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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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冷し中華
일본식 중화 요리의 일종이다.
2. 이름
정확한 이름은 히야시추카(冷し中華)로 직역하자면 '''차갑게 만든 중화(냉중화)'''라는 다소 애매한 이름. 본래 라멘도 '중화소바'(中華そば)라고 불렸기에 기원은 유사하다. 홋카이도에서는 히야시라멘(冷やしラーメン, 냉라멘)이라고 불리며, 한국에서도 냉라멘으로 불린다. 오사카와 인근 지방에서는 레이멘(冷麺, =냉면)이라 부른다.[1]
면이라는 점을 감안해 '-면'을 추가하면 '냉중화면(冷中華麺)'이라는 말을 쓸 수도 있겠다. 이 번역어도 2000건 정도로 어느 정도 쓰이지만 한국식 중화 요리인 중국냉면과 좀 혼동될 수도 있다.
3. 역사
탄생 시기는 쇼와 시대 초기로,[2] 지역이나 가게마다 고명이나 조리법에 차이가 있다. 1990년 중후반 즈음, 신문기사에서 일본요리의 발전을 다룰 때 미래의 요리에 퓨전요리의 일종으로 소개된 뒤 일반식당에서도 판매가 시작되는 대유행을 일으켰고 이 대유행으로 사실상 저렴한 중화요리로 이미지가 굳어졌다고 한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만들어진 요리로 냉라멘이 중화 요리인가 아닌가 의견이 분분해서, 그것이 맛의 달인의 소재가 된 적도 있다. 전 신라호텔 중식당 수석요리사 출신으로 중식당 루이의 대표인 여경옥도 일본 내의 화교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며, 찬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방식이 중국에서는 동북지방의 조선족들 사이에서 퍼지긴 했지만 일반적이거나 흔하지는 않다고 언급하고 있다. 중국에 있다는 양면(凉麵 /凉面 량몐)과 냉반면(冷拌麵/冷拌面 렁반몐)조차도 국물이 적고 개운한 맛이기 때문에 일본의 냉라멘이나 한국의 중국식 냉면의 양이 많고[3] 새콤달콤한 국물과는 크게 다르다. 여경옥은 땅콩소스 사용을 원래 사천 지방에서 사용하는 깨장을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장 근접한 대용품으로 땅콩소스를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4. 레시피
중화면(=라멘 면발)에 닭육수를 바탕으로 간장으로 맛을 낸 차가운 육수를 붓고, 그 위에 중국식 햄, 계란 지단, 야채, 수박, 해물 등의 고명을 얹어 내는 일본식 중화 요리다. 때에 따라 레몬, 땅콩기름, 땅콩버터 등으로 맛과 향을 더하기도 하며, 물냉면처럼 식초와 겨자를 넣어서 먹기도 한다.
라멘집에서 파는 냉라멘 중에서 간혹 '''조절에 실패해서 국물이 씁쓸한''' 경우도 있으니 주의.
차갑게 한다곤 해도 육수가 시원한 정도이지 얼음을 넣지는 않는 편이다. 얼음 덩어리나 얼음을 갈아서 넣는 것은 한국에 와서 변형된 것이다.
5. 유사 음식
정말로 라멘을 차갑게 만든 '냉라멘'(冷やしラーメン)도 있다. 야마가타현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홋카이도 등등에서는 冷やしラーメン이라는 단어가 冷やし中華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에서 변형된 음식으로는 중국냉면 문서 참고.
6. 매체에서
한국에선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지는 않은 음식이기 때문에 번역 등을 보면 종종 오역이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소설집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의 한국어 번역판, 라면요리왕을 보면 '차가운 중국요리'라 오역되어 있다. 맛의 달인 번역은 '중국냉면'. 사실 관련된 배경지식이 없으면 '''차갑게 만든 중화'''라는 이름이 대체 뭘 뜻하는지 알아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심야식당의 한 에피소드 중에 냉라멘만을 끈질기게 시켜 먹는 도망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냉라멘 때문에 덜미를 잡힌다.
원기폭발 간바루가에 나오는 펭귄 마계수 샤키고라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이 음식에 사족을 못 쓰며, 간바팀과 전투 중에 리키야의 아빠가 고추가 듬뿍 들어간 것을 먹어 혼이 나 간바팀에게 패배한다.
짱구는 못말려 18기에서 늦여름에 냉라멘을 먹기 위해 동네방네 찾아다니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곳에선 '중국냉면'으로 번역됐다.
7. 기타
일본 라멘 가게들의 여름 기간한정 상품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으며, 여름철 식당에서 내붙이는 ''''냉라멘 판매 시작했습니다(冷やし中華はじめました)''''라는 고지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여름 풍물시 중 하나로 꼽힐 정도이다. 일본의 게닌 'AMEMIYA'가 이것을 소재로 한 개그를 구사하여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