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지원은 슬비에게 연락을 해서 지수와 슬비를 만나는 약속을 잡는다. 때맞춰 약속 장소에 나온 슬비와 지수였지만 마침 지원을 본 지수는 반가운 마음에 무작정 길을 건너 지원에게 달려가다가 달려오던 차에 치여 교통사고로 어린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만다. 지원은 지수를 막으려 했지만 아직 아물지 못한 부상 때문에 멈칫하는 사이에 교통사고가 나버린 것.
서지원은 지수를 잃은 충격에 정신퇴행 상태가 된 채 이슬비만을 찾고, 이슬비는 그런 서지원의 곁을 지킨다. 장미는 지원의 그런 모습을 보고 지원의 마음 속에 자신이 있을 곳은 없다고 여기고 마음을 정리한다. 또한 슬비와도 서로 앙금을 털어내고 사이를 회복한다. 그리고 신문에 실린 자신을 찾는 광고를 본 서훈섭이 대구로 돌아오고 서지원은 아버지와 해후하며 제정신을 찾는다.
지원이 회복하는 것을 본 뒤, 백장미는 서지원을 놓아주는 것도 자신의 사랑이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잊기로 하고 어머니가 있는 서울로 떠난다. 떠나기 전, 장미는 이슬비에게 편지를 남겼고 편지를 본 슬비는 다급히 역으로 나가보았지만 이미 장미는 떠난 후였다. 이슬비는 언젠가 자신이 만화가가 되어 '인어공주를 위하여[7]'라는 제목으로 백장미와의 인연을 그리기로 결의한다.
이후 지원의 가족은 옛날 집을 팔고 슬비의 집 근처로 이사 오고 지원은 재수를 준비한다.[8] 새 집에서 이삿짐을 정리하던 슬비와 지원은 다시금 사랑을 맹세한다. 한편 철거되던 서지원의 옛 집에서 백장미가 지원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발견되지만, 편지는 지원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철거 인부에 의해 버려지며 작품은 마무리된다. 백장미에게는 꽤 안타까운 결말.

5. 기타


작가가 대구광역시 사람이라 작품의 배경은 흔치 않게도 대구. 특히 달성공원은 작중 중요한 장면의 무대이며, 달성공원에 가서 "와아 저 아래 찬장이 잔뜩 있다" 라는 작품 본 사람은 잊지 못할 대사를 외치는, 2000년대 용어로 쓰자면 성지순례에 해당하는 걸 한 사람들도 있다 카더라.
솔베이지의 노래는 작품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이 작품을 통해 솔베이지의 노래를 알게 되었다는 순정만화 팬도 제법 있으며, 이미라 자신이 솔베이지의 노래는 이 작품의 주제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중의 개그적인 면은 당시 시대상에 너무 충실한 것들이 많아서 2000년대 들어와 이 작품을 접한 사람들은 영 촌스럽다며 이게 왜 히트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의 진가가 애증이 뒤얽힌 인간 드라마와 성장극이란 점을 생각해 보면 개그가 촌스럽다며 외면 받는 건 좀 아쉬운 부분.
작품 말미에 이미라가 자신의 그림으로 그려낸 인어공주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동양풍으로 어레인지된 인어공주 이야기의 그림이 상당히 볼 만하다. 인어공주를 비롯한 주요 캐릭터가 작중 주요 캐릭터와 대응되어 있어서 인어공주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의미를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인어공주를 위하여'는 소녀 시절 자신의 일기장에 담았던 독백과 사연들을 작품에 담아냈을 정도로 이미라 자신의 감성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이미라는 이 작품을 그릴 무렵 자기 방도 없어서 부모님 방과 동생 방을 오가며 그릴 정도로 고생을 하기도 했다.
작품 초반에는 학교의 옷이 사복이었는데 중간쯤에 교복 설정을 더하여 '교복이 있지만 복장은 자유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잘 안 입는다'라는 설정이 있었다. 다만 작품 후반부, 서지원과 불개미단의 폭력 사건이 있은 후에는 교복을 입는 것으로 완전 정착된다. 사건 때문에 교칙이 엄해진 듯.
의외로 연예계에 소소하게 영향을 끼쳤는데 과거 개그 콘서트순정만화라는 코너에선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 이름이 사용되었고, 가수 서지원과 그 팬클럽인 푸르매의 이름은 이 작품에서 유래했다. 또한 마마무정휘인은, 이모가 이 만화의 등장인물인 조휘인의 이름을 따 지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1] 푸르매라는 이름이 흔치 않다는 사실을 알고 어머니 친구분의 아들인 류푸르매와 이슬비를 만나게 해주기도 했다.[2] 오죽하면 작가도 주변에 이런 사람 어디 없냐고 설정란에 써놨다.[3] 미라가 대학 입시에 실패하자 그녀를 응원하며 좋은 사이가 될 것을 예감하게 한다.[4] 서훈섭은 지수가 갓난아기일 때 잠깐 보았을 뿐, 이후로는 감옥에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지수를 본 적이 없다.[5] 지원은 단란한 가정을 잘못된 선택으로 파괴해버린 아버지를 격렬히 증오하고 있었지만, 그 한편으로는 수감 중인 아버지가 자신들을 보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수에게서 아버지를 닮은 사람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혹시 아버지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 집 앞에서 기다리기도 한다. 결국은 안 와서 아버지가 남기고 간 돈을 찢어버리며(!) 분노하지만.[6] 아래 주석에서도 썼지만 지원에 대한 처분은 경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원은 이런 걸 알 리 없고, 혹시나 뭐가 잘못돼서 자신은 소년원에 가고 지수 혼자 남겨지면 곤란하기에 어떻게든 일단 아버지를 찾으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7] 왕자인 서지원의 사랑을 갈구했지만 보답받지 못하고 결국 그를 놓아주는 백장미를 인어공주에 비유한 것이라 볼 수 있겠다.[8] 대형 폭력 사건에 연루되었지만 경찰은 흉기소지자만 제외하고 훈방할 작정이었고, 조직원 대부분이 지원을 비호했기 때문에 딱히 큰 처벌은 받지 않은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