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V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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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70년대 독일 H&K에서 개발된 권총. VP는 '''V'''ollautomatische '''P'''istole, 완전자동권총(기관권총)의 약자지만 민간에서는 VP가 '''V'''olks'''p'''istole'(국민권총의 약자)라고 불렸다고 한다. 2차 대전 말 국민돌격대용으로 마우저사가 실제로 같은 이름[1] 의 권총을 만들려 한 적이 있었는데, 소총 만들 자원도 변변치 못한 주제에 권총을 만들어보려다 결국 프로토타입만 나오고 양산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 참여한 개발자가 VP70에도 참여했다니 이름을 좀 따오기는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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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형 VP-7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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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70Z(민수용)
Forgotten Weapons의 VP-70M 리뷰 영상
Forgotten Weapons의 VP-70M 사격 영상
2. 상세
제작시 컨셉 역시 유사성이 있는데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독일(및 유럽)이 털릴 경우 레지스탕스가 사용할 수 있는 간략화된 총기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내부구조를 매우 간단하게 만들고 부품 숫자도 최대한 적게 하였다. 또 생산성을 위해 슬라이드는 단순 철판으로 제작하였으며 하부 프레임은 플라스틱을 사용해 최초로 프레임에 플라스틱을 사용한 권총이 되었으며 장탄수도 18발이라는, 70년대 기준으로는 엄청난 대용량의 물건이었다.
독특한 점으로는 홀스터 겸용의 플라스틱 개머리판이 붙는다는 것. 물론 권총에 장착하는 개머리판이야 브룸핸들 마우저나 스테츠킨 등의 다른 기관권총에도 쉽게 볼 수 있는 요소지만, VP70은 권총 자체로는 단발만 가능하고 개머리판에 기계장치와 단발/3점사 조정간이 들어 있어 개머리판을 장착하면 3점사로도 쏠 수 있었다. 구조적으로 단순하다보니 연사속도는 분당 2200발로 매우 빨랐다.
그러나 단순한 구조를 추구한 덕에 방아쇠는 더블액션 전용이었고 레버식이 아닌 단순 푸쉬식이라 방아쇠압이 높아 당기기가 힘들었으며[2] , 슬라이드 역시 조작이 불편했다. 그래서 '구조에 너무 신경쓴 나머지 조작성이 불편한 권총'이라는 평을 들었다. 또, 쇼트 리코일 없이 깊게 파인 강선은 총신에 가스가 새어나가서 압력을 약하게 하는 바람에 대인저지력이 9mm 파라벨럼탄을 쓰면서도 380ACP탄에 가까울 정도로 위력이 떨어지게 되었고 정품실탄이 아닌 것을 쓰면 종종 작동불량을 일으켜서 민간에서는 유지비가 많이 들게 된다는 등 위력은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반동은 크고 명중률이 낮다는 단점도 있었다. 서술한대로 반동이 크다보니 군용 모델인 VP70M 모델의 경우에는 반동 제어와 명중률을 높이기 위해 3점사가 아닌 단발로 사용한다고 해도 왠만하면 개머리판을 장착한 뒤 사용하는 방식이 정석이었고 개머리판을 장착하지 않는 것은 장착할 틈도 없는 급한 상황에서나 하는 짓이었다. 민수용 모델인 VP70Z의 경우에는 애초에 개머리판을 장착할 수 없다보니 가능한 빨리 반동제어에 익숙해지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거기에 통일 이후 동독에서 사용하던 스테츠킨 기관권총을 대량으로 확보하였고, 동독과 소련의 해체및 사회주의가 붕괴되면서 본 목적을 상실하면서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신세가 되어 버렸다. 서독 국경 수비대(Bundesgrenzschutz, BGS)와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에서 사가긴 했지만 별 수익은 내지 못했다.
최초 디자인은 1968년, 본격적인 생산은 1970년에 들어갔고, 민간시장에는 1973년부터 판매되었다. 민수용은 VP70Z, 군용은 VP70M으로 구분한다. Z는 Zivil(민간인)의 약자이고 M은 Militär(군대)의 약자다. 민수용의 경우 당연히 점사기능은 삭제되었고 개머리판 역시 장착할 수 없으며, 방아쇠울 아래에 누름식의 안전장치가 있다. 참고로 이 안전장치는 군용 모델에도 똑같이 있는데 단지 작동하지는 않을 뿐이다.
전반적으로 실패한 권총이지만 그래도 플라스틱 프레임, 대용량 탄창, 스트라이커 방식 격발이라는 요소는 이후 Glock이 그대로 받아가서 대성공을 거두고 권총시장의 판도를 바꾸게 된다.
3. 대중 매체에서의 등장
3.1. 게임
- 바이오하자드 2 -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주인공 중 한명인 레온 S. 케네디가 2탄에서부터 기본무기로 갖고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설정상으로는 경찰 지급품이 아니라 개인 소장품(!)이라고 한다. 아마도 민수용을 입수해서 갖고 있지 않았을까 한다.
- 바이오하자드 RE:2 - 바이오하자드 2의 리메이크판에서도 주인공 레온 S. 케네디의 초반 가지고 있는 주무기로 등장한다. 이름은 바이오하자드 4를 딴 '마틸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컴펜세이터와 탄창 파츠, 그리고 개머리판으로 3점사가 가능한 총기로 개조 가능.
- 바이오하자드 4 - 클리어시 언락 무기로 '마틸다'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풀 개조 시 장탄수가 100발이 된다. VP70 특유의 3점사를 잘 살렸다. 마틸다라는 이름은 사용자가 레온이기 때문인 걸로 추정된다.
- 바이오하자드 6 - VP-70Z모델[3] 이 '윙 슈터'라는 이름을 가진 레온의 기본 권총으로 등장하며 조준 상태에서 특정 버튼을 누르면 다른 1정을 더 꺼내면서 쌍권총으로 사용한다. 장탄수가 36발이나 되고 연사속도도 빠르지만 양손에 각각 들고 쏘는 까닭에 에임이 좀 벌어지는 데다가 재장전 시간 또한 늘어나서 쌍권총 모드는 가급적 함부로 남발하지 말고 최후의 발악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대신 쌍권총일 때 퀵샷을 최대 5번까지 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둘러싸인 상황에서 쓸만하다. 마지막 퀵샷은 무조건 적을 다운시키는 효과가 있다.
- 소녀전선 - 2019년 9월 출석 보상 3성 인형으로 등장한다. 문서 참고.
- 크라이 오브 피어 - 개머리판이 달린 3점사 권총으로 나온다. 장탄수는 18발로 게임 내 권총 중 가장 많고 3점사라 데미지도 강한 편.
3.2. 영화 & 드라마
- 스트리트 파이터(영화) - 작품 내내 간간히 등장한다.
- 에일리언 2 - USCMC(United States Colonial Marine Corps) 대원들 몇명이 소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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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프 패스트 데드 - 등장인물중 '49er One'이 사용한다.
- The A-Team - 시즌 2의 에피소드 'Harder Than It Looks'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한다.
- 로보캅 시리즈 - 1편에서 디트로이트 경찰의 무장으로 등장한다.
3.3. 애니메이션 & 코믹스
- 건 스미스 캣츠 - 작품 내내 간간히 등장한다.
- 건슬링거 걸 - 작중에서 클라에스가 사용한다.
-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 비탄의 아리아 - 무정고교 학생중 사용하는 남학생이 있다.
-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2기 23화의 일방통행이 사격장에서 사격연습을 할 때 쓰는 권총도 이것으로 추측된다.
-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15권에서 24의 저격수 앗슈가 사용하기도 전에 데이거에게 제압당했다.
4. 에어소프트 건
이쪽에도 에어소프트건으로도 시판된 적이 있었다! 일본의 MGC라는 곳에서 모델건으로 시판된 적이 있었고 이후에 타니오코바에서 블로우백 가스건으로 발매된 적이 있다.## 개머리 부착하면 반자동과 3점사가 작동되는 것까지 제대로 재현하였는데 타니오코바의 사장이자 설계자였던 고바야시 타조우의 얘기로는 모델건 시절에 시판한 건 개머리의 사격모드 조종이 실총과는 달라서 가스건으로 제작했을 때 이 부분을 재현하였다. 하지만, 디자인 상으로는 슬라이드는 초기형, 프레임은 후기형을 참고한 것이라 고증이 맞지 않는다.
2017년 현재는 타니오코바가 BB건에 관련해서는 옵션을 제외하고는 시판을 중단하였는데 블랙홀 등의 행사장에서 관련 재고를 판매한 적은 있다. 일본에서는 옥션 등지에서 여전히 거래중이고 국내에서도 극소량이 입하되었는데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5. 둘러보기
[1] 참고로 당시 국민돌격대용의 무기 이름에는 전부 V(Volks, 국민, s는 합성명사에 쓰이는 접미사)가 붙어있다. VG-Volksgewehr-국민소총, VK-Volkskarabiner-국민기병총이 그 예다.[2]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상시에 시민을 무장시킬 목적으로 만든 총이다보니 안전사고를 막기위해 의도적으로 높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3] 레온이 나온 전작들에서는 VP70이 개머리판 장착으로 3점사를 했지만 이번작에서는 그런 기믹이 없고 그냥 쌍권총으로 쏘는 것으로 봐서는 6의 레온의 핸드건의 모델은 전작과는 다르게 70Z버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