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image]
1. 개요
Tinker Tailor Soldier Spy
'''제8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각색상, 음악상 후보작'''
존 르카레의 첩보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아무래도 제목이 길다 보니 팅테솔스 혹은 TTSS 등의 약칭으로도 자주 불린다.'''The enemy is within.'''
'''적은 내부에 있다.'''
제목인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영국의 전래동요에서 따온 것으로, 아이들이 팅커(땜장이), 테일러(재단사), 솔저(군인), 세일러(선원), 리치맨(부자), 푸어맨(가난뱅이), 베거맨(거지), 시프(도둑) 순으로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영화에서는 서커스(영국 비밀정보부) 국장인 컨트롤이 서커스에 침투한 러시아 스파이(두더지)를 가려내기 위해 체스말에 서커스의 고위직 간부들의 사진을 붙여놓고 순서대로 코드네임을 지목한 것을 뜻한다.
감독은 스웨덴판 렛미인의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맡았다.
원톱 주연인 조지 스마일리 역에는 게리 올드먼, 조연에는 리키 타르 역에 톰 하디, 빌 헤이든 역에 콜린 퍼스, 짐 프리도 역에 마크 스트롱, 제리 워스터비 역에 스티븐 그레이엄, 피터 길럼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 로이 블랜드 역에 키어런 하인즈, 컨트롤 역에 존 허트, 퍼시 엘르라인 역에 토비 존스, 멘델 역에 로저 로이드 팩이라는 어마어마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2014년 후속작인 《스마일리의 사람들》(Smiley's people)>이 크랭크인된다고 하며, 출연배우들이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찍을 때 이미 후속작 계약까지 다 했다고 한다.
2. 시놉시스
영국 정보국의 국장인 컨트롤(존 허트 분)은 헝가리의 장군으로부터 서커스(정보국)[1] 수뇌부 인물 중 소련 KGB와 내통하는 스파이(일명 '두더지')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제보를 듣게 된다. 이에 정보국 현장요원인 짐 프리도(마크 스트롱 분)를 은밀히 불러내 부다페스트로 가서 정보를 얻어오라는 비밀 임무를 맡긴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소련 측의 역공작으로 프리도는 부다페스트에서 총격을 당하며 작전은 실패로 끝나게 되고, 이 소식은 매스컴을 타고 만천하에 알려지면서 서커스는 궁지에 몰린다. 결국 컨트롤은 사태의 책임을 지고 국장직에서 물러나 서커스를 완전히 떠나게 되고, 컨트롤의 측근으로서 그를 보좌해왔던 고위 정보관 조지 스마일리(게리 올드먼 분) 또한 권력 교체의 흐름에 휘말려 서커스에서 퇴직한다.
이후 은퇴한 스마일리는 민간인의 삶을 살던 와중, 한 통의 제보전화를 받은 재무부 차관으로부터 서커스 수뇌부에 소련과 내통하는 두더지가 있으니 그를 색출해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이에 스마일리는 차관에게 자신을 보좌할 인력으로 서커스 직원인 피터 길럼(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과 은퇴한 특수수사부 요원 멘델(로저 로이드 팩 분)이 필요하다며 요청을 승낙, 두더지를 색출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결국 서커스 수뇌부에 아주 오래 전부터 적과 내통하는 두더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스마일리는 두더지를 색출하기 위해 '팅커' 퍼시 엘레라인(토비 존스 분), '테일러' 빌 헤이든(콜린 퍼스 분), '솔저' 로이 블랜드(키어런 하인즈 분), '푸어맨' 토비 에스터헤이즈(다비드 덴칙 분)를 위시한 서커스 수뇌부의 행적을 뒤쫓는다.
3. 특징
엄청난 분량의 원작을 2시간이라는 상영시간 안에 함축하고 있으며, 때문에 여러 캐릭터들의 뒷사정을 실제로 보여주기보다 암시하는 편이다. 또 대사에 당시 영국 정보부에서 쓰였던 은어가 수없이 등장하지만 저퀼리티의 극장 번역 때문에 이해가 어려우며, 회상 구조도 불친절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냉전시대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모호함과 음모 속의 혼란과 공포가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영화를 보면서 느끼는 어느 정도의 혼란은 작품 속 캐릭터들이 느끼는 편집증과 비슷하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집중해서 보지 않으면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으니 제대로 집중해야 진가를 발휘하는 작품. 비극적인 결말에서 경쾌한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바다〉(La Mer)가 울려퍼지는 아이러니한 마지막 장면이 인상깊다. 당연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몰입했다' 라는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게 당연하다.
내용은 그렇다치고 주연인 게리 올드먼을 비롯해 출연 배우 상당수가 훌륭한 배우들이라 연기 하나만 봐도 본전은 뽑는다.
4. 저질 자막
'''모모c'''가 번역한 자막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영화의 대사는 설명보다는 암시가 많고 영국 정보부에서 쓰는 은어도 많이 등장하는데, 자막이 이를 너무 단순하게 번역해서 내용 이해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지적이다.
인물들의 호칭도 비판을 받았다. 인물들이 경우에 따라 이름(first name)이나 성(surname) 혹은 풀네임을 부르는데, 자막은 일관성없이 어떤 인물들은 무조건 이름으로 번역하고 어떤 인물들은 무조건 성으로 부른다. 예를 들면 배우들은 분명 '조지'라고 부르는데 자막에는 계속 '스마일리'라고 나온다.
이 영화의 자막 번역가 모모c는 이후 <로봇 앤 프랭크>라는 영화의 자막을 담당했는데 등장하는 주요 인물(?)중 하나인 로봇의 말투를 죄다 '''통신체'''로 바꾸는 대재앙급의 만행을 저질렀다. 해명도 있지만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은…
한편으로 지상파 TV에서는 2013년 11월 30일 EBS의 <세계의 명화>를 통해 방영되었다. 이쪽은 자막 번역을 강준환이 담당했는데, 모모c의 극장 개봉판 자막과는 달리 번역 퀄리티에 대한 평판이 좋은 편이다.[2] 이후 2015년 1월 17일 재방송.
구글 플레이 무비에 등록된 판은 모모c 자막을 사용했다. 그것도 하필이면 '''자체자막'''인지라 옵션에서 끄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5. 평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본과 주연(게리 올드먼), 그리고 배경음악에 후보로 올랐다. 영국의 아카데미라고 할 수 있는 BAFTA에서 "최고의 영국 영화"상을 받았다.
로저 무어는 'The film has intrigues, shootings, infidelities and clues which we ponder, along with the poker-faced Smiley, played with Oscar-nominated perfection by Gary Oldman.'라는 이유로 만점을. 마이클 필립스는 'Alfredsen made the excellent vampire thriller "Let the Right One In," and his knack for brackish, enveloping atmosphere is rare indeed.'는 이유로 만점을. 로저 이버트는 'Tinker Tailor Soldier Spy" looks, sounds and feels exactly right'라고 호평했다.
6. 기타
- 책이 엄청나게 길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생략하거나 내용자체를 변화시켰다. 첫째로, 원작에서는 리키 타르가 처음부터 레이콘, 귈럼과 같이 스마일리를 찾아간다. 타르가 이리나와 만난 곳은 터키가 아니라 홍콩이며 (또한 타르는 여자관계가 엄청나게 복잡해서, 여러 여자들이 나온다), 귈럼은 게이가 아니다 (귈럼의 애인으로 카밀라라는 여자가 나오는데, 나름 분량을 차지한다). 서커스의 구조 역시 다른데, 램프라이터의 수장인 이스터하우스와 스켈프헌터의 수장인 귈럼은 캠브릿지 서커스가 아니라 다른 곳에 기지를 따로 두고 있으며, 서커스의 런던 스테이션의 수장인 헤이든과 현 서커스 수장인 울러라인, 부소장 블랜드만이 캠브리지 서커스에 사무실이 있다. 따라서 영화에서 30대의 런던 스테이션 내의 중간급 직책으로 묘사된 것과 달리 소설의 피터 귈럼은 직위에 비해 꽤 어리긴 해도[3] 40대 초입의 고위 간부이다. 짐 프리도가 죽지 않았다는 것은 모두가 처음부터 알고 있던 바였고, 단지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몇을 제외하고 아무도 몰랐을 뿐이다. 이스터헤이스에 대한 취조는 영화와는 달리 적대적이지 않았다 - 이 다음 편, 즉 현재 영화화 되고 있는 "스마일리의 사람들"에서 스마일리가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이스터헤이스의 도움이 아주 큰 데 (거의 아삼륙의 관계, 이 영화에서 귈럼과 스마일리의 관계정도로 묘사된다-이 시점에 귈럼은 이미 스파이질을 거의 은퇴했다.), 어떤 식으로 전개할 지...
- 이에 더해 헤이든, 앤, 컨트롤, 카를라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스마일리의 평가, 생각들이 영화속에선 생략되었다. 또, 짐 프리도의 작전과정(헝가리가 아니라 체코, 도심이 아니라 숲속에서 작전이 이루어졌으며, 혼자 간 것이 아니라 맥스라는 레그맨과 같이 간 것이었음)과 은퇴 이후에 안경 쓴 뚱뚱한 소년, 빌 로치의 관계가 많이 생략되었다. 영화와 달리 헤이든은 목이 꺾여 죽으며, 헤이든을 죽인 뒤에 프리도는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헤이든에 대한 많은 묘사 역시 생략되었는데, 그의 양성애적 성향은 영화에서도 약간이나마 암시되었지만, 귈럼과 그의 관계, 스마일리와 그의 관계등이 많이 생략되었다. 스마일리는 헤이든과 불륜사건 이전부터 원래부터 약간 데면데면한 관계였으며, 헤이든의 복잡한 가계 (앤과 먼 친척, 동시에 장관과도 먼 친척)도 묘사되지 않았다. 원작에서 귈럼은 헤이든의 오랜 부사수였으며, 그를 오랫동안 굉장히 (거의 스마일리에 못지 않은 수준으로) 존경했다고 묘사된다 (그래서 귈럼은 결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 영화와 원작의 가장 큰 차이는 스마일리에 대한 인물묘사이다. 원작에서 스마일리는 키가 작고 뚱뚱한, 얼굴이 동글동글하고 볼이 빵빵한 중년이다. 반면 영화에서 게리올드먼은 키가 큰 것은 아니지만 그리 작지도 않고 (175cm, 작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원작에 따르면 스마일리는 눈에 띄게 작은 편이다 - 170cm 수준), 마른 것도 아니지만 눈에 띄게 뚱뚱하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눈에 띄게 뚱뚱하다고 나온다). 얼굴도 홀쭉하고, 원작과 같은 것은 안경 뿐이다. 이 영화 이전 스마일리에 대한 가장 유명한 영상화는 과거 BBC의 티비시리즈였는데, 거기서도 미남에 적당한 키 (178cm)의 알렉 기네스가 스마일리 역을 맡았었다. 아마도 아무리 르카레의 소설이 기존 에스피오나지의 안티테제라고는 하지만 키작고 뚱뚱한 할아버지가 스파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은 간지가 안나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 이 처럼 원작이 영화와 많이 다른 만큼, 영화를 보고나서도 원작을 즐기는데 큰 지장은 없는 편이다. 오히려 더 자세한 뒷 얘기가 나오고, 사람들간의 관계, 혹은 스마일리의 심리가 더 자연스럽게 묘사되어서, 원작을 보고 다시 영화를 보는 것도 상당히 즐거울 것이다.
- 영화는 냉전시대의 차가운 분위기를 담은 첩보물인데, 정작 포스터 문구는 흔한 블록버스터 선전마냥 유치해서 까였다. '엘리트 스릴러', '스릴러의 패러다임을 바꾼 혁명적 영상',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스파이 전쟁' 같은 문구도 그렇지만 제일 압권은 '모든 스파이는 내가 잡는다'
- 디시인사이드 영국 드라마 갤러리에서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영국 드라마를 위시한 영국의 창작물에 관심이 많은 유저들의 특성상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원작소설 팬들이 다수 존재하였고,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피터 길럼 역으로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 관심이 높았던만큼 감상 및 분석도 많이 나왔는데 당시 갤러리에서 호응을 얻었던 영화 분석글, 이 링크의 분석글을 작성한 유저는 이후 국내 블루레이판 자막 감수를 부탁받았다고 한다.# 6번에 걸쳐 세세한 경험담이 기술되어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자막은 Tinker.Taylor.Soldier.Spy.2011.x264.DTS-WAF.smi 으로 구글링해서 구해볼 수 있다.
- 한국판 포스터로는 잘 와닿지 않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원판 포스터를 다시 잘 보면 포스터가 스포일러임을 알 수 있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한국판과 원판 포스터를 비교만 해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 빌 헤이든, 즉 테일러 역을 맡은 콜린 퍼스는 몇년 뒤에 또 다시 테일러와 스파이에 동시에 관련된 캐릭터로 이 영화와 같은 첩보영화지만 전적으로 다른 성격의 영화에서 등장하게 된다.[스포일러]
- 원작 소설의 저자 존 르 카레는 실제로 영국 정보부에서 일하다가 케임브리지 5인조 사건이라는 스캔들의 영향으로 정보부에서 나온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동명의 원작 소설은 이 케임브릿지 5인조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실제로나 극중에서나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하여 명문 케임브릿지 재학중 소련에 포섭된 첩자들은 수십년간 정체를 숨기고 마침내 영국 정보부의 수뇌부까지 올라가는데 이들은 영국에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영국 정보부 뿐 아니라 CIA 설립단계에서부터 관여하면서 영미 양국을 농락했다. 맷 데이먼 주연의 굿 셰퍼드 또한 이 사건이 중요하게 묘사되는데 극중 맷 데이먼은 CIA의 설립 멤버중 하나로 나와 수십년간 이 첩자에게 농락당한다(...) 굿 셰퍼드 또한 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본격 총싸움 안나오는 첩보영화이다.
그리고 스마일리의 크리스마스 파티 회상장면중 레닌 산타클로스의 등장과 함께 소련 국가가 울려퍼지는 장면에서 실제 존 르 카레가 까메오로 등장한다. 0:40에 일어서는 사람이 존 르 카레
- 시간 제한 때문에 영화에서는 생략하거나 암시만 한 여러 등장인물의 배경 설정이 원작 소설에서는 자세히 나오는데, 이를 읽고 나면 이 영화는 007같은 첩보액션과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미생처럼 직장에서 다양한 개성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얽히고설키는 군상극에 가깝다.
- 극중 정보국장 컨트롤은 대영제국의 전성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케임브릿지 출신 엘리트로 묘사된다. 한편 부국장 퍼시 울러라인(울러라인은 컨트롤이 케임브리지에서 교수로 있을때 그 학생이었는데, 그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나온다)은 2차 세계대전을 지켜보면서 대영제국의 몰락을 직감하고 남미와 인도에 파견나가있는 동안 베네수엘라에서 독일의 정보망을 분쇄하고 신생 인도의 중앙집권화를 좌절시키는 미국의 실력을 직접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친미파가 되어 옛날을 살고 있는 컨트롤과 격렬하게 대립하게 된다. 이에 컨트롤은 옥스퍼드 출신의 스마일리를 자신의 오른팔로 삼고 퍼시는 역시 옥스퍼드 출신(그러나 비교적 신생 칼리지 출신의 - 따라서 책에서는 red brick - 영국에서 옥스브리지를 제외한 학교들을 이르는 말로 장난스럽게 지칭되기도 한다)의 로이 블랜드, 망명객 (오스트리아의 미술관에 거주하던 가난한 학자였다) 토비 이스터헤이스를 끌어들여 컨트롤과 맞선다.
- 박찬욱 감독이 간절하게 영화화하려고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본 박찬욱 감독은 극장에서 2번이나 봤다고 한다.# 박 감독은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잘 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피터 길럼 역을 준비하면서 소설 속에서 길럼이 주재했던 모로코 에싸위라를 방문했다. "조금 으스스한 경험이었어요. 밤에 길거리를 배회하는데 매 순간이 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걸었죠"
- 게리 올드먼은 삼십년에 걸친 긴 커리어 중 이 영화로 첫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2012년 오스카 노미네이션)
- 컨트롤이 전화 통화하는 회상씬에서 그의 뒤편으로 유니언 잭 불독 한쌍이 등장한다. 이 도자기 불독은 2차 세계대전 중로얄 덜튼에서 애국심 고취용으로 만든 것이다. 스카이폴 (2012)의 MI6 국장 M(주디 덴치)의 책상에도 같은 불독이 놓여있다.
- 게리 올드먼은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의 롱렌즈 슈팅에 대해 관음적 접근법에 가깝다고 묘사한 바 있다. "마치 피핑 탐-고디바 부인을 훔쳐본 남자-처럼 엿보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당신이 스파이 영화에 기대하는 것들 중 하나죠"
- 제작자들은 18개월 동안 조지 스마일리에 적역인 배우를 찾아헤맸다. 프로듀서 팀 비번이 게리 올드먼을 떠올리기 전, 그들은 제작포기의 기로에 서 있었다.
- 게리 올드먼은 조지 스마일리 역에 어울리는 안경을 찾으려고 패서디나의 유명점 올드 포칼스를 방문했었다. "조지 스마일리에게는 안경이 아이콘과도 같은 것이죠. 마치 007의 애스턴 마틴이나 보드카마티니와도 같은 거죠" 게리 올드먼은 맞는 이미지의 안경을 찾을 때까지 수백개를 써보았다고 한다.
-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그가 맡은 피터 길럼 역을 궁극의 연기경험으로 평가한다 "전 언제나 스파이를 연기해보고 싶었어요. 당신은 절.대.로. 보이는대로의 사람이 아니에요"
- 스마일리의 시력검사 장면에서 장비를 조정하는 손은 게리 올드먼의 아들 알피(의 손)이다
- 코니 삭스의 욕구불만에 대한(under-fucked) 대사는 일설에 따르면 시인 W.H.오든이 원작자 존 르 카레에게 한 말이라고 한다
- 본래 마이클 파스벤더가 리키 타 역에 캐스팅 되었으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촬영으로 바빠 고사할 수 밖에 없었고 배우는 톰 하디로 교체되었다
-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은 존 르 카레에게 서커스 회의 시의 대화를 쓰게 했다. "우리가 그 장면 리허설을 하는데 빌 헤이든이 뭐라도 한마디 해야할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뭐라고 대사를 치게 해야할지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데, 그래 원작자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지 뭐! 한거죠.
여차저차 우리는 그에게 전화해 상황 설명을 했고 그리고 그가 15초간 생각하더니 받아적으라고 하고선, 쨔잔! 상황정리. 정말 멋진 순간이었어요." 콜린 퍼스는 이때 장난스레 대사를 적은 종이를 벨벳 쿠션에 받쳐들었다.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소설에서 짐 프리도의 작전지는 체코슬로바키아였으나 영화에선 헝가리로 바뀌었다. 헝가리가 20% 세금 감면을 제안한 덕이었다.
- 조지 스마일리는 영화 시작 7분 째에 첫 등장하여 계속 비춰짐에도 불구하고 19분 동안 대사가 없다. 그의 첫 대사는 '난 은퇴했소. 기억하시오? 당신이 날 잘랐지' 이다
-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은 1970년대 그가 런던을 첫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갈색과 회색의 색상팔레트, 그림자와 히끄무레한 빛(전구) 그리고 더러운 거리-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당신이 현재의 런던과 그 당시 런던을 목격할 수 있다면, 마치 완전히 다른 두 도시를 보는 느낌일 겁니다. 오늘날 런던은 너무 환하죠. 그치만 예전엔 어두컴컴한데다 지저분했어요. 그리고 어디서든 여전히 전쟁통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죠"
- 이 영화에 등장하는 방음처리된 오렌지색 벽이 특징인 서커스의 도청 방지용 회의실은 한국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서 오마주되어 조국일보의 편집회의실로 등장한다. 감독판인 디 오리지널에만 등장했으며 우민호 감독이 직접 코멘터리에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를 오마주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7. 줄거리
[image]
영국 정보부 서커스의 국장 컨트롤은 비밀리에 현장요원 짐 프리도를 불러 한 헝가리 장군의 망명을 돕기 위해 부다페스트에 보낸다. 이 장군은 서커스 수뇌부에 잠복한 두더지(이중간첩)의 정체를 아는 인물이며, 컨트롤은 그 정체가 서커스 수뇌부 5인 가운데 한명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컨트롤은 즉석에서 퍼시는 "팅커", 빌 헤이든은 "테일러" , 로이 블랜드는 "솔저", 토비 에스터헤이즈는 "푸어맨", 그리고 스마일리를 "베거맨"이라는 암호명을 붙이고 짐에게 두더지의 암호명을 알아내라고 명령한다.
그런데 사실 장군의 망명은 없었고 접선 자체가 함정이었다. 주변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짐은 도주를 시도하지만 사살당한다. 결국 컨트롤은 부다페스트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 형식으로 퇴출당하고 컨트롤의 오른팔 격인 부국장 조지 스마일리도 함께 쫓겨난다.
졸지에 퇴직한 스마일리는 잠시 일상 생활을 누리는듯 했으나 올리버 레이콘 차관의 호출을 받는다. 과거 컨트롤이 서커스 내부의 '두더지'를 경계할 때도 이를 편집증으로 여기고 무시했던 레이콘 차관은, 두더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힌 리키 타르가 직접 접선해오자 스마일리에게 진상조사를 명령한다.
이는 컨트롤이 부다페스트 사건 직전 퍼시 엘레라인, 빌 헤이든, 로이 블랜드, 토비 에스터헤이즈가 모인 수뇌부 회의에서 퍼시가 가지고 온 정보의 신빙성을 둔 논란에서 출발한다. 당시 스마일리는 퍼시가 가지고 온 고급정보의 출처를 묻자 퍼시는 안전가옥에서 실행중인 '위치크래프트' 작전을 이야기하며 출처를 밝히기를 거부했고, 컨트롤은 러시아가 자의적으로 흘린 가짜 정보라며 무시했다. 영국 정부는 위치크래프트 작전을 통해 얻은 고급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미국측 정보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두더지가 컨트롤의 피해망상이 빚어낸 허상인지 아니면 실존하는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스마일리는 리키 타르의 직속상관 피터 길럼과 은퇴한 조사관 멘델과 팀을 짜고 조사에 착수한다. 피터가 빼온 서커스 내부 자료들을 검토하고 컨트롤이 사임한 뒤 부자연스럽게 쫓겨난 코니 삭스와 제리 웨스터비를 찾아가 사연을 듣는다. 코니는 러시아 문정관 폴리아코프가 경례를 받는 장면 등을 근거로 영국 정보부 내의 두더지를 관리하는 카를라의 직속 요원인 것으로 확신하고 퍼시와 토비에게 보고했으나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더니 오히려 해고당했고, 제리는 부다페스트 사건이 터진 당시 당직을 서고 있다가 규정대로 비상연락망을 가동했으며 그때 가장 먼저 달려와서 조치를 취한 사람이 빌이라고 알려준다.
[image]
이때 리키 타르가 몰래 스마일리를 찾아오는데, 리키는 서커스의 배신자로 쫓기는 몸이었다. 그러나 리키가 스마일리에게 털어놓은 사연은 정반대였다. 피터의 명령을 받고 러시아 무역사절단 보리스를 회유하러 이스탄불에 갔는데, 알고보니 보리스는 러시아 요원으로 전향을 가장해 이중첩자로 잠입하려는 속셈이었다. 리키는 이를 간파하고 임무중지를 통보했지만 막상 보리스의 내연녀 이리나에게 뭔가 중요한 정보가 있음을 직감하고 독단으로 공작을 펼친다. 그런데 이리나는 리키의 정체를 진작 눈치채고 컨트롤을 언급하면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테니 전향을 도와달라는 조건을 건다. 그 정보는 바로 두더지의 정체였고, 리키는 즉각 서커스에 보고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 그리고 머잖아 러시아 요원들이 이스탄불 지부를 습격하는 바람에 리키는 도주했고, 보리스는 살해당했고 이리나는 오데사로 끌려갔다. 가까스로 몸을 빼낸 리키가 영국으로 돌아와서 서커스가 아닌 레이콘 차관에게 접선을 시도한 것도 서커스의 배신자로 찍혀 살해당할까봐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던 피터는 리키를 보자 분노로 길길이 날뛰었으나, 리키의 주장대로 서커스에 이리나에 대해 보고했던 날 기록이 삭제되었음을 확인하고 스마일리의 팀은 두더지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
[image]
한편 스마일리는 피터에게 두더지를 심은 자의 정체를 알려준다. 그의 이름은 카를라, 2차대전 직후 전쟁포로로 만났을 때 스마일리는 카를라를 전향시키려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아내'라는 자기 약점을 드러내는 실수를 저질렀음을 털어놓는다. 카를라는 끝내 전향을 거부했고 자신이 권한 담배도 피우지 않았지만, 스마일리의 아내가 스마일리에게 선물했던 라이터만큼은 가져갔다고 말한다.
한편 피터가 빼내온 재정자료를 검토한 끝에 죽었다던 짐 프리도의 위장신분에 거액을 지출했음을 알아내고는 학교 선생으로 일하고 있는 짐을 찾아내 전후 사정을 듣는다. 스마일리의 라이터를 가진 남자-카를라는 짐의 총상을 치료한 뒤 고문을 가했고, 짐은 결국 모든 것을 불었지만 단 하나 '컨트롤이 편집증에 걸려 음모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은 절대 함구했다. 그런데 카를라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오히려 컨트롤이 어디까지 사실을 캐냈는지 알고 싶어했다. 그리고 짐과 이리나를 대질시키고, 짐이 이리나를 알아보지 못하자 이리나를 쏴죽이고는 짐을 풀어준다. 이렇게 영국으로 온 짐을 서커스에서 공식적으로 죽은 사람으로 처리했고, 토비가 자금을 대주면서 지난 일들 팅커 테일러 솔저 푸어맨 베거맨도 모두 잊으라고 했다.
이후 모든 상황을 정리하던 스마일리는 카를라의 진정한 목적이 서커스가 아니라, 위치크래프트 작전을 통해 미국과 손 잡으려는 영국을 거짓 정보 셔틀로 삼아서 미국을 낚는 데에 있음을 깨닫고는 이 사실을 차관을 거쳐 장관에게 보고한다.
스마일리의 팀은 본래 헝가리 전쟁난민 태생인 토비를 붙잡아 공산 헝가리로 돌려보내겠다고 협박해 소련에 대가성 소소한 정보를 제공한답시고 위치크래프트 작전에서 정보를 누설한 인물이 팅커 테일러 솔저 푸어맨 '''4명 전원'''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토비는 두더지가 아닌 그 손아귀에 놀아나는 하수인일뿐임을 알고는 위치크래프트가 실행중인 안전가옥의 주소를 얻는다. 이후 안전가옥을 살펴보고 두더지를 낚을 작전을 실행한다. 프랑스로 간 리키는 서커스에 두더지에 관한 정보를 쥐고 있다고 거짓 송신을 보내는데, 이는 소련에 보낼 만한 소소한 대가성 정보 따위가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치크래프트 안전가옥에 달려와 러시아의 접선책에게 리키의 행적을 누설하려 한다면 이는 위치크래프트 정보를 가장하여 초특급 중요정보를 송신하려는 것이고 그렇다면 바로 그가 두더지일 것이다.
그렇게 안전가옥에 잠복한 스마일리 앞에 나타난 인물은 바로 '''테일러''' 빌 헤이든이었다.
스마일리는 소련으로 추방을 며칠 앞둔 빌에게 저간의 사정을 듣고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한다. 흑백논리와 진영논리가 판치던 냉전시대에 설 자리라고는 이쪽 아니면 저쪽이였는데, 빌이 보기에 서방 세계는 타락했기 때문에 두더지가 되어 소련측을 택한 것이었다. 또한 빌이 스마일리의 부인 앤과 바람을 피웠던 것도 순수한 애정행각이 아닌, 카를라의 명령을 받고서 스마일리의 마음을 흐리게 하려는 술책이었다.
컨트롤이 독자적으로 짐을 파견했던 부다페스트 사건이 틀어진 까닭도, 빌과 절친[4] 이었던 짐이 어렴풋이 빌의 변질을 눈치채고서 경고삼아 귀띔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빌이 이를 카를라에게 누설했기 때문이다.[5] 즉, 짐 프리도는 작전이 실패하고 생포된 순간 이미 빌 헤이든이 두더지임을 알았던 것.
[image]
결국 퍼시는 위치크래프트 계획의 책임을 지고 면직당하고, 마음의 정리를 마친 짐 프리도는 빌 헤이든이 억류당한 안전가옥으로 몰래 찾아가서 빌을 사살한다.[6][7] 리키 타르는 프랑스에서 이미 고인이 된 이리나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고, 현실은 시궁창이건만 코니 삭스는 여전히 좋았던 시절을 추억한다. 스마일리는 바람이 났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온 아내를 맞이하고, 서커스로 복직하여 컨트롤이 앉았던 자리에 앉으며 국장에 취임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이런 씁쓸한 결말에 어울리지 않게 경쾌한 훌리오 이글레시아스의 바다(La mer)가 배경음악으로 흐른다.
8. 등장하는 총기
부다페스트에서 짐 프리도가 작전에 실패하고 헝가리 요원에게 저격당할 때 쓰인다.
리키 타르가 서커스의 요원을 납치할 때 쓴다.
이리나가 처형당할 때 쓰인다.
조지 스마일리와 피터 길럼이 두더지를 찾기 위해 함정을 파두고 작전을 수행할 때 쓴다.
결말부분에 짐 프리도가 빌 헤이든를 원거리에서 사살할 때 쓴다.
[1]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등장인물들은 정보국을 '서커스'라고 부른다.[2] EBS에서 편성하는 해외영화의 모든 자막은 언어를 막론하고 퀄리티가 상당하다.[3] 1933년경 출생. 사실 이것도 르카레가 TTSS에서 한 번 설정을 엎은 것이다. 데뷔작인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에서는 2차대전 시기에 모집된 요원이라는 설정이다. 거의 10살이 많다.[스포일러] 해리 하트는 양아치 한명을 신사로 키우고 세계를 구하는데 여러 번 기여한 인격자이지만 빌 헤이든은 국가를 배신하고 공작의 일환으로 친구 와이프까지 NTR해간 악인. 재미있는 것은 킹스맨 1편 한정으로 두 캐릭터의 결말이 같다.[4] 원작에서는 스마일리가 두 사람의 사이를 동성애 관계로 추측한다.[5] 원작에서 짐은 스마일리에게도 귀띔하러 갔지만, 스마일리가 부재중이어서 만나지 못한다.[6] 이때 둘이 서로 잠시 바라보는데, 빌은 이미 다 포기한 표정으로 애잔하게 바라보다 눈 바로 아래를 저격당한다. 이때 총알구멍에서 피가 한방울 떨어지는것이 꼭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묘사로 보인다.[7] 원작에선 짐이 빌을 처리한 것을 명확하게 기술하지 않고, 암시하는 수준이다. 또한 총이 아니라 목을 꺾어 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