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D조
1. 개요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행 상황 중 조별 라운드 D조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2. 1경기 세르비아 0 vs 1 가나
선방과 카드가 난무하면서 세르비아의 루코비치가 퇴장당한 가운데, 후반에 쿠즈마노비치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은 가나가 득점에 성공. 결국 선제골을 지켜낸 가나의 1:0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페널티 킥이 나온 경기이기도 하다.
가나의 라예비치 감독은 세르비아인이어서 그런지 승리하고 나서도 영 기쁘지 않은 표정으로 주먹을 살짝 쥐는 파이팅 포즈를 한번 하고 다른 선수들의 포옹도 건성으로 받으면서 나갔다. 반면에 가나의 선수들은 이긴 것이 너무 기뻤는지 국기까지 꺼내들고 경기장 안을 해맑은 표정으로 질주하였다.
3. 2경기 독일 4 vs 0 호주
전차군단 독일과 핌 베어벡이 이끄는 호주의 대결. 중원을 두텁게 하려고 수비라인까지 올린 베어벡 감독의 전략은 전혀 통하지 않았고, 외질 - 뮐러 - 포돌스키의 패싱게임에 선제골을 먹는다. 호주는 계속 수비력에 문제를 노출했고, 전반 26분 독일 주장 필립 람의 택배 크로스를 클로제가 정확히 헤딩으로 연결한다. 이에 굴하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던 호주였지만, 설상가상으로 키플레이어인 케이힐이 퇴장을 당하고 마는 비극이 벌어졌다. 이후 곧바로 포돌스키의 패스를 토마스 뮐러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70분에는 바드슈트버의 스루 패스를 외질이 크로스를 올리고 교체된 카카우가 골을 넣었다. 이로써 호주의 완벽한 패배로 경기 종료.
발락의 공백이 우려되었던 독일 미드필드진은 호주를 압박하면서 중원을 지배했다. 그리고 여전한 클로제, 포돌스키의 애국본능이 빛나는 경기였다. 이에 비해 베어백의 전술은 완벽한 실패였다. 팀 케이힐을 포워드로 배치시키는 강수를 두었지만 그 결과는 다음 경기 출전 불가라는 참담한 결과로 돌아오고 말았다.
4. 3경기 독일 0 vs 1 세르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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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30분 동안 독일은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지만, 세르비아는 우주방어로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었다. 게다가 이에 말려든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반칙을 유도당해 옐로 카드 2장을 연달아 받고 퇴장당한 것이 치명타가 되었다. 클로제의 퇴장 직후, 세르비아의 밀로스 크라시치의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202cm 초장신 니콜라 지기치가 헤딩으로 떨군 뒤 옆에 있던 요바노비치의 슈팅으로 연결되며 선취골이 들어갔다. 실점 직후 독일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후반 첫 15분간의 결정적 기회들을 포돌스키가 모조리 날려먹으면서 기회를 날려버렸다. 설상가상으로 포돌스키는 네마냐 비디치의 핸들링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마저 실축해 버렸다.
이후 마음이 급해진 독일은 계속 공세를 펼쳤으나, 세르비아의 우주방어에 독일의 장점인 빠른 공수전환이 완전히 죽은 데다[1] 전반부터 계속 10명으로 플레이한 결과 체력이 빨리 소모되었다. 세르비아도 독일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계속해서 역습을 가했으나 포돌스키와 버금가는 골 결정력 부족을 보여주며 추가득점에 실패하고 경기는 그대로 1:0으로 종료됐다.
이 경기로 독일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조별 라운드에서 덴마크에 0:2로 패배한 후 5대회 동안 조별 라운드 무패행진을 이어가다가 24년만에 조별 라운드에서 패배를 맛보게 된다.
5. 4경기 가나 1 vs 1 호주
전반 10분경, 호주의 마크 브레시아노의 프리킥을 리차드 킹슨 골키퍼가 쳐냈으나 호주의 브렛 홀먼이 쇄도하여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로도 호주는 줄기차게 공세를 펼쳤지만 불과 15분 뒤인 전반 25분, 페널티 에이리어 안에서 핸들링 반칙으로 해리 큐얼이 퇴장당하고 페널티킥을 기안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순식간에 동점이 되었다.
이후, 후반전 중반 무렵까지 가나의 맹렬한 공세가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오히려 후반전 중후반 무렵부터는 1명이 적은 호주가 압도적인 공세로 가나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하며 결정적 기회들을 만들어 냈고, 가나가 역습으로 나서는 정반대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러나 추가득점은 결국 나오지 않고 경기는 종료.
6. 5경기-1 가나 0 vs 1 독일
독일로써는 반드시 이겨야만 했던 경기, 때문에 카카우와 포돌스키를 앞세운 강공으로 가나를 압박해왔다. 가나도 기안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슈팅들은 어째 하나같이 전부 불발되었다.
끝내 후반 15분 외질이 멋진 중거리슛을 작렬시키면서 가까스로 독일이 1:0 승리, 조 1위로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한 가나는 이 경기에서 패하면서 16강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몰렸으나, 세르비아가 호주에게 1:2로 덜미를 잡힌 덕분에 골득실에서 호주를 밀어내고 2위로 16강에 진출했으며 개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마저 광탈한 가운데 16강에 진출한 유일한 아프리카 팀이 되었다.
한편 이 경기에서는 이복형제인 가나의 케빈프린스 보아텡과 독일의 제롬 보아텡이 적으로 만나면서 화제로 떠올랐는데, 케빈프린스 보아텡은 청소년 대표 시절까지 독일에서 뛰었지만 가나로 적을 옮긴데다가 2009년 5월에는 발락을 부상시키면서 독일에 숱한 안티를 만들어낸 인물. 이런 배경 때문인지 형제 상봉에도 불구하고 둘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7. 5경기-2 호주 2 VS 1 세르비아
지기치와 공격적인 미드필더진을 앞세운 세르비아의 무서운 공격에 호주는 수비하기에만 바빴으나, 후반 24분 팀 케이힐이 자신보다 약 10cm가 더 큰 최고의 수비수인 네마냐 비디치를 공중에서 이기면서 헤딩골을 성공시켰고 약 4분만에 브렛 홀먼의 기습 중거리슛이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경기가 2:0으로 벌어진다. 세르비아는 후반 39분 지기치 대신 교체투입된 판텔리치가 골키퍼 마크 슈워처의 펀칭으로 튕겨나온 공을 다시 밀어넣으면서 만회골을 성공시켰지만, 역전시키기엔 시간이 너무 빠듯했다.
독일도 잡았던 세르비아지만, 오히려 독일한테 학살당했던 호주에 발목을 잡히며 16강이 좌절되고 말았다. 지난 대회에서 승점 4점으로 아슬아슬하게 16강에 진출했던 호주는 이번에는 같은 승점을 얻고도 탈락하며 지난 대회에선 승점 4점을 따고도 유일하게 탈락했지만 이번엔 같은 승점을 따고도 16강에 진출한 한국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호주의 이 승리는 호주가 아시아 팀으로 넘어온 이후의 최초이자 유일한 승리가 되었다.[2] 호주는 이 경기의 승리를 마지막으로 이후의 대회에서는 6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1] 킬패스를 잘 찔러준 외질을 빼고 카카우를 넣은 것이 패인이었다. 마르코 마린도 그렇게 창조적으로 하지는 못하였고…[2] 전체로는 두 번째 승리이며, 지난 대회의 일본전 승리는 오세아니아 팀 소속일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