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은역
平恩驛 / Pyeongeun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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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앙선의 철도역,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 1040번지에 소재. 도로명 주소는 도로 이설로 인해 말소되었다.
2. 설명
평은면 소재지에서 '''산을 넘어가야''' 올 수 있었으며, 이런 입지에서야 여객 수요가 당연히 있을 리가 없었고, 강 너머에 금광2리 마을이 있지만 그걸로 수요를 맞추기에는 태부족이었다. 중앙선이 단선 운행과 굴곡진 노선, 여객열차의 긴 배차간격으로 인해 청량리~원주 구간은 영동고속도로에게 밀렸고, 원주~경주 구간도 역시 중앙고속도로에게 밀리면서 중앙선을 통하는 철도 교통이 사실상 몰락했다. 중앙선에 있는 모든 역들은 쇠퇴의 길에 들어갔는데, 평은역도 여기에 영향을 받아 타격을 심하게 받았고 평은면을 비롯한 영주시의 속한 읍면 지역들의 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2007년 6월 1일에 여객취급이 중단되었다.
평은역은 여객보다 화물이 의외로 성업해서, 자갈 및 양회 화물을 주로 취급했고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이것도 중지되었지만, 이 역은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유명하다.
첫 번째로 과거 통일호 1221열차와 1222열차가 옹천역에서 서로 만났는데, 1222열차는 옹천역 교행 후 자기 바로 뒤에 오는 안동발 청량리행 무궁화호 506열차와 통일호 1221열차를 뒤따라서 안동으로 가는 새마을호 181열차를 다 평은역에서 비켜줬다는 것.[2] '''그 단선 덕분에''' 1222열차가 이 역에서 무려 '''20분을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안 그래도 느려터진 청량리발 부전행 열차가... 참고로 이 열차, 통일호 폐지 전에는 근성열차였다. 소요시간은 무려 '''12시간.'''[3] 하긴 지금 무궁화호로도 7시간 20분은 족히 걸리긴 한다.
두 번째로 에덴의 동쪽을 촬영할 때 드라마 속의 황지역(지금의 태백역)을 이 역을 배경으로 해서 찍었다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물 속으로 사라질 운명'''이었던 것.[4] 역이 있는 평은면 금광리 전체가 4대강 사업인 영주댐 건설로 수몰되었고, 댐 너머로 통째로 이설된 중앙선과는 달리 평은역은 2013년 3월 28일에 폐역되었고, 2016년 6월부터[5] 담수가 시작되어 7월에 '''결국 물 속으로 들어갔다.'''
평은역사는 2016년 4월부터 8월까지 수몰 지구 인근의 용마루공원에 이전 복원되었다. (관련 여행기(블로그)) 이게 신축 복원인지 이전 복원인지 동호인들 사이에서 말이 좀 있었는데, 일단 현지에 설치된 표지석과 안내판에 '''이전'''이라는 단어가 확실히 명기되어 있는 걸 보면 이전 복원이 맞는 듯.[6] 다만 문짝과 창문은 물론 역명판마저 새것으로 교체되었으며 내부 역시 신축 건물과 다를 바 없이 해놓아서, 서울특별시청과 마찬가지로 벽체와 지붕 등 껍데기만 본래의 부재를 쓰고 나머지는 싹 다 새로 지은 듯하다.
3. 기타
역이 곡선부에 있었기 때문에, 역 진입시에 35km/h 속도제한이 걸렸다. 그 덕에 곡선으로 자리잡은 승강장을 열차가 교행할때, 매우 느리게 지나갔다.
폐역 4일 전에 엔레일의 정모가 열렸는데, 모든 비용 사용 내역을 공개하여서 철도 갤러리에서는 바이트레인을 바이트 단위로 까대는 중.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 스탬프의 비치역이었다. 엔레일의 모 유저가 평은역 수몰을 아쉬워하며 스탬프를 만들었는데, 스탬프가 도착한 날이 폐역 1주일 전(...). 현재는 영주역 여행센터에 비치되어서[7] 평은이라는 지명을 기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나쁘지만은 않다. 그런데 제작자는 기획 당시 '''스탬프를 역과 함께 영구히 수장'''(...)시키려고 했었다고 한다. 2018년 영주역에 비치되어 있다가 분실되었으나 2019년 2월에 다시 동호인의 기증으로 재비치 중이다.
참고로 이 역이 있었던 금광2리 주변은 꽤 풍경이 좋은 곳이었다. 열차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도 몇 군데 있었다.
역 북쪽으로 한일전용선(0.6km)과 평은자갈선(0.4km)이 있었다.
개조 새마을호 안내방송 장비의 열차번호 입력화면 배경사진이 이 역이다. 특성상 일반인이 볼 기회는 매우 적다.
[1] 도로명 주소 말소[2] 순서는 506을 먼저 보내주고 그 뒤에 181과 교행하는 순이다. 그리고 그 새마을과 무궁화는 문수역에서 만나게 되고... 1222열차는 신원역에서 자기가 평은에서 만났던 그 새마을호(열번이 바뀌어 184열차가 된다)를 먼저 보내주게 된다.[3] 여기에는 교행 및 대피시간, 영주역(또는 제천역)에서의 기관차 교체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영주역에서 전기기관차로 교체하지만 경우에 따라 제천에서 교체하는 경우도 있었고 전 구간 디젤로 완주한 경우도 있는데 1221열차의 경우는 통일호 폐지 직전까지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디젤 기관차 1량으로, 제천에서 경주까지는 중련 디젤 기관차로, 경주에서 부전까지는 다시 디젤 기관차 1량으로 견인하여 운행했다.[4] 충주댐 건설로 잠긴 단양역과 진주댐 건설로 잠긴 완사역에 이어 한국철도 역사상 세 번째의 일. 시가지와 함께 통째로 옮겨간 단양역과 이설된 완사역과는 다르게, 이 역은 '''옮겨가지도 못하고 그대로 폐역되었다.'''[5] 원래는 2015년 5월에 공식적으로 담수가 시작될 계획이었다. 그런데 4대강 정비 사업 담합 등이 적발되는 등 이러저러한 문제로 실제 담수는 1년 연기되었다.[6] 현지 안내판의 이전복원 개요 원문은 다음과 같다. '(전략) 2013년 폐업 후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으로 사실상 방치되었으나, 영주댐 수몰대책위원회로부터 평은역사는 목조와 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어 희소성은 없지만 복원하여 보존할 가치가 있으므로 평은면 관내에 '''이전''' 복원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달라는 건의가 있어 2015년 5월 관계기관 협의(한국수자원공사와 국가철도공단)를 거쳐 (중략) 영주댐 관광자원 확보차원에서 수변공원으로 '''이전''' 복원하게 되었다.'[7] 한때 행방이 묘연했던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