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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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미안해..감비노, ....아버지'''
- 가츠
2. 상세
가츠의 양아버지와 비슷한 존재이지만, 그는 가츠를 아들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걸로 보이며 또한 가츠에게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가츠가 등짝을 보이는 장면에서, 도노반의 "감비노가 널 팔았다"라는 대사를 "감비노도 궁금해 하더라고"로 의역해버린 탓에 뭔가를 궁금해하는 남자, 등짝을 보자의 시초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게 번역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3. 작중 행적
이름이 등장하지 않은 용병단의 단장으로 보인다. '시스'라는 아내가 있었지만, 아이를 유산한 탓에 정신이 나가 유아퇴행을 일으켰고, 미쳐버린 아내를 버리지도 못한채 함께 데리고 다녔다. 그러다가 시스는 교수형당한 임산부의 시체 아래에서 발견된 갓난아기를 주워들었고, 죽은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가츠를 자신의 아이처럼 길렀다.[1] 하지만 3년 후 흑사병에 걸려서 시스는 죽어버리고, 가츠는 얼떨결에 감비노가 맡아 기르게 된다.
가츠에게 6살 때부터 검술을 가르쳤으며, 9살 때부터 전장에 내보내 용병일을 시켰다. 그리고 도노반에게 가츠의 등짝도 확인시켰다. 사실 가츠는 검술을 가르치고 전장에 내보낼 정도로 험하게 굴려져도 당연하게 여겼으며 오히려 감비노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있었지만[2][3] , 도노반에게서 '감비노가 내게 널 (하룻밤 상대로) 팔았다'는 말에 혼란을 느꼈다. 하지만 강간당한 다음 날 아침, 정작 아무것도 모르는 듯 태연해보이는 감비노의 모습에 가츠는 도노반이 거짓말을 했다고 여겼고 이 때문에 얼마 안 가 도노반을 전쟁터에서 몰래 살해한다.
그러다가 감비노도 전장에서 다리를 잃은 후에 사실상 대장이였던 용병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 [4] 약간은 온정을 보이던 듯한 태도에서 일변하여 가츠를 본격적으로 학대하기 시작한다. 정신 상태가 안 좋아진 감비노는 개에게 자기 아내의 이름까지 붙여 기르며 개에겐 이름을 부르고 가츠에겐 개에게 줄 고기를 가져오라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즉, 가츠는 후반부엔 개만도 못한 대접을 받았다.
결국 어느 날, 술김에 가츠를 해하려고 칼을 들고 그의 천막에 들어왔다가 엉겁결에 저항하던 가츠한테 목숨을 잃었다. 용병단의 단장이고 전장에서의 전투를 보면 실력은 상당한 듯한데[5] , 살해 당시 만취상태였고 가츠가 어린애라서 얕본 결과인 듯.
하지만 감비노를 알고 지내던 동료 용병단원들은 가츠가 감비노를 죽인 걸 알자, 정황 사정도 알지 못하고 "죽어야 할 천애고아를 주워다가 자식처럼 길러줬더니 거꾸로 죽인 배은망덕한 놈"이라는 패륜아로 여겨서 죽이려 들었기 때문에 가츠는 도망쳐서 떠돌이 용병이 된다. 사실 가츠도 처음부터 그를 죽일 생각은 전혀 없었고 따져들려고 하다가 얼떨결에 정당방위로 죽인 것이지만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가 하여 들어온 다른 용병들이 몰아붙이자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얼이 빠진 채로 그들까지 상처를 입힌 것인데 이러다보니 변명이고 할 시간도 없이 달아나야 했다.
328화 연재분에서 가츠의 과거 편에 회상으로 잠시 재등장한다. 작 초반에 가츠에게 난폭하고 거칠게 대하던 모습과는 달리, 여기서는 가츠에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6] 어찌됐든 고기방패로 내세운 것이지만 제대로 용병으로서의 교훈을 알려주는 것을 보면, 용병대의 한 사람으로서는 인정하고 있었던 듯. 시스가 안 죽고, 장애인 안 됐으면 가츠를 이렇게 대해줬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는 가츠와 다르게 자신에게 겹친 불행을 제대로 못 이긴 사람이다.
4. 인간성
작품 전체적인 묘사로 볼 때 지휘관으로서의 용맹함과 지략은 갖추었지만 인간성은 결여된 모습이다. 또한 작중 묘사를 보면 한 번도 가츠를 자식 비슷한 걸로 생각해본 적이 없으며, 단지 재수없고 귀찮은 존재로만 여겼다.
가츠에게 죽기 전 본인이 한 말에 의하면, 원래 정신이 나간 아내가 애보기 놀이나 하라는 식으로 가츠를 기르게 하는 걸 허락했고 시체에서 태어난 연약한 아이였으니 곧 죽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리어 가츠는 오랫동안 살아남고 아내가 흑사병에 걸려서 죽자, 가츠를 불행을 부르는 재앙 비슷한 존재로 여기게 되었다고. 그가 도노반에게 가츠의 등짝을 보이게 한 일이 있은 뒤, 전장에서 다리를 잃게 되어 이 강박관념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
죽기 직전까지도 가츠를 향해 '네가 시스를 죽게 했다'고 원망하는 걸 보면, 껄렁한 분위기와는 달리 아내를 무척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리 한쪽을 잃고 앓아 누워있을 때도 잠꼬대로 시스를 애타게 찾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용병단의 수장 정도이면 충분히 다른 여자를 사 거나 신부로 들여서 재혼할 수 있는데 다리를 잃기 전에도 홀애비였으니 일편단심이라 할 수 있다.[7][8]
초반에는 가츠에게 검술을 가르치기도 했고, 가츠의 코 흉터를 내고 약을 줄 때나, 가츠가 첫 봉급을 받아서 갖다 줄 때도 약간 온화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긴 하다. 그 외에도 전술했듯이 시스를 생각하는 모습같은 것을 보면 아주 뼛 속까지 악인은 아닌것 같지만[9] 이후에 보인 행적을 보면... 자신이 가츠의 양아버지격이라는 생각은 커녕 기껏해야 써먹기 좋은 장기말이나 감정해소용 장난감 정도로 취급한 듯 하다. 사실 작품에서 그려지는 시대상이나 오만 인간군상이 다 모여들고 매번의 목숨을 건 돈벌이 이외에 다른 문제는 뒷전이 되기 일쑤인[10] 용병단의 특성을 감안하면 가츠한테 가해졌던 학대는 환경적인 원인으로 인한 집단적 도덕성의 결여라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다른 용병들조차 감비노가 가츠에게 너무한다라고 할 정도면 유난히 혹독하게 그를 대한 것은 맞다고 볼수 있다.[11] .
그럼에도 가츠는 그를 아버지같이 믿던 마음이 있었다. 자신이 암살하려던 율리우스 백작이 아들 아도니스를 호되게 훈련시키는 걸 보고 생각난 게 바로 감비노가 어린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하던 것. 저렇게 친아버지와 아들도 저런데 나도 그랬나 하는 투로 잠깐 생각이 나는 듯 했지만. 나중에 백작을 암살하다가 재수없게 우연히 들어와 얼굴을 보고만 아도니스까지 엉겁결에 죽일 때 가츠가 더 당황해한다.[12]
감비노는 가츠를 도노반에게 팔아버리고 나중엔 죽이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가츠는 그를 깊이 사랑했다. 매의 단을 만나기 전의 소년 시절 가츠의 이야기에서 가츠는 감비노가 간간히 검을 가르쳐주고 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준 것, 즉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해주었던 일들을 떠올리며[13] 누군가에게 사랑 받기를 바라며 살아간다.[14] 사랑하는 아버지를 죽인 무거운 죄책감과 슬픔은 훗날 캐스커에게 치유받게 되고 가츠는 캐스커의 옆에 누워 감비노가 준 약을 바르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5. 기타
- 애니메이션에서의 죽음과 원작에서의 죽음이 다르게 묘사되었는데, 초반부에 대련중 가츠의 콧잔등에 상처를 낸 사건이 죽기 직전에 가츠를 위협하다 낸 것으로 변경되었다.[15]
- 감비노(Gambino)의 이름은 이탈리어의 다리(gamba)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1] 그 후에 정신이 회복되었는지는 확실히 나오지 않는다. 다만 미쳐있을 때는 말도 제대로 못했던 것에 비해, 죽을 때는 가츠의 이름을 확실하게 부르는 걸 보면 어느 정도는 회복했던 듯.[2] 어릴 때부터 용병단에서 자랐으니 그렇게 사는 것도 당연하다고 여길 만 하다.[3] 가츠가 캐스커랑 첫일을 치루다가 PTSD 증세를 보인 후 '미안해 아버지'라 중얼거린 것을 볼 때 가츠 자신은 확실히 감비노를 아버지 비슷한 존재로 여기고 있었던 듯.[4] 아이러니하게도 양아버지 감비노는 다리 하나를 잃었고 양아들 가츠는 팔 하나를 잃게 된다. [5] 실제로 감비노가 외다리가 된 후에도, 다른 용병들이 가츠덕분에 일을 안해도 되겠다는 농담에 감비노가 화를 내자 단번에 꼬리를 내리기도 했으며, 그는 가츠에게 검술을 가르친 스승이다. 2차성징도 오지 않은 어린아이가 전투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전투를 가르칠 정도면 단장으로서는 꽤나 능력있는 인물이었던 듯.[6] 다만 이때 상황이 가츠를 돌격대에 편성해서 적진을 공격하게 만들었는데 사실 그 돌격대는 적의 복병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한 미끼였던 것.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츠에게 "용병의 수당엔 목숨도 포함되어있다. 전장에선 아무도 믿지마."라고 말한다.[7] 시스 사후에 매춘부로 추정되는 여성을 꼬시는 듯한 묘사가 있는 걸로 볼 때, 그래도 간간히 여자를 사들여 재미를 본 적은 있는 듯 하다. 다만 어디까지나 성욕 해소가 목적이었을 뿐, 재혼하려고 다른 여자를 꼬신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8] 사실 가츠도 1권에서 맨 처음 등장하자마자 여성형 사도와 한창 재미보고 있었다. 다만 가츠의 경우엔 방심한 틈을 타 한 방에 처치하기 위해서였고 항상 일편단심 캐스커만 사랑했다. 게다가 저 장면 이후엔 가츠는 딱히 여자랑 재미보려는 모습이나 여자에게 성적인 흥미를 가지는 모습도 거의 안 나오니, 어찌보면 이 부자의 아내사랑은 대를 거쳐 청출어람인 셈(...).[9] 정말로 가츠한테 악의나 중립적 태도 이외에는 아무 감정도 가지고 있었더라면 아이라서 번거롭게 손도 자주 가고 가르쳐 봤자 시간도 오래 걸리는 만큼 미래도 장담 못하는데 시스도 죽은 마당에서 굳이 데리고 있었을 이유도 없었다.[10] 이는 초반 시스의 죽음에서도 잘 드러난다.[11] 그래도 초반 용병단의 두목격이라는 위치일땐 비록 도노반한테 가츠를 팔아먹는 인간쓰레기 짓을 했긴 하지만 제 나름의 방식대로 그럭저럭 가츠한테 관심을 쏟을 정도의 여유는 가지고 있었던 반면, 다리를 잃은 뒤부터는 그런 여유가 사라진 만큼 더더욱 막나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12] 이 때문에 가츠는 어린아이를 죽이는 일에 큰 트라우마를 갖게 되어서, 엄연한 식인 사도인 로시느를 죽이려 할때도 무의식적으로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13] 슬프게도 검을 가르쳐 준 것은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 한 것일지도 모른다. 즉 어디까지나 감비노 본인을 위해 한 일이지 가츠를 위해서 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14] 가츠가 남들과 달리 치치를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치치와 비슷한 고독을 느끼고 그녀를 연민했기 때문이다. 꽃들이 가득한 들판에 치치의 꽃을 놓으며 '친구, 찾을 수 있을까? 발견해 주려나?' 라는 치치의 말을 떠올리던 소년 시절 가츠의 추억은 심금을 울리는 슬픈 장면이다.[15] 이는 애니메이션이 분량 및 심의 문제 때문에 검은 검사 편과 가츠의 과거를 상당히 생략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