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김

 


1. 개요
2. 설명
3. 복수
4. 고의사구 전략은 타당한가?
6. 관련 문서


1. 개요


원래 의미는 '''김현수 거르고 김동주'''의 준말.
실점 위기 상황에서 적시타홈런을 때릴 가능성이 높은 선수 A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그나마 만만한 선수 B를 상대하는데 선수 B가 싹쓸이 안타나 홈런을 때리는 등 고의사구 전략이 대실패해서 차라리 선수 A를 상대하는 것이 더 나았을 때 사용한다. 임팩트가 너무나도 강렬한 나머지 주자 2루에 두고 중심타자가 대기중인데 앞 타자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나서 곧바로 중심타자에게 싹쓸이 안타, 혹은 홈런을 맞았을 때 나오는 대명사라 할 만한 단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관용적으로 역전타를 때린 타자에게는 '''피가 꺼꾸로 솟는 분노의 안타(홈런)''' 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타자 김상현이 KIA로 트레이드되고 5번에서 잘 나가던 시절, 상대 투수가 4번 최희섭을 고의사구로 거르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라고 인터뷰한 데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김상현은 그 타석에서 홈런포로 투수에게 설욕했다.
한편 A거B는 경기 중의 고의사구 상황 뿐만 아니라 선수 선발이나 감독, 코칭스태프 영입 과정에서도 용법이 확장됐다. 이 역시 뭔가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을 때 쓰는 경우가 많다. 이 용법으로 쓰일 때는 야구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쓰인다.

2. 설명



[1]
2009년 10월 2일 펼쳐진 두산 베어스롯데 자이언츠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롯데 선발 투수 송승준은 2회초 3: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1사 2, 3루의 위기를 맞게 된다.[2] 이 때 타석엔 지난 시즌보다 더욱 더 괴물같은 선수가 되어버린 타격 기계 김현수가 등장한다. 보통 좌타자를 상대로 우투수는 상대적으로 불리할 뿐더러[3][4] 더욱이 상대가 '''김현수'''인지라 롯데 배터리는 할 수 없이 병살타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김현수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김동주를 상대하기로 한다.
득점 위기 상황에서 병살 작전은 자주 나오는 모습이다. 더욱이, 병살을 만들기 위해선 만루를 채우거나 컨택 낮고 발이 느린 타자를 상대하는 편이 병살 확률이 높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만루를 채울 수 있었고, 김현수 '''보다는''' 김동주가 컨택도 낮다고 여겨지고 발이 느렸기 때문에 선택할 만한 작전이긴 했다. 그 구역 끝판왕에 밀려서 그렇지 김동주도 현역 때 병살로 유명했다.
하지만 김동주는 이 해 '''OPS 1.049로 리그 1위'''에 0.353의 '''생애 첫 3할 5푼대 타율'''을 찍는 전성기를 보냈다.[5] 1사 만루의 위기 상황, 송승준-강민호 배터리는 김동주에게 초구로 몸쪽 공을 선택했는데, 김동주가 기다렸다는 듯 이 공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이 만루홈런으로 3:0이었던 스코어는 '''7:0'''으로 더욱 벌어졌다.
사직야구장은 급속도로 냉각되었으며 하나마나한 이 어이없는 작전의 대실패 직후에 많은 롯데팬들은 극도의 허탈감을 느끼며 우르르 구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롯데는 이 경기에서 '''12:3'''의 스코어로 무너졌다. 사실상 시리즈의 판도를 내준 롯데는 4차전에서도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승패패패'''로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2008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너무 허무하게 무너진 후로 송승준은 '''송씹새''', '''Ten bird'''라는 이미지가 사람들 사이에서 더욱 각인되었고, 당분간 큰 경기에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또 안 그래도 김태균이나 박용택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별명을 가진 선수 였는데 '''송추석'''이라는 별명도 추가되었다. 이유는 추석날 홈구장에서 롯데 팬에게 아주 좋은 추석 선물을 줬기 때문이었다. 송승준의 준플레이오프 통산 성적은 2017년까지 7경기 23.1이닝 25자책 '''무승 4패 9.64'''로 아주 좋지 못하다. 가을에는 배짱을 보여주지 못하는 수준.
사실 이 사건이 워낙 임팩트가 있었서 그렇지 09시즌 롯데의 만루작전은 사실상 '''언제나 필패공식이었다.''' 이 시절에 롯데 야구를 봤던 팬들은 잘 기억하겠지만 당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이상할 만큼 만루 승부를 많이 즐겼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똑같이 시도했다는 것. 그리고 역시나 실패(...). 그리고 2009년 말 이후 근 1년간 김거김은 두산 팬들이 롯데 팬을 놀리는 가장 큰 소스감이 되었다.

3. 복수



하지만 2010년 9월 3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스코어 1:1로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은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되고 10회초 롯데는 김주찬의 안타와 정보명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득점 찬스를 맞는다. 타석엔 3번 타자 조성환. 이날 조성환은 3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앞서 1차전에서도 맹활약하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었다. 반면 다음 타자인 이대호는 이날 4타수 무안타로 이름값에 비해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던 상황.
김경문 감독은 타격감이 물오른 조성환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이대호를 상대하여 병살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투수 정재훈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한다. 조성환이 고의사구로 출루하자 이대호는 타석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쓴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걷어올려 '''분노의 결승 쓰리런'''을 작렬시킨다. 결국 10회초 터진 이 홈런으로 롯데가 스코어 4:1로 승리했다. 심지어 교과서에도 나왔다.
이대호가 이 때 잠시 부진했다고 해도, 이대호는 2010년 시즌 '''타격 7관왕 및 wRC+ 192'''라는 최전성기를 보냈다. 롯빠들은 1년 만에 벌어진 이러한 '''리버스 김거김''' 상황을 가리켜 '조거돼' 혹은 '턱거돼'로 칭했다. 조성환은 '조' 또는 '턱'으로 칭하자고 의견이 갈렸지만, 이대호는 모두가 돼지라고 칭하는 것으로 의견을 통일하는 모습이었다.
[image]
양준혁도 트위터로 김경문 감독을 디스했다.
하지만 롯데 역시 김거김이 재림하며 무너졌다. 롯데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손시헌을 거르고 용덕한을 상대했으나, 손시헌보다 더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용덕한에게 결승 2루타를 얻어맞았다.[6] 결국 2연승 후 3연패라는 어이없는 승패 공식을 보이면서 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그 용덕한은 준플레이오프 MVP가 되었다.

4. 고의사구 전략은 타당한가?


주로 B가 A보다 최소한 동급의 강타자이거나 심할경우 누가봐도 객관적으로 안타나 홈런을 쳐낼 확률이 높은 강타자임에도 단순히 1루가 비었다는 이유로 김거김을 시전하는 경우에 문제가 된다. 2015년 이후의 타고투저 시대가 아닌 투고타저 시대에도 단순히 1루가 비었다고 1루를 채워서 누상에 주자를 늘리는 것이 절대 실점확률을 효과적으로 낮춰주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KBO 리그의 과거 데이터를 봐도. 흔한 김거김의 상황인 ①1사 2루 vs 1사 1,2루 ②1사 3루 vs 1사 1,3루 ③1사 2,3루 vs 1사 만루 등의 상황에서 리그 평균의 상황을 고려해도 전자가 후자에 비해 득점확률을 유의미하게 줄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위에서 나온 KBO 리그의 과거 데이터에서는 ''''이번 타순과 다음 타순의 타자가 서로 같다'는 가정 하에''' 실점확률이 유의미하게 줄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실제로는 고의사구 작전을 아무때나 막 지르는게 아니라, 앞타자가 뒷타자보다 최근 타격 컨디션[7]이 좋을 때, 뒷타자가 앞타자보다 (지금 던지고 있는) 투수에게 매우 약할 때[8] 같이 주로 '''뒷타자가 앞타자보다 명백히 더 만만한 상황일 때''' 고의사구 작전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뒷타자가 대타로 교체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타격 컨디션이 좋은 앞타자를 피할 수 있다. 또한 고의사구 작전이 성공하면 사람들은 선택적 기억에 의해 잘 기억하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고의사구 작전 성공이 되면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기사도 잘 안 나고 팬들 사이에서도 잘 회자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전 실패가 되면 당일 타격감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타자가 적시타를 때렸다는 것에 임팩트가 발생하고 보다 극적이기 때문에 기사도 잘 뜨고 득점을 한 팀의 팬은 짜릿함, 상대팀 팬은 아쉬움을 더하게 된다. 당장 나무위키만 보더라도 고의사구 작전 실패한 경우만 문서가 생기고 해당 사례들만 서술되었으며(예를 들어 이 문서의 사례목록이라든가) 고의사구 작전 성공한 경우 또한 많은데도 불구하고 문서도 따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사례 서술이 없다. 전술했듯이 최근 타격감이 동급의 타자이거나 뒷타자가 타격 컨디션이 더 좋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 이외의 경우에서 (고의사구 작전 실패라고 하더라도) 고의사구 작전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고의사구 전략은 누상에 이미 주자가 나간 상태에서 경기 막판에, 병살 등을 노리고 한 점도 주지 않기 위해서 많이 쓰인다. 어차피 1점만 줘도 끝나거나 아예 점수를 주지 않아야 승산이 있는 상황이라면 1루에 주자가 있나 없나 안타, 홈런을 맞아서 점수를 더 주더라도 결론적으론 승패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뒷타자가 더 잘하는 타자여도 그거와 상관없이 1루를 채워서 병살이나 홈에서 포스 아웃이 가능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즉, 김거김이 실패하면 보통 쓰리런이나 만루홈런이 터지던지 싹쓸이 안타가 나오던지 해서 승부를 끝장내는 경우라서 이 작전이 실패하면 그 경기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기게 된다.
김거김이라는 용어의 주인공인 김현수는 2018년 기준 하위 문서에 기록된 사례에서만 14번 고의사구를 당했다.

5. 사례




6. 관련 문서


[1] 박찬민 캐스터의 말실수. 김현수가 앞서 고의사구로 나갔다는 것을 잊고 여전히 두명의 주자가 있었다고 순간적으로 착각한 듯하다.[2] 3루 주자 용덕한, 2루 주자 이종욱[3] 이때까지만 해도 김현수는 상당한 좌상바였는데, 2009시즌 김현수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97로 우투수를 상대할 때보다 1할 가까이 떨어졌다. 반대로 우투수에게는 지옥 그 자체.[4] 사실 송승준은 우투수임에도 오히려 우타자에게 약한 편이다. 투구 위치가 1루쪽에 가깝다보니 좌타자보다 우타자에게 치기 좋게 공이 날아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5] 리그 wRC+ 1위. 세이버 스탯으로 보면 리그 MVP였던 김상현의 3루수 골든글러브를 빼앗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6] 참고로 용덕한이 정규시즌에 친 안타 수와 준플레이오프에 친 안타 수는 모두 6으로 같다.[7] 시즌 타율이나 시즌 장타율 등 시즌 전체 스탯과는 다르다. 아무리 강타자라고 한들 기나긴 리그 일정 동안 타격감을 항상 똑같이 유지하는 타자는 거의 없고 시즌 중에 반드시 한 번 이상은 타격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8] 예를 들어 2009년 6월 12일 뉴욕 메츠 vs. 뉴욕 양키스인터리그 경기에서, 9회말에 메츠가 당일 컨디션이 좋았던 마크 테세이라 대신 당일 컨디션이 별로였으며 당시 등판중이었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와의 상대전적이 극도로 약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상대하는 고의사구 작전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고의사구 작전은 A-로드가 내야뜬공을 치면서 멋지게 성공하는 듯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