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을 보자
1. 개요
《베르세르크》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유래된 남성 간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드립.
출판사에서 당시 국내 정서상 원작의 묘사를 직접적으로 내보내기엔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원래의 대사를 검열한 결과물이었으나, 그림을 바꾸지 않고 대사만 바꾼다고 작중 내용이 달라지는 건 아니었던지라 결과적으로는 출판사의 의도와는 달리 독자들 사이에서 남성끼리의 성행위를 돌려 말하는 뜻으로 변질되었다.
2. 배경
[image]
원본인 한국 정발판 베르세르크에서의 해당 장면.
번역 과정에서 주인공 가츠가 소년 시절, 용병대 동료인 도노반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애매하게 처리하기 위해,
라는 원래 대사를도노반: "넌 팔렸다고. 감비노에게!"
가츠: '거짓말…거짓말이야!'
라는 대사로 바꿔 버렸다. 이 장면 전에 나오는 전체 장면을 묘사하면, 원작에서 도노반이 가츠를 덮쳐서 입을 봉하고 '''"소란피우지 마!"'''라고 한 뒤 "잡아먹는 게 아냐. 뭐…얌전히 있으면 금방 끝나. 헤헤, 군대에선 흔한 일이라고."로 한 대사를 '''"잡아먹는 게 아냐. 잠깐만 얌전히 있으면 돼. 헤헤, 등짝을 확인해 볼 게 있어."'''라는 대사로 바꾸었고, 그 직후 나오는 게 위의 대사다.
즉, 이 수수께끼의 오역의 의도는 도노반에게 강간을 당하는 가츠의 모습을 중의적으로 표현한 게 아니라 심의관계상 단순히 '''등짝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얼버무리려는 것이었다. 또한, 위처럼 원래 대사에선 감비노가 가츠를 팔았다는 내용이며 원래 번역자는 이걸 그대로 번역을 해서 넘겼지만, 편집부에서 비록 양아들이지만 자식을 팔았다는 내용이 국내 정서상 너무 충격적이라서 대사를 수정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한국판에선 샬로트 공주가 친딸이 아니라 양녀로 나온다. 원문과 번역본의 비교
바로 다음날 임무 때 가츠가 도노반을 죽이는 장면이 나올 때 일본 원판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게 한국판에선 앞의 등짝을 보자 때문에 내용이 바뀌었다.가츠: "말해봐, 누가 나를 팔았다고? 말해!"
도노반: "가…감…."
일본판이 가츠가 감비노가 자신을 판 게 맞는지 확인해 보는 거라면, 한국판은 가츠가 도노반에게 복수하면서 그 때 그 대사를 읊게 하는 상황이 되었다.가츠: "한 번 더 말해봐!! '''감비노도 궁금해 하더라구. 말해봐!"'''
도노반: '''"가…감…."'''
이후 감비노가 자신의 입으로 가츠를 은화 3닢에 팔았다고 말하는 장면까지는 검열을 했지만 작품이 진행되면서 가츠가 그리피스를 구하러 가기 전에 캐스커와 관계를 가지면서 자신의 과거를 고백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멀쩡하게 '''"감비노가 나를 팔았어"''', '''"감비노가 나를 왜 팔았지?"'''라고 번역해놨다. '잊어버렸나?'하는 의견도 있지만 블로그에 남긴 글을 보면 잊어버렸다기 보다는 뜻대로 안 돼서 포기했거나 아니면 심의가 느슨해져서 되돌렸거나 번역가의 패기가 늘었거나 하는 이유일 듯하다.
가츠의 어린 시절 트라우마는[1] 크게 두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신보다 큰 성인 남성에게 저항도 못하고 강간당했다는 트라우마이다. 이런 트라우마는 가츠의 악몽이나 신체접촉에 과민반응하는 태도, 캐스커와 성관계를 가질 때 등 여기저기서 드러난다.[2]
97년 TVA와 극장판에선 모두 해당 장면이 잘렸다. 아무래도 어린 아이가 성인에게 강간당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낼 수 없었던 듯하다.
3. 네타
그러나 보다시피 그림과 앞뒤의 전개상으로 보이는 상황이 너무나 명백했기 때문에 대사대로 받아들여질 리가 없었고, 또한 이 대사 때문에 이 장면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가 나중에 알게 되면서 받는 충격 때문에 만화를 본 독자들 사이에서는 역으로 '''등짝'''이 남녀간 섹스행위 중 남자가 여자 뒤에서 하는 성행위를 가리키는 (일종의 희화화된)네타로 변질되어 버렸다. 남성끼리의 동성애도 신체 구조상 동일한 자세라 마찬가지.
비록 심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의도적으로 발생한 창작이지만 오히려 잘 된 현지화라는 해석도 있다. '''"등짝을 보자!"'''라는 대사가 가츠의 인격을 찍어누른 채 '''강간'''을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인 양, 쉽게 말해 어린 아이에게 "닥치고 대기나 해!" 수준으로 다그치는 (정신적으로 폭력적인) 장면이 되었다는 것. 이 때의 가츠는 아직 2차 성징도 시작하지 않은 아홉 살짜리 꼬마였다. 양아버지가 너를 팔아넘겼다는 말도 인격적으로 상처를 주는 표현이지만, 등짝만 볼 테니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넌 내가 뭘 하는 건지도 모를 테니 그냥 ○○나 가져다 대고 있어라"라는 것이니, 인격적인 폭력을 넘어서 가츠를 비인격적인 존재, 즉 물질 집합체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결국 '''"감비노가 너를 팔았다"'''라는 직설적 표현보다 함축적이고 폭력적인 대사가 되었다는 것. 게다가 '''감비노도 궁금해 하더라구'''라는 의미도 '감비노도 가츠에게 성적인 욕망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로 들리거나, 적어도 양아버지가 자신이 강간당하는 걸 원했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로 들리기 때문에 더더욱 끔찍하다.
4. 여담
-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이걸 짤방으로 올리거나 집어넣은 포스트를 올렸다가는 '청소년 유해 게시물'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며 이용 제한 비공개처리를 당한다. 아청법이 활성화 된 후 이걸로 경고 받는 경우도 있다.[3]
[내용]
> 히스테리적으로? 유리의 성에나 닦을까? 파수를 잘 보기 위해}}}
"등짝을 보자" 와 상황이 거의 유사하지만 배경이 소년원이고 당하는 쪽의 나이가 13살이다. 17세 때인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적이 있는 작가 장정일은 “소년원은 학교와 군대의 가장 나쁜 점만 모아놓은 곳이며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이라고 말한 바 있다.[4] 구타, 성폭행 등 교도관들이 자행한 온갖 악행들은 그의 여린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겼는데, ‘하얀 몸’을 비롯한 그의 시편 곳곳에서 이런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지금은 국가인권위원회 같은 특별기관의 공헌으로[5] 이런 문제는 거의 없어졌으며, 소년보호소(소년원. 징역을 사는 곳인 소년교도소와는 다르다)의 보호직[6] 공무원들과, 교과과목 담당 교원들, 그리고 여타 직원들은 청소년들의 인권보호와 교화를 위해 힘쓰는 분들도 많으니 오해는 하지 말자. 하지만 군대에서 1000건의 미담이 있어도 한건의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면 문제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가끔 터져나오는 소년원이나 유사한 교육시설의 인권유린 행위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7] 현재도 보호직 공무원에는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을 특채하고 있으며 일반공채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과과목은 교원자격을 가진 사람들 대상으로 뽑고 있으니 뜻 있는 사람들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아직은 그다지 인기는 없다.. 근데 정작 보호관찰직보다는 소년보호소에서 일하는 것이 안 싸돌아다녀도 돼서 더 인기가 많다.. 그리고 보호관찰직은 성인범죄자들을 대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구금상태가 아니라서 보복의 위험도 높기 때문에...
- 데즈카 오사무의 도로로에서는 진짜로 도로로의 등짝에 보물지도가 있으며, 작중의 악당들은 도로로의 등짝을 보려고 애쓰고 있다. 참고로 도로로는 베르세르크에게 영향을 많이 준 작품 중 하나이다.
맹수들도 본능적으로 등짝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하는데, 실은 사냥습성에 비롯된 것이다. 등짝=무방비=사냥감 또는 등짝=도망=나보다 약함=사냥감 대충 이런 도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야생에서 맹수를 만났을 때를 다룬 매뉴얼들은 대부분 등을 보이지 말고 눈을 마주친 상태를 유지하며 도망칠 것을 강조한다.
5. 패러디
묘하게 이 장면과 대사가 풍기는 포스때문인지, 베르세르크라는 작품은 모르는 사람들도 이 대사는 한번쯤 들어보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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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으미 - 낙인! 낙인을 풀자!라는 썸네일이 있는 영상에서 검은 마법사 격수 진격캐넌을 낙인사 시킬 때를 패러디한 것이다.}}}
[1] 좀 나이 먹고 나서의 트라우마는 한둘이 아니므로...정말 이만큼 처절한 캐릭터도 흔치 않을 것이다. 작품성이 좀 떨어졌다면 작가가 S 아니냐는 말이 나왔겠지만 작품의 주제와 잘 맞아떨어지므로 그런 말은 안 나온다.[2] 이런 트라우마가 부정적 자극에 의해 생겨났다면, 또 하나의 트라우마는 긍정적 자극의 결핍에 의해 생겨났다. 즉 애정결핍이다. 강해 보이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드러내는 대목도 많고, 비정하고 자신을 학대하고 팔아넘기기까지 한, 아버지 같지도 않은 양아버지(라지만 거의 가츠에게는 친아버지나 다름이 없다.)에게도 꾸준히 애정을 갈구했다.[3] 위의 짤에서도 보이지만 어린이 입에다 재갈을 물리고 거대한 남성이 찍어 누르고 있는데 정서적으로 좋은 그림일리가 없다. 게다가 2명 다 전라인 상태니 진짜로 평범하게 등짝을 보는 장면이라고 해도 심의상 어쩔수 없는 건 사실이다.[4]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곳이라면, 어떤 수준의 지옥인지 짐작이 가는가? 굴라그, 정치범수용소 같은 곳을 상상해 보면 될 것이다.[5] 인권위에 대한 오해와 무지가 많은데, 애초에 인권위가 아니면 이런 대규모 수용 시설에서의 인권문제는 접근조차 어려웠을 것이다.[6] 예전에는 보호관찰직과 소년보호직으로 나뉘었으며 소년보호직이 소년보호서를 담당[7] 이를테면 여성소년원 같은 경우에는 초코파이 같은 간단한 간식 정도를 댓가로 직원들이 성관계를 맺는 경우가 흔하다는 증언도 있으며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교사나 감독자가 학생이나 피감독자와 합의에 의해 연애나 성관계를 하면 안된다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인 이유는 없는 사회적 금기에 불과하다. (의제강간은 예외) 명확한 근거 없이 학교에서는 그런 일로 짤리는 교사들이 있는데, 정작 과거 60-70년대에는 여고생과 젋은 교사가 결혼하는 것이 여러가지 여건상 아주 흔했다. 하지만 여러모로 궁박한 처지에 있는 원생을 그 지위를 악용하여 성관계를 맺는 것은 위력에 의한 강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도 미성년자 성매매에 해당하는 악행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며, 내부규칙도 위반이며 청소년들에게도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 민법적으로는 궁박한 처지에 있어서 불공정 계약을 맺는 행위와 비슷하다. 물론 한국에서는 성매매 자체가 불법이고 계약으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민법과는 관계는 없지만, 외국에서는 민법적으로 다투는 경우도 있다. 굶어죽을 상황인 여성에게 평균보다 훨씬 떨어지는 화대를 통해 성관계를 맺는 경우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