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 베르나도트
1. 개요
헬싱의 등장인물.
발렌타인 형제의 공격 때문에 수비대가 전멸한 헬싱 가의 보호를 위해 월터 쿰 도르네즈가 고용한 와일드 기스 용병대의 대장. 리더로서의 능력은 출중하며, 부하들도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따른다. 물론 돈을 지불하는 한 고용주를 배신하지 않는 의리를 보이는 모범적인 용병대 리더. 애꾸눈에 담배를 즐겨 피우며 길게 기른 머리를 땋아 목도리처럼 두르고 있다. 애꾸가 된 건 OVA에서 밝혀진 바론 밀림에서의 전투 때문이다.
음담패설을 좋아하는 듯. 세라스 빅토리아에게 '에스키모인의 XX는 냉동 XX'라는 음담패설 노래[1] 를 부르면서 쫓아다니기도.세라스와 처음 만났을 땐 "네가 뱀파이어면 난 프랑켄슈타인이다!"라며 달려들었다가 손도 못쓰고 발렸다. 이후에는 세라스와 만담 개그 콤비가 된다.
출신 국가는 작중에서 정확히 명시한 적 없으나 프랑스가 기정사실이다. 베르나도트는 프랑스에서 쓰는 성이고[2] , 6권 권말 (개그성이지만) 캐릭터 소개에 프랑스인이라고 나와 있다. 프랑스인이라 슴가를 좋아한다고.(...) 영어판에서는 프랑스어 억양이 강한 영어 대사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북미판으로 헬싱을 접한 사람들도 베르나도트를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한다.[3]
2. 과거
8대째 용병생활을 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에는 용병 집안이라는 사실 때문에 친구들에게 살인자의 아들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자라왔다.[4] 이것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찾아가 울먹였는 데, 이에 답하는 할아버지의 대사가 꽤나 궤변스러우면서도 간지가 철철 넘쳤다.
이후 OVA에서 스탭롤이 올라가고 나오는 짤막한 사진들을 보면, 그 일이 있은 후로 점차 자신의 집안의 풍토에 감화되어서 다른 용병 아저씨들과 어울리며 놀면서 자라나다가 결국에는 집안 전통에 따라 본인도 용병대장이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어린 베르나도트 : 으흑, 으흐흐흑... (소매로 눈을 닦으며 울먹인다.)
할아버지 : 무슨 일이냐? 왜 울고 있어? (안락의자에 앉아 태연히 신문을 읽으면서)
어린 베르나도트 : 하, 학교에서 애들이, 너는 살인자의 자식이라고... 너희 집은 돈 받고 전쟁하러 가는 살인귀의 집안이라고...
할아버지 : 그래. 다 맞는 말이야 (그제야 뒤를 돌아본다.)
어린 베르나도트 : ?!!
할아버지 : 우리 집안은 8대 전부터 쭉 용병 일을 해왔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지. (이제야 신문을 접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어린 베르나도트 : !!!
할아버지 : 네 아비도 콜롬비아에서 죽지 않았느냐. 네 출산 비용을 마련하려고 너무 열심히 일한 거지. 뭐야. 너 아직 몰랐던 거냐?
어린 베르나도트 : 하, 할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사람을 죽였어?
할아버지 : 암, 죽였지. 셀 수도 없이.
어린 베르나도트 : 왜 그랬어? 왜 사람을 죽인 거야?
할아버지 : (안경을 벗으면서) 용병이 사람을 죽이는 이유? '''돈'''이지. 우리들이 상대한 놈들의 목적은 '''주의'''나 '''사상''', '''체제 타도'''나 '''체제 유지'''를 위해, '''침략'''을 위해, '''방어'''를 위해, '''고국'''을 위해, '''가족'''을 위해, '''여자'''를 위해, '''마약'''을 위해, '''식량'''을 위해, '''가지각색'''이지. 우리는 그런 건 이해 못해. 그게 소중하단 건 알지. 하지만 그런 건 총대를 매지 않아도 해결되는 문제잖아. 총대를 매는 데 그런 구실이 필요해? '''싸구려 푼돈으로도 충분하지 않나?'''...라고 생각하지. 반대로 말하면 그 '''망할 푼돈'''이 우리에게는 목숨을 거는 데 충분하단 거야. 그깟 푼돈으로 전 세계의 도박장을 이리저리 오가고, 그깟 푼돈으로 패죽이거나 패죽거나, 게다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진해서 그 일을 해. '''전장에서는 그런 푼돈이 자기 목숨이나 남의 목숨보다 귀중해. '''우리 집안은 정말로 그런 '''인간 쓰레기의 집안'''이야. 미안하지만 학교에서 괴롭힘당해도 어쩔 수 없어.
어린 베르나도트 : !!!(경악으로 말도 잇지 못한다.)
할아버지 : 아니 뭐. 너도 머지않아 알게 될 때가 올 거다.
어린 베르나도트 : ...(충격으로 한 쪽 눈에서 눈물을 흘린다. 그와 동시에 장면이 페이드아웃 되고 현재로 넘어간다.)
할아버지 : 누가 뭐래도 넌 우리 집안의 자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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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베르나도트 : (다 찌그러진 담배를 피면서 박살이 난 저택의 벽 너머로 보이는 붉은 달을 바라보며) 후우. 진짜 그 말이 맞았어.
3. 작중 행적
첫 활약은 밀레니엄을 조사하기 위해 브라질로 갔을 때. 아카드와 세라스가 테러리스트로 몰려 무장 경찰들과 싸우게 되자 변장해서 작전본부에 침입한 후, 작전을 내린 군상층부를 소음기 달린 권총으로 제거해버리고는 사제 폭탄으로 본부를 날려버린 뒤, 방송국 헬기를 조종사까지 세트로 납치해서 그 둘을 탈출시켰다. OVA에서 추가된 묘사지만, 영국으로 가기전 은신처에서 귀환 수단을 모색할때 세라스와 사복 차림으로 화기애애하게 떠들며 장보는 모습으로 보아, 둘의 애정은 이때부터 시작된듯 하다.
그 후 본격적으로 전쟁이 벌어지자 세라스와 함께 헬싱 본부 수비에 나섰다. 비록 철새인 용병에 불과했지만 핍 본인과 부하들은 오랜만에 평화로운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던 런던과 그 곳 주민들에게 큰 애착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무선으로 세라스를 지원하면서 담담한 말투로 격렬한 분노를 표출하고 런던을 생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최후의 대대를 작살내 버리자고 하는 모습이 꽤나 인상 깊다.
인간이라고 무시하고 방심하고 닥돌하던 흡혈귀 부대를 상대로 클레이모어, 지뢰, 유탄발사기, 집중 탄막사격, 산탄총 등 온갖 현대식 전술을 다 동원해서 상당히 선전하고 있었다. 직접적인 총격은 흡혈귀 특유의 몸놀림과 살기 감지 등등의 패시브로 피한다는 걸 알고, 살기감지로는 탐지가 불가능한 지뢰를 사용하고, 회피가 불가능한 면 단위 공격만을 위주로 행했다. 샷건도 이런 점에서 쓴 것. 그러나 조린 블리츠 중위의 환각을 보고 넋을 놓아버린 부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바람에 방어선이 무너져 용병대가 전멸하는 상황에 놓인다. 후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지만 로켓포(개조한 판저파우스트)로 바리게이트가 뚫리면서 그 파편에 중상을 입고 만다. 그 상태에서도 죠린에게 당한 세라스 빅토리아를 소총 개머리판 후려치기+리볼버 연사[5] 라는 훌륭한 콤보 공격으로 구해내지만 결국 최후의 대대 잔존병력의 총알세례와 죠린의 낫 투척에 치명상을 입으며 마지막에 세라스의 입술을 빼앗고 자신의 피를 마시라고 한 뒤 사망한다.
그리고 이후 세라스가 그의 피를 마셔서 완전한 흡혈귀가 되어 죠린을 우주급 관광 보내버린다. 바닥에 쳐박은 다음에 개패듯이 두들기다가, 반격으로 주먹을 내뻗자 그걸 그대로 이빨로 씹어서 뜯어내버렸다. 이후에는 다른 손을 뻗어 환각으로 어떻게 역전시키려고 했으나, 그녀가 읽은 것 세라스가 아니라, 세라스와 한몸이 되어버린 베르나도트의 기억. 그것에 경악하는 조린과 그야말로 뜬금없이 나타나 그런 조린을 비웃는 슈뢰딩거의 소좌로부터의 전언이 끝나자, 그대로 조린의 환각을 부수면서 그 머리통을 붙잡고는 벽에다가 대고 달려나가면서 그 면상을 문자 그대로 '''갈아버렸다.''' 오죽하면 이 광경을 본 아군인 용병 대원들도 '저게 그 아가씨 맞아??'라며 경악할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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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동화해서 대위와의 싸움에서도 세라스에게 격려와 조언을 해준다든지, 그림자화되어있는 팔쪽에서 아예 현현해서 은니를 대위에게 박아주는 식으로 대활약한다. 원래 세라스가 전투 경력이 그리 많지 않아서 무식하게 닥돌해서 공격 밖에 할 줄 모르는데 '''문제는 그게 밀레니엄내 전투력 최강자에게도 먹힐리가 없다는 거.''' 그래서 그런지 베르나도트가 나선 뒤에야 나름 전술적인 모습이 보였다. 이때 대위를 전쟁견(war dog)라고 평하는데 세라스 왈 "전쟁견이라고 하면 베르나도트 씨도 남말할 상황은 아닌것 같군요."정확히는 세라스의 잘린 왼팔의 상처에서 나온 그림자 안에서 형체화되어 나타나선 은니를 주먹에 쥐고서 대위의 왼쪽 가슴을 심장째 뚫어버렸다. 어디서 구한 건지 몰라도 담배까지 피고 있는 걸 보면 살기 참 편한 모양. 세라스 왈 "제 안에서 담배 피우지 말아주세요". 아카드에게 흡수된 이들과는 대접이 천지 차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게 아카드는 다른 사람의 피를 강제로 먹는 반면 베르나도트는 자기 의지로 그의 피와 영혼을 세라스에게 줬다. 거기다 세라스랑 아카드의 성격 차이도 극과 극이다.
4. '어째서 구울이 되지 않았는가'에 대한 가설들
헬싱 세계관에서 동정이 아닌 인간이 흡혈을 당할 경우 구울이 된다. 하지만, 베르나도트의 경우 구울도, 흡혈귀도 되지 않아서 팬덤에서 여러 가설을 제시하였다. 이하 내용은 가설에 대한 정리이다.
사실 결론만 먼저 말하자면, 이렇다할 공식 설정은 없지만 딱히 공식 설정이 제시될만한 문제도 아니긴 하다. 아카드와 같은 계통 흡혈귀인 세라스는 이제껏 묘사대로 흡혈하는 족족 내부에 영혼이 스택으로 쌓인다고 치면 이상할건 없기 때문. 무장 경찰도 영혼이 아카드의 내부로 흡수됐다고 보면 끝... 따라서 이하 내용은 팬덤이 재미삼아 붙인 가설들이므로, 역시 재미삼아 보는것이 타당하다.
팬들은 이에 대해 몇가지 가설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는 '''베르나도트가 순순히 피를 주어서.''' 최후의 대대의 짝퉁 흡혈귀를 포함한 모든 뱀파이어들이 피를 빤 대상은 거의 강제적으로 흡혈을 당한거지만 베르나도트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피를 세라스에게 주었다. 거기다 그의 마지막 유언을 잘 생각해보면, "나를 먹고 함께 물리치자"라는 소리는 흡혈귀가 피를 빨면 하면 흡혈한 대상의 영혼과 동화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것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드라큘리나가 비동정을 먹으면 구울이 변한다는 기초적인 상식을 모르고 있을리가 없고, 그의 성격상 아무 의지 없는 고깃덩어리가 다름 없는 구울 같은 괴물이 되는 걸 반길리가 없다. 하지만 만약 피를 순순히 주면 구울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의 행동도 전부 설명이 가능하다. [6] 하지만 이렇게 되면 모순이 있는데 그러면 왜 아카드에게 먹힌 무장 경찰들은 구울이 되지 않았는지 설명이 불가능하다. 뭐, 조잡한 모방품에 불과한 일반 흡혈귀들과 원조인 아카드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본인의 의지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우긴다면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또, 위에서 나와있듯이 흡혈한 시점에서 이미 죽어서 그런거라는 가설도 있다. 실제로 아카드가 런던에서 광역 흡혈을 할때 그 수 많은 시체 중에서 구울이나 뱀파이어가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이건 묘사를 보건데 아예 피로 홍수가 난 상황에서 시체가 둥둥실 떠내려오며 통째로 먹히는 상황이었으니 무장경찰 건과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세라스가 '''베르나도트를 구울로 변하는 걸 원치 않아서''' 구울로 변하지 않았다라는 점. 구울은 뱀파이어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흡혈귀 본인이 구울을 원하지 않는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이 가설은 무장경찰이 왜 구울로 변하지 않았나 설명이 가능한데, 짝퉁 뱀파이어를 하등하게 보고 인간의 의지를 높이 사는 아카드 성격상 아무 의지 없은 구울을 좋게 볼리가 없다. 거기다 가뜩이나 복잡한 상황에 만약 구울이 생겨나면 상황이 더 꼬인다. 만약 피를 빤 대상이 구울로 변하는 막을 수 없다면 이미 수많은 영혼을 지닌 아카드가 굳이 무장경찰를 먹을 이유는 없는데다가, 아카드 같은 흡혈귀가 흡혈 말고 상대를 죽일 수 없는 것도 아니다. 결론은 구울은 오직 흡혈귀가 원해야 생기기 때문에, 아카드랑 세라스가 흡혈한 인물들은 구울이 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한다.[7][8]
이런 가설도 있다. 작중에서 '영혼을 먹어 몸 안에 두는' 흡혈귀는 아카드와 세라스 둘 밖에 없으므로, '영혼을 먹지 못하면 구울이 된다' 는 가설도 가능하게 된다. 즉 세라스나 아카드는 영혼까지 빨아먹으므로 그냥 시체로 남게 되지만, 그 외에 흡혈귀들은 영혼을 먹지 못하므로 구울(처녀/동정은 흡혈귀) 가 된다는 가설. 실제로 아카드나 세라스가 피를 빤 인간이 구울이 되는 것이 나온 적 없으므로, 그 둘은 완벽하게 먹어서 '''구울같은게 남지 않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제껏 나온 이야기 중에선 가장 신박하고 그럴싸한 가설.
...사실 이 모든 가설을 한방에 해결하는 건 아카드나 세라스의 뜻대로 라는 답이겠지만, 이는 재미가 없으므로 어느 팬덤에서도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이고 정확한 해답인 것 또한 확실.
만약 팬들이 흑역사로 취급하는 TVA 설정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흡혈귀가 피를 빨고 나서 흡혈귀 쪽에서도 피를 줘야 구울이나 흡혈귀로 만들 수 있다.[9] 성교를 행한 적이 있으면 무조건 구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처녀라고 해도 흡혈귀쪽에서 피를 흡혈귀가 될만큼 충분히 주지 않고 모자라게 주면 구울이 된다는 대사가 있다. 이 설정을 따르면 베르나도트가 구울이 되지 않은 이유가 설명이 되긴 하지만 TVA판 설정인지라...
5. 기타
완결 이후에는 세라스의 사역마로서 헬싱 가를 지키는 중이다. 덤으로, 작가 왈, 세라스와 바보 커플이라고 한다. 인터뷰를 빌리자면 "세라스의 몸 속에는 계속 베르나도트가있으니까요. 둘이서 사이좋게 살면 되죠. 해피 엔딩이에요. 바보 커플끼리 빨고 빨리면서 지내는 게 어때?" 랜다(...)
작중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스미스 앤 웨슨 사의 44구경 리볼버 권총과 AK 소총(AK-74M으로 추정함). 권총 하나 들고 남미에서 경찰 상부를 전멸시키고 증거 인멸을 위해 상부가 지내던 텐트를 폭탄으로 통째로 날려버리는가 하면, 세라스를 죽이려 하는 조린을 개머리판으로 후려치고 보너스로 매그넘 탄 6발을 선사해준다. 주로 사용한다기 보다도, 쓰는 무기가 이 두개가 전부다. 여러모로 전형적인 용병의 제식무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라스의 첫키스 상대여서 2차 창작에서 세라스와 잘 엮인다.이전에는 보통 아카드와 엮이는 경우가 많았다. 뭐, 지금도 아카드X세라스 커플링도 많지만. 10권 표지에서도 세라스와 나란히 선 채로 그려져있고, 작가의 완결 기념 인터뷰에서도 이 둘의 커플을 확인사살.
여담이지만, 어릴 적 회상에 나오는 그의 할아버지가 롭 윌시와 느낌이 참 비슷하다. 외모나 옷이나...
6. 명대사
런던이 보이나, 여경?
피카딜리도 소호도 코벤트 가든도 재가 돼 버렸어. 그 런던이 말야. 이젠 지옥과 동의어지.
나는 런던이 싫어. 구닥다리 도시라고 생각했어. 나한텐 전혀 맞지 않는 도시라고 여겼지.
그렇지만 말이지. 우리가 주말에 몰려갔던 카바레는 맥주가 시원하니 맛있었고, 바텐더는 시시한 야담을 무지 좋아하는 멍청한 놈이었지. 매춘굴 창녀들은 돈을 밝히고 추녀도 많았지만, 그래도 모두 상냥했고 모두 불쌍한 눈을 갖고 있었어.
바버 스트리트의 정식집 할머니는 내가 가면 주문도 안 했는데 피시 앤 칩스를 늘 맘대로 내놨었어. 내가 외국인이라고 명물이라며 매번 말야. 나 그거 너무 기름져서 못 먹는데도, 할머니한테 미안해서 매번 억지로 먹는 게 고역이었지.
나는 런던 따윈 질색이야. 그렇지만 그들은, 바텐더나 창녀들이나 할머니는, 이 투쟁인지 뭔지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전쟁이나, 나치나, 흡혈귀나, 모두 아무 관계없어.
소좌란 놈도, 제 13과도, 최후의 대대도, 우리 헬싱도, 아무것도 몰랐어.
그렇지만 그들은 지금 시체가 되어 시체를 먹고 있어. 나는 그걸 참을 수 없어.
세라스. 오리 사냥을 하자. 해치워 버리자. 놈들을 해치우자고.
헬싱 6권에서 나온 세라스 빅토리아와의 통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