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티아마트 회전

 


'''제3차 티아마트 회전
Third Battle of Tiamat · 第三次ティアマト会戦'''
날짜
우주력 795년, 제국력 486년 표준력 2월 6일
장소
티아마트 성역(원작)/티아마트 성역 레그니처 행성 일대(후지사키 류 코믹스)
교전 당사자
[image] '''은하제국 골덴바움 왕조''' [image]
[image] '''자유행성동맹''' [image]
지휘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라인하르트 폰 뮈젤
라자르 로보스
알렉산드르 뷰코크
우란푸
윌렘 홀랜드
병력
은하제국군
함선 35,400척, 장병 불명,(원작),
함선 34,000척, 장병 불명,(후지사키 류 코믹스),
자유행성동맹군
제5, 제9, 제11함대
함선 33,900척, 장병 6,000,000명
피해 규모
불명,(원작),
장병 40만 명 이하,(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
제11함대 거의 전멸,(공통),
결과
자유행성동맹군의 패배
1. 개요
2. 배경
3. 전투의 전개
3.1. 홀랜드의 자만
3.2. 홀랜드의 무모함
4. 결과
5. 후지사키 류 코믹스

은하영웅전설 외전 <별을 부수는 자>의 에피소드
(시작)

제3차 티아마트 회전

클롭슈톡 사건
역대 티아마트 회전
제2차 티아마트 회전

제3차 티아마트 회전

제4차 티아마트 회전

1. 개요


은하제국 36대 황제 프리드리히 4세는 재위 30년차를 맞이했다.
그러나 기나긴 통치기간중에서 무엇인가 보여줄 만한 공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 당시 제국 정부 관료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고민거리가 되었는데 이에 외정 분야, 군사적인 치적을 황제 폐하에게 쌓아드려야만 한다는 명분 하에 제국 수뇌부가 자유행성동맹을 대상으로 원정을 기획하게 되었다.
결국 이 회전은 위와 같은 이유로 기획된 몇 차례 원정중 하나에 의해 전개된 전투일 뿐, 제국에서야 황제를 위해 군사적인 공적을 세워야 한다는 이유로, 동맹에서는 침입해 들어오는 제국군을 막기 위해서 별 의미는 없고 통상적으로 접경지역에서 일어나는 군사적 충돌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었다.[1]
물론 이건 속사정이고, 표면적인 명분은 작년 말에 있었던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복수였다.
참고로 라인하르트는 다곤 성역 회전 이래 제국과 동맹은 150년간 329번이나 싸워왔다고 전투 전 말하기도 했다.

2. 배경


은하제국은 35,400척에 이르는 함선들로 원정부대를 꾸렸다. 원정부대의 지휘봉은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 원수가 잡았고, 휘하에 여러 제독들도 참여했으나 주목할 만한 인물은 8,000여척의 함대를 지휘하던 중장 계급의 라인하르트 밖에는 없다.
라인하르트 입장에서는 이 원정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원정을 하는 목적부터가 황제의 업적이나 쌓자는 것이고 첫 단추부터가 엉망이니 작전에 세부 계획이나 정밀한 목적도 가지지 않는, 지금까지 몇 번이고 일어난 자유행성동맹군을 상대로 적당히 싸우다가 애매한 승부만을 내며 끝날 것이 분명하고 원정 자체에 무언가 손을 써보려고 해도 작전에 참가하는 제독들이 라인하르트를 싫어하다보니 의견을 내놓아도 무시당하기만 하니 회의장에서 아예 입을 다물고 자리에 앉아있기만 할 뿐.[2]
반면에 소설판에서는 자유행성동맹측의 묘사는 거의 나오지 않았으나 OVA판에서 다소 묘사된 부분이 있다.
제국군의 원정 소식은 당연히 자유행성동맹측도 알게되었고 이에 반격 작전을 준비, 통합작전본부장 시드니 시톨레 원수의 주관 하에 열린 작전회의에서 제11함대 사령관인 윌렘 홀랜드 중장이 제안한 요격전을 채택했다.
작전에는 알렉산드르 뷰코크 중장의 제5함대, 우란푸 중장의 제10함대가 홀랜드의 제11함대와 더불어 선봉이 되고 국방위원회의 예산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파스톨레 중장의 제4함대와 무어 중장의 제6함대를 추가투입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3]
일단 작중에는 동맹군이 전장으로 티아마트 성역을 택한 것은 홀랜드가 추천했고 그 추천도 적절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3. 전투의 전개



3.1. 홀랜드의 자만


문제는, 정부가 약속한 2개 함대의 추가지원이 제깍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로보스 원수는 직속 함대만을 가지고 전투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후방에서 작전을 지휘했는데, 이 탓에 '''최전선에서 동격(중장)의 함대 사령관 3명이 각자 함대를 가지고 지휘를 하게 생겼다.'''
이에 따라 동맹군은 3개 함대 33,900척의 함선으로 제국 원정함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뷰코크, 우란푸, 홀랜드, 3명의 함대 사령관들은 계급이나 직위는 동등하지만 병사에서 시작하여 중장까지 진급한 알렉산드르 뷰코크 제독이 제일 선임자라 할 수 있으니 당연히 뷰코크 중장이 최전선에서 작전을 '''지휘해야 했었다.'''
우란푸 제독은 당연히 뷰코크 제독의 지휘를 받아들였는데, 홀랜드가 여기에 불복하고 자신보다 선임인 두 제독에게 '''"다른 함대와의 무리한 연계를 펼쳐서 우리의 장점을 죽이기 싫다."'''는 요지의 무례한 발언을 했다. 게다가 적의 공세를 막아낸 다음 틈을 봐서 카운터를 날리는 동맹군의 기본 전략에 대해서도 비판하면서 오히려 "적을 적극적으로 격퇴해야 된다.", "제도 오딘까지 쳐들어가서 제국을 멸망시켜야 된다."는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뷰코크 제독이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할 전력도 없는 우리들이 무슨 수로 1만 광년을 넘어 오딘을 치냐며 홀랜드의 비현실적인 주장을 지적했지만, 홀랜드는 『소관은 뷰코크 각하의 경험과 실적을 존경합니다. '''과거의 경험과 실적을......'''』라는 매우 무례한 대답으로 응수했다.
하지만 이미 군인으로 살아간지 수십년, 백전노장 뷰코크는 홀랜드의 태도를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오히려 그의 부관 파이펠 소령이 매우 분노하여 홀랜드 제독이 그렇게 자신있다면 우리 함대는 구경이나 하는게 좋지 않겠냐는 진언을 올렸고 이에 뷰코크는 '''"작전이란 실행하기도 전에 실패하진 않는 법일세. 내 과거의 경험에 따르면 말이지......."'''라고 답하며 일단 홀랜드의 전투 지휘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취했다.
한편, 제국군에서는 우주함대 사령장관 뮈켄베르거 원수가 직접 부대를 지휘했다. 라인하르트 함대는 '건방진 금발 애송이'에게 공적을 세우게 할 수는 없다는 정치적 이유로 '전략적 예비병력'이라는 명분으로 후방에 처박아놨다.[4][5]

3.2. 홀랜드의 무모함


16시경, 티아마트 성계에서 제국군과 동맹군의 전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16시 40분경부터 뷰코크와 우란푸에게 무례한 발언을 내뱉은 홀랜드는 자신의 11함대를 지휘하여 아군 함대가 2개나 있음에도 그 어떠한 협조도 하지않고 홀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뮈켄베르거 원수는 즉시 대응에 나섰지만 홀랜드가 예상이 넘어가는 엄청난 속도로 진격하여 제국군 진형 내부로 파고들어 무차별적으로 화력을 쏟아부었고, 제국군은 여기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추태를 보였다.
진작에 발을 빼서 후방에 머무르고 있던 라인하르트는 이 꼴을 보자 홀랜드를 이론을 무시하는 저능아, 거기에 탈탈 털리고 있는 아군은 멍청이라며 비웃고 있었다.[6]
한편 후방에서 전황을 지켜보고 있던 우란푸는 홀랜드가 '''"낡은 전술을 무시하는 법은 알지만, 새로운 전술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평하며 뷰코크에게 홀랜드를 제지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뷰코크 제독은 이대로면 홀랜드가 콜드 게임으로 승리할 것 같다며 그냥 지켜보자고 있으나 우란푸가 '''"만약 제국군에 정말 조금이라도 시야가 넓은 지휘관이 있다면 혼란 속에서 몸을 뺀 후 역습 기회를 노릴 것입니다. 이참에 미움을 사더라도 놈을 제지하고 후퇴시키지 않는다면 우리도 길동무가 될지 모른다"'''라 하며 홀랜드를 제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미 뷰코크 제독은 아무런 전투도 하지않고 후방으로 철수한 함대를 포착한 상황, 더 늦기 전에 홀랜드를 제지하자는 우란푸의 의견에 동의하였다.[7]
뷰코크와 우란푸가 꿰뚫어본 대로 제국군 함대의 후방에 있던 라인하르트는 제11함대의 기동에 한계점이 있다는 것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고 조용히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다만 참모장 놀덴이 여전히 옆에서 찌질대면서 라인하르트의 성질을 긁었으나 지크프리트 키르히아이스가 재치를 발휘하여 라인하르트가 폭발하는 것만은 막을 수 있었다.[8]
한편 제11함대는 2시간 40분 동안 미쳐날뛴 결과 전황을 유리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예상 외의 전과에 홀랜드의 자존심은 한계까지 팽창했으며 승리를 확신하였다. 그는 우란푸 제독에게 『전방에 적함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전진하여 적을 분단하고 완전히 격멸해야 합니다.』는 통신을 보냈다. 이 통신을 받은 우란푸 제독은 전과는 충분하니 후퇴하라고 대답했고 뷰코크도 적이 총반격하기 전에 후퇴하여 전열을 재정비하라고 권고했으나 그 대답을 받은 홀랜드는 『선각자는 항상 이해받지 못하는 법이죠. 이제는 한순간의 불화와 비협조를 따질 때가 아닙니다. 소관은 영원한 가치를 찾아 전진하여 미래에서 이해자를 찾겠습니다.』는 자아도취에 취한 답변을 보낸 후 돌진했다.
홀랜드의 답변을 들은 뷰코크는 홀랜드의 정신이 민주공화정 군인의 정신이 아닌 중세 기사의 정신이라고 독백한 뒤, "선각자는 언제나 미친놈 소리를 듣지만 미친 놈이 모두 선각자는 아니다"는 투의 독설을 내뱉으며 부관 파이펠 소령에게 이번에 후퇴를 거부한다면 항명죄로 군사재판에 고발하겠다는 통신을 보낼 것을 명령했다.
그런데 홀랜드가 '''이 마지막 경고도 깔끔하게 무시했다.''' 안 그래도 열받아 있던 참모 파이펠 소령은 홀랜드 면전에 대고 욕이라고 할 기세로 분노해 있었으나 꾹 참고 뷰코크 제독에게 '홀랜드가 저 따위로 자신만만하니 하고싶은대로 하게 둬서 제국군에게 얻어 터지다가 뒤지는 것도 좋지 않냐'고 말하는 막장이 펼쳐지기도 했다. 물론 홀랜드야 나가서 죽던 말던 상관도 없지만 11함대 장병들까지 말려들게 할 수는 없으니 뷰코크 제독은 흥분한 젊은 참모를 잘 다독이고 11함대 지원에 나섰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생각 이상으로 털리고 있는 아군에게 분통을 터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졸렬한 아군 제독들을 비웃고 있었다. 이때 놀덴이 퇴각을 주장했는데 제11함대의 공세한계점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있던 라인하르트는 이를 거절했다. 그럼에도 계속 놀덴이 라인하르트의 신경을 긁어대자 라인하르트는 놀덴에게 버럭 호통을 친 다음, 휘하 함대에 단거리 포격 준비를 지시했다. 그리고 19시 20분경, 공세한계에 다달은 제11함대가 잠시 움직임을 멈추자, 라인하르트 함대는 제11함대를 향해 3분간 3번에 걸친 3연속의 주포 일제사격을 가했다. '''이 한 방에 동맹군 제11함대는 골로 갔다.'''[9]
첫 번째 일제포격으로 홀랜드는 기함 에피메테우스와 함께 그대로 폭사했고 제11함대는 순식간에 붕괴 위기에 놓였으며, 두 번째 일제포격으로 제11함대의 지휘체계는 완전히 붕괴했다. 살아남은 함선들은 함수를 돌려 도망치기 바빴다. 라인하르트는 추격을 명령하려고 했으나, 이미 제11함대를 붕괴시켜 회전을 승리로 이끈 라인하르트의 공로는 충분이 제1공로자로 인정받을 만하며, 패잔병을 쫓는 것마저 라인하르트가 한다면 다른 제독들에게 질투와 증오를 살 수 있는지라 패잔병 추적은 다른 제독들에게 맡기자는 키르히아이스의 진언에 추격 명령을 거두었다.
제11함대가 붕괴하자 제국군은 일제히 패잔병을 추격하였다. 그러나 동맹군 제5함대와 제9함대가 추격하는 제국군을 일제포격으로 저지하고 잔존병력을 수용한 뒤 후퇴했다. 제국군은 후퇴하는 동맹군을 향해 돌진했으나, 동맹군의 유연한 방어망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이때 라인하르트는 우란푸와 뷰코크의 연계를 보고는 "동맹군에도 뛰어난 놈이 있군."라며 적장들을 칭찬했다.
제국군의 추격을 뿌리친 우란푸와 뷰코크는 병력을 재정비한 다음 귀환길에 올랐다. 우란푸와 함께 통신으로 대화를 하던 중에 윌렘 홀랜드에 대한 이야기도 거론됐는데 이때 뷰코크는 시톨레 원수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 '''"영웅 따위는 술집에 가면 얼마든지 있으나, 그 반대로 치과의사의 치료대엔 한 명도 없다. 뭐, 그런 것이지."'''란 말을 인용했다. 우란푸도 이 말에 동의하는 반응을 보였고 누가 이야기한 것인지 물어봤으나 뷰코크는 시톨레 원수가 사관학교 교장을 지낼 때 제자라는 사실은 기억해냈으나 이름은 끝내 기억을 못 했다. 물론 그 이야기를 한 당사자는 나중에 자유행성동맹 말기의 동맹군을 책임졌던 그분이다.[10]
'''이렇게 4시간동안 승기를 잡고있던 동맹군은 단 3분만에 제국군에게 승리를 헌납하게 되었다.'''[11]

4. 결과


홀랜드는 말 그대로 우주 먼지가 되어버리고 11함대는 똑같이 박살났지만 백전노장이자 명장 뷰코크 중장과 명장 우란푸 중장의 5,9함대 방어 지원으로 전멸은 면했다. 전투 결과는 사실상 양 군 모두 비슷한 피해를 입었으나 똑같이 털린 제국군은 적어도 중장급 장군이 전사하지 않은 거랑 달리 동맹군은 함대사령관 홀랜드가 전사하고 1개 함대가 타격을 크게 받은 만큼, 상징적 패배로서 더한 셈이었다.
은하영웅전설의 세계에서 전사자는 통상 1~2계급 특진을 추서받지만, 이 전투에서 홀랜드는 아군과의 연계 따위 무시하고 객기를 부리다가 하마터면 전선을 홀랑 말아먹을 뻔했다. 그 결과 홀랜드는 패전의 책임을 물어 계급 추서 없이 그대로 중장에 머물렀다.[12]
반면, 제국군의 붕괴 위기를 한큐에 뒤집은 라인하르트는 그 공적을 인정받아 대장으로 승진했고, 라인하르트를 보좌한 키르히아이스도 중령으로 승진하였다. 뮈켄베르거 원수는 라인하르트의 대장 승진에 대해 이런저런 볼멘소리를 늘어놓긴 했어도 정작 군무성에 올릴 승진 추천서는 군소리 없이 써줬다는 후일담이 나온다. 소설에서는 뮈켄베르거가 라인하르트의 빠른 승진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을 부분은 많지만 그렇다고 전투에서 보여준 실적을 놓고 보면 승진 추천을 안 해줄 수 없었다는 식으로 서술된다.[13]
한편, 라인하르트는 비록 대장으로 승진했어도 군무성 고등참사관, 우주함대 최고참모회의 상임의원과 같은 실권이 없는 직함만 주어졌기 때문에 승진에 별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라인하르트를 기쁘게 한 것은 그가 최후까지 기함으로 삼게 되는 전함 브륀힐트를 이 전투가 끝난 뒤에 개인 기함으로 하사받은 것이었다. 라인하르트가 황제 프리드리히 4세로부터 하사받은 물건 중에서 브륀힐트를 받았을 때 가장 기뻐했다는 언급이 있을 정도이다. 라인하르트는 이 전함을 매우 사랑하여 키르히아이스에게 이 전함의 함장직을 주려는 의향도 잠시 내비쳤으나 키르히아이스의 재치 있는 답변에 금세 생각을 바꿨다.[14]

5. 후지사키 류 코믹스


원작의 캐릭터성과 전개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친 후지사키 류 코믹스답게 제3차 티아마트 회전의 전개도 원작과 크게 달라졌다.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 이후 오토 폰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은 제국군 3대 장관과 재국재상 대리 클라우스 폰 리히텐라데 후작, 문벌귀족의 거두 빌헬름 폰 리텐하임 후작을 불러모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으로 동맹군을 섬멸하였으니[15] 이제 우리가 동맹령으로 침공하여 은하의 반을 불법 점거한 반란군을 몰아낼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무상서 리히텐라데 후작은 원정에 들어가갈 재원은 생각해 봤냐고 면박을 줬고 리텐하임 후작은 공작이 원정비용을 내면 찬성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나 군무상서 에렌베르크 원수와 통수본부총장 슈타인호프 원수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우주함대 사령장관 그레고르 폰 뮈켄베르거는 침묵을 지켰다. 찬성으로 본 브라운슈바이크는 원정군을 파병하기로 결론을 맺고 재원을 묻는 리히텐라데 후작에 증세를 하면 되지 않냐고 대답했다.
그리고 공작은 또 하나의 제안을 했는데, 바로 황제 프리드리히 4세의 총비 안네로제 폰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의 동생인 제국기사 라인하르트 폰 뮈젤 중장을 원정군에 참가시켜달라고 제안했다. 아무리 제국기사 출신 하급귀족이라 하나 황제의 총애를 받는 만큼 참석자들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며 결정권을 서로 떠넘기다가[16] 결국 뮈젤 중장을 원정군에 끼워넣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것은 라인하르트를 못마땅해한 플레겔이 그가 전장에서 죽을 수 있도록 백부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을 설득한 결과였다. 지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에서 제2공훈자 뮈젤이 제국기사라는 한미한 집안임에도 프리드리히 4세의 총애로 백작으로 승격되고 웬만한 대귀족의 영지를 뛰어넘는 성계단위의 영지를 하사받기로 결정되자, 이를 묵과할 수 없다고 여긴 플레겔은 우선 그뤼네발트 백작부인을 질투하는 주산나 폰 베네뮌데 후작부인을 선동하여 라인하르트에게 보낸 뒤, 라인하르트를 전장에 보내서 죽이려 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3만 척의 함대가 이제르론 회랑을 거쳐 티아마트 성역으로 진군했다. 그러나 대귀족들의 속셈을 뻔히 알고 있던 뮈켄베르거는 라인하르트를 기함 '빌헬미나'로 불러 후방 대기를 명령한다. 라인하르트는 이에 승복할 수 없다고 이유를 물었지만, 귀족들에게 미움받아 위험한 처지에 놓인 지휘관에게 어떻게 전장에 맡길 수 있냐고 반문하는 뮈켄베르거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한편 동맹군은 알렉산드르 뷰코크 중장의 제5함대, 우란푸 중장의 제9함대, 윌렘 홀랜드 중장의 제11함대를 파견하여 제국군과 맞서 싸우게 한다. 본래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국방위원회는 2개 함대의 증원을 약속했으나, 약속한 함대는 오지 않았고 총사령관 라자르 로보스 원수는 전장에서 150광초 떨어져 오지 않는 함대를 기다렸다. 그 때문에 세 함대를 통합하여 지휘할 지휘관이 없는 상황이었다.
본래라면 경력으로 한참 위인 뷰코크가 지휘를 맡아야 했지만 홀랜드는 그것을 거부하고 제11함대의 자유로운 움직임, 이른바 '함대 독트린'을[17] 내세워 자유행동을 취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한다. 우란푸 중장이 지휘계통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대했으나, 홀랜드는 이에 "우란푸 중장은 기마민족의 후예라고 들었는데, 지금 하는 말을 보니 그 유전자도 흐려진 모양이다."는 무례한 대답으로 응수하였다. 여기에 홀랜드의 부하들이 무단으로 통신에 접속하여 홀랜드가 여태껏 나타나지 않은 동맹의 영웅으로, 150년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은하제국 수도성 오딘을 정복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열광적으로 옹호했다. 뷰코크는 "우리는 이제르론 요새를 공략할 힘도 없는데, 어떻게 1만 광년을 넘어 제국의 중추부를 공략하나"고 지적했으나, 홀랜드는 "각하의 낡은 시대라면 몰라도 나는 다르다"는 무례한 응답을 남긴 채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어버렸다. 그러자 뷰코크의 부관 파이펠 소령은 홀랜드의 독단적인 행동이 성공할 리 없으니 부하들이 개죽음 당하기 전에 영창에 처넣어야 한다고 길길이 날뛰었다.
그때 뮈젤의 기함 '탄호이저'에 온 참모장 놀덴 소장은 후방 대기라는 명령을 받고 뮈젤을 비겁자라고 까대자 라인하르트느 안광을 빛내면서 후방 대기라고 다시 명령한다. 놀덴은 라인하르트의 패기에 쫄아버린다.
티아마트 성계의 가스행성 레그니처 부근에서[18] 양군이 접촉하자 제국군 수뇌부는 좌우익에 각각 8,000척씩 배치하고 그 뒤에 10,000척의 함대를 배치, 그 뒤에 뮈젤 함대 8,000척을 배치했다. 뮈켄베르거는 전투에 앞서 우선 1,000척의 선봉을 보내 상황을 보려고 했다. 제국군이 그렇게 나오자 뷰코크도 각 함대에서 500척씩 차출해 상황을 보려고 했으나 홀랜드는 이걸 거부하고, '''기함 '에피메테우스' 단독으로 적 함대에 돌진했다.''' 기함의 난데없는 돌진에 제11함대는 얼떨결에 따라가고, 홀랜드는 부하들에게 연설한다.

다들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그러나 이 놀라움이 바로 승리의 열쇠다!

지금까지 제국과의 전투가 몇 번이었나? 329회. 작은 분쟁까지 포함에 150년 동안 329번이나 있었다.

그런데도 다른 사령관은 똑같은 전술을 또 되풀이하려 한다! 너희들은 이대로 좋은가?!

(부하들: 확실히! 홀랜드 각하의 말씀이 맞아! 같은 일을 반복하면 같은 결과를 낳을 뿐!)

그렇다! 내가 하려는 일은 적을 타도하는 것보다 훨씬 원대하다! 같은 일을 반복하는 역사에 숨구멍을 뚫는 일인 것이다!

다행히 우리의 사기는 마치 신이 내린 듯 호조의 극치에 있다!!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모두의 힘을 빌려 다오!

바로 지금이 낡은 악습의 연쇄에서 벗어날 때다!!

(환호하는 장병들)

가자! 빛이 비치는 곳으로!!

홀랜드 함대 전 함 돌격!!

후지사키 류, 은하영웅전설 4권, 서현아, 학산문화사(2018), p.177~181

홀랜드의 연설에 사기충천한 제11함대는 일제히 제국군 선두함대를 향해 돌진하였고, 겨우 1,000척에 불과한 제국군 선도대는 순식간에 전멸했다. 선두함대를 깨부순 제11함대는 곧바로 제국군 본대를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상식을 벗어난 함대기동으로 제국군이 대응하기도 전에 제국군 좌익에 접근한 뒤 바로 좌익부대를 깨부수고 우익부대와 중앙부대를 유린했다. 이 사태에 우란푸 중장은 제5함대 기함 '리오그란데'에 통신을 연결하여 홀랜드의 비상식적인 함대기동은 오래 갈 수 없으니 당장 돌출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뷰코크 중장은 지금은 홀랜드가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고, 이기는 시점에서 철수하는 건 어려우니 그냥 지켜보기로 한다. 결국 우란푸도 사태를 지켜보기로 결정한다.
한편 제11함대는 일방적으로 제국군을 학살하고 있었고, 마침내 제국군 총기함 '빌헬미나' 근처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홀랜드의 한계를 꿰뚫어보던 뮈켄베르거 원수[19]는 후퇴를 주장하는 슈타덴 총참모장의 의견을 기각하고 전 함대에게 응전을 명령했다. 그 시각 날뛰던 제11함대는 후방에서 대기하던 라인하르트 폰 뮈젤 함대를 발견하고 승리에 쐐기를 박기 위해 돌진한다.
드디어 자신에게 전장의 지배권이 왔음을 느낀 뮈젤 중장은 즉각 전 함대에게 후퇴를 지시하였다. 적 함대가 후퇴하자 제11함대 장병들은 환호했지만 홀랜드는 적 함대가 '패주'가 아니라 '후퇴'했음을 직감하고 추격을 명령하였다. 한 부하가 이제 장병의 피로도 쌓였고 에너지도 떨어졌다고 말했지만 홀랜드는 무시하고 추격을 명령하였다.
그 시각 기함 '탄호이저'에 있던 놀덴 소장은 적의 가공할 속력에 따라잡히겠다면서 즉각 방어진을 쳐서 홀랜드가 박살낸 뮈켄베르거 함대의 잔존병력과 협공을 해야 한다고 라인하르트 폰 뮈젤에게 진언했지만 뮈젤 중장은 무시하고 후퇴를 명령하였다.
끝없는 추격전 결과 전투로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 제11함대의 에너지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에너지가 떨어진 전함들이 하나하나 낙오하기 시작했다. 홀랜드는 그 와중에도 어떻게든 적 함대를 따라잡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았으나 결국 다른 전함들은 모두 낙오되고 기함 '에피메테우스'만 남게 된다. 그 모습을 본 라인하르트는 즉각 전 함대에게 후퇴를 멈추고 주포 일제사격 3연사를 명령하였다.
제국군의 일제사격에 동맹군 제11함대는 일제히 골로 가버렸으며, 기함 '에피메테우스'는 세 동강 나고 사령관 홀랜드 중장도 전사하였다. 그제서야 패닉에서 벗어난 놀덴 소장은 빗맞은 동맹군 전함을 격침시키라고 진언했으나 라인하르트는 놀덴에게 '''"닥쳐라, 비겁자!! 경은 용감히 싸운 자에 대한 경의도 없는가! 적이라지만 저 함대에는 높이 평가할 점이 다수 있었다!! 반면 경에게는 한 가지도 없다!! 오물은 이 함에서 나가라!!"'''고 호통을 쳐 쫓아냈다.
제11함대가 순식간에 붕괴되자 제5함대와 제9함대가 11함대를 구원하기 위해 제국군에게 돌진했다. 뮈켄베르거 원수는 더 이상은 소모전이 될 뿐이라며 철수를 명령하였다.[20]
전투가 끝난 후 라인하르트는 대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개인 기함으로 신조전함 '브륀힐트'를 수여받는다. 라인하르트는 원래 '탄호이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브륀힐트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마음을 바꿔 기함으로 삼았다.

[1] 그런 이유로 작중에서도 별다른 비중을 갖지는 않는다. 사실상 제국 측의 주인공 라인하르트 폰 뮈젤대장 계급을 달기 위해 거친 하나의 단계였을 뿐이다.[2] 작전에 참여한 문벌대귀족 출신 제독들이 대신(大神) 오딘에게 승리를 비니 뭐니 하다가 작전 회의를 연회로 만들어 버려 라인하르트를 더욱 분노하게 만들기도 했다.[3] 소설판에서는 라자르 로보스 원수가 실전 총사령관 자격으로 역시 같이 출격했다고 되어있다.[4] 라인하르트는 오히여 병력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고 유사시에 100% 상태로 함대를 투입할 수 있으니 되려 좋아했다. 물론 그림멜스하우젠의 사례가 있기에 자신이 후방에 처박혀버린것을 모르는건 아니었지만[5] 후지사키 류 코믹스 판에서는 뮈켄베르거 원수가 라인하르트가 귀족들에게 권력암투의 대상으로 되어있는 것을 알고,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혼란을 배제하고자 후방으로 배치했다.[6] 다만 상부 명령으로 라인하르트의 참모로 배치된 참모장 놀덴 소장은 동맹군 지휘관이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뛰어난 인물이라 평하며 알아서 라인하르트와 충돌했다.[7] 이 상황이 왜 위험하냐면 후방으로 철수했다지만 전방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러니까 홀랜드가 전방의 적을 상대하느라 미쳐있는 동안 후방에 짱박힌 적들이 홀랜드의 후미를 치면 홀랜드는 양면전선으로 포위되어 궁지에 몰린다. 정신차렸을 무렵에는 아마 함대가 와장창 무너져 있을테고...[8] 사실 라인하르트는 유년학교 시절 자기 누나를 모욕했다고 동급생에게 고자킥도 먹이고 돌로 마구 찍어내리는 폭행을 저질렀을정도로 성격이 참 뭐같았다. 게다가...키르히아이스도 친구 아니랄까봐 누나를 모욕한 상급생에게 덤벼들던 라인하르트가 말리지마! 라고 하자 먼저 주먹 휘두르며 나가서 "안 말리겠습니다!" 라고 신나게 상대방을 패서 오히려 라인하르트가 잠깐 멈추기도 했던 적이 있다....[9] OVA 외전의 해당 부분에서 나오는 일제사격은 말이 일제사격이지, 거의 스타라이트 브레이커 수준의 집속포격을 보여준다.[10] 뷰코크도 그때는 아군들을 수습해 후퇴하는데 바빠 기억나지 않았으나 하이네센에 오고서야 그나마 성 '양'을 생각해냈다.[11] 홀랜드가 미쳐 날뛰던 시간이 4시간 라인하르트가 반격을 날린 시간이 '''3분'''이었다.[12] 오히려 처벌받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언급이 있을정도.[13] 사실 또 이는 키르히아이스의 조언을 받아들여 라인하르트가 적당히 군공을 세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3분간 공세를 퍼붓고는 물러났는데 라인하르트도 더 신나게 퍼부어 끝장내려고 했지만 키르히아이스가 반대하자 물러났다. 만일 혼자서 신나게 동맹군을 개발날내버렸다면 제독들이 고까워서 승진을 막았을지도 모른다.[14] 라인하르트에 제안에 키르히아이스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것도 좋겠네요. 저의 충성심이 무엇보다 브륀힐트에 향하는 데 대해 라인하르트 님의 허락을 얻을 수 있다면."'''[15] 후지사키 류 코믹스에서 제6차 이제르론 공방전의 동맹군 사상자는 원작의 3배(200만 명)으로 뻥튀기되었다.[16] 리텐하임 → 리히텐라데 → 에렌베르크 → 슈타인호프 → 뮈켄베르거 순.[17] 함대의 기본적인 방침, 장비, 전술 등의 교의.[18] 이건 후지사키 류 코믹스 독자설정이다.[19] 후지사키 류 코믹스판에서 뮈켄베르거는 엄청 유능해졌다. 이 전투가 끝나고 라인하르트조차도 키르히아이스에게 털어놓길 이 전황에 대해 뮈켄베르거 원수도 모든 걸 알고 마치 나를 대리인으로 두고 지휘한 느낌이라면서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는 느낌이라고 언짢아 할 정도. 거꾸로, 슈타덴이 훨씬 무능해졌다. [20] 이미 제11함대가 날뛰면서 함렬이 흐트러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작중 묘사를 보면 좌익함대는 진영이 완전히 붕괴했고, 우익은 두 동강 났으며 중앙부대도 세 동강 난 상황이었다. 이 상황에서 멀쩡한 동맹군 두 함대와 싸우다간 패하거나 이기더라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