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룸

 



1. 피시소스의 일종


Garum, Liquamen
고대 로마에서 먹던 피시소스의 일종. 온갖 요리에 맛을 돋우기 위해 썼다고 한다.
기름기 많은 생선을 강한 향의 향신료를 깐 항아리에 소금을 손가락 두 마디 두께로 층층이 항아리가 가득 찰 때까지 깔아서 일주일 동안 햇빛을 쐬인 다음 20일 동안 막대로 휘저어가며 숙성시켜, 위에 뜬 액젓을 떠서 만들었다. 액젓을 떠내고 아래 남은 고기 찌꺼기는 알레크(allec, alec)라고 불렀는데, 술지게미나 비지를 먹듯 빈민들이 이를 가져다 먹었다고 한다.
가룸의 맛은 생선도 생선이지만 아래 까는 허브에 의해서도 좌우된다. 요리사 아피키우스(Apicius)의 기록을 보면 젓갈다운 감칠맛 이외에도 매운 맛이 나는 물건도 있었다고 한다.
만드는 과정에서 발효가 왕성하게 일어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므로 시내 외곽 지역에서 만들어졌다. 숙성이 된 액젓만 떠내면 괜찮은 냄새가 나서 식용으로 쓸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만들어지는 방식이 소금에 층층이 묻어 절여 액즙을 내는 방식인만큼, 짜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라 세네카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멋 모르고 가룸 쳐묵쳐묵하다가 속을 버렸다고 불평하는 대목이 있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최고의 가룸은 오늘날 스페인 지방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스페인고대 로마 유적지에 가면 테마상품으로 가룸을 파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화산으로 멸망한 폼페이는 이 가룸과 포도주가 주요 특산물이었다고 한다. 참고글
제조 방법은 다음과 같다.
  • 1. 기름기가 많은 생선을 준비한다.[1][2]
  • 2. 26~35리터들이의 암포라(로마식 장독. 한국 장독으로도 대체 가능)와 같이 생선을 담아 발효시킬 만한 용기를 준비한다.
  • 3. 향이 강렬한 말린 허브를 준비한다. 딜#s-2, 코리앤더, 회향, 셀러리, 민트, 오레가노 등.
  • 4. 암포라의 바닥에 3을 깔아서 한 층을 만든다.[3]
  • 5. 4의 위에 생선을 담아 한 층을 만든다. 생선이 작으면 통째로, 크면 입구에 들어가게 토막쳐서 넣는다. 여기서 생선의 머리나 내장은 발라내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 6. 5의 위에 소금으로 한 층을 만든다. 소금은 손가락 두 개 정도 높이로 많이 쌓는다.
  • 7. 암포라가 꽉 찰 때까지 4~6을 반복한다.
  • 8. 일주일 동안 햇볕을 쐬어 준다.
  • 9. 20일 동안 매일 8을 주기적으로 뒤섞어 준다.
  • 10. 위에 뜬 액체를 채취하여 요리에 사용한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로마인들의 식탁의 필수요소였던 가룸은 5세기 경 서로마 제국의 멸망과 함께 서유럽 일대에서는 점차 잊혀진 음식으로 사라져 갔다. 하지만 동로마 제국에서는 여전히 가룸을 만들어 먹었다. 15세기에 이르러 동로마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 의해 멸망하자 가룸의 맥은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4] 근현대에 이르러 다시 제조되고 있는 가룸은 대체로 위와 같이 기록에 남아 있는 제조법을 토대로 복원한 것이다. 이탈리아 캄파냐 주에 '콜라투라 디 알리치'라는 앤초비 소스가 있고 이게 가룸의 후예 뻘 되는 소스라는 주장이 있지만, 진위는 불명.
2014년에 폼페이에서 발굴된 식료품점에서 가룸을 보관하던 항아리를 분석해서 사용되었던 허브와 생선의 종류를 알아냈다고 한다. 참고글
아무래도 발효식품 특성상 로마의 음식 문화에 익숙치 않았던 이방인들이 먹기에는 다소 생경한 음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968년, 신성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 오토 1세의 사절로 동로마 제국에 파견되었던 크레모나 주교 리우트프란트는 니키포로스 2세로부터 만찬을 대접받았는데, 음식에 뿌려진 가룸의 비린내를 견디고 품위를 지키느라 몹시 힘들어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결국 리우트프란트는 모든 음식마다 잔뜩 뿌려진 가룸의 비린내가 너무 역겨워서 음식을 거의 못 먹고 굶었다고 하니 안습(...)[5]
케첩의 어원이 되는 중국 요리인 ‘꿰챱(규즙)’이 가룸과 비슷한 형태의 생선 액젓이었다. 대항해시대에서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피시소스가 유럽으로 오면서 값비싼 향신료로 둔갑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인의 조상은 이러한 생선 액젓을 이미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로마인들은 물고기 촌충에 감염된 경우가 많았는데 가룸은 목욕탕과 함께 물고기 촌충의 주요 감염원으로 추정된다.[6][7]

2. 바하무트 - 배틀 오브 레전드의 카드


모바게 신격의 바하무트에 나오는 카드. 모티브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명계 을 지키는 파수견 가름.
'''카드 이름'''
'''가룸'''
[image]
'''코스트'''
'''16'''
'''스킬 효과'''
마족 공격력/방어력 상향 5%
'''레어도'''
레어
'''등장 일시'''
서비스 초기
여기서부터는 저승이니까 절대 지나갈 수 없어! 저승은 죽은 자의 땅이다... 살아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이래봬도 난 경비견이거든?
'''공격력/방어력'''
1910/1890
'''입수 방법'''
엑스칼리버 팩, 우정팩
바하무트 시작부터 마족을 시작한 유저들과 함께한 인기 레어 카드. 단일 종족 공격력/방어력/ 상향 스킬 덕분에 공격덱과 방어덱 양쪽에 사용할 수 있고 유저 숫자가 다른 종족보다 많은 마족 카드라 레어 카드 중에선 은근히 비쌌다.
문제는 단일 종족 공격력/방어력 상향 스킬을 가진 카드들의 공통점인 낮은 깡공과 깡방. 그리고 레어 카드들이 늘어나면서 공격 카드들은 종족 저격덱이 더 효율이 좋고 방어는 레어 카드들의 능력치상 종족 일치 보너스 5%의 매리트가 낮아 홀리 나이트 같은 다른 종족의 우수한 방어용 레어 카드를 사용하거나 아예 하이레어 카드로 넘어가 과거의 인기는 수그러들었다.
그래도 아직 종족 상향 스킬이 적은 마족이라[8] 대체 카드가 나오기 전까지 초보 유저들에게 요긴할 것이다. 덱 중앙에 가룸을 넣어 스킬 발동률을 높이고 좌우에 저격 스킬 카드나 깡공, 깡방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정석. 6-6 이상 진화식을 거치면 4-6 이누가미와 깡공 깡방이 약 3500 밖에 차이나지 않고 스킬 효과 역시 3% 차이라 스킬렙을 올린 가룸을 이누가미 대신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카드 이름'''
'''가룸+'''
[image]
'''코스트'''
'''16'''
'''스킬 효과'''
마족 공격력/방어력 상향 5%
'''레어도'''
레어
'''등장 일시'''
서비스 초기
여기서부터는 저승이니까 절대 지나갈 수 없어! 하지만 요즘 저승에서 도망치려는 사자들이 너무 많아. 아~정말 귀찮아 죽겠다니깐.
'''카드 이름'''
'''가룸++'''
[image]
'''코스트'''
'''16'''
'''스킬 효과'''
마족 공격력/방어력 상향 5%
'''레어도'''
레어
'''등장 일시'''
서비스 초기
여기서부터는 저승이니까 절대 안 돼! 내 임무는 명계의 경비로서 이곳을 지키는 것과 여왕님을 수호하는 거야. 신들의 황혼이 올 때까지!
'''카드 이름'''
'''[헬]가룸'''
[image]
'''코스트'''
'''16'''
'''스킬 효과'''
마족 공격력/방어력 상향 5%
'''레어도'''
레어
'''등장 일시'''
서비스 초기
명계의 경비견 임무는 이제 끝이야! 마침내 신들에게 황혼이 온 거 같아요. 저의 역할도 여기까지인 거 같네요. 아이쿠, 이제부터 어디로 가볼까요~!

'''진화 공식'''
'''공격력/방어력'''
8-14
10212/10146
6-10
10172/10108
6-6
10159/10095
5-8
10059/9994
6-2
9988/9994
4-6
9866/9924
4-4
9859/9804
4-2
9774/9712
4-0
8845/8788
[1] 그러니까 대구명태 같은 흰살 생선은 안 되고, 참치, 장어, 청어, 고등어,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이 많이 쓰였다.[2]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가룸 항아리 중에는 유대인을 위한 코셔 푸드 기준에 부합하는(비늘이 있는) 생선으로만 만들었다는 광고문구가 붙은 것도 있었다.[3] 이후 과정에서 암포라 안의 내용물을 뒤섞을 것이기 때문에, 결국 가룸 전체의 퀄리티를 결정하는 향신료 배합이 3~4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셈이다.[4] 다만 비잔틴 후기에 이르면 이미 가룸대신 Murri라고 불리는 발효소스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Murri는 생선대신 곡물가루를 발효시켜서 만든 것이고 중세 아랍지역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 한 지역의 전통음식이 정복때문에 어느 순간 사라지는건 불가능한 일이며 오히려 비잔틴 시대의 요리문화는 오스만 제국시기에도 고스란히 흡수, 융합되어 현대 터키, 그리스 요리의 바탕이 되었다.[5] 출처: 비잔틴 제국/ 미셀 카플란/ 시공사[6] 제작과정에서 생선 내장을 그대로 사용하였다.[7]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로마시대의 목욕탕은 온갖 기생충들이 들끓었다.[8] 2012년 12월 기준 마족의 공격 혹은 방어 상향 스킬을 가진 레어 카드는 가룸이 유일하며 하이레어도 이누가미, 무슈후슈, 트리키 임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