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1. 소개
농심의 인스턴트 라면 제품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요리다. 너구리의 굵은 면과 매운 스프가 짜파게티와 잘 어울려 일반적인 짜파게티에서 조금 더 쫄깃하고 매콤한 맛이 난다.
2. 기원
정확한 기원은 불명이지만[2][3] 1990년대 PC통신 나우누리의 라면 레시피 게시판에 존재했던 레시피로, 적어도 그 때 즈음부터 존재했던 요리다. 그 후로 미디어에서 등장할 때까지 군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요리다.
한국군 장병들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음식인 만큼 그 기원 역시 군부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느정도 설득력 있는 것이, 군대에서 경험을 해 보면 다들 알겠지만 PX에서 짜파게티나 간짬뽕 같은 비빔라면의 경우 그리 많은 수량이 들어오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수량 역시 고참들의 전유물이 되는 게 보통이었다. 만약 사회라면 부족한 수량을 다른 마트에서 구매하여 충당하면 되지만 부대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간간히 손에 들어오는 짜파게티를 어떻게든 양을 불려 먹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을 것이고, 그 중에서 가장 흔히 남아도는 라면 또는 면발의 굵기가 비슷하고 자극적인 맛이 강한 라면들이 조합 재료로 선택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조합 시도 끝에 탄생한 것이 바로 이 짜파구리라는 것이다.
2012년 4월 4일 포탈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 했다. 모 포탈 사이트에 이걸 소개하는 기사가 올라왔기 때문. 네티즌들이 '이게 언제적부터 떠돌던 정보인데 기사라고 올려놓느냐'며 과거 관련 드립을 쳐대는 통에 뜬금없이 관심을 받은 탓이다. ##
그러다가, 2013년 2월에 MBC의 아빠 어디가에 대한민국 육군 조리병 출신인 김성주가 아들인 김민국에게 끓여주고[4] , 이를 윤민수의 아들인 윤후가 맛있게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전국적인 히트를 쳤다. 김성주 본인이 트위터를 통해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덕분에 다시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해, 북한의 핵실험과 각종 정치 이슈가 난무[5] 하는 가운데도 꿋꿋히 순위를 지켰다. 게다가 실제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쳐 3월 짜파게티와 (얼큰한)너구리 판매량이 전년 동월대비 각각 78%, 20% 이상 늘어나고 온라인 쇼핑몰 및 대형 마트 등에선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묶어서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농심에서도 직접 묶음으로 판매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김성주 부자와 윤민수 부자는 이를 계기로 짜파게티 광고 CF 모델이 되기도 하였다.
이후, 2019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한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가 비중있게 다뤄져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아카데미 4관왕 등 불세출의 기록을 달성했다. 덩달아 작중에 나온 짜파구리도 마침 먹방, 불닭볶음면 등 한국 라면이 인터넷상에서 유명해지는 시기와 맞물려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화제가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카데미 수상 직후, 귀국한 봉준호 감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영화에서 나온 대로 부잣집 등장인물들이 먹는 그대로 엄청 비싼 쇠고기 채끝살을 넣어 만든 짜파구리 오찬을 대접하기도 했다.[6]
짜파구리를 다룬 영화 기생충이 월드와이드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농심에서 북미 지역을 타겟으로 짜파구리 상품을 개발하는 의견이 검토되었다. 결국 4월 21일, 국내에서 짜파구리를 상품으로 출시하였으며 이름은 ‘앵그리 짜파구리 큰사발’이다. 게다가 미국과 동남아시아, 일본, 호주, 러시아 등에 이어 순차적으로 판매 지역을 넓힐 예정이라고 한다. 2020년 11월 기준 일본에서는 국내판과 달리 '앵그리'를 뺀 '짜파구리 큰사발'이 유통되고 있다. 한 유튜버가 나온 것을 사진을 찍어 올렸다. 짜파구리 큰사발 가격은 편의점에서는 세금 포함 258엔 [7] 신오쿠보 한인 마트에는 200엔대에 판매 중이다.
그 외 바리에이션으로 좀 더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사천 짜파게티와 얼큰한 맛 너구리를 섞어 사천 짜파구리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순수하게 순한 맛을 선호하는 경우 일반 짜파게티와 순한맛 너구리를 위처럼 배합해 순한 짜파구리를 만들 수도 있으며 진일보된 짜파구리 시리즈 최고봉의 강렬한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들은 '''사천 짜파게티와 앵그리 너구리를 섞은 이름하여 앵그리 사천 짜파구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짜파구리 시리즈는 이렇게나 바리에이션이 다양하다.
3. 레시피
공식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8] .
조리법은 간단하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면을 넣고 끓여서 물을 버리고 면을 건져낸 뒤에 두 스프를 넣고 비벼먹으면 된다. 짜파게티 스프와 너구리 스프의 배합비율과 두 종류의 면을 언제 어떻게 끓여 익히느냐가 이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1. 1100ml 물에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건더기 스프를 둘 다 넣고 끓인다.
1. 물이 끓으면 양쪽 면을 다 넣는다.
1. 4분 30초 후, 150ml(스무 밥숟가락)분량의 물을 남기고 버린다.
1. 짜파게티 스프 1개 분량, 너구리 스프 1/2 분량, 짜파게티 별첨 올리브유를 넣고 30초간 잘 섞으며 익힌다.
1. 취식.
황금비율은 짜파게티:너구리=2:1이다. 즉 혼자 먹을 때는 짜파게티 1개, 너구리 반 개를 같이 끓이면 된다. 스프도 마찬가지로 2:1로 조절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너구리의 면이 더 굵기 때문에 너구리 면을 먼저 넣고 면이 완전히 풀린 뒤 10초 정도 더 끓이다가 짜파게티 면을 넣으면 적당하다. 물을 전부 버리지 말고 면이 설익었을 때 물을 약간만 버린 다음 스프를 넣고 졸이면서 저어주면 스프가 더 잘 섞이고 면에 고루 배어들어서 더욱 맛있다.
각자 차이는 있으나 웬만하면 너구리 스프는 다 넣지 않는 게 낫다.[9] 짜기도 하거니와 매워져서 위의 짜파게티1 + 너구리 1/2 개 기준으로 대략 1/4 미만으로 자기 입맛에 맛게 조절해야 한다. 짭조름한 맛을 보고싶다면 1/4 정도는 넣어주자. 너구리 스프를 아까워하는 사람들의 경우 처음 라면을 삶을때 너구리 스프를 조금 넣고 남은 분량은 물을 버리고 짜파게티 스프를 넣을 때 같이 넣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3.1. 기타 바리에이션
자매품으로 안성탕면+짜파게티를 섞은 '''안성게티'''와, 삼양라면+짜짜로니를 섞은 '''삼양로니'''가 있다.
또한 너구리 대신 오징어짬뽕을 사용한 '''오파게티'''(오빠게티)[10] 도 알려져있다.
간짬뽕과 짜파게티를 조합하는 변형도 존재한다. 이쪽은 짜파구리와 달리 스프 조절에 신경을 덜 써도 된다. 간짬뽕도 짜파게티처럼 물을 버리고 비비는 형식의 라면이기 때문에. 맛은 짜파구리에 비해 조금 더 맵다.
가끔 '''불닭볶음면+틈새라면'''(일명 염라면)을 볶는 용자들도 있다. 이건 정말로 함부로 도전하지 말자. 우리나라 매운라면 1, 2위를 함께 볶는 짓이라 멋모르고 먹으면 맛이 문제가 아니라 위장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불닭볶음면 + 사천 짜파게티'''의 조합도 가능하다. 둘 다 물을 버리고 비비는 형식이라 난이도는 좀 낮은 편인데 불닭 + 틈새 조합에 비하면 덜 맵긴 하지만 맵기는 맵다.
불닭볶음면 + 짜짜로니 조합도 있다. 이 경우에는 같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라 면에 통일감이 느껴지고 달짝한 맛이 강하여 중국집 불짜장맛에 가깝다.
불닭볶음면 + 팔도 짜장면은 위에서 좀 더 고급화된 배합법으로 역시 평가가 좋다.
짜파게티를 사천 짜파게티로 대체해서 사천 짜파게티 + 너구리 조합으로 해도 괜찮다. 더 맵게 즐기고 싶다면 앵그리 너구리를 사용해도 된다.
짜파게티를 짜왕으로 대체한 짜왕구리라는 레시피도 존재한다. 둘 다 굵은 면이라 위화감이 비교적 적은 편.
위에 상기된 레시피에서 짜파게티를 공화춘 짜장으로 대체해도 맛이 좋다.
2017년 2월 25일에 '''볶음 너구리'''가 출시되면서 편하게 짜파구리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짝퉁 배합으로는 오동통면과 짜짜로니를 섞는 법도 있다. 짝퉁이니 해먹는 사람은 적지만 이렇게 먹어보면 삼선짜장 느낌이 난다고 한다. 이쪽이 좀 더 저렴해서 이 쪽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진짜장과 진짬뽕을 섞는 방법도 추천할 법한데, 이 쪽은 오뚜기에서 직접 제품화시켰다. 이름은 진진짜라(...). 면이 쫄깃하고 건더기도 제법 있지만 맛은 사실상 진짜장맛과 크게 차이가 없다.
고창군에서는 짜파구리와 비슷한 방식의 짬짜면이 존재한다.
4. 매체에서
오인용의 신 연예인 지옥을 보면 가끔 '''짜짜구리'''라는 라면이 등장하는데 이 짜파구리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2013년 방영했던 MBC 일밤의 코너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의 최애 음식으로 나오면서 많은 이들이 이 음식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덕분에 당시 매출이 껑충 뛰어오른 농심에선 아예 윤민수 부자와 김성주 부자를 모두 캐스팅한 CF를 찍어 전국에 송출했다.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언급되어 재조명을 받게 되었다.[11] 여기에 나오는 짜파구리에는 그 비싼 한우 채끝살이 들어간다. 영어 자막을 맡은 달시 파켓은 미국에서는 Chapagetti, Neoguri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조합인 이 짜파구리의 번역에 애를 먹었다고 하는데, 제일 번역하기 어려웠던 표현이라고 한다. 두 라면 모두 아직 미국에선 대중적인 음식이 아닌지라[12] 관객들의 이해를 위해 좀 더 넓은 의미에서 라면+우동, 즉 '람동(ram-don)'이라고 번역을 했다.[13] 링크 덤으로 짜파구리를 요리하는 그 장면 배경음악의 이름도 "짜파구리"다.
기생충의 국제적 흥행을 타고 영어 광고도 만들어졌다.
5. 기타
- 2020년 2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기생충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청와대 오찬을 했고 영부인이 직접 조리한 짜파구리가 메뉴로 나왔다. 그 후, 짜파구리는 해당 오찬을 상징하는 정치적 밈으로써 활용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문재인/비판과 논란/보여주기식 정치#s-10 항목으로.
[1] 2020년 4월에 출시 되었다.[2] 1989년 즈음 군대에서 유행이었다는 설이 있다.[3] 군대에서 개발이 된 레시피로, 그 다음에 PC통신에서 유행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4] 다만, 너무 못미더워인지 아이들은 물론 몇몇 출연진에게 타박도 많이 당하긴 했다. 왜냐하면 워낙 못했기 때문에... 실제 만드는 과정에서도 엄청 허술했었다.[5] 해당 월 즉, 2013년 2월에 노회찬, 이재균의 국회의원직 상실과 이명박 대통령의 퇴임과 박근혜 대통령 취임.[6] 다만 이날 오전에 코로나 19 첫 번째 사망자가 나온 날이라 대통령이 왜 이렇게 눈치가 없냐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사전에 예정되어 있던 일정을 진행한 것이기에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행사에서 박장대소를 하는 등 당시 국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비판 받은 것이다. 또한, 코로나 19와는 별개로 아무리 영화에 나왔다지만 '대통령이 라면을 대접하는 건 문제다'라는 시각도 있다.[7] 2020년 11월 10일 환율 기준 약 2700원이다.[8]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4관왕이 발표된날, 농심의 공식 유튜브채널 유튜브에서 세계 11개국어로 알린 레시피이다. 본래 2013년에 농심 티스토리 공식블로그에서 레시피를 올린 적이 있으나 국민레시피란 표현을 사용했고 공식은 아니었다. 공식으로 발표한건 이 레시피가 최초.[9] 물론 식성에 따라 1:1로 먹는 사람들도 여럿된다. 그냥 무지하게 맵고 짠걸 좋아하거나, 양조절을 못해서 억지로 먹다가 어느새 익숙해졌거나.[10] 이름만 같은 오징어볶음맛 볶음라면도 실제로 있었다.[11] 사실 군필자라 하더라도 현역시절 뽀글이 정도만 해 먹고 짜파구리는 생소한 사람이 많다. 영화 속에서 짜파구리란 말을 듣고 갸우뚱하 듯, 사회에서도 한번도 안 해 먹어 본 사람도 많다.[12] 팔리긴 하지만 보통은 한인마트에 들러야 찾을 수 있는 제품이다.[13] 따라서 '램동' 혹은 'ramdon'은 이 문서로 리다이렉트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