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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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어: 각시붕어
영어: Korean Rose Bitterling
잉어과(Cyprinidae) 납자루아과 납줄개속에 속한 한국 토종의 담수어. 이름이 비슷한 버들붕어나 붕어와 이름이 비슷해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도 하지만 관계는 상당히 멀다. 그러나 지역에 따라서 본 문서의 각시붕어를 버들붕어로 부르거나, 버들붕어를 각시붕어로 부르는 등 명칭이 혼용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납자루라는 이름은 순우리말 이름이다. 납+자루 가 아니다(...). 참고로, 납자루로도 여기로 들어올 수 있다. 따지자면 납자루가 표제어가 되어야 하지만 저명도가 낮은 관계로 이 문서의 하위항목이다. 안습.
2. 생태
보통 4~5 cm, 최대 8 cm 이하로 자란다. 연못이나 물살이 약한 곳에 주로 서식하며 같은 속에 속하는 떡납줄갱이나 흰줄납줄개와도 많이 섞여산다. 봄에 산란하는 춘계산란종의 특성과 유사하다.[1]
여기까지의 설명만 보면 반도의 흔한 민물고기처럼 보이나 이 녀석의 특이한 점은 민물조개[2] 안에 알을 낳는다는 것. 납자루아과의 물고기들은 이런 생태를 지니고 있다. 수컷은 조개 하나를 맡아 자리를 틀고 다른 수컷이 다가오면 쫓아내며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은 산란관이 길게 늘어지며 마음에 드는 수컷을 골라 그 수컷이 지키는 조개의 출수공에 알을 낳고 수컷이 거기에 방정하여 번식한다. 이 때 조개는 자신의 종패를 각시붕어의 몸에 붙여서 종자를 퍼뜨리기에 상리공생인 셈.[3] 조개는 이후 치어가 홀로 헤엄쳐서 먹이를 먹을 때까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한다. 다른 민물고기들에게 이러한 번식 사례는 드물기에 생태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물고기이다.[4]
맛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5] 연구에 따르면 암컷은 붉은 색이 강한 수컷을 선호하는 듯하다. 기생충 내성이 더 높기 때문.[6]
3. 관상어로서
크기가 작고 귀여우면서도 은은한 파스텔톤이 아름다우며, 번식기에는 웬만한 열대어를 쌈싸먹는 화려한 혼인색을 보여주어 관상어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하술할 묵납자루 역시 일본에서 먼저 관상어로 개량한 종류. 국내 특산종들의 가치를 알아보는 눈과 마음이 절실할 뿐이다.
사육수조와 산란수조를 구분하여 기르는 것이 좋다. 사육수조를 만든다면 바닥재는 어느 것이든 좋으나 너무 짙거나 너무 밝은 색 바닥재는 각시붕어의 발색을 반감시킬 수 있다. 돌 틈에 숨는 행동을 하므로 큰 돌들을 여러 개 놓고 수초나 유목으로 숨는 공간을 마련하여 안정감을 주면 좋다. 수조 용량에 맞추어 적당한 수를 키우는 것이 좋으며 수가 너무 적으면 숨는 시간이 길어지므로 적절히 기르도록 해야 한다.[7]
어항에 익숙해지면 사람 손만 보여도 모이고 손을 어항에 넣으면 툭툭 쪼면서 먹이를 보챈다. 그리고 인공 먹이 순치가 엄청나게 쉽다. 입에 들어올 만한 물건 중 식용 가능한 것은 다 먹는다. 심지어는 물고기 전염병 치료용 가루약도 계속해서 먹었다 뱉었다 할 정도.
번식은 광주기와 수온의 영향을 받는다. 24도 이상에서는 번식이 잘 되지 않으며, 13시간 정도 빛을 받는 쪽이 좋다.[8]
잉어과가 다 그렇듯이 솔방울병에 잘 걸린다. 어항 크기 한 자에 소금 한 숟가락 정도를 타면 어느 정도 예방한다.
4. 근연종들
아래에 기술하는 물고기들은 우리나라에서 분포를 확인한 잉어과 '''납자루아과'''에 속한 물고기들이며 모두 민물조개에 알을 낳는다. 현재 국내에 분포하는 납자루 아과의 물고기는 멸종한 종을 포함해 납자루속(Acheilognathus), 납줄개속(Rhodeus), 큰납지리속(Acanthorhodeus) 등 3속 14종이다.
4.1. 납자루속
4.1.1. 납자루
5~9cm까지 자라는데 13cm 이상인 개체도 가끔 보인다. 한국의 서해와 남해로 흘러드는 하천에 분포하며, 물살이 느린 하천의 얕은 곳이나 물풀이 우거진 호수로 흘러드는 지류, 늪 또는 개울 유속이 느린 등 느린 물살을 선호하지만 어느정도 유속이 있는 환경에서 서식한다. 채집시에는 반두와 어항, 통발을 이용하여 채집한다. 잡식성이지만 주로 물풀에 붙은 작은 수서 동물들을 잡아 먹는다.
4.1.2. 임실납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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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Acheilognathus somjinensis''
멸종 위기 동물 2급 보호종으로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보호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섬진강 일부 수역에서만 서식하며 전라북도 '임실'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하여 '임실납자루'라는 이름이 붙었다.
4.1.3. 묵납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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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Acheilognathus signifer'' (Berg)
역시 멸종 위기 동물 2급. 납자루 종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서해로 흐르는 한강 이북과 북한 지방의 물살이 느리고 물풀이 우거져 있으며 깊지 않은 개울이나 개울과 이어지는 저수지 등지에서 서식하며, 대부분의 납자루 종들이 그렇듯 잡식성이다.
아래에 나오는 칼납자루가 묵납자루와 발색과 외모가 비슷하니 대신 길러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 꺽지와 함께 탐내던 물고기인데 결국 밀수되어 알비노를 포함한 여러 가지 개량종이 등장했다. 물론 멸종 위기 동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육은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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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알비노로 개량된 묵납자루.
4.1.4. 큰줄납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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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Acheilognathus majusculus''
멸종위기 2급(2017.12.29 편입)으로 지정된 한국 고유종으로, 등지느러미의 문양이 화려하기로 유명하다. 또한 혼인색이 자연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보라색과 파란색의 조합이다. 주로 흐르는 물에서 살기를 좋아하고, 수초를 잘 뜯어 먹어 수초항에서 모르고 키웠다가 비싼 수초가 순식간에 사라져 울상을 지은 사육자들이 초보자들 중에 많았다. 낙동강 일부 수계와 섬진강 전역에 분포한다. 크기는 최대 16 cm까지 크고, 하천평탄화 작업으로 산란할 조개가 사라져 개체수가 급감한 상태. 예민하고 생태가 아직 잘 알려진 편이 아니라서 사육 난이도가 좀 있다.
4.1.5. 줄납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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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Acheilognathus yamatsutae'' (Mori)
큰줄납자루와 생김새와 생태가 비슷하다. 큰줄납자루와 구분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배지느러미 둘레의 흰줄이다. 수류가 약하게 흐르는 수조에서 잘 살며 수초는 거의 안 뜯지만 개체별 차이로 매우 드물게 수초를 맛있게 먹어버리는 개체들이 있다.
4.1.6. 칼납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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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Acheilongnathus koreanus'' (Kim et kim)
한국 고유종으로서 황해로 유입하는 하천과 남해로 유입하는 하천에 분포한다. 하천의 수초가 있는 곳, 중하층 정도에 떼를 지어 살기 때문에 수초가 웅성한 곳에서 떼거지로 잡히기도 한다... 5~6월이 산란기인데, 이매패 조개의 새강에 알을 낳는다.
어두운 바닥재와 적절한 수온을 유지시켜 주면 묵납자루와 매우 비슷한 발색을 내기에 묵납 대용으로 많이 사육한다. 그렇다고 묵납의 하휘호환은 아니다. 각시붕어와 흰줄납줄개의 발색이 동시에 나타나는 변종설리글이 등장하여 묵납과 칼납의 변종이 나올까 하며 토종러너들께서 설리발을 치셨지만 수계가 달라서 불가능하다고 결론났다.
묵납자루와의 차이는 묵납자루는 통째 청자라면, 칼납자루는 황금색과 붉은색 베이스에 청자빛깔을 칠한 듯한 느낌이다. 금사같은 밝은 바닥재를 쓰면 아예 금색과 황적색을 띈다. 하지만 성깔이 납자루과 중에서 가장 더럽기에 서로 싸워 상처를 입거나 폐사해 사육자를 애먹이기도 한다.(조명 키자마자 한타를 시작....) 수컷만으로 2마리나 5마리 이하로 키우면 이런 투쟁의 정도가 더욱 심하다. 넓은 수조와 은신처를 구비한 상태에서 10마리 이상 사육하면 이런 투쟁의 정도가 줄어든다. 물론 밀집사육은 공간 자체를 없애 영역본능을 억눌러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대한 돌이나 수초 등의 수중 구조물로 각자의 독립적인 영역을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큰줄납자루와 함께 인기 많은 어종으로 손꼽힌다. 또한 전형배 박사에 의해 최근 낙동강 수계의 칼납자루 일부는 낙동납자루라는 신종으로 등록되었지만 이 이름은 학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4.2. 납줄개속
4.2.1. 흰줄납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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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Rhodeus ocellatus''
납줄개 속에서 가장 넓적하고 크게 자라는 종이며, 평소에는 머리 부분에 메탈릭 에메랄드 빛을 내면서 혼인색이 들면 붉고 화려한 발색이 배쪽에서 올라와 일본에서는 장미납줄개라 한다. 주로 농수로나 정수역 같이 물살의 흐름이 없고, 더러운 곳에서 곧잘 나타나며 더러운 물에 어느 정도 내성이 크지만, 그만큼 바이러스나 기생충감염 걱정이 있으니 기르려거든 꼭 검역 과정을 거치자.
4.2.2. 떡납줄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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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Rhodeus notatus''
납자루과 중에서 가장 작은 종이며, 혼인색이 들면 입과 눈에 립스틱으로 화장하듯 붉은 빛이 드는 특징이 있다. 상하로 좁은 날렵한 체형이며, 검은 배 밑부분도 특징.
4.2.3. 한강납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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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Rhodeus pseudosericeus''
혼인색은 등쪽에서 검어지면서 배쪽에서는 노을 빛이 올라오는 독특한 색으로 인기가 있으며, 이름대로 한강수계에서만의 제한적인 생태 때문에 현재 환경부 보호종이다.(멸종위기 2급)
4.2.4. 서호납줄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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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명: ''Rhodeus hondae''
수원 서호에서만 살던 특산종이다. 1935년에 채집한 개체를 마지막으로 멸종한 것으로 추측하며, 현재 미국 시카고 자연사박물관에 표본이 딱 한 점 남아 있다(위의 사진). 생태며 행동 등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2007년 일본에서 같은 종이 발견되었다고 했으나 비슷한 종류의 물고기였을 뿐이었다.
2010년대 초반 일본에서 '수원납자루'라는 이름으로 살아있다고 알려졌으나 종명의 혼동일 수 있다. 납줄갱이(학명 ''Rhodeus suigensis'')를 서호납줄갱이(''Rhodeus hondae'', 영어명 Seoho bittering)로 잘못 알았다던가.
5. 기타
- 서세원이 만들어 처참히 말아먹은 영화 '납자루떼'가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납자루+떼. 정작 작중 스토리와 납자루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물론 영화가 망해서 아무래도 좋지만...
- 국내에서 활동하는 작가 '납자루'의 필명이 이 물고기에서 따온 것이다. 왕립육군 로빈중대로 이름을 알렸으며 현재는 네이버 시리즈에서 이세계 금속공장을 연재 중이다. 대한민국 육군 보병 병사로 입대, 전문하사로 복무연장해 총 30개월을 군생활을 했다. 후기를 보면 말뚝을 박으려다 안 박은 모양이다. 육군에서 가족이 복무했던 부대에 그대로 배치해주는 제도를 활용, 아버지가 근무한 육군 제9보병사단의 한 부대에서 근무했다. 주둔지는 주호민이 근무한 현재 9사단에 흡수되어 해체된 제101보병여단(제1군단) 부대 바로 옆이었다고 한다. 본래 아버지를 따라 경기관총 사수가 될 예정이었으나, 입대 전 해당 부대가 공용화기 부대로 개편된 바람에, 박격포를 운용하다 왔다고 한다.
[1] 안철민. 1995. 각시붕어, Rhodeus uyekii의 생식주기에 미치는 광주기 및 수온의 영향.[2] 말조개나 펄조개, 대칭이 등의 큼직한 이매패류. 재첩에는 알을 낳지 않는다.[3] 다만 조개 입장에선 납자루가 아니라 미꾸라지 등의 저서어종에게 유생을 붙여도 상관이 없기에 편리공생일 수도 있다. 실제로 조개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알을 받기를 거부하고 숨거나 알을 다시 뱉어버리니(...).[4] '''중고기'''가 조개를 이용해 번식하는 또다른 종류이다.[5] 지학사 컬러학습대백과에서 발췌[6] 전형배, 석호영. 2012. 한국산 각시붕어 수컷의 혼인색과 암컷의 배우자 선택[7] 백윤하, 이상헌. 2008. 은은한 색채의 미학 우리 민물고기[8] 안철민. 1995. 각시붕어, ''Rhodeus uyekii''의 생식주기에 미치는 광주기 및 수온의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