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2013년/7월/17일

 


1. 개요
2. 스코어보드
3. 1회~4회
4. 5회초
5. 5회말
6. 6회
7. 7회
8. 8회초
9. 8회말
10. 9회초
11. 경기 총평


1. 개요


하이라이트. 무려 '''8분'''짜리 영상이다.
2013년 7월 17일 문학 야구장에 있었던 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 간의 막장 대첩 경기.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었던 경기로 넥센의 본헤드 주루와 SK의 병맛 투수교체가 이 경기의 백미로 꼽힌다. 그리고 5회와 8회 빅 이닝!

2. 스코어보드


7월 17일, 18:31 ~ 22:44 (4시간 13분), 문학 야구장 6,578명
'''팀'''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넥센
'''밴헤켄'''
0
2
0
0
3
0
0
4
0
'''9'''
13
1
'''8'''
SK
'''세든'''
0
0
0
3
3
0
0
4
-
'''10'''
12
1
'''8'''

3. 1회~4회


날씨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가 시작, 양 팀 선발 투수였던 밴 헤켄세든은 1회는 무난한 경기운영으로 마무리했다.
먼저 선취점을 기록한 건 넥센 쪽이었다. 2회초 선두타자였던 오윤이 초구에 안타를 기록하면서 6번타자 강정호가 9구까지 가는 끝에 볼넷을 기록한다. 7번타자인 이성열이 2루수 앞 땅볼로 출루했는데 2루수 정근우의 악송구를 유격수 김성현이 넘어져서 2루 베이스를 밟지 못하는 바람에 무사 만루가 된다.[1]
다음 타자는 유한준, 유한준은 중견수 앞에 안타를 뽑아내면서 타점을 올렸고 여기서 강정호가 주루사를 당하지만 시간을 끌어 주자를 2,3루로 만들었다.[2] 그 다음 타자인 허도환은 7구 승부 끝에 세든의 볼에 맞아 1사 만루가 되면서 세든은 흔들렸고 다음 타자인 1번타자 문우람이 우익수 앞에 안타를 뽑아내면서 1타점을 올렸다. 2:0. 하지만 넥센은 후속타자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다.
SK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아서 4회말에서는 김강민정상호의 연속안타와 김도현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상황에서 김성현이 삼진 아웃 당하며 2사 2,3루가 되지만 밴 헤켄의 폭투로 1득점을 하고 이어 나온 정근우가 투런 홈런을 뽑아내 2:3으로 역전한다. 홈런을 맞은 충격인 탓인지 밴 헤켄은 조동화에게 볼넷을 내주었고 넥센 벤치는 투수를 김영민으로 교체한다.

4. 5회초


선두타자인 김지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민성이 쳐낸 좌익수 앞 2루타로 노아웃 주자 1,2루 상황에서 박병호 타석때 세든의 폭투로 김지수가 3루까지 진루, 주자는 1,3루가 되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8구 끝에 좌익수 왼쪽 2루타를 기록하면서 동점이 된다. 3:3,
노아웃 2,3루에서 다음타자인 오윤이 7구 끝에 볼넷을 내면서 무사 만루가 되었고 흔들리는 세든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하고 만다. 4:3 이에 SK 벤치는 세든을 내리고 윤길현이 등판한다. 윤길현은 7번타자인 이성열을 8구 끝에 삼진으로 돌려 세우지만 다음 타자인 유한준에게 좌익수 앞 1루타, 1타점을 허용하여 5:3.
넥센은 여기서 쐐기를 박을 작정이었는지 다음 타자인 허도환이 나와서 초구에 번트를 대 스퀴즈를 강행했는데, 여기서 '''넥센의 주자 본헤드 병살 플레이가 작렬'''. 이때 KBS N 스포츠 중계진의 대사가 압권이다.

이기호 캐스터: 1루가 비어있어요! 1루가 비어있어요!

이용철 해설: 묘한 상황이 나오는데요.

이기호 캐스터: 묘한 상황이 연출이 되는데요. 결국에는...

이용철 해설: 1루 주자가 아웃이 되는데요.

이기호 캐스터: 홈에다 들어오는데...

이용철 해설: 아! 이러면 안되죠! 이러면 안되죠!

이기호 캐스터: 이렇게 되면 바보같은 플레이가 되는 거죠. 몰고가서~ 자 3루에서 아웃시킵니다!

이용철 해설: 이건 객삽니다.

이기호 캐스터: 그러니까 말이에요.

해당 영상
상황을 자세히 좀 정리하자면 SK 배터리는 스퀴즈를 예상하고 공을 빼서 스퀴즈 실패. 하지만 1루 주자는 이미 2루에 도착해 있었고 2루 주자와 3루 주자는 출발하지 않았다.[3] 1루 주자가 런다운 상황에서 아웃. 여기서 가만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뜬금없이 2루주자 강정호가 3루로 질주했고 이 상황에서도 어물쩡거리던 3루 주자가 2루주자가 3루로 오는것을 보고 홈으로 질주하다 끔살당하고 말았다. 강정호로서는 당황하다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해 삼중스틸 성공이라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보려고 시도한 것이겠지만...애초에 스퀴즈 실패로 발생한 상황이라 의도한 더블스틸 작전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짜여진 상황이 아니라 임기응변 상황에서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주루 플레이였다. 어쨌거나 이 플레이만 아니었다면 2사 2,3루로 수습할 여지가 있었다는 점에서 패착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듯.

5. 5회말


선두타자인 이재원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다음 타자인 김강민이 초구에 타격을 치면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1루가 되었다. 그 다음 타자인 정상호가 우익수 앞 1루타를 작렬하면서 김강민이 3루까지 진루, 1아웃 1,3루 상황이 되었고 그 다음 타자로 나선 박재상이 삼진으로 물러나지만 김성현 타석때에 대타 한동민을 내세웠는데 '''초구를 받아쳐서 쓰리런으로 장식하였다.'''[4]
한동민의 3점 홈런으로 5:6으로 역전한 SK의 사기는 상승했지만 반대로 넥센은 5회초 본헤드 플레이를 두고두고 탄식할수밖에 없었다. 어쨌거나 다음 타자인 정근우가 범타처리되면서 SK의 5회말은 끝났다.

6. 6회


6회초에는 넥센이 3자 범퇴로 조용히 끝났다. 6회말 SK는 최정이 1사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뽑아내고 폭투로 2루로 진루했지만, 박정권이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당하면서 주루플레이 미스로 2루수 터치 아웃을 당하고 만다.

7. 7회


7회초 SK는 투수가 윤길현에서 박정배로 교체되었는데 김민성이 10구끝에 중견수 1루타를 쳐서 노아웃 1루가 된다. 그 다음 타자인 박병호가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지만 다음 타자인 오윤이 8구 끝에 좌익수 앞 1루타를 기록하면서 1아웃 주자 1,2루, 이어 다음 타자인 강정호가 볼넷을 기록하면서 1사 만루, 넥센은 추가득점의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이성열이 3구에서부터 5구까지 헛스윙 삼진, 유한준마저 4구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실패. 7회말 SK의 공격은 삼자범퇴로 조용히 끝났다.

8. 8회초


한편 SK는 투수를 박정배에서 윤희상으로 교체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던지 8회 초 연이은 솔로 홈런 두 방을 허용하여 다시 넥센의 우세로 경기가 뒤집어 졌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등판한 전유수가 대타 서동욱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순식간에 4점을 내며 재역전. 경기 후반 8회 석점 차라는 적지 않은 점수차를 기록하며 승부의 추는 다시 넥센으로 기우는듯했다. SK팬들은 경기 막판 '''한 이닝 3피홈런 4실점'''이란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면서 충격에 빠졌고, 넥센팬들은 한현희, 송신영, 손승락 등 3점차를 적절하게 지켜줄만한 믿음직스러운 불펜진을 기대하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넥센의 승리를 의심치 않았으며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이 항목 역시 대첩으로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9. 8회말


승기를 잡은 넥센은 그대로 게임을 끝내기 위해 한현희를 올렸지만 이날따라 제구가 완전 시망이 되어 사구 1개에 안타 1개를 내 주었고 결국 넥센 벤치는 게임을 확실하게 메조지 하기 위해 아웃 카운트를 5개를 남겨두고 한현희를 내리고 마무리 손승락을 올렸는데...
'''그 잘 던지던 손승락이 갑자기 불을 지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즉 명불허전 8승락이 발동되고야 말았던 것.'''[5]
손승락은 조동화를 볼넷으로 내 보내 1사 주자 만루. 다음 타자 최정은 배트를 휘둘렀지만 엄청나게 얕은 중견수 뜬공이 되었다. 힘 있는 타자인 최정을 고려해서 넥센 외야진은 깊숙한 수비를 하고 있었기에 자칫 안타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얕은 뜬공이어서 넥센 외야수 유한준은 꽤나 먼 거리를 달려 와서 공을 잡아 냈다. 손승락 입장에서는 일단 숨을 돌려세우는 듯 했었고 그렇게 큰 고비 하나 넘어가나 싶었는데...
그 다음에서 기어이 사단이 일어나고 말았다.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손승락은 박정권을 다시 볼넷으로 내 보내 밀어내기로 한점을 내 준다. 9:7 이후 이재원은 손승락의 공을 쳐 내 중전 안타를 만들고 두 명의 주자가 들어와서 동점! 계속되는 2사 13루의 기회에서 다음 타자 김강민이 다시 중전안타를 쳐 내서 다시 역전을 기록했다. 이 상황에서 점수는 9:10.
상황이 이렇게 되자 넥센팬들은 멘붕을 넘어서 허탈함과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10. 9회초


역전에 성공한 SK는 진해수에서 박희수로 투수를 교체한다. 1점차여서 재역전을 노릴만도 했겠지만 넥센 타자들이 무기력하게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종료. [6]

11. 경기 총평


비가 오고 안개가 끼는 날씨와[7] 전반기 마지막 경기라는 점 등이 어우러져 훌륭한 막장 경기를 이루었다. 넥센과 SK의 선발 외국인 투수들은 제구력에서 난조를 겪으며 경기 초반부터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양팀에서 아쉬운 수비들이 몇 번 나왔는데, 비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 평범한 뜬공도 아슬아슬하게 잡아 내는 묘기를 종종 보여주었다.
양팀 타자들은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여 팬들에게 환호와 뒷골잡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SK는 초반 만루 기회를 연속으로 잡아냈음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해서 '''만루 기회에 약한 팀'''의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고, 넥센 주자들은 뇌를 빼 놓은 듯한 주루 플레이로 득점을 올려 놓고도 흐름을 끊는 상황을 반복했다. 전날 허도환의 '''2타석 연속 주루사'''가 어찌보면 이 경기의 복선이 되었던 셈.
SK 이만수 감독은 선발진에 속해 있는 윤희상을 마운드에 올리며 총력을 다 했으나 윤희상 계투 카드는 실패로 끝났다. 넥센 염경엽 감독 또한 승기를 잡았을 때 필승 계투조인 한현희와 손승락을 나란히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믿었던 필승조에 발등을 찍히면서 전반기의 마무리를 상당히 아쉽게 마무리했다. 넥센의 계투 카드는 타이밍의 문제가 있었고, SK의 윤희상 카드는 등판 때부터 무리한 카드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다.[8] 어쨌든 결과적으로 양팀 감독의 조급증이 낳은 희대의 병맛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한편 8회초 9:6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올라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내려간 진해수는 '''뜻하지 않게 시즌 첫 승'''을 챙겼다.


[1] 이 실책성 플레이 때문에 김성현은 5회말에 교체된다.[2] 강정호가 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꽈당을 하며 넘어졌다.[3] 정상호가 공을 뺐을 때 포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패스트볼 상황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며, 어찌보면 저 포구 미스 하나가 도화선이 되어 이 대참사가 일어났을 수도 있다. 1루주자인 유한준이 왜 뛰었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4] 한동민은 직구 공략에 강한 타자인데 김영민과 허도환 배터리는 심지어 한복판에 그대로 들어가는 직구를 초구로 선택했다. 김영민이 이후 호투를 이어간 것을 생각하면 두고두고 아쉬운 점.[5] 넥센 팬들은 이른바 '8승락'이라 하여 8회에 등판한 손승락의 투구가 매우 불안정해짐을 알고 있었는데 이 대첩에서 8승락의 가장 안좋은 상황이 나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7월 27일에도 대구 삼성전에서도 굳이 8회가 아니더라도 손승락의 안 좋은 점이 드러낸 것 만으로도(참고로 7월 27일 대구전에서 손승락은 9회에 나왔다.)[6] 링크를 보면 알겠지만 대다수의 야갤러들이 이만수의 종신감독을 바라고 있는데, 이들이 죄다 '''SK외 8개구단 팬인것'''을 생각하면 이만수가 야갤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잘 알수 있다.[7] 악천후 상황이 선수특성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는 넥센 유한준은 역시나 이날도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게다가 솩프킬라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SK에게 강한 선수였던지라 SK팬들은 유한준이 나올때마다 긴장했다. 이 짤방 하나로 설명완료[8] 이전에도 휴식일을 앞둔 상황에서 선발이었던 레이예스나 백인식 등을 아낌없이 불펜으로 돌려 쥐어짜낸 이만수 감독의 전적으로 보아선 올스타 브레이크 8일 휴식을 계산하고 올렸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불펜 알바를 뛴 선발들이 나란히 망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좋은 선택도 아니었다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굳이 이런 선택을 했는 지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