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기

 



1. 개요
2. 왜 이 단어가 등장했는가
3. 일부 네티즌들의 전범기 용어 사용 강요



1. 개요


전쟁 범죄의 줄임말인 '전범'과 '기'(旗, 깃발)의 합성어로, 2010년대 한국에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와 다르게 '전범기'라는 말은 21세기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중심으로 새로 만들어진 단어로서, 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고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예도 없다. 전범기 단어를 사용하는 측에서는 욱일기와 같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추축국들이 사용한 깃발들을 모두 일컫는다고 설명하나 실제로는 거의 욱일기와 하켄크로이츠만을 다루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많이 헷갈리는 사실이지만, 욱일기는 일본 제국의 국기가 아니라 군기였다. 국기는 일본 제국 당시에도 일장기였다.
전범기라는 단어는 대략 2010년즈음 인터넷을 중심으로 간간이 쓰이다가 2012년 8월 16일자 뉴시스에서 뉴욕에서 누드크로키 작가로 활동하는 '김치김'이라는 사람이 욱일기를 주제로 특별기고를 하고 2012년 8월 17일자에선 욱일기가 이베이에서 거래된다는 것을 뉴시스에서 기사화하였다.특별기고 기사[1] 처음으로 언론에서 쓰이고 이후에도 간간이 언론에서 쓰이다가 2010년대 후반부터는 언론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흐름이 확인된다.
전범기라는 단어는 '종북'의 경우와 똑같은데 둘 다 국립국어원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공식적인 단어가 아니다.전범기 표현에 관한 국립국어원의 답변 법적, 학술적으로 이러한 단어가 사용된 예시는 없다. 사전에 없는 단어이므로 단어에 대해서 설명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어에도 전범기에 해당하는 어휘 자체가 없다. 대한민국에서만 대중적으로 쓰이는 것이 현실이다. 나치 독일의 국기인 하켄크로이츠를 추가하는 사람도 있으나 국기와 군기를 동일시한다는 오류가 있다. 외국에서 하켄크로이츠는 혐오의 상징일 뿐 전범기라고 부르지 않고 나치 독일의 군기인 철십자는 지금까지도 쓰이고 있다.
국내에서 신조어로 정립 후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추축국들이 사용한 깃발인 나치 독일하켄크로이츠, 이탈리아파스케스, 일본욱일기 등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일본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 단어의 존재를 모르나, 한국 내 욱일기 반대 여론이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최근에는 어느 정도는 알려진 듯 하다. 일본어 위키백과에서는 "한국이 욱일기를 전범기라고 부르며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한 성격을 가진다고 주장한다"고 적혀 있다.

2. 왜 이 단어가 등장했는가


'''''어디 감히 전쟁 때 쓰던 국기를 들고 어디로 온다고? 주의하라고 그러세요. 우리들이 그냥 있을 줄 압니까?"'''[2]

김복동(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욱일기 절대 용납 못 해"

많은 한국인들이 2000년대에 들어서 일본일본 제국 시절에 저지른 악행으로 점철된 과거사를 겉으론 반성하는 척하고 속으론 오히려 악행으로 점철된 과거사를 미화하는 듯한 행보를 보며 분노하게 되었다.
마침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일본군의 군기이자 현 육상, 해상자위대의 군기인[3] 욱일기를 앞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서 그 문양이 한국인들의 머리에 각인이 되었고, 마침 그 깃발을 사용한 곳과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곳 등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서서히 알려지게 되면서 욱일기에 대한 증오 여론이 점차 확산되었다.
그리고 욱일기를 군기로 하여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일본 제국 핵심인물들이 패전 후 전범 재판을 받은 것과, 그 핵심인물들의 위패가 모셔진 야스쿠니 신사일본인들이 참배를 하는 것을 근거로 삼아 점차 욱일기를 전쟁 범죄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국립국어원은 신조어이기 때문에 국어사전엔 실려있지 않아 표준어로서의 쓰임을 말할 수 없지만 한국인들이 욱일기를 전쟁 범죄의 상징과 같은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긍정, 부정적 관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참고

3. 일부 네티즌들의 전범기 용어 사용 강요


한국의 네티즌들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전범기라는 표현을 절대화하고 있고 언론도 정확한 단어의 유래를 확인하기 이전에 대중적 환심을 사고 기사 조회수 획득을 위해 역시 경쟁적으로 이 표현을 사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군가 욱일기라고 정정해주면 전범기라고 고쳐부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기 일수이고, 욱일기라는 용어를 고수하면 매국노토착왜구 몰이 현상이 벌어진다.
'욱일기'라는 용어는 특정 국가의 군기의 '''고유명사'''인 반면 '전범기'는 포괄적인 범주를 나타내는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바꿔 불러야하는 당위성은 전무하다. 대한민국에서 '전범기'는 일반적으로 전쟁 범죄를 저지른 단체의 상징기를 뜻한다. 따라서 전범기에는 일본의 욱일기뿐만 아니라 독일의 하켄크로이츠, 이탈리아의 파스케스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비유하자면, 욱일기를 '욱일기'가 아니라 '전범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강호순'이 아니라 '연쇄살인범'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나 마찬가지다. 강호순이 연쇄살인범인 것은 맞지만 모든 연쇄살인범이 강호순은 아니다. 따라서 '강호순'이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되고 항상 '연쇄살인범'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은 엉터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욱일기가 전범기인 것은 맞다 하더라도 모든 전범기가 욱일기는 아니다. 따라서 '욱일기'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되고 항상 '전범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틀렸다. 그리고 '강호순'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의 범죄를 부정하거나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른 것일 뿐이듯이, '욱일기'라고 부른다고 해서 일본의 전쟁 범죄를 부정하거나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군기의 이름을 부른 것일 뿐이다.
이 외에도 하켄크로이츠도 전범기라고 종종 부르고 있었으나, 베를린 소녀상 철거 논란까지 터지면서 국내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기 시작한 후 이 용례도 훨씬 많아졌다.
[1] 기고문과 기사를 보면 알겠지만 욱일기를 욱일승천기라 부르는 것은 정확한 명칭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는 필터링이 필요하다.[2] 일본의 국기는 과거에도 현재도 일장기이고, 욱일기도 마찬가지로 과거에도 현재도 군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오해 중 하나.[3] 육상자위대는 8조 욱일기, 해상자위대는 16조 욱일기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