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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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삼국시대 오나라의 정치가. 자는 원탄(元歎).
2. 정사
오군의 명가인 사성 중 고씨 문중 출신으로 후한의 대학자 채옹이 오 땅을 찾았을 때 그를 사사해서 비범한 학문의 성취를 보였으며, 오록에 따르면 그의 자인 원탄은 스승인 채옹조차 감탄하게 만들 정도였다는 뜻에서 붙여졌고 이 이야기는 세설신어에도 실려있다. 춘추시대의 월왕 구천의 방계 혈족으로 고읍(顧邑)에 봉해졌기 때문에 자손들이 대대로 고(顧)를 성씨로 했다.
손권이 회계태수에 제수되자 임지에 직접 가는 대신 고옹을 군승으로 삼아 직무를 대행케 했으며, 그 후 좌사마 등의 일을 맡아보았다. 손권이 오왕이 된 뒤에는 상서령, 태상 등을 거치며 후의 작위에 봉해졌고, 칭제한 다음에는 초대 승상인 손소가 죽고 난 뒤 그 뒤를 이어 승상이 되었다.
사람됨이 과묵하면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손권이 연회를 베풀었을 때도 좌중은 고옹의 눈치를 살피며 몸가짐을 신경써야 했고 이 때문에 손권은 가끔씩 주흥을 즐길 수 없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또한 마음에 맞지 않는 사안이 나오면 침묵한 채 의견을 말하지 않아 손권이 그 기색을 읽고 재고하는 일이 많았으며, 공손연이 손권에게 종속할 뜻을 보내 손권이 장미와 허안 등을 답례 사자로 보내려 할 때 다른 신료들과 더불어 반대했지만 손권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후에 손권이 여일을 신임하면서 여일이 중신들의 잘못을 부풀려 고발하고 정사를 함부로 해 많은 이들의 원망을 샀는데, 이때 고옹도 휘말려 문책을 당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여일이 거짓을 꾸민게 탄로나 옥리에게 넘겨지고 고옹이 반대로 심문하는 입장에 서게 되자 온화한 기색으로 '달리 하고싶은 말은 없는가'라고 물어 변명할 기회를 주는 등 자신이 당한 일을 사사로이 보복하려 하지 않았다.
243년에 승상의 직위에서 병사. 육손이 뒤를 이어 승상의 자리에 올랐다.
아들인 고소, 고유, 고제 및 손자인 고담, 고승도 모두 관직에 나가 이름을 얻었다. 고담은 제갈각, 장휴, 진표와 더불어 태자인 손등을 보좌해 일명 태자사우로 불렸는데, 선조상서에 임명되어 손권에게 중용받고 있을 무렵 연회상에서 술에 취해 세번 일어나 춤추고 이를 멈추지 않은 적이 있었다. 이를 알게 된 고옹은 크게 노해 다음날 고담을 불러 자리에서 등을 돌리고 '너로부터 절도를 잊었으니 우리 가문은 반드시 네 대에서 망하게 될 것이다'라며 꾸짖었으며, 고담은 아무말도 못한채 2시간이나 그대로 서있다 간신히 물러났다고 한다. 후에 고옹의 예견대로 고담은 손패와 손화의 태자자리 다툼 도중 손화 편에 섰다가 손패파의 주요 인물인 전기의 모함에 빠져 교주로 귀양가 쓸쓸한 최후를 마쳤다.
[어림]에서 고옹이 아들의 죽음을 알고도 안색을 태연히 하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예장태수豫章太守 고소顧劭는 승상丞相 [고]옹[顧]雍의 아들인데, 재군在郡(예장)에서 죽었다卒. 그때 [고]옹은 바야흐로 성대하게 요속僚屬(속관)들을 모아놓고 바둑圍碁을 두고 있었는데, 밖에서 서신(혹은 서신을 가지고 온 사람, 사절)信이 도착하였으나 아들의 서신書은 없었다. ; [고옹은] 비록 태도神意는 변함이 없었으나 마음 속으로는 어떠한 이유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빈객賓客들이 모두 떠나자, 바야흐로 탄식하며 말하기를 :
『이미 연주延州의 유루遺累(자식)는 없거늘, 어찌 상명喪明(실명)하였다 질책을 받을 수 있으랴!』
이에 뜻을 크게하고 슬픔을 떨쳐냈으며 안색을 태연히自若 하였다.
3. 연의
삼국지연의에서는 장굉의 천거로 손권에게 임용되었고 장소 등과 더불어 적벽대전의 화친파로 나온다. 가끔 손권의 조언역을 맡고 있으며, 손권이 조비로부터 오왕을 제수받을 때 구태여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반대하기도 한다. 손권 칭제 후 승상이 되는 건 정사와 같다.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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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소성(江蘇省) 소주시(蘇州市)에 고옹의 무덤이 현존한다.
5. 미디어 믹스
5.1. 삼국지 시리즈
삼국지 시리즈에서는 정치력에 특화된 문관형 능력치 보유자.
삼국지 9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19/무력 19/지력 82/정치력 94. 누선, 교사, 배반을 가지고 있다. 교사 덕분에 전장에서도 굴릴 수 있는 장수.
삼국지 10에서의 능력치는 통솔력 43/무력 18/지력 81/정치력 94/매력 78. 상업, 기술 특기가 있으니 내정 요원으론 최상급. 농업 특기가 없는게 조금 아쉬울 뿐이다. 명사 특기는 덤. 술을 전혀 먹지 않았다는 기록 때문에 삼국지 10에서는 고옹으로 플레이하여 술을 먹이는 플레이와 인증샷이 유행하기도 했었다. 술을 먹인 후의 대사를 보면 평소에 술을 자주 즐기는 듯한 모습이 압권. 물론 데이터상 주량은 소량이긴 하다. 전체적으로 특기는 상업, 기술, 치안, 진정, 반목, 항변, 반박, 명사 총 8개다.
삼국지 11의 경우 정치력이 90이라 내정용으로 좋지만 특기가 잉여인 안력.
삼국지 12의 능력치는 통솔력 43/무력 18/지력 80/정치력 90, 공성강화를 가지고 있다. 일러스트를 보면 오른손을 펴서 방어하는 모습인 것 같은데 특이한 손 모양 때문에 애칭은 '''오만원'''.
삼국지 13 에선 다른 능력치는 전작과 같고 정치력이 2 깎인 88이다. 특기는 농업 3, 언변 3, 수영 1. 전수특기는 농업으로 전법은 방어강화. 중신특성이 매우 좋은 합리철저이기 때문에 관직 등으로 어떻게 정치력을 90 넘겨서 임무장을 2개로만 만들면 내정중신 쪽은 든든하다.
삼국지 14에서의 능력치는 통솔 43, 무력 18, 지력 80, 정치 90, 매력 78로 전작에 비해 정치력이 2 상승했다. 개성은 명성, 진흥, 안목, 여망, 주의는 예교, 정책은 지역진흥 Lv 5, 진형은 방원, 정란, 전법은 진정, 정란, 친애무장은 장굉, 장온, 채옹, 혐오무장은 없다. 이번 작 부터 아들 고소와 둘째 손자인 고승#s-2이 추가되었다.
5.2. 진삼국무쌍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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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삼국무쌍 시리즈에서는 대대로 문관형 클론 무장이었다가 진삼국무쌍 블라스트에서 첫참전. 어째선지 가야금을 치고 있는 일러스트로 등장했다. 근데 왠지 클론 무장같다.
5.3. 삼국전투기
만화 일상에서 나오는 중절모 쓴 노년의 신사로 패러디되었다. 그다지 큰 활약은 없지만 제갈근이 병사하는 낙곡 전투(1)에서 죽으면서 뭔가 험한 꼴 당하기 전에 탈출하는 기분 안 들어요?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이는 반준, 제갈근, 감택에게도 적용되며, 사실 해당 문서를 보면 '''농담이라고 하기 힘들다.'''
[1] 자는 계홍(季鴻)이고, 영천태수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