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Z 129 힌덴부르크

 


1. 개요
2. 크기
3. 최후
4. 미디어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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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초거대 비행선으로 정식 명칭은 LZ 129 Hindenburg. 파울 폰 힌덴부르크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은 나치 독일비행선이다.
표면에 그려진 오륜기는 당연하게도 1936 베를린 올림픽을 홍보[1]하기 위한 마크다. 이 비행선 자체가 나치 독일의 국영 홍보장이나 마찬가지였다.

2.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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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가장 거대한 크기(부피)의 비행체'''. 그 길이는 자그마치 245m에 달했다. 인류가 개발한 모든 비행체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비행체이다. 현존 최대 덩치의 제트 여객기인 에어버스 A380의 길이가 힌덴부르크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72.73m이고,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안토노프 설계국의 An-225 조차 84m밖에 안 된다.
다만 기체의 부양력으로 부양한다는 비행선의 특성 상 거대한 크기와 달리 무게는 상대적으로 매우 가벼운 편이었다. 이 거대한 부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낭은 가벼운 수소가스로만 채워져 있었기에 무게는 고작(?) 215톤밖에 나가지 않았다. 참고로 현재까지 무게로 가장 무거운 항공기는 640톤의 An-22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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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부는 꽤 고급스러웠고, 승객실에는 침구와 세면대 등 생활시설이 잘 구비되었으며 레스토랑과 오락시설들도 잘 정비되었다. 가구들은 바우하우스 스타일로 꾸며졌으며 알루미늄으로 특수제작된 피아노까지 있었다[2]. 또한 기압조절장치와 전기라이터 등 독일의 비행선 기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안전장치를 설치하였다.
사실 이 당시 비행선은 차기 여객기로 주목을 받았지만 편도 티켓만 400달러로, 최고위층의 전유물이었다. 비교를 하자면 편도 티켓 사는 가격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살 수 있었고, 왕복 티켓 사는 가격으로 미국에서 집을 살 수 있었다. 대서양을 횡단해서 미국에 도착하는데는 약 20시간이 걸렸다.
물론 비행선이란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문제점은 있었다. 고급스럽다고는 해도 하늘에 뜨기 위해 무게를 줄여야 했으므로 내부 시설은 비좁고 불편했고 침실은 방음처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며 화장실도 공용에 샤워기는 딱 하나 뿐이었고 물 절약을 위해 맘껏 샤워를 할 수도 없었다. 힌덴부르크는 하늘을 나는 여객선으로 유명했으나 이미 제작된 시점에서 비행선은 여객선에게는 호화로움과 가격 면에서, 비행기에는 속도 면에서 밀리며 한계를 노출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 제작 기간: 1931년~1936년
  • 운영 기간: 1936년 3월 4일~1937년 5월 6일(비행 횟수 63회)
  • 동체 길이: 245m
  • 최대 직경: 41.2m
  • 최대 체적: 20만m3
  • 최고 속력: 135km/h

  • 수용 인원: 총 131명(승무원 40~61명 및 승객 50~70명)
  • 추진 동력: 다임러 AG DB 602 V-16기통 디젤 엔진 4기(1기당 출력 1,200hp)

3. 최후



독일어 : "Hindenburg‘‘-Katastrophe
영어 : ''Hindenburg''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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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5월 6일 수소를 가득 채웠던 이 비행선은 도착 예정지였던 미국 뉴저지 주의 레이크허스트(Lakehurst) 미합중국 해군 항공기지 상공에서 정전기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로 폭발했다.[3] 총 97명의 승객과 승무원 중, 승객 13명과 승무원 22명이 숨졌고, 지상에서 착륙 지원을 준비하던 미국 해군 수병도 1명 사망했다. 그 외에 2마리도 죽었다.
비행기 추락사고랑 비교해보면 의외로 생존자가 많다고 생각될텐데, 비행기와는 달리 크기에 비해 매우 가볍고,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를 안에 채운 비행선이라 무척 느리게 추락했다. 거기다 수소 가스가 기체에 도장된 테르밋과 반응해 워낙 순식간에 타버리다보니 금새 화재가 멎었다.[4] 때문에 사고가 났을 때 급하게 탈출을 시도했던 사람들은 사망했지만 오히려 안쪽으로 불길을 피해 들어가서 구조를 기다린 사람들은 머리카락 하나도 안 그슬리고 무사했다. 선장 막스 프루스(Max Pruss) 역시 얼굴이 그슬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생존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비행선이라, 레이크허스트 기지에는 수많은 언론인과 착륙을 구경하려는 민간인들 및 관계자들, 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해군 및 해병대 인원들이 여럿 몰려 있어 목격자도 많았다. 이 덕분에 힌덴부르크 호의 폭발은 영상으로 온전히 남을 수 있었다.
비행선의 구조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사고의 원인은 헬륨용으로 설계되었지만 미국이 독일의 주변국 침략에 대한 제재조치로 헬륨을 팔지 않아[5][6] 수소를 채워넣어 운행하다가 생긴 참사. 헬륨은 굉장히 안정한 물질이지만, 수소는 가연성, 폭발성 기체이다. 당시 수소는 헬륨에 비해 가격도 저렴했으며[7] 독일은 수소로 인한 사고를 한 번도 일으키지 않으면서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안전성을 신뢰한 나머지 수소로 가득찬 비행선 내에 '''흡연실'''이 설치되었을 정도다. 물론 여행사 측도 바보가 아니라 승객들의 개인적인 라이터 소지는 엄격히 금지되었고, 흡연실에 고정된 라이터로만 흡연을 할 수 있었다.
앞서 설명한대로 거기에 추가로 비행선 표면에 발라져 있던 금속성 도료의 테르밋 반응이 연소를 폭발적으로 가속화 시켰다. 디스커버리 채널Mythbusters에서 이 가설에 대해 검증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테르밋 반응을 일으킨 쪽의 모형 비행선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월등히 빠르게 연소되었다.

당시 힌덴부르크의 착륙을 보도하기 위해 현장에 나가 있던 기자 허버트 모리슨은 인류의 높은 기술과 꿈이 서려있는 거대한 비행선이 불타 추락하는 모습을 보며 느낀 참담한 심정을 그대로 실시간으로 보도했는데, 여기서 나오는 '''"Oh, the humanity! (오 인류여!)"'''[8]라는 절규가 유명하며 이 목소리는 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도 등재되었다.
그리고 그 보도가 담긴 레코드[9]는 국립보존기록관에 보관되었는데, 2001년-2010년 사이에 국립보존기록관 담당자가 훔쳐갔다가 이후 회수되었다.
이전에도 비행선 관련 사고는 많았으나, 이렇게 영상으로 생생히 찍힌 경우는 처음이었고 비행선 자체의 단점도 부각되며 이후로 비행선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사고가 난 레이크허스트 해군 기지는 현재 미합중국 공군에 이관된 채 여전히 운용되고 있으며, 사망자 추모비가 있다.
수소의 특징[10]이 잘 드러나는 사례이기 때문에 중고등학교 화학 파트에서 자주 언급된다.

4. 미디어


이 추락장면을 풀 메탈 패닉에서 쿠르츠 웨버베르팡강 클루조에게 시각테러용으로 쓰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락밴드 레드 제플린의 1집 앨범 Led Zeppelin(앨범)의 커버를 장식한 사진도 힌덴부르크호의 추락 사진. 심슨 가족에서는 뭔가 끔찍한 일이 있을때 저 "Oh, the humanity!"가 패러디되어 자주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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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미국에서 이 비행선 폭발사고를 소재로 영화화 했었다. (영제:The Hindenburg) 감독은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유명한 로버트 와이즈. 패튼 대전차군단에서 조지 S. 패튼을 잘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조지 C. 스콧 (1927~1998)주연으로 배급은 유니버셜이 맡았으며 한국에서는 비디오 제목으로 힌덴버그라는 제목으로 나왔다. 83년 6월 12일 명화극장으로 더빙 방영되었고, 외국 사이트를 잘 검색하면 지금도 어렵사리 구할수는 있다.
이 영화는 비행선의 개발과정 같은 역사적 관점을 다룬것이 아닌 정치적 음모 등을 첨가한 픽션 스릴러에 가깝다. 폭발참사가 발생했던 마지막 비행을 메인테마로 삼고 있는데, 실제 폭발원인에 대해선 많은 의혹이 있지만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것에 비해, 이 영화에서는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에 보복하는 의미로 유대인 테러리스트가 설치해 놓은 시한폭탄 때문에 터진 것으로 그렸다.[11] 수소 기낭이 들어있는 거대한 동체 내부 철골조를 실제 세트로 만들거나, 화려한 객실, 조타실등의 고증도 꽤 정확하게 묘사했다. 특히, 거대한 모형 비행선을 이용해 찍은 북해의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등은 매우 박력있고 아름다운 영상을 보여준다. 다만 비행선이란게 워낙 조용하고 천천히 움직이는지라 공중 비행액션은 그다지 많지 않고 대부분 배우들이 실내에서 대사치는 장면이 주류다. 마지막 폭발장면은 촬영세트를 이용한 시한폭탄이 터지는 장면에서 실제사고 기록영상으로 이어지는데 이게 꽤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평은 나쁘지 않았으나 제작비 1500만 달러로 만들어졌음에도 북미 흥행이 2790만 달러에 그치면서 흥행은 성공하지 못했다.
2013년 3월 7일 영국 Channel 4에서 What Destroyed the Hindenburg? (무엇이 힌덴부르크 호를 침몰시켰나?) 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가 제작되었다. 관심있는 사람은 유투브에서 볼 수 있다.
이 사고는 리버럴한 성향의 체펠린사 사장 후고 에케너를 평소 아니꼽게 여기던 괴링과 히틀러에게 좋은 구실이 되었고, 이후 독일 항공산업의 상징적 존재였던 거대 비행선은 순식간에 사장길로 접어들어, 2차대전 때는 그나마 온존히 남아 있던 비행선들이 해체된 뒤 전쟁물자로 징발되는 굴욕까지 당한다.
NGC사상 최악의 참사에서도 소재를 다루었다. 조사 결과, 지연된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급회전을 하는 인재가 발생하였음이 밝혀졌다. 즉 설계상 급회전이 불가능해 철저한 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졌음에도 일정을 위해 무리한 착륙을 시도하였고, 이 결과 응력을 받은 4번 수소주머니 옆의 케이블선들 중 하나가 끊어져 수소주머니를 찢은 뒤, 비에 젖은 계류밧줄이 전기를 옮겨 당시 오랜 비행과 악천후로 전기가 충전된 힌덴부르크에 불을 붙였다고 하였다.
마블 코믹스의 창시자 마틴 굿맨이 그의 아내와 신혼 여행을 가려고 이 비행선을 타려고 했지만 티켓이 부족한 탓에 서로 앉을 수 없어서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만약 그들이 서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면 마블 코믹스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미국 드라마 Timeless에서 이 폭발 사고를 짧게 묘사한다.(1시즌 1화) 사고 영상 여기에선 기낭이 찢여져서 수소가 유출되고, 여기에 누전이 발생해서 수소가 인화되어 폭발했다는 것으로 묘사한다.
람슈타인의 곡 Deutschland의 뮤직비디오 화면에서 힌덴부르크 참사가 짤막하게 나온다.
[1] 올림픽 개최지를 오가는 교통수단에 오륜기를 그리는 것은 유구한 전통이 있는 행위다.[2] 초기에 설치되었다가 1936년에 무게 때문에 철거되었다.[3] 정확한 최초 발화 원인은 결국 밝혀내지 못했다.[4] 비디오를 보면 외피가 아주 순식간에 다 타서 없어져 버린다[5]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미국은 세계 최대의 헬륨 생산국이었다.[6] 다만 1937년은 아직 독일이 이 짓 이나 이 짓까지는 안하던 때였다.[7] 이는 현대에도 마찬가지이다. 헬륨은 천연가스에 함유된 것을 천연가스 생산의 부산물로 얻다 보니 생산량이 그리 많지 않고 생산량을 늘리기도 힘들지만,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하기만 하면 간단히 생산할 수 있어 헬륨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8] 위 영상의 48초 쯤 나온다.[9] 당시에는 동시녹음을 할 수 없었고, 녹음은 SP음반에 짧게 할 수 있었다.[10] 밀도가 매우 작다, 불과 만나면 폭발한다[11] 원래 유대인 테러리스트의 계획은 착륙하고 승객이 모두 내린 후에 폭발시켜 사람은 다치지 않고 비행선만 부수려 했는데 비행선이 약간 연착하는 바람에 착륙 직전 폭발하여 인명피해가 나게 된 것으로 묘사된다. 폭탄을 설치한 유대인이 연착에 놀라 폭탄을 다시 해체하려 했지만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