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미 역설

 

1. 개요
2. 상세
3. 의견
3.1. 외계인은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다.
3.2. 외계인은 벌써 존재하지만 아직 우리와 의사 소통할 수 없다.
3.3.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3.3.1. 외계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3.3.2. 외계인은 존재했으나 다 죽었다.
4. 기타


1. 개요


페르미 역설은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제기한 역설이다.

2. 상세


1950년 여름 로스앨러모스에서 점심 식사를 하던 엔리코 페르미, 에드워드 텔러(Edward Teller),[1] 허버트 요크(Herbert York),[2] 에밀 코노핀스키(Emil Konopinski)[3] 네 명의 세계적인 과학자들은 우주의 크기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인류 문명과 같은 고등 외계 문명의 존재는 당연하다는 의견으로 모였다. 그 때, 페르미가 난데없이 질문을 던졌다.

'''"그것들은 어디에 있나?(Where are they?)"'''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우주의 규모를 보자면, 인류 문명과 같이 외계 지성체가 세운 외계 문명의 존재는 너무나도 당연하다. 정말 외계인들이 존재한다면 그 중 먼저 발생해 오랜 시간 존재해온 선구자 문명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이미 지구에 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외계 문명들은 대체 모두 어디에 있(기에 보이지 않)는 건가?"'''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이다.
이후 이 역설은 외계 문명을 둘러싼 논쟁에서 항상 언급되었으며, 과학자와 SF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 역설을 풀기 위해 뛰어들었다. 그 과정에서 갖가지 시나리오와 이론들이 만들어졌다. 현재까지 나온 수많은 의견들을 나누어 보자면 아래와 같이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3. 의견



3.1. 외계인은 벌써 우리 곁에 와 있다.


외계인이 이미 지구와 접촉했다는 주장이다. 이는 외계문명기원설초고대문명설과 긴밀히 엮이고 있다.
이 중에는 '''동물원 가설'''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미 고도의 외계 문명이 오래 전에 은하계에서 번성했고 그들이 지정한 일종의 '''자연보호구역''' 안에 지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구역 내에 어떠한 간섭도 하지 못하도록 어떤 조치를 취해서 개발되지 않은 우주를 보존하려 한다는 것이다. 인간도 그린벨트라는 이와 유사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4]
맨 인 블랙처럼 이미 외계인들이 인류와 접촉하였으며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으나 정부에선 일반인들에게는 철저히 기밀로 부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항성간 이동이 가능한 초고도 외계종이 인류와 접촉한다는 것은 국가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전 인류를 규합하는 것이 종 전체에 있어 훨씬 이로운 일이다.

3.2. 외계인은 벌써 존재하지만 아직 우리와 의사 소통할 수 없다.


전파의 전달 속도가 광속을 넘을 수 없다는 한계에서 비롯된 설이다. 태양계 밖 어딘가에 있기는 하나, 아직은 수단이 없어서 서로 모르거나 알더라도 연락할만한 기술이 없다는 것. 신구대륙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고립되어 발전하여 만나게 되어 현재에 이른 것의 우주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주덕후들이라면 알 법한 천문대에서는 오늘도 우주의 외계인(혹은 문명)을 향해 메시지가 담긴 전파를 쏘아올리고 있다. 또한 우주의 전파를 수집해서 분석하는 SETI 프로그램도 가동중.
특히 광속이라는 것이 지구 기준에서는 아득하게 빠른 것은 맞지만, 우주적인 기준에서는 결코 빠르다고 볼 수 없다. 지구에서 태양까지(약 1억 5천만km) 가는 데 8분 20초, 1광년(약 9조 4천 6백억km)을 가는 데 1년이 걸린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쏘아 보낸 전파에 담긴 메시지가 우주를 나아가는 빠르기이다. 실제로 이 영상의 4분부터 유니버스 샌드박스를 활용해 시각적으로 광속을 구현했는데, 태양에서 뿜어져 나온 빛 입자가 지구는 둘째치고 수성에 도달하는 것조차 유튜버의 인내심을 상당히 시험할 정도였으며, 명왕성까지 도달하는 것을 보기 위해 시뮬레이터를 천 배만큼 가속해야 했다. 다른 은하는 둘째치고 우리 은하의 외계인을 찾는다 해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는 의문.
위의 외계인들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속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간단히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인류와 다른 외계인의 문명 정도가 아주 같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인류처럼 외계인도 다른 '인류'를 찾기 위해 전파를 여기저기 쏜다고 생각해 보자. 하지만 '''그 전파를 우리가 수신할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일례로 중력 렌즈 효과가 있는데, 강력한 중력에 의해 을 포함한 전파는 방향이 왜곡될 수 있다. 블랙홀처럼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천체도 존재한다. 단순히 위치상 우연히 지나가던 천체 따위가 가려버릴 수도 있다.[5] 마지막으로 서로는 서로의 위치나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전파를 사실상 난사하게 된다.[6] 서로의 위치를 확신해도 연락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가 된다. 이런 특성을 더하면 '외계인이 우리의 신호를 받았어도' 문제는 여전히 발생한다. 우리가 그들을 인식하기 위해선 그들이 보낸 '응답을 받았다는 표현'이 우주를 넘어 보내져야 한다. 물론 굼벵이 같은(?) 광속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서 위의 과정까지 다 뚫고 전달되었다는 가정 하의 일이다.
그리고 우주가 무한하다고는 하나, 지금까지 발견된 과학적 사실들[7]만 놓고 볼 경우 앞으로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들 인류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우주”의 크기는 우리 은하계로 한정된다. 상기했듯이 태양과 비슷한 항성은 이중 1%에 불과하고, 여기서 항성계가 고등생물이 진화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오랜 시간동안 안정된 상태에 있기 위해서는 은하계 내부의 항성들은 제외하면... 여전히 많긴 하지만 명백히 유한한 수가 나온다. 여기에 지적생명체가 발현할 확률을 끼얹으면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해도, '은하계 내에서 지구와 통신이 가능할 수준으로 거리가 가깝고 문명이 발달한 외계인'이 존재할 확률은 더더욱 떨어진다. 여기에 더해 인류의 아주 짧은 역사도 작용된다.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건 직계 조상으로 올라가도 6~700만년 전, 문명이 시작된 것은 길어야 1만년 정도, 전파와 같은 무선 통신을 행한 것은 겨우 200년도 되지 않았다. 우주의 시간과 비교하면 이는 문자 그대로 '찰나'의 짧은 시간이다. 외계의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해도, 이 짧은 시간 내에 인류와 접촉한다는 것도 그 확률이 너무나도 작다.
혹은 이미 외계인들이 고도로 발달해서 인류가 지금 쓰고 있는 전파 통신과 같은 '''미개한''' 방식은 쓰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다. 예를 들어 전파 통신을 쓰는 요즘 사람들은 더이상 전서구를 사용하지 않으며 누군가가 그들과 통신하기 위해 전서구를 날린다 하더라도 비둘기가 날아다닌다는 것에 관심도 없을 것이다. 외계인들이 어떤 쪽으로 고도로 발달했다고 해서 꼭 전파 통신 기술을 발명했으리라는 법도 없다.[8] 다만 전파통신을 미개한것으로 치부할만한 오버 테크놀로지를 지닌 우주인이라 할지라도, 그 오버 테크놀로지가 '무제한'의 속도일 가능성은 한없이 낮다. 가령 광속의 수백, 수천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정보전달이 가능한 매체가 있다고 가정할지라도, 그 매체조차도 지구에 전혀 닿지 않을 거리에 있을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러한 전파가 아닌 매체의 경우엔 설사 우리에게 닿았다 할지라도 우리가 해석 못한 나머지 그냥 흘려보냈을 가능성 역시 있다.
역으로 과학, 기술은 구석기 수준이지만 프로이트 철학을 하며 초현실주의 미술을 하는 종족이 있을 수도 있다. 모든 지성체가 기술문명을 만들리라는 것도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다. 아니면 우리 존재를 감지해 냈지만 다른 종족과의 소통에 아무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행성 급으로 집을 짓고 외계 성계를 개척하는 기술력은 있지만 지성이나 자아는 전혀 없는 우주 개미를 상상해볼 수도 있다. 매체의 영향으로 우리는 너무 '인간적인' 외계인만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외계에 생명체와 기술 문명이 존재하더라도 그들이 '인격' 비슷한 것을 가졌으리라는 보장은 없다.[9] 외계인이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너무나도 다른 생명체라면 그들도 자신들 외의 생명체의 존재에 호기심을 갖고 통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3.3.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블랙홀과 같은 우주 환경의 극단성과 가혹성, 그리고 지구와 태양계의 특별함 등이 논거로 주장된다. 하버드 대학교 천체물리학자 하워드 스미스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들의 환경이 극단적임을 예로 들며, 우주에서 지구와 같은 행성이 유일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태양의 수백~수천배 크기의 거성들이 워낙 주목을 끌다보니 일반인들에게는 태양은 작은 항성이라는 선입견이 있기도 하지만, 앞의 거성들이 은하계 내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거물(?)들이라서 그런 거고, 사실 태양은 상위 1%에 들 정도로 크고 밝은 항성이다. 항성의 90%는 태양보다 작고 밝기도 낮은 적/갈색 왜성인데, 이러한 항성은 생명체를 품을 수 있는 행성이 위치하는 궤도(골디락스 존)가 항성과 너무 가까이 형성되므로 대부분의 행성이 조석력으로 고정되어 한쪽면만 항성을 바라보는 상태가 된다.
이것을 하나의 과학적 가설로 정립한 것이 바로 '''"희귀한 지구 가설"''' 이다. 자세한 내용은 희귀한 지구 가설 항목 참고.
외계생명체는 존재할 가능성이 높지만 지적생명체까지는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무생물 → 단세포 생물 → 다세포 생물 →지적 생명체 의 과정에는 아주 넘기 힘든 세 개의 고비가 있다. 이 중 한두개는 어찌어찌 가능하더라도 세 개의 고비를 모두 넘은 종은 인류가 유일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구가 탄생한 후 첫 단세포 생물의 등장까지는 약 7억년이 걸렸다고 추정된다.[10] 이 단세포 생물에서 최초의 다세포 생물이 탄생하기까지는 무려 28억년이 걸렸다. 다세포 생물이 등장한 이후 지적 생명체의 탄생까지는 약 10억년이 걸렸다. 감마선 폭발 등의 외부적인 재앙을 고려하지 않는다 해도 약 10억년 후에는 태양의 온도가 상승하여 바닷물을 모두 기화시킬 것이고 그렇게 되면 (발달된 기술문명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한) 지구의 생명체는 모두 멸종한다. 지구의 생명체들은 탄생한 시점부터 지구에서 허락된 시간의 절반 이상을 단세포생물로 보냈고 다세포생물이 된 후에도 허락된 시간의 반 가까이를 지적 생명체 없이 보냈다. 항성의 수명 외에 외부적 위협까지 고려하면, 지구만큼이나 완벽한 조건을 가졌던 수많은 행성들은 단세포 생물 단계에서 끝을 맺었거나 간신히 다세포생물이 생겨난 상태에서 끝을 맺었을지도 모른다.
과학적으로 생각했을 때[11] 최초의 지구에서 단세포 생물이 등장한 것을 단순한 확률의 결과라고 본다하더라도 그 단세포 생물이 등장할 확률은 사실상 0에 수렴할 정도로 극히 낮다. 그 낮디 낮은 확률을 뚫고, 지구적 혹은 우주적 재난을 통한 멸종의 가능성[12]을 뚫고 무수하고 다양한 진화의 가능성마저 돌파해야 한다.[13] 모두를 총합하면 인류가 존재할 가능성은 사실 논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희박한 확률에 지나지 않는다. 거의 '''우주적 확률'''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며 이런 확률의 복권을 사는 행위는 돈을 버리는 짓이라고 누구나 말할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인류와 지구의 생명체는 사실상 '0'이나 다름없는 확률을 돌파한 것이며, 일반적이라면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다. [14] 물론 확률에 무한 시행이 더해지면 일어날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그 일어날 가능성이 무한시행을 통해 '''딱 한번 당첨된 것'''이 '인류'일 수도 있는 것 또한 확률이며, 인류가 있고 그럴 확률 이 존재한다고 해서 다른 인류와 같은 고등생명체가 있다는 것은 절대로 확신할 수도 담보할 수도 보장할 수도 없다.여기에 더해 위에도 언급한 인류의 아주아주 짧은 역사까지 더해지면 그 확률은 더더욱 작아진다. 상기한 '거의 돌파하기 힘든 확률의 고비' 소위 '''그레이트 필터(대여과기)''' 라 불리우는 장애물은 현 인류와 같은 고등생물이 나타나기 힘든 이유도 되지만 현 인류 혹은 그에 준하는 외계 고등 생명체가 다른 우주의 고등 생명체와 접촉할 가능성을 막는 역할도 한다. 즉 인류의 문명이 과연 우주로 자유롭게 진출하고 외계 문명을 충분히 발견해 낼 수 있을 정도까지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그 우주 진출이 거의 불가능하다시피 어려워서 아둥바둥 한계에 부딛쳐 노력만 하다가 결국 우주 진출은 실패하고 인류의 멸망이 먼저 와버릴 것인가 인데 이처럼 우주 진출에 실패하게 만드는 극복하기 힘든 거대한 난제가 존재한다면 그 역시 그레이트 필터로 작용한 것이고 우주의 고등 생명체들이 서로 존재를 알아채게 만들 정도의 문명 발전 이전에 사라져 버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3.1. 외계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외계인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도 있다.
미 NASA가 2015년 10월 20일 발표한 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구형 행성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46억년 전에 태양계가 형성됐을 때, 우주에 태어날 수 있는 모든 거주 가능 행성들 중 단 8%만이 존재했었다고 하며 나머지 92%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 결론은 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과 외계 지구형 행성 탐사용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수집한 정보에 기반한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른다면 인류 문명은 우주의 유일한 문명은 아니더라도 우주의 '''초창기 문명'''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에 다다른다고 한다.
우주의 초창기 수억년은 아직 생명체에 필요한 무거운 원소들이 아직 초신성 폭발을 통해 충분히 생성되지 않아 생명체를 기대하기 어렵다.[15] 생명체에게 에너지를 제공할만한 항성들이 존재 가능한 시기는 우주의 나이가 약 100조 년이 될 때까지이다. 138억년은 긴 시간처럼 보이지만 100조년이라는 시간에 비하면 우주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인류의 다음 문명은 수 조 년이 흐른 뒤에야 생길지도 모른다.

3.3.2. 외계인은 존재했으나 다 죽었다.


문명은 필연적으로 멸망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외계인이 없다는 설명도 있다. 모든 문명은 환경오염이나 핵전쟁 등 여러 이유로 외계 생명체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멸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당히 그럴싸하게 들리기도 하는데 우주의 나이가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인류 문명이 우주적 기준에서는 찰나조차 되지 않는 수천년간 얼마나 급격히 변했는지 생각해본다면 우리 이전 어느 시점에, 가령 10억 년 전에 외계 문명이 탄생했었다면 이미 그들이 은하 전역에 퍼져나가 있어야 할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다는 것은 외계 문명이 존재한 적이 없다거나, 존재했지만 '''발전하기 전에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 주장대로라면 우주에는 인류 이전에도 수많은 문명이 존재했었고 앞으로도 수많은 문명이 존재할 것이지만 그들은 결코 가까운 거리 내에서 동시에 존재할 수 없기에 모든 문명은 페르미 역설을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고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채 사라진다. 이 설명은 우리 인류가 은하단위로 진출하는데 성공한다면 폐기된다.
최근 들어서는 감마선 폭발이 페르미 역설에 대한 유력한 설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폭발 자체는 하루에 한번꼴로 관측될 정도[16]로 지극히 드문 현상이지만, 지향성 폭발이라는 특성상 에너지가 밀집되어서 폭발이 내뱉는 감마선의 경로에 있는 수천광년 내의 항성계들을 한방에 멸균소독해 버릴 정도로 강력하다. 이러한 우주구급 대량학살이 주기적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고도의 문명이 없다는 가설.
2018년 6월 옥스포드대 앤더스 샌드버그 박사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인 페르미 역설 용해(영문)에서는 오직 인류만이, 관측가능한 우주에서 유일하게 진보된 문명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2019년 8월에는 미국 천문학회 천문학 저널 (The Astronomical Journal) 에는 지구에 현재로부터 약 1천만 년 보다 이전 시기에 외계인이 방문했다면 외계 문명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게재되었다. 즉 외계인들이 지구를 방문한 적이 있더라도 그것이 아주 오래 전 일이고 딱히 다시 지구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 내리고 지구의 탐사를 마쳤을 경우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외계인의 방문 흔적은 사라진다. 외계 문명의 지구 방문이 단기간 내에 여러번의 빈도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혹은 해당 문명의 지구 탐사가 단 한번만으로 끝맺음했다면 외계 문명의 방문을 인지하고 기록할 문명이 지구에 생겨난 짧은 역사의 기간 안에 다시 외계 문명의 방문이 있지 않는 한 우리는 외계 문명의 존재를 알아챌 수 없다는 것.

4. 기타


우주의 방대함에 비해 아직까지 인류의 지식은 미약하다고 표현하기에도 한없이 모자랄 정도로 부족하니, 3가지 설 모두 가설일 뿐이라는 점에 주의하자.
영화 콘택트에서는 '''이 넓은 우주의 생명체가 우리 뿐이라면, 얼마나 큰 공간낭비겠니''' 하는 말로 정리했다.[17][18][19]
아서 C.클라크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하여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 말고 더 있거나, 우리뿐이거나. 그 두 가능성이 모두 끔찍하다''' 라는 말을 남겼다.[20]
영국의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는 페르미 역설에 대해 다음과 같은 답을 제시했다.

“One solution to the Fermi paradox is that it is not possible to run a world that has the power to destroy itself and that needs global collaborative solutions to prevent that.”

"페르미 역설에 대한 해답 중 하나는, 자기 자신을 파괴 할 수 있는 힘을 지닌 세계가 존속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국제협력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21]

드레이크 방정식은 우리 은하 내의 교신 가능한 외계 문명의 수를 추산하는 식이다. 추산된 문명의 수가 적다면 외계 문명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설이, 많다면 나머지 가설들이 힘을 얻는다.

'''페르미 역설 - 외계인은 모두 어디에 있나?'''[22]

'''페르미 역설 - 해결책과 아이디어'''[23]
[1]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헝가리계 미국인 과학자.[2] 미국의 핵물리학자. 미국 정부 및 다수의 교육기관에서 연구 및 관리직을 맡았다.[3] 폴란드계 미국인 핵물리학자. 페르미가 시카고 대학에서 최초의 핵융합로를 만들 때 보조로서 도움을 줬다.[4] SF 미드 스타 트렉에도 이러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어떠한 경우에도 워프 엔진 개발 이전의 문명에는 간섭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해당 문명의 자유로운 발전에 해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구에 지적생명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관찰만 하던 벌칸인들이 워프엔진을 개발하자마자 찾아와서 퍼스트 콘택트(외계 지적 생명체와의 첫 만남)가 이루어진다.[5] 켜 둔 손전등을 손으로 가려버리는 것을 생각하면 좋겠다. 전파도 어쨌든 빛이니깐.[6] 기본적으로 생각하기에 가장 그럴듯해 보이는 곳에 쏘기는 한다. 하지만 우주의 규모를 생각해 보면 난사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당장 1mm의 오차가 수십, 수백 킬로미터에선 수미터, 수십미터 이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매우 허다하다. 하물며 광속도 무색하게 만드는 거대한 우주에선?[7] 인플레이션 우주론, 광속돌파 불가 등[8] 잉카 제국은 상당히 발전된 국가였지만 문자를 사용하지 않았고 아즈텍 제국은 바퀴를 만들었지만 수레는 만들지 않았다. 이런 예는 역사상 수도 없이 많다.[9] 소설 솔라리스가 이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작중의 표면 전체가 바다인 외계 '행성' 솔라리스는 인류가 지구 밖에서 발견한 최초의 생명체로 행성의 바다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처럼 행동한다. 이 바다는 스스로 행성의 궤도를 생존에 유리하도록 조정하도록 움직이는 것을 보면 천문학적 지식이 있을 정도로 고도의 지능을 가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인간은 오랜 노력 끝에도 바다가 인간이라는 자극에 반응한다는 것만을 알아냈을 뿐 행성의 바다와 의사소통에 실패한다.[10] 7억년보다 이전의 지구는 생물이 탄생하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마그마 덩어리였기에 조건이 갖춰진 후부터 생명의 탄생까지는 사실 그리 오래 걸린 게 아니다. 그래서 칼 세이건 등 낙관적인 학자들은 적절한 조건의 행성이 존재한다면 생명체는 무조건 탄생한다고 주장한다.[11]창조주와 같은 종교을 배제하고[12] 엄청난 규모의 화산 폭발, 빙하기로 대표되는 급격한 혹은 극단적인 기후변화, 지진, 대기산소 등의 구성물질 조성 변화, 운석, 블랙홀제트, 초신성의 폭발, 대규모 행성, 항성 간 충돌.... 우주가 거대하고 사실상 무한한 만큼 이런 위기 역시 무한히 높다 볼 수 있으며, 시베리안 트랩으로 대표되는 화산의 역대급 폭발, 지진, 거대 운석 충돌 등은 실제로 벌어졌고 대규모 멸종의 원인으로 추측될 정도이다. 이런 위협은 현재진행형이다.[13] 단세포 생물을 공통 조상으로 두면 어느 분파는 벌레로 진화했고, 어느 분파는 개미핥기로, 어류로, 포유류 등 수 많은 갈래로 진화했다. 거기서 지적 능력을 발달시켜 도구를 제일 잘 활용하는 인간으로 진화할 경우의 수는 얼마나 될까?[14] 신학 등에서 비유하는 현 생명들과 인류가 자연적으로 생겨나 진화하고 오늘날에 이를 확률은 마치 항공기 부품들을 거대한 상자에 넣고 마구 흔들었을 때 그 부품들이 우연의 우연이 반복되어 정확히 조립되어 상자를 열어보니 비행기가 만들어져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즉 이러한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기 위해서는 조물주 즉 신 과 같은 존재가 의지를 가지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면 설명이 안된다는 뜻.[15] 그렇지만 초창기 우주가 오히려 생명에게 유리했을 것이라는 가설도 있다. 지금은 우주배경복사가 약 2.7K로 차갑게 식어버려서 항성 가까이에서 충분히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없는 행성에는 생명의 탄생에 매우 중요할 것으로 추정되는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기 어렵다. 반면 우주배경복사의 온도가 생명체가 살기에 쾌적한 섭씨 20도 정도의 온도였던 시절에는 모항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빛을 거의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모항성이 없는 떠돌이 행성에서조차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 가능하다. 아직 행성의 수와 초신성 폭발을 통해 만들어진 무거운 원소의 양이 많지 않긴 하지만 우주 전역이 골디락스 존이라는 것은 매우 큰 이점이다.[16] '''관측 가능한 우주 전체에서''' 하루에 한번 꼴이다.[17] 사실 이 문장은 보통 신의 존재를 반박할 때 사용하는데 (신이 있었다면 공간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므로) 이에 대한 반박으로 만약 신이 없다면 이 우주에 공간낭비가 일어나도 괜찮지 않은가로 반박할 수 있다. 이 주장에는 전제에 오류가 있는데 신이 공간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인데 이 전제는 (생명체가 있어야만) 낭비가 아니다라는 전제이다. 그냥 신이 행성으로 채운 것으로 공간을 채웠다는 가정을 하면 오히려 무너지는 주장이다. 게다가 비워놨다고 해도 딱히 문제될 것도 없는 것이 공간 활용은 Apple 캠퍼스처럼 중후장대함을 지향하지만 예술은 iPhone처럼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인간실제로 존재한다. 이런 미적 지향이 딱히 윤리적 문제를 가진 것도 아니다. 이 쯤 되면 신이 우주를 생명체로 채우니 마니 하는 문제는 거의 취존중의 영역이 되어버린다.[18] 우주의 넓이를 근거로 외계인의 존재를 역설하는 주장은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대단히 많이 보이는데, 이는 이성이라기 보다 외계인과 우주에 대한 낭만주의가 그 본질이다. 그래서 칼 세이건 같은 저명한 과학자도 비슷한 오류에 빠지는 것.[19] 그리고 신의 존재에 대해서 반박하는 데 쓰이기에도 뭣한 것이, '''"이 우주 전체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인류가 발달하는 것'''에 대해서 신이 고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기 때문. 아니, 신이 있고 없고를 논하기 이전에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 - 생명체 포함)의 존재 자체가 어떤 목적성을 지녔다고 볼 근거가 애초에 없기 때문에, 공간낭비라는 말부터가 일단 아무런 의미가 없다.[20] 이 문구는 엑스컴 시리즈의 오프닝 씬에도 사용되었다.[21] 조금 더 풀어서 말하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발전한 행성 문명이 죄다 자멸해버리기 때문에 우리가 다른 외계 문명을 못 찾아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칼 세이건도 이와 비슷한 논거로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온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폭력적인 문명이라면 우리와 접촉하기 전에 자멸했을 것이라는 것.[22] 쿠르츠게작트의 영상.[23] 쿠르츠게작트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