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경기장
1. 개요
북한 평양직할시 모란봉구역 개선동에 있는 야외 종합운동장. 릉라도5월1일경기장과 함께 평양의 대표적인 운동장 중 하나이다.
2. 시설
일제강점기때 1926년 평양부청 주도로 건설되었으며 처음에는 기림리 공설 운동장으로 불렸다. 광복이전에는 야구장으로 쓰였으며 1945년 김일성이 평양에서 처음 연설을 한 곳이다. 해방 후 시설을 정리해 평양 공설 운동장으로 개칭됐고 1969년 증축하면서 모란봉 경기장으로 다시 한번 이름이 바뀌었다. 이후에도 관람석 증축과 리모델링등 크고 작은 공사를 거듭해가며 규모를 확대해 갔다. 1982년 다시 한번 크게 개축하여 현재의 '김일성 경기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최근까지 노후된 시설이 이 경기장을 방문하는 외국 원정팀들의 불만거리가 됐고, 국제축구연맹 FIFA의 요청으로 2016년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개최를 위해 현대화 공사를 실시하여 경기장 내외의 대부분의 시설을 현대화했다. 2017년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과 직접 이 경기장을 방문했던 윤덕여 감독은 '인조 잔디를 새로 깔아서 아주 상태가 좋다.'라고 평한 적이 있다.
경기장 내에는 종합운동장인만큼 육상트랙이 있고 분리할 수 있는 조립식 의자를 배치해두고 있다. 일반 관람석 뒤에는 집단체조를 위한 배경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1992년에 10만여 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집단체조행사가 진행되기도 하였다. 부속시설로 TV 송신시설, 동시통역실, 빙상관 등이 있다. 근처에 평양 개선문이 있다.
3. 원정팀의 지옥
볼리비아의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실레스[2] 보단 낫지만 이 경기장도 난공불락으로 악명이 높다.
외국인의 왕래가 드물어 북한 응원단 비율이 압도적인데, 수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열성적으로 응원해주는 덕분에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경기 성적이 매우 좋다. #
응원도 응원이지만 경기장 자체도 북한 대표팀에 유리한데, 다른 구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조잔디를 덮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라운드를 밟을 때 느낌부터가 달라지고, 축구선수들이 흔히 하는 무릎 드리프트 골 셀레브레이션도 천연잔디 구장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인조잔디 구장에서 했다간 무릎 다 까지는 건 물론이고 화상까지 입을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로 성질이 달라 적응하기 어렵다. 북한에도 양각도축구경기장처럼 천연잔디 구장이 있지만 굳이 인조잔디 구장인 김일성경기장으로 경기를 잡는 이유는 역시 홈 어드밴티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3.1. 기록
- 2006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 B조
-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 레바논에 0 : 1로 패배. 참고로 2021년 현재 기준으로 이때 진 것이 북한의 김일성경기장에서의 마지막 패배다.
-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지역예선(아시아)
- 3차예선 - 투르크메니스탄에 1 : 0으로 승리.
- 최종예선 - 사우디아라비아를 1 : 0으로 잡아 사우디를 26년만에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는 바탕이 되었다.
- 최종예선 - 아랍에미리트에 2 : 0으로 완승.
-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C조
- 일본을 1 : 0으로 승리.
-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예선 H조
- 우즈베키스탄을 전반에만 4골을 퍼부어 4 : 2로 압승.
- 필리핀에 0 : 0으로 무승부.
- 예멘에 1 : 0으로 승리.
- 바레인에 2 : 0으로 승리.
- 2018 AFC 여자 아시안컵 요르단
- 2019년 AFC 아시안컵 3차예선 B조
- 레바논에 2 : 2로 무승부.
- 홍콩에 2 : 0으로 승리.
- 2022 FIFA 월드컵 카타르/지역예선(아시아)/2차예선/H조
4. 여담
남북 축구전이 열렸던 곳이며, 남북 애국가가 이곳에서 같이 사용되었던 특이한 이력이 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6] 혹은 2034년 월드컵 개최를 남.북.중.일 4개국 공동개최를 제안했는데 만약 개최에 성공한다면 유력한 개최지 후보로 보인다. 하지만 FIFA의 방침상 월드컵 개최를 위해선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잔디교체는 큰 어려움으로 보이지 않으나, 북측에서 시설 보완이나 개선에 관련해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변수가 생길수도 있다.
사실, 저 경기장 외에도 특정 인물의 이름을 경기장에 붙인 경우는 꽤 있다. 유럽에도 레알 마드리드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는 옛날 팀 회장의 이름을 딴 것이고,이 외에도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네덜란드), 페렌츠 푸스카스 스타디움(헝가리)등이 있고 아프리카에도 각각 전직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카메룬의 아마두 아히죠 스타디움,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베이가 존재한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어서 마네 가린샤라는 경기장이 과거 존재했고, 한국에도 이순신종합운동장(충남 아산 FC), 유관순체육관(배구,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박정희체육관(배구, 전 구미 KB손해보험 스타즈)이 존재한다.[7]
[1] 한국으로 치면 서울월드컵경기장 혹은 잠실종합운동장과 같은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즉 북한 축구의 성지이자 메인 홈구장.[2] 원정 팀 선수들의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다.[3] 대한민국의 국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틀어야하는 점이 북한의 체제 특성상 힘들었기 때문에[4] 2019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대한민국과 북한이 같은 조가 됐고, 북한이 AFC에 정상적으로 이 곳에서 홈경기를 주최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면서 국제 대회에선 처음으로 10월 15일 17시 30분에 이 곳에서 남북전이 개최되었다.[5] 북한대표팀이 주민들에게 결과에 따라 경기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을 것이다.[6] 2030년 같은 경우에는 센테나리오(100주년) 기념해서 우루과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마침 남미의 차례이기도 하고. 2034년 같은 경우에는 아프리카의 차례이며 이론적으로는 2038년에야 아시아 월드컵이 가능하다.[7] 경남 양산에도 강민호 야구장이 있지만 아마추어 구장이고 강민호 본인이 직접 기부하여 시공사 측에서 이를 기리기 위해 이름을 붙인 것이라 뜻이 조금 다르다. 이 외에도 2015년까지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된 이승엽 야구장 역시 아마추어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