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드라마)
1. 개요
1983년 1월 2일부터 12월 8일까지 방영된 KBS1의 대하사극. 이태원(소설가)의 1981년 출간한 전 7권 구성의 소설 개국이 원작이다. 소설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작가 이은성이 집필하고 장형일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해설은 성우 이강식이 맡았다.
공민왕의 치세인 고려시대 말기부터 조선 건국을 다루었으며 이성계의 정치, 사상과 새 왕조 건설의 당위성을 그려냈다. 주인공 태조 이성계 역에는 임동진, 공민왕 역에는 임혁,[1] 최영 역에는 신구가 캐스팅되었다. 이색 역은 전무송, 염제신 역은 남일우, 정몽주 역은 송재호, 노국공주 역은 선우은숙, 반야 역은 금보라, 이지란 역은 강민호 등이 맡았다.
2. 평가
첫 방영 이후 당시에는 엄청나게 인기를 끌어냈지만 '''이 드라마는 원작과는 일절 관련이 없으며 신군부의 집권을 노골적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 이것저것 끌어다 붙인 어용사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흥 무장세력이 국가를 위해서 역사의 짐을 짊어진다는 설정을 대놓고 전두환을 미화하는 내용으로 해석했으며 태조 이성계에 전두환을 대입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덧붙여서 신흥무장 이성계에 대한 화려한 주인공 보정이 유난히 강하게 나와 이 때문에 목은 이색과 포은 정몽주가 부정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이 작품을 집필한 이은성은 원작을 완전히 자기 스타일대로 어용사극으로 개조해 버리는 바람에 원작자는 물론 방송국의 고위 간부들조차도 이은성에게 항의했다고 한다.
재미가 있다는 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위의 이유 때문에 당시에도 이후에도 욕을 많이 먹었다. 작품의 질 자체는 평작 수준이니 위에서 언급된 외적인 요소를 제외하면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의 망작 사극들과는 달리 극심한 원작파괴로 인해 흑역사 취급을 받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나 이색과 정몽주가 여말선초에 신진사대부들을 과격한 방법을 동원해 정계에서 쓸어 내려고 한 것은 사실이다. 고려왕조 라는 국체를 유지한 채로 성리학적 개혁을 원했던 이색과 정몽주에 비해 신진사대부들은 고려왕조를 폐하고 신왕조를 개국하여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자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이 두 집단은 양립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게다가 정몽주는 우왕과 창왕을 신돈의 아들이라 하여 폐위 시킨, 나라를 위해 국왕을 배반한 상태였기 때문에 두 집단은 타협이 불가능했다.
즉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진 것뿐이지 별다르게 큰 왜곡이 있는 어용사극은 아니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3. 기타
- 후에 같은 방송사에서 제작 및 방영된 용의 눈물과 정도전과는 달리 여기선 이지란이 이성계를 형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따라서 이성계에게 존칭이 아니라 반말을 쓴다. 실제 인물들의 나이만 본다면 이런 묘사가 더 적합하기는 하다.
- 2021년 1월부터 유튜브 KBS 드라마 클래식 채널을 통해 공개했는데, 1회 빼곤 다 유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