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리역
全巨里驛 / Chŏn'gŏ-ri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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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북선의 철도역. 함경북도 회령시 풍산리 소재.
'전거리'라는 명칭은 전씨 성 사람이 설던 거리에 생긴 마을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동가리역과 비슷하지만 저긴 집성촌 이름을 딴 것이고 여긴 집성촌까지는 아니고 그냥 전씨 양반이 살던 동네 정도다. 김량장역과 조금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산골이라는 한계를 결국 극복해내지는 못했는지 인근의 민가의 수를 세 보면 이건 뭐 한심하다 못해 눈물이 나오는 수준이지만(...그래도 창평역보다는 낫다.) 이 역이 일제 시대부터 내려온 역임에도 선로와 승강장이 개·보수가 되어 있는 이유는 바로 인근에 '''회령 전거리 수용소'''가 있기 때문. 공식 명칭은 12호 교화소이다. 직선거리로는 2.5km 떨어져 있지만 중간에 산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돌아가야 하는데, 길의 분기점과 수용소, 전거리역이 대략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참고로 국군이 진격한 가장 북쪽에 있는 역이 부령역이었기 때문에 그 역 북쪽으로는 딱히 선로가 작살난다던가, 역사가 박살난다던가 하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서 역사가 박살나지 않고 또 해당 역이 중요한 역이 아니라면 굳이 역사를 새로 짓는다던지 할 일이 없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일제 시대부터 내려오던 역들 중에서는 방치된 역도 일부 있는데, 대표적으로 단풍선의 포치리역. 그 안습함은 해당 항목 참고.
다만 역사 파괴가 아주 없는 일이 아니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일단 이 지역은 러시아와도 매우 가까운 지역이라서 폭격을 맞을 확률은 매우 적은 편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공비가 있듯이 한국에서도 유격부대를 북쪽에 파견해서 주요 교통망을 파괴하려고 노력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사례도 있다. '''중앙선의 임포역도 공비가 침투해서 역 전체가 작살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임포역의 소재는 경상북도 영천시로, 국군의 최후 방어선 뒤쪽에 있던 역이다.
엄청나게 남쪽에 있는 역이 공비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실 분들이 있는데, 경부선의 남성현역 북쪽에 있던 '''옛 청도터널'''도 공비가 20차례가 넘는 집중적인 공격을 수시로 했으므로 중무장한 경찰이 전차의 지원까지 받으며 상시 지키던 곳이었다. 청도터널을 집중 공격한 이유는 여길 날리면 사실상 청도역 북쪽으로 열차가 올라갈 수 없으므로 순식간에 경부선이 고자가 되기 때문이다.
전투나 공격에 의한 파괴 외에도 절대 공짜란 없다는 신조를 가진 소련 덕분에 북한이 공급받은 T-34같은 장비의 대금을 위해 현물로 뜯겨져 나갈 확률도 높고, 전후 주요 철도를 복구하면서 자재용으로 뜯어갔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 이 역의 역사가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는 불명하며, 아시는 분이 있으면 추가해주길 바란다.
뭐 여하간에 복선화 공사를 하면서 역이 중요하다고 여겼는지, 아니면 승강장이 몹쓸 물건이라(...) 다시 만들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가 개·보수는 된 상황이다. 그 증거는 승강장. 위성 사진으로 본 승강장은 북한에서 새로 지은 역들의 특징. 장진선의 역들과 모습이 상당히 유사하다.
청진청년역 기점 61.5km.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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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함북선의 철도역. 함경북도 회령시 풍산리 소재.
2. 상세
'전거리'라는 명칭은 전씨 성 사람이 설던 거리에 생긴 마을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동가리역과 비슷하지만 저긴 집성촌 이름을 딴 것이고 여긴 집성촌까지는 아니고 그냥 전씨 양반이 살던 동네 정도다. 김량장역과 조금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산골이라는 한계를 결국 극복해내지는 못했는지 인근의 민가의 수를 세 보면 이건 뭐 한심하다 못해 눈물이 나오는 수준이지만(...그래도 창평역보다는 낫다.) 이 역이 일제 시대부터 내려온 역임에도 선로와 승강장이 개·보수가 되어 있는 이유는 바로 인근에 '''회령 전거리 수용소'''가 있기 때문. 공식 명칭은 12호 교화소이다. 직선거리로는 2.5km 떨어져 있지만 중간에 산이 떡하니 가로막고 있어서 돌아가야 하는데, 길의 분기점과 수용소, 전거리역이 대략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참고로 국군이 진격한 가장 북쪽에 있는 역이 부령역이었기 때문에 그 역 북쪽으로는 딱히 선로가 작살난다던가, 역사가 박살난다던가 하는 일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서 역사가 박살나지 않고 또 해당 역이 중요한 역이 아니라면 굳이 역사를 새로 짓는다던지 할 일이 없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일제 시대부터 내려오던 역들 중에서는 방치된 역도 일부 있는데, 대표적으로 단풍선의 포치리역. 그 안습함은 해당 항목 참고.
다만 역사 파괴가 아주 없는 일이 아니었다고는 볼 수 없다. 일단 이 지역은 러시아와도 매우 가까운 지역이라서 폭격을 맞을 확률은 매우 적은 편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공비가 있듯이 한국에서도 유격부대를 북쪽에 파견해서 주요 교통망을 파괴하려고 노력한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제 사례도 있다. '''중앙선의 임포역도 공비가 침투해서 역 전체가 작살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임포역의 소재는 경상북도 영천시로, 국군의 최후 방어선 뒤쪽에 있던 역이다.
엄청나게 남쪽에 있는 역이 공비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놀라실 분들이 있는데, 경부선의 남성현역 북쪽에 있던 '''옛 청도터널'''도 공비가 20차례가 넘는 집중적인 공격을 수시로 했으므로 중무장한 경찰이 전차의 지원까지 받으며 상시 지키던 곳이었다. 청도터널을 집중 공격한 이유는 여길 날리면 사실상 청도역 북쪽으로 열차가 올라갈 수 없으므로 순식간에 경부선이 고자가 되기 때문이다.
전투나 공격에 의한 파괴 외에도 절대 공짜란 없다는 신조를 가진 소련 덕분에 북한이 공급받은 T-34같은 장비의 대금을 위해 현물로 뜯겨져 나갈 확률도 높고, 전후 주요 철도를 복구하면서 자재용으로 뜯어갔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 이 역의 역사가 어떤 운명을 맞았는지는 불명하며, 아시는 분이 있으면 추가해주길 바란다.
뭐 여하간에 복선화 공사를 하면서 역이 중요하다고 여겼는지, 아니면 승강장이 몹쓸 물건이라(...) 다시 만들어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가 개·보수는 된 상황이다. 그 증거는 승강장. 위성 사진으로 본 승강장은 북한에서 새로 지은 역들의 특징. 장진선의 역들과 모습이 상당히 유사하다.
청진청년역 기점 61.5km.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