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음반)
1. 개요
1978년 발매된 퀸의 정규 7집 음반.
앨범 이름이 재즈인데, 노래를 들여다 보면 재즈라는 장르와 거리가 멀다. 어쩌다가 앨범 이름이 재즈가 되었냐면, 이 앨범에 마지막으로 수록된 More of that Jazz란 노래 때문이었다고 한다. 퀸 멤버들이 앨범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그냥 마지막 트랙 제목의 마지막 단어인 재즈로 이름을 정하자고 합의를 봤고 그 결과로 재즈라는 앨범명이 나오게 됐다고. 그런데 사실 More of that Jazz 라는 노래 역시 재즈와 별다른 관련이 없다.[1]
문제는 이 제목 때문에 미국에서 별로 인기가 없어진 계기가 되었다. 앨범 발대 당시는 아니더라도 현 음악레이블사 관계자들이 학창시절때 이 앨범 제목을 보고 "왜 락밴드 앨범의 제목이 재즈지?"라는 반응이었다고한다. 이 때문에 락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정도. 이 때 활동하던 락 밴드들이 딥 퍼플, 레드 제플린, 그리고 블랙 사바스 같은 밴드였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심지어 80년대때부턴 아이언 메이든, 화이트 스네이크 같은 밴드들이 등장해서 이들이 소위 '락 아이콘'같은 존재였다.
이 앨범 즈음부터 프레디의 머리가 짧아지는게 보인다. Don't stop me now에서는 짧은 장발을 보이다가, 다음 앨범의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에선 조금 풍성하고 곱슬한 올백머리로 바뀌었다. 그리고 Play the game에선 거의 80년대 스타일인 포마드로 앞머리를 넘겨 올백 헤어스타일의 프레디에 정착한다.
이전 앨범들과 달리 프랑스에서 작업했는데 로저가 다큐멘터리에서 밝힌 바로는 영국의 고세율 정책, 세금때문이라고 그 당시 앨범수익 세금을 83%나 냈는데 은행에 돈이 있으면 15%를 추가해 98%를 냈다고 한다.[2]
이전 앨범들과 달리 폭발적인 반응이 없었다. 퀸 다큐멘터리 '우리들의 나날'에서 브라이언과 로저는 이 앨범이 실패했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작 News of the World[3] 가 월드 와이드 700만장을 팔았지만, 이 앨범은 월드 와이드 250만장 정도에 그쳐 앨범 판매량이 폭락했고, 미국에서 400만장 → 100만장, 프랑스에서 55만장 → 18만장, 독일에서 50만장 → 25만장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싱글 차트에서도 전작 We Will Rock You / We Are The Champions가 프랑스 12주 1위, UK 2위, 빌보드 4위를 기록했으나, 이 앨범의 Bicycle Race / Fat Bottomed Girls는 UK 11위, 빌보드 24위, 프랑스 7위에 그쳐 상업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
사실 3집 이후로 전형적인 퀸의 사운드가 5개의 정규 앨범 내내 이어졌던터라 대중들에게 식상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있었고, 더이상의 혁신적인 사운드 없이 자기 안주에 머무른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런 진부함을 발판삼아 아예 노선을 확 틀어버린 The Game에서 다시 한번 포텐을 터트리고,[4] 이 앨범의 수록곡 Don't Stop Me Now가 영화의 마지막 곡으로 쓰이는 등, 확실히 저평가 될 이유는 없다.
앨범 홍보 투어가 진행됐는데 투어 시작 첫날부터 프레디의 목소리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5] 이 컨디션은 투어가 종료될 때까지 쭉 이어진다. 그래도 미국/유럽/일본 공연에서 거의 전석매진을 달성하면서 상업적으로는 성공한 투어이나, 프레디의 컨디션 난조로 인해 조금 아쉬운 투어이기는 하다.[6][7]
다행히 이후 1979년 8월 18일에 독일 자르브뤼켄 특별 공연에서 프레디의 목상태는 굉장히 호전 되었고 동년 11월 22일부터 12월 26일까지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진행한 Crazy 투어에서는 능숙한 고음처리를 선보이며 가창력의 피크를 찍는다.
클래시컬하고 말랑말랑한 퀸의 70년대 음악이 담겨 있는 마지막 앨범이다. 이 앨범 이후로 퀸의 음악은 비트와 멜로디가 강해지고,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 역시 미성에서 벗어나 허스키해진다. 피아노 멜로디가 강조되는 70년대 퀸의 음악 스타일도 이 앨범에서 마지막 '정점'을 찍는다. 이 앨범은 오페라 앨범처럼 화려하거나 클래시컬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정제되어 있는 분위기 속에 곡 하나하나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이 앨범에 대해 악평을 내렸는데, 그 중에서도 NME는 "귀머거리 친척에게 이 앨범을 선물하라" 라는 평을 남겼다.
퀸 앨범 중 수록곡이 가장 많은 앨범 중 하나이다.[8]
2. 트랙 리스트
01. Mustapha
1979년 4월에 서독, 스페인, 유고슬라비아, 볼리비아 한정으로 싱글을 발매했으나, 본진인 영국 및 미국에서는 싱글을 내지 않았다. 따라서 뮤직비디오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곡은 영어와 아랍어, 페르시아어가 막 쓰인 노래로, 아랍어와 페르시아어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아라비아 풍의 노래다. 이 곡의 작곡 이유나 삽입 이유는 알 수 없으며, 퀸 전체 커리어를 놓고 봐도 매우 특이한 곡.
4번 트랙과 함께 이 앨범의 공동 타이틀곡으로, 1978년 10월 13일에 Bicycle Race와 함께 더블A사이드 형태로 발매했다. UK차트 11위, 빌보드 24위, 프랑스 7위, 독일 27위를 기록하면서 2집 이후 가장 저조한 반응을 얻었다.[11] 제목의 뜻을 직역하면 하체 비만녀, 또는 하체가 글래머인 여성, 꿀벅지녀 등등이 이에 해당한다. 곡 자체는 1970년대 퀸의 전형적인 장르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은 멜로디컬한 록으로서, 퀸 멤버들 모두 이 곡을 크게 선호하지는 않으나 대중적으로 원하는 퀸의 스타일을 타이틀로 뽑았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바람과는 달리 너무 전형적이고 특색없는 곡이어서 상업적으로 실패했고, 시간이 지나서는 오히려 후속 싱글이 더 유명해졌다.
03. Jealousy
1979년 4월에 미국, 소련, 브라질, 캐나다, 뉴질랜드 한정으로 싱글을 발매했으나, 본진인 영국 및 유럽에서는 싱글을 내지 않았다. Love of my life, You take my breath away 를 잇는 프레디의 애절한 발라드 트랙.
04. Bicycle Race
4번 트랙과 함께 이 앨범의 공동 타이틀곡으로, 1978년 10월 13일에 Bicycle Race와 함께 더블A사이드 형태로 발매했다. UK차트 11위, 빌보드 24위, 프랑스 7위, 독일 27위를 기록하면서 2집 이후 가장 저조한 반응을 얻었다.[13] 가사만 보면 자전거 찬가 같지만 그 오묘한 내용은 뮤직비디오와 싱글 표지에 있다. 퀸의 멤버들은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나체로 자전거를 타는 여인들을 대거 (65명) 등장시켰고,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당시 영국 학부모 협회의 블랙리스트에 퀸의 이름이 잠시 올라가 있었다고 한다. 발매 당시 국내에서는 금지곡이었다. 심지어 한국 애플뮤직에서도 빠져있다. 그대신 한국 애플뮤직의 Greatest Hits에는 멀쩡하게 서비스중이다. [14] 뮤직비디오는 윔블던 스타디움을 통째로 빌려서 찍었는데, 촬영 당시 퀸 멤버들은 스튜디오 안에 있어서 이 광경을 보지 못했고 이를 매우 아쉬워했다고 한다.[15] 여담으로 재즈투어 때 뉴욕 라이브에서는 뮤비처럼 나체로[16] 자전거 타는 여인들을 무대위로 불렀었다.
05. If You Can't Beat Them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매우 디콘스러운 내용과 발랄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
06. Let Me Entertain You
제목처럼 공연에 최적화된 노래로 Jazz 투어부터 1981년 Flash Gordon 투어까지 공연의 시작 부분에 연주되었다. 가사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곡으로, 가사 중 "If you need a fix, if you want a high, Stickells'll see to that."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중 스티켈스(Stickells)는 실제 퀸과 함께 일했던 투어 매니저 게리 스티켈스(Gerry Stickells)를 지칭한다.[17] 또한 "With Elektra and EMI, we'll show you where it's at."이라는 가사도 있는데, 엘렉트라(Elektra)와 EMI는 앨범 발매 당시 각각 미국과 영국에서 퀸의 음반 발매를 담당한 음반사들이다.
07. Dead on Time
퀸의 노래중 버금가는, 그 이상으로 빠른 곡. '우리가 만든 노래 중 최고로 빠른 노래를 만들어 보자' 라는 테마로 만들어진 노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노래의 속도감이 전체적으로 엄청나게 빠르다. 프레디의 신들린 미친 보컬과(랩 수준인데 완급조절이 장난 아니다.) 브라이언의 신들린 기타, 로저의 신들린 드럼, 디콘의 연주중에서 손의 꼽을 스피드로 신들린 베이스 속주 등등. 모든 세션이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는 곡. 하지만 (혹은 그래서) 라이브에서는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다. 미칠듯한 속도감 때문인지 매니아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곡인지라 유투브에서 커버밴드나 커버드럼으로 종종 올라온다. 여담으로 곡의 맨마지막 부분에 녹음되 있는 천둥소리는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로 스튜디오 근처에 친 번개소리[18][19] 가 그대로 녹음된 것이다.
08. In Only Seven Days
7일간의 짧은 사랑을 다룬 노래로 디콘 특유의 꼬인 가사와 대조되는 따뜻한 분위기의 멜로디가 특징.
09. Dreamers Ball
엘비스 프레슬리를 추모하는 곡. 다른 사람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연인을 본 후 실의에 빠진 화자가 꿈의 무도회('Ball'이 무도회라는 뜻으로 쓰였다.)로 데려다 달라는 내용. 이 곡이 재즈 투어의 라이브에서 연주될 때, 로저는 조금 특별한 드럼 키트를 쓴다.[20]
10. Fun It
펑크 트랙으로 어찌 보면 이후 앨범의 복선이라고 할 수도 있는 노래. 로저가 리드 보컬로 프레디가 백킹 보컬이다. 후속 앨범에 수록된 Another One Bites the Dust와 도입부가 묘하게 비슷하다.
11. Leaving Home Ain't Easy
1979년 1월 5일에 발매한 이 앨범의 두 번째 싱글로서, UK차트에서 9위에 올라 타이틀곡보다 순위가 더 높았지만 빌보드 86위, 프랑스 53위, 독일 35위, 네덜란드 16위, 스페인 84위, 일본 37위 등등 영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무반응이었다. 그러나 이후에 광고, 라디오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오랫동안 불리는 스테디 셀러가 되었고, 현재로서는 퀸 디스코그래피 중 후속곡이 타이틀곡보다 유명한 몇 안 되는 곡이다. 4번 트랙의 Bicycle Race와 마찬가지로 한국 애플뮤직에서는 왠지 빠져있는 곡이다. 하지만 한국 애플뮤직의 보헤미안 랩소디 OST에는 빠지지않고 정상적으로 서비스 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13. More of That Jazz
마지막 트랙이라 그런지 몰라도 'Jazz'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이 짧게나마 들어가 있다.[21]
[1] 오히려 가사 내용은 "더이상 재즈는 그만 틀어"('''No more''' of that jazz)다;; 물론 재즈풍의 노래도 아니다.[2] 또 다른 전설적인 영국 밴드 비틀즈도 똑같이 96%나 냈었다.[3] We Will Rock You, We Are The Champions 수록[4] 다만 이 앨범부터 앨범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변질되고 이때 당시 유행하던 흑인음악(디스코,펑크)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후에 팝적인 분위기를 맞춘 앨범이 계속해서 주 요소로 맞춰졌기에 멜로디가 단순해지며 70년대에 비해 음악성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들어야만 했다.[5] 남아있는 음원은 많은데 들어보면 목소리에 나사가 하나씩 빠져있다.[6] Live killers 투어 앨범에 수록되었는데 프레디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공연은 군데군데 오버 더빙이 되있다. 후에 매직 투어때 음원이 수록된 Live Magic도 오버더빙이 씌어져있다.[7] 70년대는 재즈 투어, 80년대는 매직 투어가 발매된 이유는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투어였기 때문. 하지만 멤버들은 컨디션이 좋지않은 공연이 수록되었기에 좋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8] 15집은 히든 트랙을 제외하면 12곡, 3집은 앨범 러닝타임이 짧다.[9] 더블 A사이드 싱글[10] 더블 A사이드 싱글[11] 타이틀곡 최하 순위는 3년 뒤 'Hot Space'에서 깨진다.[12] 성인인증이 필요하므로 주의.[13] 타이틀곡 최하 순위는 3년 뒤 'Hot Space'에서 깨진다.[14] 금지곡이 된 사유는 동맹국 정치인에 대한 비방. "I don't wanna be a candidate, For Vietnam or Watergate."라는 가사로 리처드 닉슨 행정부의 베트남전 참전을 비꼬았기 때문에 1980년 금지곡 크리를 먹었다. 당시 한국사회에서는 5.18 민주화운동당시 주한미군 사령부가 계엄군 투입을 묵인한 것을 이유로 반미 감정이 팽배해져 있었기 때문에 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노래는 반미 감정 조성은 물론 정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았다. 또 청장년층 중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들이 많았기에 사회적 반발을 살 가능성도 충분했다.[15] 영국의 고세율 정책때문에 영국에서 나와 프랑스 스튜디오 안에 있었는데 고작 이거 하나 보러가겠다고 다시 돌아갈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16] 정확히 말하자면 토플리스에 T팬티였다.[17] 여담으로, 원래 직업은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면서 로컬 밴드들이 탄 차를 운전하는 일을 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애니멀스의 베이시스트 채스 챈들러와 연이 생기고, 곧 채스가 지미 헨드릭스를 영국으로 데려오면서 지미 헨드릭스의 투어 매니저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어 매니저 일을 시작하였다. 이후 퀸 외에도 폴 매카트니, 엘튼 존, 마돈나 등 대형 아티스트들의 투어 매니저 일도 하였다. 게리는 2019년, 향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18] 앨범을 보면 사용권한을 신에게 돌리고 있다.[19] 이 번개소리는 한때 투어용 인트로로 쓰이기도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첫곡인 We will rock you를 시작하기전에 이 번개소리를 먼저 들려주고 시작하는 방식. 틀린 부분이 있을 경우 수정요망.[20] 본래 쓰던 화려한 키트가 아닌, 4기통에 심벌 2개(하이 햇, 크래시)의 간단단 구성[21] 'If You Can't Beat Them', 'Bicycle Race', 'Fat Bottomed Girls' 'Dead On Time', 'Mustap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