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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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
1. 소개
2. 기원
3. 고창식 짬짜면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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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짜장면짬뽕중국집에서 인기를 많이 얻기 시작한 이후 수많은 사람을 고뇌와 절망으로 몰아넣은 고민거리[1]인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음식. 가운데 칸막이가 있는 그릇에 한쪽은 짜장면, 반대쪽은 짬뽕을 넣어 둘 다 먹을 수 있다. 선택의 폭을 넓혀준 덕분에 중화요리 전문점에서는 짬짜면 메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굳이 짜장면과 짬뽕만 나눠담지 않고 여러 음식을 담을 수 있으므로 바리에이션이 많다. 짬짜면이 짬뽕과 짜장면의 앞글자 하나씩 따서 붙여진 것처럼, 다른 음식을 넣어도 앞글자를 따와 이름을 붙인다. 주로 나눠담는 음식은 짜장면, 짬뽕, 탕수육, 볶음밥 등. 극소수 중국집에서는 제육덮밥을 나눠담는 경우도 있으며 매우 드물게 칠리새우를 담는 중국집도 있다.
다만, 메뉴의 가짓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예전보다 더 고민해야 하는 부작용(?) 역시 불러왔다. 전에는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만 정하면 됐지만, 짜장면과 짬뽕 외에 짬짜면이라는 선택지가 새로 생겨 오히려 더 갈등하게 된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릇의 특성상 실제 짜장면/짬뽕을 반반씩 나눈 것보다 짬짜면의 것이 양이 적어'''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짬짜면이 양이 적어보이는 것은 그냥 눈에 보이는 느낌으로만 그렇지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램 단위로 계산해본 결과 오히려 짬짜면의 양이 각 메뉴의 절반 양보다 더 많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2]

2. 기원


수년 전 짬짜면 발안자의 일화가 TV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가 힘들던 시절 뭘 해야 돈을 벌 수 있을지 궁리하던 그는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짜장면과 짬뽕을 하나씩 시켜 나눠 먹는 '''커플'''을 보고 영감을 얻어 둘을 한 그릇에 시켜먹는 짬짜면을 고안했다. 그는 당장 전용 그릇을 제작해 잘 나가는 중국집에 사용을 권했지만 그 중국집에서는 '''그런 게 팔릴 리가 없다'''며 거절했다. 반면 다른 중국집에서는 그거 괜찮겠다고 받아들여 '짬짜면'을 팔기 시작하자 제법 반응이 좋아 짭짤하게 재미를 봤고, 이후 거절했던 중국집에서 일부러 와서 짬짜면 그릇 50개를 주문하고 갔다고 한다.
발안지는 1990년대 후반의 서울특별시 도봉구인 듯. 정황상 1997년 외환 위기가 터진 1997년 경에서 1998년 경으로 파악된다.

3. 고창식 짬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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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군에서는 '짬짜면'이라고 하면 조금 다른 음식을 가리킨다. 정확히는 위의 전국구 짬짜면과 이 고창 짬짜면이 혼재하는 식이다. 모르겠으면 시키기 전에 사장님에게 물어보면 되겠지만, 높은 확률로 고창 짬짜면이다. 대도시에 속하는 전주시와 지리적으로 멀다 보니 물짜장을 안 하는 가게는 흔해도 짬짜면 안 하는 가게는 별로 없을 정도. 참고로 '짬짜장'이라는 이름을 쓰는 경우에는 고창식 짬짜면일 확률이 99.9%. 한 업소에서 '짬짜장'(=고창식 짬짜면)과 '짬짜면'(=전국구 짬짜면)이라는 이름으로 두 가지를 전부 취급하는 경우도 존재.
'''말 그대로 짬뽕짜장면이 합쳐져 있는 음식'''으로 걸죽하게 만든 볶음짬뽕[3]에 짜장소스를 얹어주는 음식이다. 짬뽕이 흔히 먹는 국물 짬뽕이 아니라 볶음짬뽕과 비슷하게 걸쭉해서, 저렇게 경계가 나뉘도록 담을 수 있다. 먹을 때는 물론 따로 먹는 것이 아니라 짜장과 볶음짬뽕을 같이 비벼서 먹는다. 말하자면 짜파구리의 고급버전쯤 되는 음식으로 실제 맛도 그렇다고 보면 대강 맞다. 짜장의 맛이 강하기 때문에 짬뽕맛이 도드라지지 않고 매콤한 해물짜장맛 같은 느낌. 다만 소스가 미리 섞여서 조리되는게 아니라 직접 섞어 먹는 것이 괴악하게 느껴질 법도 해서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다.
참고로 라면으로 비슷하게 재현하고 싶다면 짜파게티농심 너구리 대신 팔도 짜장면볶음진짬뽕을 사용하면 제법 비슷한 맛이 나온다. 이거 하나 먹자고 고창까지 가기엔 좀 멀다고 생각하면 한번 시도해볼만 하다. 다만 볶음진짬뽕의 면은 매우 넓적한 면이라서 약간 굵은 정도의 면인 팔도짜장면의 면과 좀 따로논다는 게 단점. 면의 이질감을 줄이려면 팔도 불짬뽕을 졸여서 만드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 경우 스프맛에서 이질감이 생긴다. 진짬뽕은 스프가 해물 베이스지만 팔도 불짬뽕은 돼지 사골 베이스이기 때문. 면이 이질감이 든다면 대체제로 간짬뽕을 쓰자. 단, 간짬뽕 건더기의 부실함은 감수해야 한다.
취향은 같은 전라도 지역의 물짜장 이상으로 많이 타서 외지인은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현지인도 싫어하는 사람은 괴식 취급하지만 또 좋아하는 사람은 외지인이라고 해도 아주 좋아하게 되는 묘한 음식. 아무래도 맛보다도 두 가지 이질적인 소스를 섞어먹는다는 취식 방법 자체가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그리고 가게에 따라 맛 차이가 좀 많이 나는 편이니 잘하는 곳을 찾아가야 한다.
2011년 5월 6일, KBS 스펀지에서 방송되었고, 삼시세끼 고창편에도 나온 적이 있어[4] 외지인도 가끔 아는 경우가 있지만, 물짜장을 능가할 정도로 레어한 지역템.
한데, 옆동네 정읍시부안군만 가도 거의 없어서 '전라도식'이라고 말하기도 좀 뭐하다. 고창군과 인접 지역인 부안군 줄포면 등에서 가끔 하는 경우는 있다고는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에 가깝다. 충북지역의 울짜장[5], 통영의 우짜면[6]에 필적하는 레어로컬템이라고 할 수 있다. 전라북도 지역이 아닌 다른 지방에서도 좀 고급진 중국집으로 가면 항목 위 사진의 짬짜면이 아닌 고창식 짬짜면을 하는 곳도 있긴 하다. 다만, 고창식 짬짜면에 익숙지 않거나 처음 먹게 되는 사람은 비주얼에 당황할 수도 있다.
2016년 4월, 백종원의 3대 천왕 - 짜장면 2편에서 짬짜면이 다시 한 번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고창군이 광주광역시에서 가깝기는 한데[7] 고창에서 광주로 전해진 것인지 광주에서 고창으로 전해진 것인지는 불명. 조선대 학생들에겐 익숙하고 꽤 인기있는 메뉴로 다른 가게에 비해 짬뽕이 좀 더 맵고 물도 적은 편이다. 짜장라면에 짬뽕라면이나 매운 라면을 섞어 먹어 본 사람들은 이 메뉴를 다시 떠올린다고.이렇게 생겼다[8]
1박 2일 시즌4 고창 편에서도 이 음식이 소개되었다.
이걸 인스턴트 라면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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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유민상 표 짬짜면. 그냥 짜장면 1그릇+짬뽕 1그릇이다. 심지어 테이도 이렇게 먹는다고 한다. 그것도 둘 다 '''곱빼기'''로...
현재는 짬짜를 넘어서 볶짬짜나 탕짬짜같은 그릇 내부를 3등분해서 나오는 메뉴도 나오고 있다.
현지에서 먹힐까? 시즌3에서, 미국에서 판매한 짬짜면을 커플 등 2인 이상이 서로 따로따로(한명은 짜장만, 한명은 짬뽕만이라는 식으로) 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개요에 설명되어 있듯이 원래 짬짜면 그릇이 커플이 짜장면과 짬뽕을 나눠먹는걸 보고 고안해 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알고 그런 식으로 취식한 것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기묘한 풍경일 듯. 사실 당시 메뉴판을 보면 누가봐도 2인분처럼 나와 있었다.
군대 요리 가운데 간짬뽕+짜파게티 조합의 간짬짜면도 있다.

[1] 심지어 노래도 있다! 철가방 프로젝트의 '짜장면과 짬뽕'이라는 노래.[2] 물론 중국집 한 곳의 것으로만 측정했으므로 모든 중국집이 그렇다고 하긴 어려우나 짬짜면의 양이 무조건 적다고 단정하기엔 어폐가 있다.[3] 전라북도 지역의 물짜장과 비슷할 것 같지만 물짜장보다는 볶음 짬뽕에 가깝다.[4] 해당 업소의 경우에는 좀 특이하게 '해리특면'이라는 메뉴명을 사용하고 있다. '해리'는 해당업소가 소재한 행정구역(고창군 해리면)에서 유래.[5] 걸죽한 울면에 짜장소스를 얹어서 섞어먹는다.[6] 디포리 육수로 낸 우동 국물 위에 짜장소스를 얹어서 섞어먹는다. 이쪽은 베이스가 '국물'이라 앞의 두 메뉴 이상으로 취향을 매우 많이 탄다.[7] 오히려 전라북도청 소재지인 전주시와의 거리의 반 조금 넘는 수준으로 가까우며 전주에서 가장 먼 지역이 바로 고창군.[8] 참고로, 방송에 나온 업장의 이름은 비범하게도(?) 백두산이다. 조선대공과대학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가정집처럼 차려진 곳에 간판이 세워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