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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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스포츠 용도
3.1. 천연잔디
3.1.1. 장점
3.1.2. 단점
3.2.1. 장점
3.2.2. 단점


1. 개요


넓은 의미로는 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들 중 잔디밭을 조성할 수 있는 종들을 통틀어 말한다.
좁은 의미로는 잔디속만 가리킨다. 한국, 중국, 일본, 그리고 오스트랄라시아에 걸쳐 서식한다. 속의 학명(Zoysia)은 식물학자 카를 폰 조이스의 성에서 따온 것. 한편 서양 잔디의 속명 Poa는 그리스어로 풀밭이란 뜻이다.
1980년대 초까지는 잔라고 썼다. 과거에는 그냥 잔디라고 표기하면 [잔지\]로 읽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랬던 것이다.[1] 현재와 같은 '잔디' 표기는 1988년에 맞춤법을 개정하면서 정착되었다.

2. 상세


공원이나 경기장 잔디밭에서 보는 등 실생활에서 자주 부딪히는 식물이며, 관상 이외에 고라니 같은 초식성 야생동물이나 , 이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무덤 봉분이나 그 주변에 심기도 한다. 참고로 잔디 포장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건 일제시기이므로 전통 한옥 바닥에 잔디를 포장하는 건 일제 잔재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애초에 전통적인 한국 건축에서 마당은 서구권이나 일본처럼 식물을 심어놓고 감상하는 용도가 아니라 한여름에 평상을 놓고 쉬거나 야외 행사 등을 하기 위한 실용적인 용도가 강하다. 그래서 아무것도 없는 흙바닥 상태로 두는 것이 정상적인 형태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잔디를 입히는 곳은 무덤이었기 때문에, 산 사람들을 위한 공간에는 잘 깔지 않았다. 따라서 사극 등에 궁궐에 잔디밭이 나오는것도 오류다.
잔디는 발생기원지와 생육형에 따라 크게 한지형 잔디와 난지형 잔디로 나뉜다. 한지형 잔디는 대부분 골프장이나 축구장, 야구장 등 면적이 넓고 스포츠 활동을 하는 곳에 많이 사용되며 영상 5도 이상이 되면 초록색을 유지한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잔디를 자주 깎아줘야 하고 병충해도 약한 편이어서 자주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리고 난지형 잔디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잔디 종류로 전원주택의 마당이나 주택을 아름답게 꾸미는 조경에 많이 사용된다. 공해에도 잘 견디며 국내에서 자생하는 종이라 더위는 물론 추위에도 잘 견딘다. 하지만 재생력이 약해 한번 죽으면 다시 되돌리기 어려우며 한지형 잔디에 비해 초록색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다.
일반적으로 한지형 잔디 종류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페스큐, 크리핑벤트그래스 등이 있다. 먼저 켄터키블루그래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용도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잔디 중 하나로 엽질이 부드럽고 재생 속도가 상당히 빠른 초종에 속한다. 고온 건조한 기후에는 매우 약한 편이지만 우리나라 장마기간의 다습 조건에서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며 서늘한 기후에서는 최상의 잔디 질을 유지할 수 있다.
다음 페레니얼라이그래스는 내마모성이 우수한 종으로 기후가 적합한 지역에서는 경기장용으로 매우 빈번히 쓰인다. 빨리 조성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고온다습한 기후 조건에서는 매우 약해 일시에 잔디 대부분이 고사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톨페스큐는 비교적 척박한 환경에서 견디는 능력이 높다. 비교적 낮은 관리 조건에서 재배가 가능하며 국내 환경의 고온기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지만, 잎이 다소 거친 면이 있다.
또 크리핑벤트그래스는 모든 잔디의 종류 중 가장 관리가 까다로운 잔디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낮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은 잔디여서 특수 경기시설인 골프장의 그린, 테니스 그린 등에 제한적으로 쓰인다. 생육 속도도 매우 빠르고 회복력도 높으나 고온, 다습한 기후에서는 생육이 부진하고 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난지형 잔디 종류에는 한국잔디류, 버뮤다그래스, 하이브리드 버뮤다그래스 등이 있다. 한국잔디류에 속하는 잔디들은 온대에서 열대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데 그중 들잔디는 우리나라 기후에 가장 적절한 잔디로 국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밟아도 잘 견디는 성질이 우수하여 경기장 잔디로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비교적 늦은 조성속도와 생육속도는 단점으로 꼽힌다. 
다음으로 버뮤다그래스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빈도 높게 쓰이는 잔디로서 더위와 건조에 매우 강하다. 그리고 생장 속도도 빠르고 내마모성도 우수해 국내 축구장이나 운동장에 경기장용 잔디의 가치가 높다. 하지만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이브리드 버뮤다그래스는 섬세한 엽질과 높은 밀도로 열대와 아열대 지방의 경기장, 골프장에서 빈번히 사용되는 고급 잔디 중 하나이다. 생육속도나 내마모성은 매우 우수하지만 우리나라 겨울의 동해와 그늘에 견디는 능력은 떨어진다. 
이렇게 잔디는 종류마다 각각의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축구나 야구의 스포츠에서는 충격 완화 효과로 부상을 감소시켜 주기도 하고 도심의 잔디는 환경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모두 같아 보이지만 종류에 따라 용도도, 특성도 다른 잔디. 자세히 보면 장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잔디와 가까운 식물 중에 금잔디가 존재한다.(Zoysia matrella) 금잔디 또한 아시아에 광범위하게 서식하여 Korean grass, Manila templegrass, siglap grass 등의 다양한 이름들이 많다
골프장에서 쓰는 사시사철 푸르른 양잔디는 정확히 말하면 잔디가 아니라 왕포아풀(Poa pratensis)이다. 영어로는 Meadow grass, Kentucky bluegrass 등으로 불린다. 이 외에도 라이그라스[2]나 페스큐[3]도 쓰인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풀들은 골프장이나 대형 운동장 등을 제외하면 잔디로 잘 쓰지 않고, 주로 냇가나 언덕의 비탈진 곳의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해 사방공사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동양잔디와 서양잔디는 질감으로도 구별할 수 있지만 종 자체가 다르므로 이삭이 팬 것을 보면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검정색 이삭이 패면 동양잔디, 여러 갈래로 갈라진 초록색 이삭이 패면 서양잔디이다.
일본어로는 시바(芝: しば), 시바후(芝生: しばふ)라고 한다. 양잔디는 요시바(洋シバ)라고 하지만 간혹 이치고츠나기(いちごつなぎ)라고도 부른다. 이치고츠나기는 원래 포아풀을 가리니는 단어인데, 일본이나 일부 유럽에서 어린이들이 왕포아풀이나 새포아풀의 줄기로 산딸기를 꿰며 놀았다는 데에서 유래했다.
미국드라마영화에서는 잔디를 깎아주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나온다. 서양잔디는 정기적으로 깎지 않으면 사람 허리만큼 자라기 때문에 열심히 깎는다. 길이에 따라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잔디깎기에 관련된 영화가 론머맨.[4]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어렵진 않은데 힘들고 귀찮은 일의 전형이기 때문에 10대들이 아르바이트로 많이 한다. 위기의 주부들에서 유부녀 가브리엘이 자기 집 잔디를 깎던 남고생과 바람 피우는 내용이 나온다.

3. 스포츠 용도


축구, 야구, 럭비, 미식축구, 크리켓, 골프, 테니스, 필드하키등 넓은 야외필드를 사용하는 스포츠의 경우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관람객 눈의 피로 경감을 위해 잔디를 깐다. 이들 스포츠의 경기장은 넓기도 하거니와 잔디를 모든 필드에 덮어야 하므로 경기장 유지비가 엄청나게 든다.
천연잔디와 인조잔디가 있으며 부상 방지 효과는 천연잔디가 월등히 앞선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아마추어 레벨에서는 가격이 저렴하고[5] 유지보수가 쉬운 인조잔디를 사용하지만 프로에서는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골프는 경기장 특성상 인조잔디를 전혀 쓰지 않고, 크리켓, 럭비, 축구 등은 인조잔디 구장을 자제하는 편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인조 잔디구장을 프로레벨에서 쓰는 스포츠는 야구와 미식축구 뿐이다. 사실 야구 역시 인조잔디 구장을 쓰는 이유는 야구가 경기 수가 많다 보니 아래 언급될 유지비 문제 때문에 쓰는 편이었으나 프로야구 경기장의 경우 인조잔디의 단점이 부각되면서 실내경기장이 아니고서는 웬만하면 다 천연잔디 그라운드를 쓰고 있다. 역으로 필드하키는 규정상 천연잔디 사용이 금지되고, 인조 잔디만 사용한다.
인조잔디와 천연잔디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하이브리드 잔디를 사용하는 곳도 점차 늘고 있다.

3.1. 천연잔디



3.1.1. 장점


천연잔디는 초기 공사비가 인조잔디보다 저렴하다. 또한 식물이기 때문에 경기장 표면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선수들 부상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낮다. 또한 플라스틱(PP)계열의 인조잔디는 잔디 자체가 거칠다 보니 슬라이딩 시 피부쓸림의 위험이 있다. 하지만 천연잔디의 경우 슬라이딩만 잘 하면 이런 위험이 거의 없고, 계속 자라나다 보니 자외선으로 인한 탈색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동양잔디의 경우 생각보다 인조잔디 수준으로 관리가 편하다.

3.1.2. 단점


  • 동양잔디(Zoysia속)
아래의 서양잔디와 특징이 정반대라 저온에 약하다. 겨울에 냇가나 공원에서 잔디가 누렇게 말라죽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애초에 섭씨 24도 이상에서[6] 자라는 종이기 때문에 한국,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Zoysia속에 속하는 잔디는 대부분 아열대 ~ 열대 기후 지역에서 많이 심는 편이다.[7] 그리고 억세기 때문에 촉감이 인조잔디와 별 다를게 없다.
  • 서양잔디(Poa속, Festuca속, Eragrostis속)
말 그대로 '서양' 잔디이므로, 기후가 정반대인 한국에서 키우려면 유지비가 많이 든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여 지속적으로 물을 공급해 줘야 하고, 잔디의 병해충 및 잡초를 제거해주고 매년 배토, 갱신, 보파, 보식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공원 등지에서 볼 수 있는 동양잔디는 겨을에 누렇게 말라죽으므로 골프장 등에서는 위에서 말한 왕포아풀을 양잔디라는 이름으로 쓰는데, 겨울철에도 초록색을 유지 할 수 있지만 반대로 고온과 건조에 약해 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줘야 하고 그에 따라 배수도 신경을 써 줘야 한다. 더군다나 동양잔디와 달리 그냥 놔두면 생각보다 매우 크게 자라기 때문에[8] 자주 깎아주어야 한다. 특히 한국의 골프장은 이 문제 때문에 잔디에 농약을 많이 치는 편이다. 해충 관리는 물론 그린의 주적 두더지를 막기 위한 수단.
또한, 잔디 생육 문제 때문에 돔경기장에는 제한적으로 쓸 수 밖에 없다.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다면 가능하지만, 그 뚜껑 여닫는데 드는 돈때문에 시밤쾅하는 일이 대부분.[9]

3.2. 인조잔디



3.2.1. 장점


아무래도 천연잔디의 관리가 매우 까다롭고 돈도 많이 들기 때문에 첫 손에 꼽히는 것이 저럼한 유지관리비다. 동일 면적이라면 적게는 10배, 많게는 40배까지 차이가 난다. 또한 합성소재이므로 저렴한 유지비로 반영구적인 사용기한이 매력적이다. 천연잔디의 경우 계속된 충격으로 잔디의 손상 및 유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인조잔디의 경우 그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발생해도 금방 보수가 가능하다. 그리고 비가 내렸을 경우 인조잔디는 배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물이 쉽게 고이지 않는 반면에, 천연잔디는 흙 때문에 적은 비에도 물이 금방 고여 흙탕물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서 경기 취소의 비율이 인조잔디 구장에 비해 높다. 또한 어떠한 기후에서도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잔디가 자라기 어려운 추운 기후의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며 잔디가 자랄 수 없는 폐쇄형 돔구장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일본프로야구의 경우는 가 인조잔디.

3.2.2. 단점


식물이 아니기 때문에 여름철 표면온도가 올라가면 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스스로 생장하는 천연잔디와 달리 일정 수준 사용하면 마모되어 충격흡수능력이 떨어지고 부상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특히 경기가 잦은 아마-프로 겸용구장들[10]이 이런 문제가 심각한 편인데, 최신 인조잔디의 쿠션감이나 마찰 시 발열 문제 등은 그럭저럭 해결되었지만 마찰에 의해 마모되는 특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마모 속도가 빠르다. 그렇다고 자주 인조잔디를 갈아줄 정도로 예산이 충분하다면 애초에 프로구장을 하나 더 지어버리는 게 낫고 철거 시에는 별도의 폐기물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1] 구개음화 문서 참조.[2] Lolium속. 일반 라이그라스(L. perenne)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L. multiflorum)가 있다.[3] Festuca속. 이 중 F. ovina종은 한국에서 '김의털'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4] 원래는 스티븐 킹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으나, 영화화되면서 전혀 다른 스토리가 되었다. 잔디깎는 기계로 사람을 갈아죽이는 장면도 있다.[5] 초기가격이 아니라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감안한 가격[6] 쉽게 말하면 가마솥 불볕 찜통더위 시즌에만 퍼렇다는 것.[7] 미국 남부에서도 동양잔디를 심는다.[8] 네이버나 구글에서 왕포아풀이라 치고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알 수 있다.[9] 세계 최초의 돔구장인 휴스턴 애스트로돔도 개장 첫 해에는 천연잔디를 썼으나, 닫힌 지붕 아래에서는 잔디가 제대로 살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이듬해 인조잔디로 교체했다. 돔구장 중에서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곳은 미국에나 있다. 밀러 파크, 말린스 파크가 돔구장임에도 천연잔디를 쓰는 곳들이다. 이전에는 체이스 필드도 천연잔디를 썼었지만 날씨로 인한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2019 시즌을 앞두고 인조잔디로 교체했다.[10] 대표적인 사례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프로-아마 겸용구장으로 쓰였던 목동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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