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황금거탑 - Ep.1: 농기어 경운기편.
1. 개요
2. 상세
3. 조작법
4. 엔진의 특징
5. 관리법
6. 위험성
7. 여담


1. 개요


[image]
耕耘機
Rotary tiller, Cultivator
농기계 중 하나. 1920년에 호주의 아서 클리포드 하워드가 최초로 개발했다.

2. 상세


본디 트랙터의 일종으로 앞에 달린 엔진과 바퀴 두 개가 달린 부분만 '경운기'이고[1] 흔히 보이는 짐칸은 트레일러지만 농촌에서는 트레일러를 항시 달아놓는 경우가 많아서[2] 본체에 트레일러까지 합친 것을 경운기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트레일러의 의자 부분은 인조가죽 끈이나 타이어 재질의 와이어 고무 끈을 프레임에 동여매어 만든다. 그 외에도 농약호스로 만들거나 빨랫줄 같은 걸로 만든 것도 있다. 스펀지 재질의 시트도 드물게 있다. 물론 이건 옛날 얘기고 요즘은 트레일러에 제대로 만든 쿠션이 달려 나온다. 2016년 기준, 세금 혜택을 받는 농업인 가격은 390만원인데, 297만원을 융자해준다. 모터사이클 가격과 비슷한 정도. 엔진 및 조작부의 후방에 트레일러, 쟁기, 로터리, 철 바퀴, 배토기 등 다양한 기구를 달아 운용하는데 대개 시골길에서 보는 짐 싣고 가는 경운기는 트레일러를 단 것. 후방에 부착하는 기계에 따라서 다용도로 쓸 수 있다. 엔진 부분만 따로 발전기나 펌프 등에 동력으로 다는 광경도 자주 볼 수 있다.(농기계 회사에서는 엔진만 따로 판매한다.) 풀리에 벨트를 더 걸어 탈곡기나 양수기 등 다른 기계를 돌리는 기능은 기본이다.

기본적인 용도는 위 영상처럼 손으로 들고 쓰는 전동 쟁기 정도로 봐도 무방하다. 영어 이름의 Cultivator, Rotary tiller가 원래 밭에 숨을 넣는 겉쟁기질용 전동기구를 뜻하는 말로, 트랙터에 다는 컬티베이터도 같은 명칭을 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기어가 1, 2단과 후진 뿐이고 최대시속은 대충 20km쯤 되는 물건으로, 전기를 쓰지 않는 디젤 엔진에다 시동도 손으로 레버를 끼우고 세게 플라이휠을 돌려서 거는 구조였다. 그리고 아직도 농촌에 가보면 이 구형 모델이 아직도 돌아다닌다. 1990년대 이후에 나오는 신형은 일반 자동차처럼 열쇠로 시동을 걸며, 1단 2단 3단 후진과 저속기어 고속기어로 총 4x2 8단으로 차별화의 길을 걷고 있다. 속도도 시속 30km를 넘는다.[3] 키 시동은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항목 상단의 농기어 영상에 나온 경운기는 보조 기어가 저속 모드로 세팅되어 있는데 주행, 이동용으로 쓰는 경운기는 상시 고속 모드로 놓고 다닌다. 위 영상은 다분히 연출된 것으로 저속모드는 논 안에서 작업할 때에나 쓴다. 고속모드는 보조 기어를 가운데에 둔 상태에서 앞으로 당겨주면 된다. 보조 기어 레버를 왼쪽 오른쪽으로 미는 동작은 저속모드에서만 된다. '잘게'와 '굵게'라고 쓰여 있는 기능은 변속기에서 경운기 본체의 바퀴가 아닌 별도의 축을 구동시켜 로터리에 연결해 밭을 갈 때 로터리의 회전속도를 조정하는 데에 쓴다. 잘게로 바꾸면 로터리의 회전속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밭농사를 위해 특화된 기능이다. 고속모드 1단 또는 2단 출발이 일반적인 주행법이다. 시골길에서 3단은 위험하므로 일반 도로에서나 쓴다.

3. 조작법


클러치 3개로 조작을 한다. 손잡이 위에 한 쪽에 붙어있는 것과 양쪽 손잡이 밑에 있는 레버 2개가 클러치인데 이건 조향클러치이다. 조향클러치는 각각의 바퀴에 동력을 차단하는 기능을 하므로 출발이나 기어변속은 위쪽 메인클러치(브레이크가 통합된 것)로 하고, 좌우로 방향을 바꿀 때 이 조향클러치를 당겨 방향을 바꾼다. 클러치로 동력을 끊어 방향을 바꾸기 때문에 어렵다. 즉 왼손 클러치를 잡으면 왼쪽이 동력이 끊기며 오른편 바퀴만 돌고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식이다. 상식적인 방향의 반대라서 그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초보는 평지가 아닌 오르막이나 내리막에서는 실수하여 사고를 낼 확률이 높다. 따라서 경운기 사용설명서와 차체의 적절한 부분(조향클러치 레버 바로 옆에 스티커로 붙여놓았다)에는 오르막, 내리막 주행 시에는 조향클러치를 사용하지 말고 핸들바를 힘으로 직접 밀어서 조향하라고 돼 있다. 힘으로 밀어서 조향이 되는 각도는 최대 30도 정도다. 힘이 좋으면 한쪽 바퀴를 질질 끌어서 그 이상의 각도도 조향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면 파워트레인에 무리가 간다.
조향클러치를 사용해서 돌 때는 300도 턴도 가능하다. 왼쪽으로 150도, 오른쪽으로 150도는 돌릴 수 있다. 30도 각도를 넘어가면 자리에 앉은 채로 조향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려서 조작해야 한다. 숙달되면 웬만한 코너는 내리지 않고 돌 수 있다. 시계방향으로 돌 때에 손을 바꾸어 오른손으로 왼쪽 핸들과 클러치 레버를 잡고 돌린다. 되돌릴 땐 일어서서 핸들을 잡아야 하지만. 트레일러는 내륜차 때문에 뒷바퀴가 앞바퀴 궤적 한참 안쪽으로 도니까 좁은 농로에서 턴할 때 트레일러가 논두렁에 빠지는 거 조심해야 한다. 길이 너무 좁거나 운전 스킬이 안 돼서 코너를 탈출 못할 경우 트레일러를 분리했다가 다시 연결하는 꼼수를 써도 된다. 경운기 힘만 믿고 트레일러를 논두렁에서 바로 견인해 올리려고 하면 농로를 다 헤집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능력이 되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이 낫다.
비탈길에서는 메인 클러치도 함부로 당기면 안 된다. 트레일러 쪽의 브레이크는 있으나마나한 물건이기 때문이다. 비탈길에서는 스로틀 조작만으로 차량을 가속-감속해야 하지만 이런 비탈길에 경운기를 정차시키려고 하면 사고가 날 수 있다. 그런데 메인 클러치가 브레이크 통합 레버라서 비탈길에서 조작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 게다가 그냥 당겨서 브레이크가 걸리는 게 아니고 ㄷ자 모양으로 중간에 꺾여 있기 때문에 아무리 빠르게 브레이크 조작을 하려 해도 레버를 당긴 후 제동이 시작되기까지 전문가들도 0.5초 이상은 걸리며 초보는 1초 안에 조작도 힘들다. 앞으로 당기고(클러치 개방), 오른쪽으로 밀고(브레이크 조작 준비) 또 당기는 동작(브레이크 작동)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자동변속기레버처럼 대각선으로 당기면 부드럽게 당겨지는 것도 아니고 수 센티미터 정도를 직각으로 밀어야 한다. 패닉 브레이크 상황에서는 클러치만 끊어지고 브레이크는 턱에 걸려 작동이 안 된다. 차라리 레버 홈 형상을 L자로 만들어서 클러치 개방 시점은 감으로 익히고 브레이크 조작은 그냥 당기기만 하게 만들지(L형 홈을 제안하는 이유는 어쨌든 브레이크 홀드 기능은 있어야 하니까) 저속에서도 토크가 좋고 회전수가 낮은 디젤 엔진이라 시동이 잘 안 꺼지므로, 웬만한 상황에서는 엔진 힘을 믿고 천천히 움직이며 가면 험로에서도 잘 빠져나갈 수 있다.
오르막에서 조향클러치를 굳이 조작해야 한다면 조향클러치를 당기는 그 순간 그쪽 바퀴의 동력이 끊어지면서 차체가 급회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내리막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차체가 급회전한다. 수백 킬로그램짜리 쇳덩이가 회전하는 거라 재수 없으면 운전자가 손잡이에 맞아 튕겨나간다. 아래에도 설명하겠지만 경운기와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하로도 유격이 있기 때문에 손잡이를 놓치기 십상이다. 평지에서 좌회전, 우회전, 유턴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조향클러치는 안 쓰는 게 좋다.
또한 경운기가 무게(차량 전체 무게)에 비해 엔진 힘이 좋고 클러치의 조작감이 개판인 관계로 정지 상태에서 3단 넣고 출발하면 경운기가 그야말로 '''튕겨나간다'''. 트레일러 연결부가 관절 형태이기 때문에 경운기 손잡이, 특히 가운데 있는 봉이 운전자를 때리게 된다. 고속에서 급정거할 때도 마찬가지. 이때는 봉이 위로 튀어오르면서 운전자의 턱을 때리므로 더 위험하다. 참고로 경운기의 브레이크 레버는 메인 클러치를 한 단계 더 뒤로 조작하는 것. 유압 그딴 거 없고 쌩힘으로 당겨야 하는 물건이라 성인 남성의 근력이 아니면 무리다. 크랭크로 돌려서 시동 걸 수 있는 정도면 이 브레이크도 조작이 가능하다. 요즘은 모터로 시동을 건다.
비탈길에서 출발할 때는 트레일러의 브레이크를 올라타듯이 밟은 상태에서 1단을 넣고, 메인 클러치의 브레이크를 빠르게 탁탁! 풀어서 출발한다. 그래도 뒤로 줄줄 밀릴 수 있으므로 신속하게 조작해야 한다. 경운기의 힘을 믿고 앞바퀴에 굄목을 받쳐놓은 상태로 출발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잘못하면 전복사고가 날 수 있다.
시동을 걸 때는 스로틀을 시동 위치로 이동시키고(스로틀 레버 옆에 작은 래치가 있는데 그게 걸리는 지점이다. 공회전 지점이기도 하다) 시동 모터의 키를 돌린다. 모터 힘이 모자랄 때는 모터 옆에 있는 레버를 당긴 후 모터를 돌려 플라이휠에 에너지를 축적하고 레버를 단숨에 밀어 넣어 플라이휠이 관성력으로 엔진을 시동한다. 크랭크로 수동으로 돌릴 때는 엔진 쪽 자세히 보면 저 레버 당길 때 당겨지는 작은 레버(감압밸브)가 있다. 와이어로 연결돼 있으니까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손으로 누른 상태로 크랭크를 돌려 플라이휠을 회전시키고 레버를 탁 놓으면 시동 걸린다. 저 감압 밸브 안 누르고 크랭크를 쌩힘으로 돌리는 건 힘들다.
시동 걸릴 때 크랭크축이 고속 회전을 시작하므로 시동 레버 손잡이를 놓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레버가 축에 물리는 부위는 비스듬하게 되어 있어 시동이 걸리면 저절로 바깥쪽으로 밀리며 레버가 빠지게 만들어 놓긴 했는데, 놓치거나 너무 누르고 있으면 레버가 축에 물려 같이 돌아가면서 시동 건 사람의 손목을 때린다. 시동 건 뒤에 크랭크를 놓치는 사고를 냈다면 곧바로 시동을 끄고, 시동 시 크랭크의 적정 회전 속도는 초당 2회, 즉 120RPM이다. 힘 딸리면 90RPM 정도에도 불안 불안하지만 시동이 걸리기도 한다. 요령은 레버로 엔진 피스톤을 직접 돌리는 게 아니라 레버로 플라이휠을 돌리고 그 플라이휠이 관성으로 피스톤을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살짝 시간차를 주어 감압레버를 떼며 돌린다.
간혹 엔진 정비 상태가 개판인 경우 스로틀을 좀 더 개방해야 시동이 걸릴 때도 있다. 하지만 풀 스로틀에 놓고 시동 걸을 걸면 엔진에 큰 부담이 걸린다. 특히 레버 시동일 때는 풀스로틀로 놓으면 안 된다. 시동 걸리는 순간 튀어나가는 레버에 맞아 크게 다칠 수 있다.
시동을 끌 때는 스로틀의 래치를 누르고 스로틀을 끝까지 당기면 엔진에 연료 공급이 차단되면서 엔진이 멈춘다. 이것도 엔진 쪽에 스로틀 조작하는 레버에 와이어로 연결된 거라 와이어가 풀려 버리면 스로틀 레버를 끝까지 당겼는데도 시동 안 꺼지는 경우가 있다. 당황하지 말고 메인 클러치를 브레이크 위치로 조작한 다음에 내려서 엔진 쪽 스로틀 레버를 정지 위치로 끝까지 밀어주면 시동이 꺼진다. 엔진 쪽 스로틀 레버는 K2 소총의 장전손잡이처럼 생겼다. 미필자는 치약뚜껑처럼 생겨서 레버 근처에 '''정지''' 어쩌구가 쓰인 스티커가 붙어있는 부품을 찾아보자. 참고로 이 레버는 아주 민감하므로 반대 방향으로 레버를 미는 실수를 하면 엔진 블로우를 일으킬 수 있다. 엔진 바로 옆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상태에서 엔진이 터진다면 투 페이스는 확정이다. ECU그딴 거 없이 기계식 스로틀이라 엔진이 터지든 말든 레버가 개방된 만큼 연료를 실린더에 분사하므로 총의 방아쇠 컨트롤하듯이 아주 조심해서 조작해야 한다.
만약 래치 스프링이 망가져서 걸리는 데가 없을 경우 감으로 하는 수 밖에 없다. 공회전 지점에서 엔진이 무슨 소리가 나는지만 알고 있으면 래치는 장식에 불과하다.

4. 엔진의 특징


경운기에 쓰이는 엔진은 대개 10마력[4] 이내의 CRDi[5] 단기통 고압축비의 엔진이 이용된다. 압축비가 다른 어떤 왕복 디젤엔진에 비해 높고 피스톤의 헤드 면적도 압도적이어서 연비가 다른 10마력 엔진에 비해 매우 높다. 단,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엔진을 작동시키기가 매우 힘들며, 현대 경운기 엔진의 경우 2KW 이내의 시동전동기를 이용해 플라이휠을 돌려 엔진을 가동할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운기 엔진의 경우 플라이휠이 있는 반대편에 샤프트가 보이는데, 여기에 시동용 크랭크를 물려 손으로 돌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사람 손으로 가동이 가능하다.[6]
1개 실린더로 10마력의 출력을 내기 때문에 플라이휠의 크기가 매우 크고 무거우며, 이 플라이휠에 벨트를 연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동력을 외부로 보낼 수 있다. 2016년 기준, 국내 유일한 경운기 모델인 대동공업의 DT100N은 673cc에 정격출력 10마력 최대 13마력이다.
4행정 기관인데 단기통이므로 폭발 행정 이후 배기-흡기-압축 행정 중에는 플라이휠에 저장돼 있는 에너지를 써야한다. 게다가 고압축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플라이휠이 동(同)마력의 다른 엔진에 비해 매우 크고 무겁다. 또한 단기통이므로 어마어마한 진동과 소음이 따라온다. 2기통만 됐어도 플라이휠이나 시동모터 등이 매우 간략화될 수 있다. 단기통보다 훨씬 고급기술이 들어가야 하는 건 맞지만 이런 데 들어가는 재료비를 상회할 정도로 고급 기술은 아니다. 다만 아무래도 연비는 떨어질 것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보통의 범용 엔진에서 보기 드문 헤드라이트가 장착되어 있으며[7] 내부 냉각을 위한 냉각 유닛(수냉식)이 기본 장착에 연료 탱크가 장착되어 있다.[8] 대개의 범용 엔진은 외부로부터 연료를 공급함을 가정하여 연료 탱크가 없어지는 추세인데 정 반대로 가는 중. 기타 동(同)출력의 엔진에 비해 무게가 4배 이상 무거운 건 덤.
전장장비는 전기 시동식 경운기의 경우 키박스, 셀모터, 레귤레이터, 제너레이터, 헤드라이트와 전력인출단자로 구성되며, 일부 경운기에는 시거 잭(cigar jack)이 달려 나오기도 한다.[9] 수동 시동 방식은 제너레이터, 헤드라이트, 전력인출단자 3개로 제너레이터 구조가 특이한데, '''냉각팬이 곧 제너레이터'''다. 즉 냉각팬 가운데 축 쪽에 발전기가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구식이건 신식이건 헤드라이트와 전장장비를 구동시킬 수 있는 것.
이렇게 엔진의 모든 요소가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배든 자동차든 탈곡기든 갖다 얹고 플라이휠의 풀리나 축에 물려 적당한 변속 장치만 달면 바로 쓸 수 있는 범용성이 있어서 엔진만 따로 사다 쓰는 경우도 많다.
과거 2000년 대 이전에는 여러 기계 회사에서 경운기용 농용 엔진을 생산[10]하였으나, 2013년을 기점으로 보면 농용 엔진을 생산하는 곳은 단 1곳[11]뿐이다. 신품이 나온다는 것이 일단 다행이긴 한데, 아무래도 생산량이 적다 보니 혼다나 뱅가드, 볼보 등 유수의 회사에서 나오는 비슷한 출력의 엔진에 비해 가격이 훨씬 비싼 게 함정. 2016년 기준으로 181만원(부가세 포함)에 판매되는 것이 현실이다.[12]
경운기에는 ECU도, 프리히터도, 센서도 없다. 디젤 엔진의 가장 원시적인 형태를 2016년 현재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엔진 외 파워트레인 전반으로 가더라도 디퍼런셜 기어나[13] 서스펜션도 없고[14], 유압도 없고, 매연 저감 장치도 없다.[15]. 그나마 변속기는 달려 있지만 변속기도 스퍼 기어(평기어)에 싱크로메시 이딴 것도 전혀 없이 그냥 기어 뭉치에 레버 달아놓은 정도밖에 안 된다.
디젤 엔진이 압축 착화방식이라 이론적으로는 전기 없이 돌아갈 수 있는데[16] 그 이론을 실천하고 있는 현실에 몇 안 되는 디젤 엔진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투박한 특성 때문에 정비가 쉽고 전기와 상관없이 돌아가며 연료(경유)의 품질에 영향을 덜 받는다. EMP에는 완전면역이고, 그 수준을 넘어서 경운기 엔진을 테슬라 코일같은 걸로 지져대도 연료통만 보호해 주면 엔진 작동에는 영향이 없다. 거의 폐유 수준의 경유를 넣어도 어찌저찌 굴러가고 이물질이 둥둥 떠다니는 수준의 하숫물을 냉각수로 넣어놔도, 심지어 냉각수 없이도 저출력으로 어찌어찌 돌아간다. 제네레이터와 연결된 팬벨트가 끊어져도 엔진이 과열될지언정 어쨌든 돌아가기는 가준다. 헤드라이트가 깨져도 엔진 작동에 전혀 지장이 없다. 엔진오일도 역시 쇳가루가 떠다닐 정도의 폐유를 넣어둬도 엔진이 돌아간다. 엔진의 회전수 자체가 상당히 낮은 편에 단기통인 특성 탓에 윤활유의 품질까지 어느 정도는 감안하고 작동한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을 세트로 먹여서 풀 스로틀로 막 굴리면 빠른 시일 안에 엔진 블로우된다. 단 단기통이고 솔레노이드나 피에조가 아니라 캠으로(즉, 기계식) 분사타이밍을 제어하는 특성 탓에 노킹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 경운기에서조차 노킹을 일으킬 정도의 저질 연료는 그냥 내연기관에는 사용불가다. 스털링 기관이나 증기기관 같은 외연기관의 연료로 쓰거나 그냥 난방유로 소모해야 한다.
엔진 자체 무게가 꽤 무겁긴 하지만 엔진 하나만 떼어내도 엔진 작동에 필요한 모든 부가장비가 한꺼번에 달려 나오기 때문에 분해해서 들고 오기도 좋다. 플라이휠이 크고 무겁기 때문에 부하(Load)의 급격한 변화에도 잘 견디므로 시동이 잘 꺼지지 않아 신뢰성도 좋으며, 엔진 여러 개를 묶어서 출력을 올리기에도 다른 엔진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고속 운전에는 영 써먹을 게 못 된다. 디젤 엔진 자체가 고속운전에 불리하기도 하고 단기통 고압축비 엔진이라 최대 RPM이 1000도 안 된다. 위에도 서술했듯이 경운기의 엔진은 플런저 + 타이밍디바이스 조합이나 컴퓨터로 제어되는 CRDI 와 달리, Common-Rail에 차 있는 유압이 인젝터에 인가될 때 인젝터 밸브를 캠이 누를 때마다 연료가 분사되는 구조여서 FI 타이밍 조정[17]이 불가능하기에 고속운전이 전혀 안 된다.[18] 회전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원심분리기등)이 필요할 경우 경운기로 발전기를 돌리고 그 전력으로 모터를 돌리는 것이 낫다.[19] 변속기로 하기엔 기어비가 극단적이라 고속 회전 중에 어디 걸리기라도 하는 날엔 기어박스째로 깨져버릴 가능성이 크다.
내연기관의 최후의 보루로 아예 토탈 디스트럽션 수준의 폐허라서 경유조차 구할 길이 없어 DIY바이오 디젤을 만들어 돌려야 할 상황에서도 경운기는 돌아간다. 이보다 상황이 악화되면 외연기관이나 풍력, 수력(물레방아 등) 말곤 동력원의 선택지가 없다. 가축의 힘을 빌리는 것도 불가능하다. 가축을 먹일 정도의 곡물이나 사료를 경작할 능력이 되면 바이오디젤도 만들 수 있으며, 바이오디젤이 가축보다 싸게 먹힌다. 원유를 가내수공업 수준으로 분별증류해서 나온 저질 경유라도 경운기는 먹어준다. 하지만 경운기 엔진 자체를 제조하는 건 다른 이야기다. 고품질의 강철과 정밀가공기술이 필요하고 주조를 위한 용광로도 필요하다. 폐허에서 고철을 모아 만들 수 있는 엔진은 증기기관이 한계[20]

5. 관리법


경운기 위에 보면 뚜껑이 두 개 달려있는데 하나는 기름을 넣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냉각수를 넣는 곳이다. 냉각수 넣는 쪽 뚜껑은 압력밥솥 같이 밸브가 달려 있다. 구멍 헷갈려서 냉각수 넣을 곳에 기름을 넣으면 폭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엔진 옆에 버섯처럼 솟아 있는 동그란 통은 에어필터인데 먼지가 많은 곳에서 운영하는 경운기 특성을 감안하면 주기적으로 청소해 줄 필요가 있다. 위에 달린 손잡이가 나사인데 끝까지 돌려 빼고 뚜껑 연 뒤에 안에 있는 에어필터 뽑아서 툭툭 털고 다시 장착하면 된다.
엔진오일 교환하는 마개가 엔진 하부에 있다. 넣는 구멍과 빼는 구멍(드레인 밸브)이 있다. 오일을 교환할 때 드레인 밸브로 오일 새지 않는지 확인할 것. 자동차처럼 철사 같은 거로 오일량을 확인하지 않고 넣는 구멍 안쪽에 오일 주입량이 표시돼있다. 오일 교환을 비탈길에서 할 리는 없겠지만 엔진이 확실히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나 의미가 있는 선이다. 경운기 엔진은 트레일러 힌지 문제 때문에 앞으로 숙여진 상태로도 서 있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오일을 교환하면 안 된다.
트레일러 쪽의 등화구와 엔진쪽의 헤드라이트는 전원을 따로 쓰므로 각각 관리해야 한다.
엔진과 트레일러를 이어주는 핀이 마모됐으면 새 걸로 교환해야 한다. 평지에 정차해둔 상태면 핀을 뺀다고 쑥 빠져버리지는 않지만 마모된 것도 모르고 있다가 핀이 부러지면 차가 그대로 두 동강 날 수 있다.
배터리는 시동 걸 때만 사용하는 물건이므로 방전돼서 못쓰게 됐으면 떼버려도 된다. 시동은 크랭크로 걸어야 하지만 헤드라이트는 내장된 발전기로 켤 수 있고 디젤엔진 자체가 압축착화 방식이므로 전기가 필요 없다.
농업용으로 쓰게 만들어졌지만 크랭크축 높이(수동으로 시동걸 때 크랭크를 거는 부분)보다 높게 물에 잠기면 엔진이 망가지기 때문에 침수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비오는 날에는 에어필터 부분에 마대자루라도 씌워놓고 운전해야 에어필터가 젖어버리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경유에는 수분이 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연료 필터를 눌러 안에 찬 물을 빼 줘야 한다. 특히 겨울로 접어들기 전,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연료 필터의 드레인을 열어서 물을 빼 줄 것. 연료 계통이 얼면 시동이 안 걸린다. 냉각 계통도 마찬가지다. 부동액을 채워 두는 게 맞는데 냉각수를 점차 맹물로 보충하며 오래 굴리다 보면 부동액이 제 역할을 못해 냉각 계통이 얼어서 터질수 있다. 냉각수는 그냥 수돗물을 넣어도 별 문제가 없긴 하지만 이렇게 관리하는 경운기는 겨울에 얼어버리지 않도록 냉각수를 다 빼줘야 한다. 추운 겨울날에는 저절로 냉각이 되기 때문에 고속 장시간 운행하는 것만 아니라면 냉각수를 비워 둬도 시동도 걸리고 운행에 별 지장이 없다.
플라이휠과 풀리를 연결하는 벨트는 장력이 적절한지 눌러서 확인해보고[21] 장력이 약하면 장력조절용 풀리(롤러)로 조절하면 된다. 벨트가 갈라진 게 보이면 교환해야 한다.
케이블류는 녹슬어도 굳이 교환할 필요가 없지만 교환을 원하면 근처 자전거포에 가서 자전거용 브레이크 케이블을 쓰면 된다.(기어 변속기용 케이블은 가늘어서 약하다.) 가끔 재봉틀 기름이나 엔진 오일을 발라 주면 좋다.
브레이크 레버는 철봉으로 엔진과 연결돼있는데 이쪽 관절부의 나사가 너무 녹슬어 있으면 새 걸로 갈아준다. 이거 부러지면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둘 다 못쓰게 되므로 아주 큰 사고 난다. 철봉 부분은 좀 휜 정도는 괜찮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을 지키고, 타이어에 갈라진 홈이 많이 보이면 교환한다. 트레드가 워낙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트레드가 닳아서 교환하는 일은 잘 없다. 사이드월에 잔금이 많이 가면 교환해야 한다.
철차륜(쇠바퀴)을 달고 도로주행을 하면 안 된다. 이는 경운기의 주의사항 스티커에도 써져있고 도로교통법 위반이다. 농로에서 도로로 나갈 때는 바퀴에 묻은 흙을 털고 도로에 진입하면 된다.
트레일러 고정 장치는 항상 잠금 상태여야 한다. 트레일러 운전석을 잡고 위로 들어 올려봤을 때 트레일러가 들어 올려지면 안 된다. 트레일러 뒤쪽 문 부분도 양쪽 다 잠그고 주행한다. 가끔 트레일러의 프레임이 뒤틀려서 이 잠금장치가 한쪽만 걸릴 경우 위험하다. 화물 낙하로 뒤에서 따라오는 운전자에게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트레일러에 등화류가 설치된 모델은 좌우 깜빡이를 운전석 옆에 있는 컨트롤박스(그냥 태양전지 달린 배터리팩)에서 조작할 수 있다.

6. 위험성


의외로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렇다 할 안전장치도 없어서 경운기 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꽤 흔하다.
사고 유형도 다양하다. 집안에 주차시켜놓은 경운기를 몰고 나가다가 집안 장애물에 충돌, 전복 등으로 압사, 혹은 뒤에 단 트레일러가 장애물에 걸려 경운기와 트레일러가 접히고 끼어 사망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경운기가 획 돌아 벽과 핸들에 끼어 사망하기도 한다.[22]
농로에서 운행하다가 좁은 길에서 농로 아래로 추락하거나 경사로에서 미끄러져 추락하는 경우도 많다.
시골길에서는 자가용 대용으로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추가로 장착하지 않으면 후미등도 없이 반사판이 있을 뿐이라 가로등 없는 시골 밤길을 자동차로 달리다가 빨리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일반 차량교통사고보다 '''치사율이 6배 높다'''. 최근에는 태양전지판이 달린 발광기도 달린다. 그 외에도 반사판 단속 나온 경찰관이 못쓰는 CD판을 달아주기도 한다.
대략적인 원인은 아래와 같다.
  • 차량과는 달리 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이 운전자, 탑승자가 외부에 완전 노출되어 있다. 오토바이도 비슷한데 오토바이는 헬맷이라도 쓰지만 경운기 타고 헬멧을 쓰는 사람은 전혀 없다.
  • 경운기 특성상 운전이 까다로우며, 고령화로 인해 운전자의 근력과 민첩성이 떨어져 아무리 속도가 느린 경운기라고 해도 순간적인 대처가 힘들다.
  • 과속. 내리막길에서 클러치로 동력을 차단하면 중력 낙하, 관성에 의해 시속 60km를 넘긴다. 이 상태에서 코너를 돌거나 급제동 혹은 변속 실수를 하면 중심이 높고 폭이 좁은데다가 브레이크도 있으나 마나해서 구른다. 과거 1990년대 초반까지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사고 유형이고, 이런 사고로 사망자도 많이 발생했다.[23]
  • 부속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오래된 경운기가 꽤 많다.[24]
조향 클러치는 마찰식이 아니라 물림식이라서 내리막길에서 조향클러치 양쪽을 다 잡는 장난을 친다면 뒷일은 책임질 수 없다. 그리고 트레일러와 경운기가 연결된 힌지 부위는 상하로도 유격이 있어서[25] 조향 클러치에서 손을 놓는 순간 앞쪽이 급정거하면서 힌지를 중심으로 위로 솟구치듯이 튕겨 오르고 그 부분에 앉아있는 운전자도 같이 튕겨져 나가는데 조향용 봉이 턱이나 가슴을 때리면서 튕겨 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2차 충격으로 수백 kg짜리 엔진에 치인다. 회전 중 핸들, 클러치를 놓치면 레버가 옆구리를 강타하게 되는데 갈비뼈 몇 개 나가면 다행이고 내장 파열로 죽기도 한다. 레버나 봉이 얼굴에 맞아 이가 부러지는 일도 꽤 있다.
내리막인 걸 모르고 메인 클러치를 끊었다가 속력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면 클러치를 도로 물리는 게 아니라 그대로 더 당겨서 브레이크를 걸어준다. 이때 엔진이 앞으로 숙여지면서 핸들이 위로 튕겨 올라오므로 반대쪽 손으로 가운데 조향봉을 잡고 눌러줘야 한다. 트레일러 브레이크는 과속일 때 사용하면 더 위험하다. 브레이크 성능 대비 차체가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짐이라도 싣고 있으면 제동이 안 되거나 트레일러가 슬립한다.
브레이크는 홀드 위치로 옮기면 안 되고 그냥 당기기만 한고 앞바퀴가 그립을 잃을 것 같으면 다시 살짝 풀어줘야 한다. 유압이 아니라 순전히 사람 팔 힘으로 조작하는 브레이크라 섬세하게 조작은 못하겠지만 홀드 위치에 브레이크가 가 있으면 차가 스핀을 시작하게 될 경우 제어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패닉에 빠져 운전석에서 내려버리거나 뛰어내리면 뒤에서 따라오는 트레일러에 치이거나 바퀴에 깔리기 때문에 절대로 운전석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전복하면서 앞으로 튕겨나가는 쪽이 안전하다. 경운기라서 이렇게 전복되면 엔진이 바닥에 끌리면서 제동된다. 또는 엔진 앞코가 논바닥에 박히면서 그대로 멈춘다. 자동차처럼 바퀴만 계속 미끄러지는 게 아니란 소리다.
술을 마시고 경운기를 몰아서는 절대 안 된다.

7. 여담


어선이 어촌의 상징물이라면 경운기는 농촌의 상징이다. 방송 무대가 농촌이면 반드시 출연한다. 《6시 내 고향》 같은 시골마을 전문 방송은 물론 예능까지 두루 출연해서 출연자가 반드시 한번쯤 타봐야 할 물건이 되었다.
기계화가 잘된 현대 농촌에선 예전만큼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가격은 더 비싸지만 이동은 트럭, 밭 가는데는 트랙터, 탈곡은 콤바인을 쓰는게 압도적으로 빠르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뒷바퀴와는 달리 대부분의 경운기 트레일러는 구동력도 없고 브레이크도 없다. 몇몇 개조한 경우 있긴 하지만 폐차의 디스크 브레이크를 재생하여 중심축에 달고 케이블로 연결한 게 대부분이라 잘 듣지 않는다. 나올 때 원래 달려 있는 제품은 그럭저럭 쓸 만하긴 하지만 급제동이 되는 건 아니다. 구동축의 방향도 쉽게 바뀌기 때문에, 트레일러가 비어있어 가벼운 경우에는 경운기 자체는 그립을 갖고 안전하게 돌아도 트레일러는 쉽게 미끄러진다. 이 트레일러까지 구동력을 전달하는 4륜구동 방식이 1990년대부터 이미 나오고 있으며[26] 덤프트럭처럼 트레일러의 적재함을 움직일 수 있는 물건도 있다. 마찬가지로 경운기 트레일러의 타이어는 주로 폐차된 트럭이나 지프의 튜브타입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현재는 생산되지 않는 타이어가 장착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image]
가끔씩 경운기 트레일러 옆에 탄통이 보조공구함 용도로 붙어있는 것을 볼 수도 있다. 이는 주한미군이나 국군경찰에서 폐탄통을 민간에 불하한 것이며 철물점 등에서 구할 수 있다. 폐기품이라 가격도 싸고, 크기도 적당하고 튼튼해서 경운기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물건이다.
시골에서는 엔진의 딸딸 거리는 구동음에서 따온 딸딸이라는 별칭을 사용하기도 한다.
엔진만 떼어서 폐차장 부품을 가져다 영운기라는 이름의 수제트럭을 만들기도 했다.
현재는 대동공업에서만 생산하지만 과거에는 국제종합기계, 동양물산에서도 생산했었다.
1990년대 MBC에서 방영한 《이야기 속으로》에서 경운기로 전국일주 여행을 떠난 시골 청년들의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원래는 동해까지 가려고 했지만 사고를 내는 바람에 부품값으로 경비를 대거 손실하여 목표를 하향수정했는데, 보은[27]제천인제설악산정선단양예천에 이르는 구간을 경운기 한 대로 누볐다.
몰래 여행나왔으나, 제천에서 단속에 딱 걸리는 바람에 동네에 소문이 쫙 퍼지게 됐다. 동해에 도착하긴 했는데 그 도중에 초딩들에게 거지로 취급받기도 하고 고생 끝에 여행에서 돌아온 결과 경운기는 폐차 직전이 되고 여기에 더해서 당시 경운기 투어 멤버 중 몇몇은 장시간 경운기 탑승의 후유증으로 허리디스크가 생기는 바람에 한동안 고생을 해야 했다.

[1] 거의 똑같이 생겼으나 소형화 된것을 '관리기'라고 따로 부른다. 작은 것은 거의 쟁기에 모터 좀 달아놓은 수준이고, 어느 정도 큰 것도 출력이나 이동속도 면에서 경운기보다 확실히 딸리기 때문에 용도가 어느 정도 구분되는 편이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중형차와 경차의 차이다.[2] 집에서 논밭, 작업장까지 이동해야 하니까 떼어둘 수 없는 것이다.[3] 트레일러까지 동력이 연결되는 4륜구동 옵션을 고른다면 4x4, 4x2 모드 두 가지가 추가되니 총 16단이 된다.[4] 정격출력은 10마력, 최대출력은 13마력이다.[5] 물론 단기통이라 common rail이란 말이 무색하지만, 일단 Direct injection은 된다. 예연소실이 없다는 의미다. 덤으로 인젝터는 플런저를 통해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플런저 펌프를 통해 커먼 레일에 압(壓)을 채운 상태에서 인젝터의 밸브를 엔진의 캠이 누르는 구조다. 정말 구식 엔진의 경우에는 예연소실식 엔진이었다.[6] 물론 그냥 크랭크 돌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옆에 있는 감압밸브를 손으로 눌러주고 돌려야 한다. 전기시동 방식인 경운기는 키박스에 감압밸브와 와이어로 원격 연결된 레버가 있다.[7] 단 경운기에 탑재되지 않는 일부 엔진은 헤드라이트가 없다.[8] 이 연료 탱크는 10L 이하의 용적을 가지나 그것만으로도 10시간 넘게 엔진을 최고 출력으로 운전할 수 있다. 비슷하거나 몇 마력 더 높은 엔진의 125cc 오토바이 중 연비에 신경 쓴 일부 기종을 제외한 대부분이 매우 과격하게 타고 다니면 시간당 1.5리터 이상도 소비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연비. 사실 이 때문에 트럭을 새로 사고도 기존의 경운기를 계속 가지고 있거나 경운기의 엔진을 떼어내 트럭에 실어 분무기를 구동한다. 트럭의 PTO를 이용해 분무기를 사용할 경우 소모되는 연료가 장난이 아니다.[9] 헤드라이트가 없는 엔진은 키 박스가 헤드라이트 자리 옆구리에 내장되어 있다.[10] 동양물산, 국제종합기계, 대동공업, 금성산전 농기계사업부(LG기계-現LS 앰트론) 등.[11] 현재 농용 엔진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동공업이다. 대동공업 홈페이지의 제품소개에 경운기가 있다.[12] 경운기는 농기계라 구입 시 융자(약 76%)나 면세 혜택이 있고 연료인 경유까지 면세이므로 실제 농민이라면 유지비용 부담은 크지 않다.[13] 트레일러 쪽 구동축에 디퍼런셜 기어가 달려 있는 것도 있는데 저속으로 움직이는 거고 바퀴가 미끄러질수 있는 맨땅에서 쓰는 일이 많은 기계라 차동 기어는 없어도 무방하다.[14] 트레일러를 개조하여 자동차용을 달고 다니는 사용자는 있다.[15] 사실 원시적이라고 하기엔 살짝은 애매한 점이 플런저 분사식이 아니라 플런저로 압축한 연료를 인젝터에서 캠이 살짝 눌러주면 나가는 방식이라 FI 시스템의 차이는 원시적 디젤엔진에 비해 큰 차이가 있다. 문제라면 좀 더 원시적인 플런저 분사일 경우 타이밍디바이스를 달 수 있지만 기계식 DFI일 경우 타이밍 그게 뭐죠? 가 생기는 것. 비슷한 경우로 EMD 2행정 엔진이 고속운전에 취약한데 타이밍디바이스를 달 수 없는 DFI캠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 그나마 대동에서 나오는 건 타이밍+분사량이 2가지로 나뉘긴 하는데 이걸 자랑이라 해야 할지는 애매하다.[16] 현대에 나오는 대부분의 디젤 엔진들은 환경규제와 연비를 충족시키기 위해 분사 방식을 전자제어를 통해 조절하고 이를 위한 ECU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이론을 실현시키기 어렵다.[17] 회전수가 빨라질수록 화염 전파가 어렵기에 회전수에 맞춰 피스톤 상사점 이전에 연료를 분사(가솔린 기관은 점화플러그 점화)해 주는 것이다.[18] KIPOR 같은곳에서 나오는 엔진이 경운기 엔진이랑 비슷한 단기통 빅보어 숏스트로크 디젤 직분사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4000rpm을 넘나드는 게 가능한 이유가 여기서 나타난다. 경운기는 기계식 CRDi 라 타이밍 조정이 안 되지만 KIPOR 의 그 엔진은 플런저에 타이밍 디바이스가 붙어있어서 분사시기의 조정이 되기 때문이다.[19] 디젤기관차가 이런 구조로 움직인다.[20] 즉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 경운기 엔진등이 등장할 경우, <이제는 더이상 만들 수 없는 옛 시대의 보물> 로써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를 살아가는 공동체나 한 세력의 재산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엔진의 소유를 둘러싸고 벌이는 갈등이나 고장의 징후가 보이기 시작해서 고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등도 자주 등장하는 클리쉐이다.(특히 엔진의 경우 꼭 운송수단을 움직이는 것 뿐 아니라 발전. 물 푸기등 다양한 용도의 동력원 그 자체로 활용 가능하기에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 쓰기 좋은 소잿거리이다.) 물론 정말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가 온다면 모든 엔진이 다 보물이겠지만 경운기 엔진보다 더 복잡하고 민감한 엔진이 등장한다면 저런 엔진이 어떻게 제대로된 정비도 없이 몇 십년을 버티느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을 받기 쉽다.[21] 자동차 팬벨트를 점검하는 요령과 같다.[22] 조향을 클러치로 하다 보니 근력이나 민첩성이 필요한데 이게 부족해 생기는 사고가 의외로 많다. 예전에야 힘없으면 시동도 못 걸었지만 이제는 시동용 전동기가 달려서 나와 해당되지 않는다.[23] 또한 경운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방향전환을 하지 않는다. 보통 앞바퀴 조향휠만 돌려서 회전하는 자동차나 오토바이와 다르게 경운기는 경운기 본체를 통째로 돌린다. 상술된 경운기는 앞에 엔진 부분만이고, 뒷좌석(트레일러)은 애드온이다. 경운기와 트레일러 연결부위가 좌우로 움직이는 데, 이 부분을 통해 경운기 본체를 돌려 회전한다. 회전 반경도 좁고, 넓게 회전하려면 팔을 쭉 뻗을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경운기는 내가 생각하는 데로 쉽사리 움직이는 놈이 아니다.[24] 자동차의 경우 정기적으로 자동차 점검을 받지만 경운기는 내구연한 자체가 없는 편이라서 20년 이상 오래된 물건도 꽤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운기를 보면 경운기 트레일러의 타이어가 폐차된 트럭이나 지프의 타이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부속품도 경운기 구입 후 교환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이다.[25] 트레일러와 힌지로(옵션인 4x4 구동축은 슬리브와 유니버설 조인트로) 연결되어 있는데 유격이 없으면 부러진다.[26] 물론 구동축 옵션을 구매해야 한다.[27] 청년들 고향이 보은군이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