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저 폰 슈타이어마르크
1. 개요
은하영웅전설 외전 5권 <나선미궁>의 등장인물.
브루스 애쉬비와 '730년 마피아'들이 활약하던 시기에 은하제국군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최종계급은 상급대장. 구 번역본에서는 슈타이엘마르크로 번역되었는데, 이타카판에서 슈타이어마르크로 번역되었다.
2. 상세
그가 활약하던 당시 은하제국의 문벌귀족들이 자유행성동맹과의 전쟁을 '''무훈을 올려서 출세할 수 있는 지름길, 재밌는 전쟁놀이''' 정도로 치부하였던 것과 달리 슈타이어마르크는 세련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 수 있는 1급 용병가였다. 그 때문에 다른 동료 제독들이 보이는 추태를 보고 한숨을 쉬는 일이 많았다는 언급이 나온다. 제2차 티아마트 회전 개전 당시, 동료 사령관인 빌헬름 폰 뮈켄베르거 중장이 장병들을 격려할 때는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실제 작중에서 슈타이어마르크의 용병술은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 한하여 나타난다. 서전에서 자유행성동맹군의 월리스 워릭 중장이 지휘하는 제5함대와 존 드링커 코프 중장이 지휘하는 제11함대가 연계작전을 펼쳐서 제국군을 분열시키려 하였다. 하지만 슈타이어마르크가 그 의도를 정확히 간파하고 5함대의 배후를 덮치면서 동맹군의 연계작전을 물거품으로 만든 바 있다.'''저래 가지고서는 마치 사전(私戰)을 선동하는 격이 아닌가. 제국군의 고급장교는 전장을 개인의 무훈을 세우는 곳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군과의 협조성이 부족하고, 병사에 대한 애정도 적다. 우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그는 동맹군의 전선이 매우 기묘하게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동맹군의 의도를 간파했다. 그는 적이 아군의 통신을 방수할 것을 우려해 현 제국군의 작전과 동맹군의 의도에 관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전령을 통해 연락용 셔틀에 실어 제국군 총사령관 치텐 원수에게 제출하려 하였으나, 하필 그 보고서를 싣고 가던 셔틀이 아군의 대파한 순항함과 헤딩하는 바람에 사라졌다. OVA에서는 셔틀이 파괴된 보고를 듣고 혀를 차는데 참모장이 '다른 셔틀을 서둘러 보낼까요?' 라고 했지만 "아니, 이미 늦었어, 적도 이걸 알아차릴걸 대비하여 대응하고 있을 거다. 그저 사령관이 잘 파악하길 빌 수 밖에..."라고 말한다.
그렇긴 해도 전선에서 그는 휘하함대를 잘 거느리며 활약했다. 당시 동료인 칼텐보른 중장이 동맹군의 공세에 열이 뻗혀서 신경질적으로 공세에 나서는 것을 보고는 칼텐보른이 역으로 당할 것(멍청하다고 혀를 차며 탓했다.)까지 예측했다. 결국 프레드릭 재스퍼 중장의 역공으로 칼텐보른 함대가 관광당할 위기에 처하자 슈타이어마르크가 즉시 나서서 구원을 해주었다.[1] 덕분에 칼텐보른 중장의 목숨은 건졌지만 기다리고 있던 팡 추링 중장이 측면을 찌르고 들어오는 바람에 함대가 피해를 입었다. 이후 전의를 상실한 제국군이 패주하는 시점에 마지막까지 전투를 벌이면서 아군을 엄호하였으나, 열세를 극복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결국 전투를 포기하고 그대로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그가 제국군 총사령관이었다면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서 압도적으로 이기진 못했어도 동맹군에게 더 많은 피해를 주었거나 반대로 이겼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당시 제국군에서 동맹군의 여러 작전을 현장에서 바로 알아챈 명장이었지만, 사령관이나 다른 아군들의 지휘가 영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아군의 붕괴를 막고자 그 홀로 발버둥쳐야만 했다. 본인이 말한 그대로 제국군은 브루스 애쉬비만 잡으면 장땡이라는 사고관이 사로잡혀 있었으며 아군의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생각도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연계해야 한다는 생각도 거의 부재했기에 본인이 구한 칼텐보른 중장처럼 멋대로 돌격하는 등의 인간들도 있었으니 그 추측은 근거없는 억측은 아니다.
브루스 애쉬비의 사망 소식이 전달되었을 때 수많은 제국군의 장성들이 축배를 들면서 즐거워하고 있었으나, 슈타이어마르크만큼은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동맹군에 조의를 표하였다. 하지만 이 때문에 동료들에게 심한 타박을 들어야 했으며, 엄청난 실적과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인재였음에도 이때의 행동이 낙인으로 찍혀서 퇴역할 때까지 제국 원수 및 제국군 3대 장관에 올라본 적이 없었다. 훌륭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상급대장까지 진급했으며 군무차관에 그쳤다고 한다.
설령 적장이 아무리 뛰어났다 하더라도, 그 적장 때문에 아군이 만성적인 인재난에 시달릴 정도로 처절한 패배를 당했는데, 그 상황에서 적장의 죽음에 대해 조의를 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슈타이어마르크 본인은 모든 걸 각오했기에 개의치 않았고 온갖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대꾸했다. 훗날 제3차 티아마트 회전 당시, 라인하르트 폰 뮈젤은 방어전에서 활약한 두 적장을 칭찬하는 전문을 보내겠냐는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의 말에 슈타이어마르크가 겪은 이 사례를 들며 고사하기도 했다.[2]
크리스토프 폰 쾨펜힐러 대령은 슈타이어마르크 제독이 코젤 대장과 함께 마르틴 오토 폰 지크마이스터 제독과 크리스토프 폰 미켈젠 제독이 합작으로 완성한 은하제국 내의 거대 스파이망을 뿌리 뽑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였다. 더불어 미켈젠 제독 암살사건 당시 슈타이어마르크 제독은 미켈젠 제독이 암살당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이어서 그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진 날이 마침 1년에 한 번 있는 정기인사 발표일이라 수많은 장교들이 미켈젠 제독의 집무실이 있는 건물에 들락날락했고, 거기에 정기인사의 발표에 오류가 있어 대소동이 벌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던데다가 확실한 물증이 없었고, 슈타이어마르크 제독 이후에 다른 사람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와서 결국 무혐의 처분되었다. 더불어 슈타이어마르크도 이에 대해서 끝까지 함구했기 때문에 이 사건의 진상은 끝내 밝혀지지 못했다.
3. 기함
바나디스는 하우저 폰 슈타이어마르크의 기함이다. 기함명의 유래는 북유럽 신화의 여신 프레이야의 또 다른 이름 '바나디스'. 함선 자체는 그 시대 제국군 표준전함과 큰 차이가 없다.
바나디스는 제2차 티아마트 회전에 참전했으며, 사령관 슈타이어마르크 중장의 뛰어난 지휘로 학살당한 다른 제독들과 달리 살아서 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1] 재스퍼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칼텐보른 함대를 털어버리는 모습을 봤을 때 본인도 대단하다고 여겼는지 "아, 멋지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2] 아이러니하게도 수년 후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에서 둘은 통신을 통해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