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로프급 순양함
1. 개요
구소련이 1935년부터 건조하기 시작하여 1938년도에 완성한 순양함이다. 아드미랄 나히모프(Адмирал Нахимов)급 경순양함의 후속함으로 배치된 함선이며 만재배수량이 9,436톤으로 당시 기준으로 경순양함으로 분류할 수 있다.[1][2] 항속거리는 6,950 km로 동시기 다른 국가의 순양함들에 비해 많이 밀리는 편이며, 후속함으로 건조된 차파예프급 순양함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주무장은 7.1인치 3연장포 3문이며, 장갑은 포탑부 장갑이 차파예프급보다 약한 것을 빼면 거의 동급이다. 1974년 키로프의 스크랩을 끝으로 모두 퇴역했으며, 키로프의 포탑 두 개와 닻은 별도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키로프 순양함 기념관 앞에 전시되어 있다.
2. 설계
러시아가 내전과 혁명을 겪으면서 중공업 인프라가 거의 씨가 말라 버려 대형함을 건조할 능력은 전무하다고 봐도 될 정도였는데,[3] 이 때 소련이 사정사정해서 도움을 얻어낸 국가가 바로 이탈리아였다. 안살도 사에서 콘도티에리급 경순양함 라이몬도 몬테쿠콜리의 설계도를 제공했고, 소련에서는 이 설계에 사용할 포탑을 독자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담당 기술자가 이 선체에 3연장 포탑을 얹을 수 있다고 주장하여 마침내 1934년 11월, 프로젝트 26 순양함에 허가가 떨어진다.
[4]
소련 해군이 보유하고 있었던 스베틀라나급과 아드미랄 나히모프급은 전형적인 제1차 세계대전시기 순양함이었다. 1926년, 소련은 아드미랄 나히모프급 중 미완성된 4번함 아드미랄 라자레프의 선체를 기반으로 실험적인 건조를 한 것이 바로 크라스니 캅카스(Красный Кавказ)다. 크라스니 캅카스는 소련에서 처음으로 선체 중앙에 밀폐식 포탑을 적층식으로 배치한 순양함이 된다.[5] 하지만 크라스니 캅카스는 아무리 신형 180mm Б-1-К를 달고있다곤 하나 단장포탑 4개만 달려 있었기 떄문에 만재 9,000톤이라는 배수량대비 충분한 무장은 아니였다. 원래 소련 해군은 8인치급 함포 연장포탑 4기를 장착한 순양함을 원했지만 소련이 당장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무장을 줄인 크라스니 캅카스가 탄생했다.[6] 이는 곧 소련의 건함 기술이 굉장히 낙후되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소련 해군은 주포만은 현대적으로 탑재한 '크라스니 캅카스'를 1932년에 겨우 완성시켜본 뒤 제대로 선체도 현대적으로 설계해볼려고 한 것이 프로젝트 26이었다.
하지만 초기 단계는 순조롭지 않았다. 포탑을 비롯한 다른 선박 기술과 마찬가지로 터빈 기술도 부족했던 소련은 이탈리아에서 기관부 설계까지 사 왔는데, 막상 가져와 보니 예상 출력은 흡족한데 고작 7,200톤급 선체에 넣기에는 너무 컸고, 이탈리아와 소련의 선체 골조를 만드는 방식이 달랐던데다, 양국의 항해 환경이 비슷하다 해도[7] 악천후는 소련이 훨씬 더 많이 겪었기에 선체를 강화할 필요도 있었다. 이 문제들로 소련은 설계도 보고 머리만 싸매면서 세월을 꽤 보냈고, 마침내 첫번째 타자로 2번함인 보로실로프(Ворошилов)의 건조가 1935년 10월 15일 시작된다.
프로젝트 26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포인 180mm Б-1-П 삼연장포다. 경순양함 선체에 올리기 위해 최대한 크기를 줄이려고 포신 세 개를 한데 묶었는데, 포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풍이 옆의 포에서 나오는 포탄의 탄도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서로 너무 가까이 붙어 있어 정확도도 낮았고, 밀폐형 포탑 내부의 활동공간도 좁아 연사력도 설계 스펙보다 떨어졌지만, 사거리 하나는 다른 나라의 어느 순양함보다 우월했다.[8] 흔한 상식대로 8인치보다 좀 짧은 사거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7.1인치의 8인치보다 작은 구경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투입되는 장약량은 8인치보다 많거나 같다.[9][10] 거기에 최대 50.5도까지 올라가는 포각까지 합세해 당대 경,중순, 심지어 전함급과도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의 사거리를 자랑한다. 97.5kg짜리 고폭탄을 최대 38,592 m까지 날려보낼 수 있는데, 이는 아이오와급의 최대 사거리인 38,720 m에 근소하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11] 덕분에 이론상으로는 이 긴 사거리와 우수한 기동력을 살려 적의 중순양함을 사거리 밖에서 공격하거나, 전함의 공격을 피해 후퇴하면서 비장갑 구획을 타격해 피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했다. 지나치게 많은 장약량으로 초기 포신의 수명은 너무 짧아 만재시 탄약을 다 쓰기도 전에 포신이 못 쓸 상태가 되었다. 허나 이런 엄청난 사거리를 활용했다고 부를 만한 전적이 없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
빈약한 장갑을 개선하고 수상기 캐터펄트를 장비한 개량형 프로젝트 26bis/bis2 또한 자매함급으로 취급된다.
3. 제원
4. 자매함
4.1. Project 26
4.2. Project 26bis
4.3. Project 26bis2
5. 등장 매체
- 중국의 모바일 게임 전함소녀에서 의인화 되어 등장한다. 게임에서 유일하게 순양함이 쓸수 있는 장거리 포를 가져오지만 건조가 유일한 입수방식인 것과 레어도에 비해 그저 그런 성능을 가진것이 흠. 스핀오프 작인 창청의 미라주에서는 Project 26bis의 막심 고리키가 등장한다.
- 게임 월드 오브 워쉽에서는 키로프급이 소련 5티어 프리미엄 순양함으로, Project 26bis의 몰로토프가 6티어 프리미엄 순양함으로 등장한다.
- Naval Front-Line에서 소련트리에서도 상당히 잘생긴 형태로 등장한다. 7.1인치 앞에서 웬만한 구축함이나 잠수함들은 안맞으려고 애를쓴다. 다만 배수량이 1만톤이 안되는바람에 장갑이 그리 두껍지 못해 이쪽도 맞으면 아프다. 그리고 파생형의 7.1인치를 쓰는 크라스니 캅카스부터는 조심해야 한다. 비록 캅카스는 주포가 7.1인치 4문이 다지만 비슷한 성능의 포라 맞으면 유효타가 그냥 나온다.
- 사실상 후속작인 World War:Battleships의 2021년 2월 16일 업데이트로도 출시되었다. 스탈린그라드급과 함께 나왔는데, 키로프급만 테스트 함으로도 받아볼수 있다. 이 게임 특성상 1주일 기간제인 테스트 함을 받을시 부품 연구와 구매장착까지 모두 완료하면 무료로 영구버전을 받아볼수 있으니, 관심있으면 도전해보자.
6. 관련 링크
7. 관련 문서
[1] 설계적으로는 이탈리아의 콘도티에리급 경순양함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2] 런던 해군 군축조약에 따라 주포 구경을 기준으로 분류할 때는 중순양함이나, 소련은 경순양함으로 분류했다.[3] 1921년에 이즈마일급 순양전함의 건조를 재개하려 했을 때도 함선의 복잡한 전기 시스템을 완성할 수가 없어서 결국 건조 재개를 포기했을 정도였다.[4] 출처 영문 위키피디아 Soviet cruiser Krasny Kavkaz[5] 1번함 아드미랄 나히모프는 스베틀라나급 순양함 크라스니 크림(Красный Крым)-이시절에는 프로핀테른(Профинтерн)-처럼 기존의 무장을 그대로 달고 있었다. 소련 해군에 소속되었을 때의 이름은 체르노바 우크라이나(Червона Украина).[6] 영국의 리앤더급 경순양함의 영향을 받아 아드미랄 라자레프의 선체에 8인치 연장포탑 4기를 장착해보는 안도 있었지만 이는 불가능하다고 판명되었다. 그렇기에 새로운 선체를 만들어보는 안도 있었지만 이는 소련이 확실하게 8인치 연장포탑 4기를 장착 할 수 있는 선체를 만들 수 있는지 불확실했기 때문에 일단 기존 선체에 180mm 단장포탑을 장착해보게 된다.[7] 소련은 방대한 영토 때문에 적어도 아시아-유럽 대륙상에서는 보급을 위한 원양항해의 필요성이 적었고,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로 지중해에 위치해 원정이라도 가지 않는 이상 능파성을 크게 고려할 필요가 없었다.[8] 근본적으로 키로프급이 이탈리아 경순양함 설계에 영향을 받은 흔적이다. 이탈리아 순양함은 주포간의 간격이 굉장히 가까웠고 이는 203mm 주포를 장착한 중순양함을 건조하면서 문제가 심화되었다.[9] 디모인급 중순양함에 탑재되었던 8"/55 (20.3 cm) RF Mark 16 기준. 출처[10] 180mm 주포의 장약량 출처[11] 아이오와의 주포 16"/50 (40.6 cm) Mark 7에 대한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