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기초단체장/경상남도
1. 종합 결과
'''민주당, 동부경남[1] 압승, 서부경남[2] 선전, 남부경남[3] 점령'''
선거 이전만 해도 여기서 기껏해야 4석 정도만 예상이 되었지만, 실제로는 무려 7석을 얻었다. 서부경남에서도 진주, 함안 등 중형 도시는 물론, 산청, 거창, 창녕 등 도저히 승산이 없을 거 같은 곳에서도 꽤 선전했다.
2. 창원시
'''보수의 안하무인에 빨갱이가 많은 동네 사람들이 한 대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평소 사이가 나쁘기로 유명했던) 안상수 창원시장을 여론조사상 경쟁력이 있음에도 그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컷오프하고 대신 여론조사에 제대로 잡히지도 않는 자신의 측근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반발한 안상수 시장은 자유한국당을 뛰쳐나와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지만 보수표가 분산된 결과는 '''최초의 민주당 창원 시장'''이었다.[4]
홍준표 대표는 창원을 무슨 주머니 속 공깃돌 정도로 여겼는지 선거 전부터 선거 막판까지 안하무인한 태도를 보였다. 상술된 측근 공천부터 시작해서 이 지역에 "빨갱이가 많다."는 등 시민들에게는 모욕이나 다름없는 발언을 하고 논란이 되니 반성도 없이 경상도 말이 원래 그렇다는 둥 합리적이지 못한 핑계만 늘어놓았다.
창원은 명실상부한 경남의 중심지로 마냥 기초자치단체라고만 보기도 어려운 인구 백만 명이 넘어가는 사실상 준광역시급의 위상을 가진 곳인데, 이런 지역을 자유한국당은 오만과 독선으로 결국 (홍 대표의 말을 빌린다면) 창원시장[5] 과 시의회를 통째로 민주당에 넘겨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3. 진주시
'''충무공동의 하드캐리를 증명한 선거'''
서부경남이자 상당히 보수적인 동네에 속하는 진주시인데, 민주당 갈상돈 후보가 무려 45.7%의 득표율을 얻으며 불과 6.4% 차이로 석패했다.
참고로 이번에도 19대 대선과 흡사하게 진행되었다. 즉 여기서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19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충무공동의 하드캐리(더블스코어 차이로 이겼다.)와 아파트 단지가 많은 동 지역의 선전이다. 21대 총선에서도 충무공동만 유일하게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을 정도.
4. 통영시
'''무너진 조선업과 보수정부의 실책에 대한 일격'''
'''최초의 민주당계 통영시장 탄생'''
바로 윗 동네인 사천시와 똑같이 서부경남답게 보수적인 성향을 이루었던 동네였으나, 강석주 후보의 적극적인 유세와 무너진 조선업에 대한 전임 정부에 대한 통영시민들의 분노와 어울려서 민선 최초 민주당계 통영시장이 탄생하는 대이변을 낳은 지역이다. 울산광역시는 당선된 사람이 워낙에나 낙선 기록이 많았던 송철호였지만, 여기도 엄청난 대이변임은 분명하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도면, 용남면(2표 차), 무전동, 미수동과 사전투표에서 강석주 후보가 승리를 거두고, 나머지 지역에선 강석우 후보가 이겼지만, 광도면과 사전투표에서 워낙 많이 벌려서 다른 지역의 열세를 상쇄시켰기에 강석주 후보가 신승했다.
5. 사천시
''자유한국당 출마자는 송도근이고,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는 전 새누리당 탈당자이자 전 사천경찰서장이고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사천-남해-하동에서 32.51%로 비교적 선전했던 차상돈이었다.
참고로 여기는 대선 때도 국정농단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14.22%이라는 비교적 큰 차이로''' 보수 정당이 승리를 거둔 보수 우세 지역이었다. 하지만 차상돈 후보는 여기서 44.46%를 득표해 불과 5.24% 차이로 낙선했다.
참고로 벌용동과 사천읍에서의 승리는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쳐도, 사남면에서의 민주당 차상돈 후보의 승리가 눈에 띄는데, 왜냐하면 여기가 사천시에서 차상돈 후보가 유일하게 승리한 면이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데는 여기서 진행되고 있는 우주플렌트사업으로 인하여 외지인이 꽤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6. 김해시
'''동부경남답게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경남의 민주당계 정당의 성지, 이번에도 그 저력을 과시하다.'''
허성곤은 약 3년 전에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재보궐선거로 김해시장에 첫 당선이 됐는데 이번에도 재선에 무난하게 성공했다.
7. 밀양시
'''서부경남'''답게 자유한국당 후보가 무려 '''64.16%'''라는 득표율을 받았다. 참고로 이는 합천'''군'''보다도 보수정당 득표율이 높았던 것이다.
굳이 여기서 민주당이 깨우친 교훈을 찾자면, 고성군 출신인 김경수 후보를 출마시킨 것이 얼마나 탁월한 선택이었는지(광역선거에선 불과 5% 차이의 접전이었다.), 이 선거를 통해 민주당 후보 풀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알 수 있는 선거라는 걸 안 것이다.
8. 거제시
'''전화위복'''
역시 동부경남답게 6.82%의 차이로 더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번 당선자는 20대 총선 때 나와서 김한표 후보에게 730표차로 석패했던 변광용 후보다.
9. 양산시
'''6회 지선의 복수전'''
사실 당선자인 김일권 후보는 5, 6회 지방선거에서 나동연 후보와 겨뤄서 2번 모두 낙선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이번엔 동부경남답게 12.54%의 차이로 넉넉하게 당선되었다.
10. 의령군
의령군은 서부경남인데다 인구가 가장 적은 군으로 엄청난 보수성향을 지닌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당선자인 자유한국당 이선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김충규 후보와 더블스코어 차이로 무난하게 당선되었다. 민주당의 인력풀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이다.
11. 함안군
서부경남 답게 조근제가 51.1%의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단 여기서 민주당이 얻은 건 서부경남에서도 선전했다는 점이다.
참고로 진주시에서 충무공동이 한 일을 여기선 칠원읍이 했다. 바로 여기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35표를 얻어서 3,968표를 얻는데 그친 조근제 후보를 눌렀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를 제외하고 칠서면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불과 12표 차이로 앞서고,관외투표에서 600여표 앞섰지만, 가야읍과 나머지 농촌지역에서 10~30% 차이로 뒤집어버리는 바람에, 9.01% 차이로 밀렸다.
12. 창녕군
'''민주당의 서부경남으로의 확장을 증명하다.'''
창녕은 워낙 농촌이고 홍준표의 고향이라서 19대 대선 때도 57.63%를 받으면서 보수텃밭인 게 증명되었는데, 그 창녕군에서도 더민주 후보가 41.44%를 받음으로써 자유한국당과 10% 차이의 접전을 벌였다.
13. 고성군
'''도지사와 함께 정면돌파'''
민주당 백두현 후보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내 온 친구 사이이다. 한 친구는 도지사에 도전하였고, 다른 한 친구는 고향에서 군수에 도전한 것인데 민주당의 사지 서부경남에서 결국 12.61%의 차이로 승리를 일구어 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사지인 통영시에서도 민선 최초로 민주당계 후보가 1.3%의 차이로 당선되었다.
14. 남해군
'''2017년 4월 재보궐선거에 이은 청색 돌풍'''
재보궐선거 때 류경완 민주당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었던 지역이자 김두관의 고향인 곳인데, 군수 선거 한정으로는 김두관 이후로 민주당계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남부경남에서 이번엔 도의원, 군수 모두다 더불어민주당이 당선되었다. 다만, 표가 갈라진 것은 감안해야 한다.
15. 하동군
'''서부경남으로의 민주당세의 확장을 증명하다.'''
화개장터의 영향으로 호남권의 영향을 받아 다른 서부경남의 농촌보단 민주당세가 강하지만, 그래도 서부경남인 건 마찬가지라서 자유한국당세가 강하다. 하지만 여기서 자유한국당은 불과 3.79% 차이로 신승함으로써 고전했다.
참고로 여기선 악양면, 하동읍, 관외투표 vs 나머지 지역의 구도로 갔는데, 특히 악양면에선 900여표 차이로 민주당 후보가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어서 파란을 일으켰다.
16. 산청군
전 군수인 허기도의 첫 민주당 소속 도전기였는데, 결과는 서부경남 + 농촌 답게 자유한국당 후보가 37.69%를 얻어 4.59%의 차이로 이겼다. 그나마 산청군이 서부경남인데도 저런 결과가 나온 것은 대단한 것이기도 한데, 이는 허기도 군수의 인지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7. 함양군
'''3전 4기의 도전,드디어 이루어내다.'''
2011, 2013 재보궐선거와 6회 지방선거에서 군수로 2등하면서 3번을 낙선한 서춘수 후보가 서부경남에서 1.63%의 차이로 당선되었다. 심지어, 당적을 한 번도 가진 적이 없었다.
18. 거창군
조성진, 안철우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표가 갈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구인모가 43.48%의 득표율을 받고 당선되었다. 민주당 후보인 김기범 후보는 30.33%라는.'''서부경남 + 농촌''' 치곤 결코 나쁘지 않은 득표율을 얻어서 격차를 6:4로 줄였지만, 그것 뿐이였다.
19. 합천군
'''명불허전 보수정당의 난공불락 요새 합천'''
여기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재영이 29.85%라는 나쁘지 않는 득표율을 얻었지만, 자유한국당 후보가 이의 두배나 되는 58.7%로 '''더블스코어 차이로 압승했다.''' 그나마 이것도 조찬용이 보수 분열을 일으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에도 보수텃밭임이 증명된 것이다.
[1] 김해, 양산, 창원, 거제[2] 함안, 사천, 하동, 거창, 창녕, 진주[3] 남해, 통영, 고성[4] 다만 조진래와 안상수, 정규헌 세 후보의 득표율을 합쳐도 허성무 후보에 밀리기 때문에 마냥 보수표가 분산되어 보수가 깨졌다고 보기도 어렵긴 하다. 물론 0.02%p차 접전이긴 했다만, 그렇게 치자면 이기우 후보도 민주당 공천반발로 인해 독자출마한 케이스라...[5] 참고로 이때 그 보수적인 서부경남의 마산합포구까지 넘어갔다. 다만, 조진래와 안상수, 정규헌으로 보수 표가 갈라져서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에서 이겼기 때문에 완벽히 넘어갔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