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런
1. 개요
2000년에 개봉한 클레이 애니메이션. 제작사는 그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와 드림웍스'''. 감독은 피터 로드, 닉 파크.
1950년대, 영국의 한 양계장에서 암탉들이 탈출하려 한다는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대탈주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성공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며 전미 수익만 해도 '''1억 1천만불'''이다. 월레스와 그로밋과 같이 아드먼 스튜디오의 양대 산맥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당시 서울 관객 44만의 큰 대박을 쳤다. 2003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KBS 2TV에서 재더빙하여 방영했고 2004년 1월 24일에 KBS 1TV에서 설날 특선으로 재방했고 2005년 3월 1일에 삼일절 특선으로 KBS 2TV에서 한번 더 방영했다.
수작답게 제작할 때 무려 300여명의 인원이 동원되고 4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으며 300마리의 큰 닭들과 130마리의 작은 닭들, 쥐, 집, 비행기 등 모든 걸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닭들의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자연스러운 게 특징인데 닭 한 마리 당 이목구비 하나하나와 포즈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움직임의 연속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여러 대의 비디오와 카메라로 동작 하나도 빠트리지 않기 위해 몇 번씩이나 돌려보며 촬영했다. 특히 댄스 파티 장면은 그중에서도 각별히 주의해 아주 세밀하게 촬영했으며 이 장면 하나만 촬영하는 것만으로도 일주일이 지나갔을 정도다.
막판에 닭들이 타고 도망가는 거대한 비행기는 분실했다가 전 아드만 직원의 지인이 우연히 발견해 다시 돌려줬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2005년에 일어난 화재로 인하여 캐릭터 모델들이 불타버렸는데, 2018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한 전시회의 모델은 전시를 위해 새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주인공들의 이름인 진저와 록키는 닉 파크 본인이 어렸을 때 키우던 애완 닭의 이름이라고 한다.
영화의 OST. 애니메이션을 조금이라도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음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35초부터.
속편제작이 확정되었다. 시퀄이며, 개봉일이나 성우 등은 그대로 갈지 모른다고 한다. 2019년 10월에 작업을 시작했다.# 넷플릭스에서 배급하며,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2. 제목
알아보는 사람이 드물지만 제목이 아주 중의적이다. 한국에선 말 그대로 '닭이 달린다 또는 달아난다'로만 이해하기 딱 좋다. 실제로 날지 못하고, 뛰는 장면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만 이해해도 즐기는 데는 무리가 없다.[2] 그런데 run에는 명사로 '''동물을 넣어두는 우리'''라는 의미도 있다. 즉 치킨 런이라고 하면 '닭장 혹은 양계장'이다. 여기에 치킨 게임의 이미지가 더해지면 닭(chicken)들은 치킨 게임(chicken game)에서 진 겁쟁이(chicken)가 되어서 양계장(a chicken run)에서 죽을 날을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이긴 닭이 되어서 달아날 수 있을지(run)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3. 한국 내 마케팅 흑역사
한국에서 개봉했을 때에는 '''파파이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치킨 런을 보고 파파이스에서 치킨을 드세요!" 같은 홍보를 했는데 아마도 영화 역사상 최악의 마케팅 전략이었을 것이다. [3]
먼 훗날 구스 베이비라는 애니도 이와 비슷한 이벤트를 열었지만 이 경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4]
4. 평가
5. 등장인물
5.1. 진저
5.2. 록키
5.3. 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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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제인 호록스/송연희(극장개봉판)/[5]
진저의 친구 중 한 명. 상당히 뚱뚱하고 항상 뜨개질을 하고 다니는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에 천연 기질이 다분한, 백치미가 돋보이는 닭이다.
툭하면 휴가를 입에 올리는 버릇이 있는데, 처음 시작부터 보여주듯 진저와 다른 닭들이 매번 나가려는 작전을 짜고, 실패 하는 것을 보았다면 저 단어가 얼마나 사람 뒷목 잡을 말인지는 잘 알 것이다. "진저 휴가 다녀왔니~?" 행여 몰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거의 모든 닭들이 닭장을 탈출하는 거에 정신이 팔려있는 터에 그걸 전혀 몰랐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다. 특히 에드위나가 도축되기 위해 잡혀갈때도 "이번엔 에드위나가 휴가 가는거야?"라고 물을때 아연실색하는 진저의 표정을 보면....
작중에서는 비행기를 만들 때 재료 담당이었다. 특기인 뜨개질을 실려 천들을 이어 비행기의 날개를 제작했다. 마지막에 진저가 트위티 부인이 매달린 줄을 자르려고 할 때 동글동글한 플라스틱 가위를 건네준다.[6] 자세히 보면 페달을 제대로 밟지도 않고 발만 구르고 있다.(...) 탈출에 성공한 뒤에도 뜨개질에 빠져서 살고 있다.
5.4.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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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린 퍼거슨/안경진
진저의 친구 중 한 명. 스코틀랜드식 사투리를 쓰며 [7] 빼빼 마른 몸매에 커다란 안경을 쓰고 다는 범생이로, 작중에서는 브레인 역할. 진저와 함께 탈출 계획의 중요한 한축을 맡고 있다. 진저가 계획을 짜면 맥이 설계하는 식으로 진저의 이상을 언제나 지지해준다. 브레인 담당답게 모든 탈출 계획을 진저와 짜냈으나 번번히 실패한다.[8] 그에 걸맞게 닭들 중에서 제일 똑똑해 비행기 설계도를 맡아 기계 담당으로서 활약한다. 이후엔 병아리들을 교육하는 일을 도맡는 듯 하다.
이성 앞에서 얼음이 되는 너드들의 특성을 반영한 것인지, 록키 앞에서 말할 때만 말투가 빨라지고 억양도 괴상해지고 몸도 굳는다. 멀뚱히 쳐다보는 록키와 중간에서 통역해주는 진저의 모습이 백미. [9]
5.5. 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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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이멜다 스탠턴[10] /김혜미
진저의 친구 중 한 명. 암탉들 중에서 제일 덩치가 있으며 힘이 제일 세고 성격 또한 터프하고 괄괄하다. 작중에서는 딴지를 날리는 역할을 담당하며 탈출에 회의감을 가지거나 록키가 정체를 밝히고 튀어버렸을 땐 화를 내며 다른 닭들과 다투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중에 비행기를 만드는 데는 가장 먼저 나서서 다른 닭들을 지휘하기도 한다. 참고로 작중에서 달걀을 제일 잘 낳는 것 같다. 하루에 다섯 개나 낳았다고 뿌듯해하기도 했고 나중에 비행기를 만들땐 쥐들에게 줄 달걀을 담당하기도 하는데 나사를 돌리는 노동을 하는 와중에도 쑥쑥 잘만 낳는다 (...)
5.6. 파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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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벤저민 휫트로우/유만준
양계장에 사는 닭들 중에서 유일한 수탉이자 나이가 가장 많은 닭. 새벽녘마다 닭장 위로 올라가 울어서 아침을 알린다. 모든 것을 군대식으로 통솔하며 허구한날 군기, 감옥, 장교 등을 운운한다. 스스로 2차 대전 당시에 영국 공군 소속 장교로 지냈다고 주장하며[11] 지휘봉과 훈장을 가지고 으스대기를 좋아하지만 늙은 닭이라 무시당하기 일수라서 권위는 없다. 그래도 양계장의 닭들과 잘 지내고 정도 많다.[12] 완고한척 해도 주인이 온다고 하자 냉큼 줄을 서거나 열심히 빼다가 번티와 장미 물고 춤추는 댄스 신도 압권.
늙은 장교답게 완고한 성격이라 뺀질거리는 성격의 젊은 수탉인 록키를 양키라고 부르며 싫어하고 자기 침실까지 같이 사용하게 된 것에 자존심 상해 불평하지만, 후반부에 록키가 치킨 파이 기계에서 진저를 구해오자 장교 전용 침실을 혼자 쓰라며 내주고 자기는 나가서 자거나 그토록 아끼던 무공훈장까지 기꺼이 내주는 등 록키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후반부에 비행기를 만들때 비행 총책임자 역할을 맡았으나 막상 비행기에 올라탔을 때 실상은 과거 영국 공군의 마스코트 닭이었으며 실제 비행기 운행 경험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다.[13][14] 초반부에 록키와 늘 티격태격했으면서도 실상은 공통점이 있었단 점에서 아이러니. 그러나 그 시절에 어깨 너머로 비행기 조종술을 배웠기 때문에 비행기 운행 경력이 전혀 없었음에도 닭들의 격려에 조종간을 맡아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여 비행기 조종사로서 크게 활약했다. 이후엔 다른 닭들과 섬에서 행복하게 살게 된다. 물론 병아리들에게 이 때의 무용담을 자랑하고 있었다.
5.7. 닉 & 펫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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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티모시 스폴[15] /유해무[16] (극장개봉판)/문관일(KBS)(닉), 필 다니엘스/이재명(극장개봉판)/석원희(KBS)(펫쳐)
양계장에 자주 들러 닭들한테 필요한 물건을 파는 쥐 상인들.
닉은 뚱뚱한 체격이고, 펫쳐는 비쩍 마른 체격이다. 원판에서는 코크니 발음을 한다. 물건을 훔치는 데는 완전 도가 튼 쥐들로, 그야말로 각종 밀수의 전문. 닭들과의 대화를 보면 오랫동안 거래를 해 온 듯하며 거래 대가는 닭모이였지만 본인들은 달걀을 받고 싶어한다.[17] 진저에 의해 건달 취급을 당하지만 말빨 좋은 록키의 사기에 넘어가 물건을 날라주고 조금씩 더 어울리게 되면서 닭들과도 더 가까워지게 된다. 비행연습을 하는 닭들을 구경하면서 폭소를 터뜨리지만 파티를 지켜보며 좋아하거나 닭들을 동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록키가 떠난 후, 닭들로부터 달갈을 받는 대신에 트위디 부부의 집에서 비행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공구들과 천 같은 걸 몰래 훔쳐다 준다. 나중에는 닭들과 같이 비행기를 타고 함께 탈출했다. 닭들과 같이 지내면서 정이 들었는지 선금으로 받은 달걀을 던져 트위디 부인을 공격하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준다.[18] 이후에도 닭들과 함께 하며, 닭 보호구역에서 한가롭게 살게 된다. 이 때, '''달걀 하나 구해서 양계장을 만들까 논의한다.''' 영화 끝나기 직전에 둘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논쟁을 시전하는 건 덤(...).
5.8. 미스터 트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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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 토니 헤이가스/이종구(극장개봉판, KBS)
양계장의 주인이며 트위디 여사의 남편이자 본작의 서브빌런.
작중 언급되는 바에 따르면 가문 대대로 양계장을 운영해 온 듯 하다. 밤중에 개들을 데리고 닭들이 도망치는지 항상 감시하고 있으며 닭들의 속내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으나 그 때마다 닭들이 발뺌을 하고, 트위디 부인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아서 그저 착각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어리숙한 성격인지라 곧잘 아내에게 구박 당하기 일쑤이며[19] 혼자서 치킨 파이 제조 기계를 조립하거나 고장났을 때 다시 수리하는 등 여러모로 고생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비행기를 만들고 있는 닭들을 잡으려고 하다가 되레 잡혀서 감금 당했으며 이때 닭장 아래에 깔린다. 그러나 용케 풀고 빠져나와서 활주로 지지대를 넘어뜨려 비행기의 1차 이륙을 저지하지만 비행기 날개에 강타당해 기절한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 아내에게 말을 하려고 하니 치킨 파이 기계 안전밸브에 아내가 끼어 압력이 높아져 폭발하려 하자 살포시 문을 닫아준다. 그리고 폭발 후 엉망이 된 아내에게 가서 "거 봐, 내가 닭들이 뭔 짓을 저지를 것이라고 하니까 그리도 내 말 못 믿더니."라고 대놓고 한탄했다. [20]
5.9. 미세스 트위디
5.10. 에드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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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초반에 달걀을 하나도 낳지 못해 트위디 여사에게 도축당한 암탉. 닭들도 머리가 있어서 5일에 2개 이상이라는 조건을 채우기 위해 많이 낳은 닭이 못 낳은 닭에게 달걀을 빌려주는 방법을 썼는데 에드위나는 어째선지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미 몇번이나 달걀을 빌렸을 가능성이 크다. 순풍순풍 잘 낳던 닭이 갑자기 못 낳았다면 본인도 빌리려는 모습이 나타났을테고, 주변에서도 적극적으로 빌려주려고 했을 것이다.
후에 시신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으나 에드위나가 도축당한 그 날 저녁에 트위디 가의 저녁 식탁에 '''이미 살코기는 다발라 먹은 채 뼈만 남겨진 로스트 치킨'''이 있는 것을 보면.....
5.11. 경비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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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디 부부가 기르는 개 2마리로, 이름도 대사도 없다. 진저 일행에게 협력하는 닉과 펫쳐와 달리 이 녀석들은 철저히 주인들에게만 복종하여 진저 일행의 탈출을 막는 역할로 나온다. 그러나 닭들의 탈출 저지에는 실패했고, 파이 기계가 폭발한 후에는 기계 안에 축적되어 있다가 쏟아진 그레이비 소스를 뒤집어쓴채 핥아먹느라 바빴다.
[1] 단 이번 경우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은 하지 않았지만 배급을 담당한 경우이다.[2] 당장 위의 포스터만 봐도 닭들이 뛰고 있다.[3] 실제로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고 당분간 치킨을 먹지 못했다는 사례도 있었다.[4] 일단 치킨 런 쪽이 훨씬 더 흥행했을 뿐 아니라, 그냥 새 가족이 주인공일 뿐인 구스 베이비와는 달리 치킨 런은 영화의 주제가 공장제 축산업에 대한 꽤 직설적인 비판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더 충격적인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5] 수정전엔 극장판이 은영선으로 나왔으나 넷플릭스에 올라온 더빙판 엔딩 크레딧엔 송연희로 나왔다.[6] 근데 뜨개질이나 하던 녀석에게 쇠로 된 가위가 있는게 더 이상하다. 천 자르던 가위로 전선 여러 개 엮어서 만든 전기줄을 자를 수 있을리가...[7] 참고로 록키는 GA(미국식 영어)를 쓴다.[8] 참고로 초반에 닭들을 날리는 (...) 탈출용 도구를 개발했는데, 이건 이후 록키가 트위디 부인에게 달걀을 날리는 무기로 사용한다. 마지막에는 병아리들을 교육할 때 사용된다.[9] 스코틀랜드 발음이 실제로 그렇다! 실제 같은 연방인인 영국인들도 듣기 힘들어한다...[10] 훗날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돌로레스 엄브릿지'''로 이름을 알린 배우다.[11] 계급은 대령이라고 한다.[12] 진저에게 충고를 해주기도 하고 일동을 진정시키려는 자신을 욕하는 번티를 지휘봉으로 머리를 한대 때렸다가 자기가 더 당황해서 허겁지겁 사과를 하기도.....[13] 여담으로 실제 영국 공군의 마스코트는 닭도 아니다. 아마도 공군부대에서 기르다가 마스코트로 삼은 닭으로 추측된다. 파울러도 어깨 너머로나마 비행기 조종술을 배운 바 있다는걸 고려해보면.[14] 한국판에서는 닭이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냐며 공군 출신이 아니라 육군 출신이라고 말하는 걸로 바뀌었다.[15] 이후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피터 페티그루를 맡게 된다.[16] 월레스와 그로밋의 월레스 성우다. 다만 기존 월레스에 비해 목소리가 중후하다.[17] 진저는 처음에는 달걀은 너무 소중한 거라며 거절했다. 낳은 달걀이 부족해 죽은 에드위나의 행적을 보면.....[18] 이때 거래를 통해 모은 달걀이 아까워서인지 달걀을 울면서 던지는 모습이 정말 웃프다.....[19] 먼저 닭의 속내를 알아챈 것을 보면 머리가 나쁜 수준까진 아닌 듯.[20] 엉망이 된 트위디 부인이 분노해 소리지르려다 쓰러지는 문짝에 깔리는데, 자세히 보면 미스터 트위디가 문을 민 듯 두 팔을 뻗은 묘사가 나온다. 쓰러지는 문을 받쳐주려다 놓쳤다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