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겐 프레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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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2. 시스템
2.1. 4면 압박
2.2. 엄청난 활동량
3. 역사
3.3. 위르겐 클롭의 등장
3.4. 꿀벌 군단의 전성시대
3.5. 꿀벌 군단의 몰락
3.6. 현재
4. 게겐 프레싱은 클롭이 창조했는가?
4.1. 긍정론
4.2. 부정론
5. 문제점
5.1. 매우 극심한 체력 소모
5.2. 상대의 측면 공격에 취약하다
5.3. 뒷공간을 쉽게 허용한다
6. 관련 문서


1. 소개


'''게겐 프레싱'''(Gegen Pressing)은 독일어의 게겐(Gegen)과 영어의 프레싱(pressing)을 합성한 축구 용어이다. '''전방 압박''' (Fore-Checking) 또는 '''높은 압박''' (High Pressing) 전술로도 불린다.[1][2] 게겐은 영어의 Against의 의미에 해당하는, '~에 반대해서, ~에 대항해서'라는 뜻의 독일어 전치사이고 프레싱은 압박이라는 뜻이다. 즉, 게겐 프레싱은 상대의 공격에 대항하여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압박이 보편화된 시점에서도 게겐 프레싱이 특별한 까닭은 공격자가 공을 뺏기는 즉시 뒤로 물러나며 수비로 전환하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공을 뺏기자마자 그 자리에서 바로 재압박을 가하여 도로 공을 되찾고 빠른 역습을 실행하기 때문이다. 게겐 프레싱을 적용한 팀은 공격하다가 상대에게 공을 뺏겨도 수비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전방부터 강력한 재압박을 가하여 공을 도로 되찾고 상대 진영이 흐트러진 틈을 타 골을 넣는다.
'''위르겐 클롭'''이 이끌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이 전술로 승승장구할 때, 혹자들은 이 전술이야말로 스페인식 패싱 축구에 대항할 수 있는 최고의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면서 게겐 프레싱에 대응할 수 있는 전술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잘만 써먹는다면 좋은 전술이다.
한국에서도 남기일 감독이 광주 FC 시절 이러한 전술을 활용한 적이 있다. 리그 최하위 연봉을 받는 팀을 데리고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싸움에서만큼은 밀리지 않으면서 2015, 2016 시즌 초반 중상위권으로 올라갔지만 체력을 많이 쓰는 전술이기에 선수층이 매우 빈약하여 시즌이 지날 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클롭식 게겐 프레싱은 과르디올라식 전방 압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역할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단순하게 봐도 과르디올라를 거쳐간 공격수 메시,에투,즐라탄,비야,앙리 등 다들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활동량이 뛰어난 공격수는 거의 없다. 공격수를 포함해 경기장 전역에 높은 압박을 가하는 게겐 프레싱과 공격수는 센터라인위에서만 주로 활동하며 센터라인 위에서 포백을 주로 마크하는 과르디올라식 전방 압박은 다르다.[3] 물론 주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 뿐이며 당연히 계속 밀릴 때나 미드필더와 스위칭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움직인다.

2. 시스템



2.1. 4면 압박


현대 축구에서는 압박과 탈압박의 대결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압박 위주의 전술이 대세다. 하지만 단순히 한두 명 정도가 압박하는 것으로는 압박에서 벗어날 만큼 기술이 뛰어난 선수들을 막아내기 버겁다. 실제로 강팀의 주전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탈압박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서 웬만한 압박으로는 공을 뺏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게겐 프레싱은 이에 대응한 약팀의 '''필살기'''라 할 수 있겠다. 상단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게겐 프레싱을 적용한 팀은 상대가 공을 소유하고 있을 때 '''4면에서 달려들어 에워싼다.''' 아무리 탈압박 능력이 출중한 선수라고 해도 순식간에 4명이 달려들어 마구 할퀴는데 뺏기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게다가 게겐 프레싱은 단순히 공을 뺏는 것만이 아니라 공을 뺏자마자 곧바로 공격을 나가기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은 수비 라인을 갖추기도 전에 역습을 허용하게 된다.

2.2. 엄청난 활동량


[image] [image]
위르겐 클롭이 지휘하는 게겐 프레싱의 일원이었던 카가와 신지의 당시 활동량이다.
게겐 프레싱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엄청난 활동량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축구 경기를 볼 때 한 선수의 활동량은 보통 '''8~9km''', 많으면 11~12km 정도 된다. 그러나 게겐 프레싱을 적용한 팀의 선수들은 한 경기당 평균 '''12km'''를 뛰며 심지어 '''15km 가까이 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 엄청난 활동량은 4명이서 한꺼번에 전방부터 압박하고 공을 재탈취한 뒤 빠른 역습을 가하는 전술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게겐 프레싱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선수들의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클롭은 체력 코치를 타팀에 비해 훨씬 많이 두고 시즌 내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한다.

3. 역사



3.1. 사키이즘


게겐 프레싱의 시초는 누가 뭐라해도 아리고 사키의 '''사키이즘'''이라 할 수 있겠다. 사키는 일대일 마크와 제 자리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던 당시의 축구판에서 '''압박'''이라는 키워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는 여러 명이서 상대를 압박하여 공을 빼앗는 전술을 채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키이즘은 현대 축구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3.2. 티키타카


사키이즘을 한 단계 더 진보한 이는 바로 펩 과르디올라다. 그는 리누스 미헬스가 창안하고 그의 제자 요한 크루이프FC 바르셀로나에 이식한 '''토탈 풋볼'''과 AC 밀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리고 사키의 사키이즘을 계승하고 이를 한 단계 더 진보시켰다. 과르디올라가 고안한 '티키타카' 전술은 단순히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극도로 가져가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로부터 공을 빠른 시간 안에 뺏어내는 것도 중점을 뒀다. 상대의 공격을 원천 봉쇄하고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면 압박하여 공을 탈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르디올라가 이끄는 FC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가져가는 것 못지 않게 전방부터 압박하여 공을 뺏어내는 데 탁월한 선수들 위주로 기용했다. 다만 과르디올라는 이렇게 뺏어낸 공을 가지고 바로 역습하는 게 아니라 압박 과정에서 소모된 체력들을 짧은 패스 위주로 주고받으며 회복하고, 경기를 조율하는데 이용했다.[4] 이렇듯 공을 계속 점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이런 스타일은 '''티키타카'''로 칭해지면서, 바르샤와 스페인 축구의 황금기를 가져왔다.

3.3. 위르겐 클롭의 등장


펩 과르디올라가 도입한 티키타카가 '''현대 축구의 대세'''로 등극할 무렵, '''위르겐 클롭'''은 과거 명문팀이었지만 이젠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맡아 '''게겐 프레싱 전술을 도입했다.''' 전방부터 압박하여 공을 뺏어내고 공격을 가하는 것은 과르디올라와 비슷하다. 하지만 두 사람 간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과르디올라는 뺏어낸 공을 주고 받으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을 둔 반면, 클롭은 공을 뺏자마자 빠른 역습을 가서 끝을 내는 데 목적을 뒀다. 그가 이끄는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왕성한 활동량을 기반으로 삼아 상대를 사방에서 에워싸 공을 탈취하고 곧바로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골문을 공략했다.
클롭이 게겐 프레싱을 도입하기 이전만 해도, 약팀이 강팀을 상대하는 주요 전술은 '라인을 최대한 끌어내리고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었다.
이를 극도로 활용한 것이 주제 무리뉴 감독이다. 그는 인테르를 이끌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수비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허용하지 않은 뒤 역습을 가하는 식의 '''극단적 수비축구'''로 승리를 쟁취한 바 있다.[5] 또한 첼시와 레알마드리드 시절에도 이러한 안티 풋볼이 재미를 보면서 당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던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 맞설 수 있었던 유일한 전술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전술도 한계를 곧 드러냈다. 무엇보다 수비 라인을 극도로 내린 데다 더블 볼란치에 가까운 미드진과 원톱을 통한 역습은, 최상위 공격수가 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경우 그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클롭이 중하위권팀으로 평가받던 도르트문트에 게겐 프레싱을 도입한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클롭은 약팀이라고 해서 뒤로 물러서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그런 것은 미리 져놓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상대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면 바로 달려들어 공을 탈취하고 용감하게 공격할 것을 지시했다. 선수들은 그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고, 그 결과 중하위권팀이던 도르트문트는 강팀들을 연이어 격파해내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3.4. 꿀벌 군단의 전성시대


클롭은 2009-10시즌에 도르트문트를 5위권에 진입시켰고 그 다음해인 2010-11시즌에는 루카스 바리오스, 카가와 신지, 누리 사힌, 네벤 수보티치 등 여러 유망주들이 포텐을 터트리면서 24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2위 바이어 04 레버쿠젠과의 승점차는 무려 12점차. 시즌 막판 흔들리기는 했지만, 결국 32라운드에서''' 분데스리가 정상'''에 도르트문트의 노란 깃발을 꽂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2011-12 시즌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거두며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게겐 프렌싱은 유럽 대회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 리그 2012-13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전은 수많은 축구팬들이 도르트문트의 축구에 매력을 느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이었다. 전력상으로 볼 때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한 것은 분명했지만,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이에 전혀 기죽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 반면 레알 선수들은 상대가 왕성한 체력과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며 달려드는 것에 당황했는지 생각보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4:1 승리를 거둔다. 비록 원정에서는 레알 선수들의 분전으로 2:0으로 지긴 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섰기 때문에 96- 97 시즌 이후 16년만에 결승전에 진출했다. 물론 결승전에서는 같은 분데스리가의 라이벌 구단이자 최대 강적인 바이에른 뮌헨에게 2:1로 패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에서 게겐 프레싱의 위력은 확실히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었다.[6]
2013-14 시즌은 선수들의 줄부상과 주전 공격수 레반도프스키의 뮌헨 이적 요청으로 인한 논란에 휘말려 주춤했다. 하지만 이내 떨쳐내고 뮌헨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스날 FC, SSC 나폴리,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함께 형성된 '''죽음의 조'''에서 조 1위로 통과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16강전에서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격파하고 8강에 진출했다.[7]
이렇게 한때 그저 그런 팀으로 꼽히던 도르트문트는 매우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클롭의 게겐 프레싱은 현대축구의 대세로 떠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3.5. 꿀벌 군단의 몰락


2014-15 시즌, 도르트문트는 믿을 수 없는 부진을 거듭하며 또다시 시즌 중반 강등권까지 추락하고 만다. 도르트문트가 2014-2015 시즌에 부진하게 된 이유는 치로 임모빌레, 아드리안 라모스 등 이적생들의 부진, 마르코 로이스, 일카이 귄도간의 장기 부상 등 여러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분데스리가의 여러 팀들이 '''게겐 프레싱에 대응하는 전술을 개발'''한 것이 제일 큰 원인이었다.
그동안 도르트문트에게 호되게 당한 독일 팀들은 이제 더 이상 호락호락하지 당하지 않았다. 물론 도르트문트에 부상자가 넘쳐나고 이적생들이 부진한 것도 있었지만, 게겐 프레싱에 대비하여 수비 라인을 대폭 내리고 측면을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독일 팀들에게 도르트문트는 부진을 면할 수 없었다.[8]
그래도 후반기에 다시 저력을 보여주며 성적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2014-15시즌에 도르트문트는 최종 순위 7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유로파 리그 진출권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시즌이 끝난 뒤 클롭은 자진 사임했고, 토마스 투헬이 그를 대신해 도르트문트 감독에 선임되었다.

3.6. 현재


투헬은 도르트문트 감독에 부임한 뒤 기존의 게겐프레싱에 자신만의 유연한 전술 운영을 첨가시켰다. 키워드는 역습보단 지공. 확실히 게겐프레싱에 비해 공격 속도는 늦어졌으나 세밀한 패싱을 통해 점유율과 효율성을 높이며 공격을 전개한다. 하지만 후방 빌드업이라든지 또는 상대의 공격진영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방식은 게겐프레싱을 그대로 계승했다. 도르트문트는 그의 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을 되찾았고 현재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등장한 게겐 프레싱은 이제는 마누엘 노이어를 필두로 한 골키퍼의 적극적인 스위핑과 함께 분데스리가의 트렌드가 되어 가고 있는데 로저 슈미트 감독이 이끄는 바이어 04 레버쿠젠 역시 강한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분데스리가 경기를 보면 강한 압박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2014/2015 시즌 이후에는 FC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하는 모든 팀은 게겐 프레싱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지어는 14/15 시즌 중에 바이어 04 레버쿠젠SC 프라이부르크의 경기 중에 역대 최소 공간에 20명의 선수가 모두 위치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클롭은 사임 이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브랜던 로저스를 해고한 리버풀 FC의 제안을 받아들여 15-16 시즌 도중인 10월에 안필드로 입성했다.[9] 그는 부임 후 리버풀에도 게겐 프레싱을 도입했는데, 그 결과 첼시, 맨시티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간의 찬사를 받았다.
시즌 도중에 부임했음에도 몇 시즌 동안 유럽대항전 결승을 구경하지 못했던 리버풀을 UEFA 유로파 리그 결승전까지 올려놓았고, 두 번째 시즌엔 리그 4위 안착으로 팬들이 원하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으며, 세 번째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까지 도달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클롭은 게겐 프레싱의 장단점을 여실히 느꼈고, 그에 따라 예전과는 달리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며, 사실상 팀의 전술을 '''존 프레싱'''으로 바꿔 체력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위르겐 클롭의 리버풀은 18-19 시즌에는 14년 만에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였고, 마침내 19-20 시즌에는 서포터들의 간절한 염원이던 30년 만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까지 달성하는데 성공하였다.

4. 게겐 프레싱은 클롭이 창조했는가?



4.1. 긍정론


클롭이 도입한 게겐 프레싱은 그 전까지의 압박 전술과는 확실히 상이하다. 기존의 압박 전술은 단순히 여러 명이서 상대를 에워싸 공을 빼았는 것이었다면, 게겐 프레싱은 4면으로 재압박을 가하여 공을 뺏은 후 바로 빠른 역습을 가하는 스타일이다. 이 전술은 약팀이라고 해서 마냥 뒤로 물러나지 않아도 강팀을 상대로 충분히 선전할 수 있음을 보여줬고, 그렇게 클롭은 현대 축구의 흐름을 바꾼 탁월한 전술가로 추앙받았다.

4.2. 부정론


하지만 게겐 프레싱은 단순히 '전방 압박'의 독일식 용어일 뿐이라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10] 사실 전방 압박은 그 이전부터 줄곧 행해져왔고 여러 명장들이 이를 중시해왔다. 상단에서는 과르디올라를 거론했지만, 사실 아르센 벵거벵거볼 또한 전방 압박을 중시하며 공을 빼앗아 역습하는 것 또한 오래 전부터 행해져 온 것이었다. 그래서 혹자들은 게겐 프레싱이 마치 새로운 전술인양 호들갑을 떠는 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며 비판한다.

5. 문제점



5.1. 매우 극심한 체력 소모


가끔 전방 압박을 하여 공을 빼앗는 것 자체는 현대 축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게겐 프레싱은 그걸 넘어서 '''경기 내내''' 상대 진영으로 달려가 공을 도로 탈취하고 빠른 역습을 가져가야 한다. 그러다보니 상단에서 설명한 것처럼 엄청난 활동량을 소화해야 하며 그로 인한 체력 소모는 극심하다. 강팀과 한 두번 만났을 때 게겐 프레싱을 적용한다면 분명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는 하지만, 시즌은 한 두 경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0~50경기를 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게다가 유럽 대회까지 출전해야 하는 팀인 경우 이 전술의 위력은 한층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 시즌 내내 게겐 프레싱을 적용하면 처음에는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나중에는 선수들이 지쳐서 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시달린 가장 큰 예로 14/15 시즌의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들 수 있다. 로저 슈미트 감독 체제에서 레버쿠젠은 공을 빼앗긴 상황에서 바로 압박을 시도하는 적극적인 압박 축구를 보이며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체력 저하로 인한 후반전의 막장화와 심한 기복이라는 문제를 시즌 내내 달고 다녔다.
여기에 많이 뛰는만큼 선수의 체력이 그만큼 축나서 도르트문트에선 로이스, 귄도안, 벤더 등 주전 다수가 잔부상을 달고다녔고 리버풀 역시 16-17시즌 급증한 부상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16-17 시즌 후반기부터는 확실한 때만 압박하는 존 프레싱을 도입하여 써먹기도 했다.

5.2. 상대의 측면 공격에 취약하다


게겐 프레싱은 기본적으로 '''중원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것'''을 선호한다. 클롭은 양측 풀백을 올리는 형식으로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가하여 상대의 공격을 끊어내고 도로 빠른 역습을 가하게 했다. 문제는 중원에 힘을 실어놓다보니 측면이 약해진다는 것이다. 손흥민이 클롭이 이끄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대단한 활약을 선보이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손흥민은 측면에서부터 상대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하며 압박을 견뎌내는 능력 또한 좋은 편이다. 또한 측면을 압박하는 것은 중앙에서 다수의 선수들이 압박하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헐겁게 마련이고, 발이 빠른 윙어들은 이 점을 이용하여 도르트문트의 압박을 뿌리치고 측면을 공략하여 게겐프레싱으로 인해 생긴 뒷공간을 공략한다.
게겐 프레싱이 이러한 상대의 대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포백의 수비 능력이 좋아야 하고 포백을 보호할 홀딩 미들필더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마츠 후멜스, 네벤 수보티치 등의 수비진의 기량이 훌륭했고 일카이 귄도간이 이들을 잘 보호했기에 상대의 측면 공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4-15 시즌 귄도간이 장기 부상으로 이탈하고 수비진이 연이은 실책을 저지르게 되면서 도르트문트는 추락하고 말았다.

5.3. 뒷공간을 쉽게 허용한다


게겐 프레싱을 실행할 경우, 수비진은 처음부터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 압박에 동참한다. 이로 인해 '''골키퍼와 수비진 간 공간'''이 커지게 되며 이로 인해 상대가 롱패스로 뒷공간을 공략하거나 윙어들이 압박을 뿌리치고 뒷공간으로 침투할 경우 쉽게 위기 상황을 맞게 된다.
실제로 도르트문트를 상대한 팀들은 처음부터 라인을 끌어내리고 도르트문트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기회를 틈타 롱볼 패스로 뒷공간을 공략하거나, 주력이 빠르고 탈압박이 탁월한 윙어를 기용하여 측면에서부터 뒷공간을 공략했다.
게겐 프레싱이 이런 대응 전술에 맞서려면 수비진의 책임이 막중하다. 그들의 수비 위치선정이 좋고 발이 빠르다면, 그리고 골키퍼가 제때에 뛰쳐나가 상대의 공격을 저지한다면 어느정도 버틸 수 있다. 그러나 2014-15 시즌 도르트문트는 수비진이 실책을 많이 범했고 골키퍼 또한 분데스리가 워스트 11에 선정될 정도로 최악이었기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6. 관련 문서


[1] 정확히 말하면 전방압박과는 구별해야하는게, 독일에서 전방 압박은 앙그리프 프레싱으로 따로 구별해서 부른다. 對수비나 前方이 아닌 全方 수비로 부르는게 맞을 듯 하다. 전방 공격수 뿐 아니라 후방 수비수까지 압박수비에 참여하는것이 전방수비와 게겐프레싱의 가장 큰 차이다. 후방에서도 압박이 행해지니 Fore로 범위를 전방으로 한정하는것은 용어만 봐도 정확한 표현이 아니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는 진짜 아이스 하키 시절의 전방 압박에 더 가까워졌다고도 할 수 있지만 축구의 전방수비는 아이스하키시절의 포어채킹과는 용어만 같을 뿐 많은것이 달라졌기때문에 구별하는것이 맞을 듯 하다. 게겐프레싱은 오히려 어디에 더 가깝냐고 하면 두줄수비에 더 가깝다. 전방수비와 다르게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는것도 이런 이유[2] 또한 수비수도 압박에 참여하는 것이 게겐 프레싱에서 골키퍼가 스위퍼의 역할까지 겸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다, 수비수까지 공을 따라 다니면 후방에 공간이 빌 수 밖에 없고, 여기로 롱패스가 들어오면 그걸 걷어 낼 사람은 골키퍼밖에 없기 때문.[3] 실제 축구에서 체력소모가 가장 많은 부분은 수치상의 활동량과 무관하게 전방과 후방을 오갈 때, 즉 전환의 과정이기 때문에 상대 진영 위주로 활동폭을 잡아 놓으면 공격수는 경기 내내 상대진영 반코트에서만 활동하므로 크게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참고로 이 점은 다른 포지션도 마찬가지. 압박은 하면서도 공격수의 체력소모, 정확히는 메시의 체력소모를 줄여 줄 수 있었고 체력을 보전한 메시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는 식. 매우 뛰어난 수비스탯은 덤이다.[4] 물론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가 역습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단거리 역습의 흉악한 효율성 때문에(상대 진영과 가까워 유효타를 날리기 쉬우며, 전환 과정도 짧아 체력적 부담이 적음) 과르디올라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상대 진영에서 압박 후 단거리 역습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만 일반적으로 역습하면 생각하는 장거리 역습의 비중이 적고, 볼 탈취 후 달리고 본다기보다는 틈을 보고 여의치 않으면 패스 위주로 가기 때문에 그런 오해들이 생기는 것.[5] 요한 크루이프는 이런 전술을 '안티 풋볼'이라고 부르며 진정한 축구라고 할 수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6] 우승을 차지한 뮌헨도 유프 하인케스 체제 하에서 도르트문트의 게겐 프레싱을 이식했었고, 이를 바탕으로 스페인식 패싱 축구의 대표주자인 바르셀로나를 1,2차전 합계 7:0으로 관광보냈다.[7] 그러다가 작년에 패한 뒤 이를 갈고 있던 레알에게 복수를 당했다...[8] 이것은 당시 도르트문트가 리그에서는 죽을 쑨 반면에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예선 한정이지만 아스날, 갈라타사라이, 안데를레흐트와 같은 조에서 4승 1무 1패의 성적으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리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강등권으로 떨어져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독일 외 타 유럽 팀들에게는 게겐 프레싱이 통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게겐 프레싱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전술이기 때문.[9] 당시 리버풀은 클롭 부임 이전의 도르트문트와 마찬가지로 과거의 영광은 더 이상 찾기 힘들 정도로 몰락한 명가이자, 암흑기 그 자체였다.[10] 클롭 자신도 게겐 프레싱은 자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과르디올라를 모방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