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
1. 일본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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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개요
饂飩[1] (うどん). 소바와 함께 일본의 전통적이고 가장 대중적인 면 요리. 소바는 관동, 우동은 관서를 대표하는 면요리다.
1.2. 역사
1200년전 구카이(空海·774년 ~ 835년)라는 승려가 중국에서 제조법을 배워 왔다는 중국전래설이 주류이다. 사누키 우동이 일본 우동의 원조로 인정받는데, 홍법대사라는 법명으로 진언종을 창시한 구카이의 고향이 사누키(현 가가와현)였기 때문. 여기서 우동(饂飩)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다양한 밀가루 요리를 지칭하는 훈툰(餛飩)[2] 이 일본식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
일각에는 무로마치 시대에 조선 통신사가 칼국수 제면법을 전파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허나 원문의 내용을 해석해보면 알겠지만 오노하라 회장은 무로마치 시대에서 에도 시대에 한국에서 온 것이 아닌가 "견해"를 밝혔고, 우동의 기원도 칼국수가 아닐까 "추측"한다고 쓰여있다. 그리고 실제로는 지금도 여전히 구카이 시대에 중국에서 전래되었다는 설이 가장 정설이며, 오노하라 회장의 말은 회장 본인이 얘기했듯 그렇게 볼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을 뿐이고, 칼국수가 원형이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회장 본인의 추측이다. 그 이유로 든 것도 그 시절에는 소금과 밀가루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서민의 식사로 분식이 도입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게 중국전래설을 부정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오히려 훈툰이 우동으로 발전하는 과정은 문헌적으로도 레시피의 변화 과정이 상세하게 밝혀져 있기 때문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매도와 달리 근거가 매우 충분하다. 반대로 칼국수가 어떤 경위를 거쳐서 우동이 됐는지에 대해서 특별한 증거 제시가 없는 상황이므로 칼국수와는 상관이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1.3. 표기법과 가락국수와의 관계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우돈'이 되어야 하지만 외래어 표기법 제1장 제5항에는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하되, 그 범위와 용례는 따로 정한다"라는 규정이 있고, 국립국어원에서도 '우돈'이 아니라 '우동'을 맞는 표기로 인정하기는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가락국수'가 '우동'의 순화어로 등록돼있다. 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은 가락국수가 왜 우동이지 하고 갸웃할 수도 있으나, 원래는 진짜로 가락국수가 우동의 순화어로 쓰기 적합한 말이었다. 일본의 우동이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현지화되어 한국식 우동이 만들어졌고, 그것 또한 통틀어 '우동'이라고 불리다가 가락국수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차역 근처에서 주로 팔던 우동은 가락국수로 순화되었으나, 1990년대 이후 재전래된 일본식 우동이 원어대로 그냥 우동이라는 이름으로 정착되고 가락국수라고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가락국수는 원래 우동을 가리키는 말이었다'라는 사실이 붕 떠버렸다.
1.4. 간토와 간사이
관동과 관서 지방의 우동은 각자 특색이 있다. 보통 관서는 맑은 국물, 관동은 진한 국물 색을 보여주며, 이는 일본의 지역드립 소재 중 하나로 쓰이기도 한다.
특히 관서 사람들은 관동의 우동을 폄훼하기 일쑤다. 관동의 우동을 보고 '거무튀튀해서 재수 없다' 혹은 '간장을 때려넣는 바람에 우동의 다시국물의 본연의 맛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하는 식이다. 이는 관서가 우동의 원조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관서지방 사람들은 '짠돌이' 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 짠돌이 관서 사람들이 일본 모든 지방을 통틀어서 돈을 아끼지 않는 단 하나가 국물 재료들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도 가쓰오부시나 다시마 등의 국물 재료들만큼은 최고급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반대로 관동 지역에서는 관서의 우동을 보고 '허여멀건해서 맛이라도 제대로 나겠나?'라고 한다고... 한국 사람의 입에는 관동식이 잘 맞지만 일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이런 경향 역시 흐려지고 현재는 취향에 따라 갈린다고 할 수 있다. 소금을 쓰냐 간장을 쓰냐의 차이이기 때문에 맑기는 관서식이 더 맑지만 실은 관서식이 더 짠 편이다.
국물의 기본이 되는 다시를 뽑는 재료도 각각 다른데, 관동 지역은 가쓰오부시를 맛의 축으로 하는 반면 관서 지역은 다시마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가게에서 직접 국물을 내는 우동 가게도 그렇지만, 동일한 포장의 우동 맛 컵라면조차 판매 지역에 따라 가루 스프의 재료 비율을 달리할 정도로 동서간 취향이 극명하게 나뉜다.
1.5. 면
박력분이나 중력분 밀가루를 소금과 함께 반죽하여 칼로 썰어서 면을 만든다. 밀가루는 일본에서 생산된 밀로 만든 밀가루가 아닌 호주의 Australian Noodle Wheat (ANW) 또는 Australian Standard White (ASW) 라는 품종을 쓴다. 특히 ANW는 일본산 밀보다 훨씬 사누키 우동 제면에 적합하여 일본 우동의 특성에 특화되어 재배 된다고 한다.
매우 전통적인 사누키 우동은 손으로 반죽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밟아 반죽함으로써 쫄깃한 면의 식감을 극대화시킨다. 물론 기계를 도입하여 반죽하는 곳도 있고, 수타나 수연 방식을 이용하는 곳도 있으며 이곳들 또한 족타 우동에 못지 않는 수준이다.
후쿠오카 등 큐슈 지역에서는 면발을 일부러 좀 퍼지게 해서 먹는 편이다. 탱글한 면발을 추구하는 사누키식과의 차이점. 후쿠오카도 중국에서 처음 원형이 넘어와 일본 우동의 발상지란 자부심이 있다는데, 전국적 인지도는 카가와 사누키보다 한참 떨어진다.
1.6. 국물과 고명
국물은 대체로 가쓰오부시를 베이스로 하고, 지역 및 점포에 따라 다른 재료를 첨가하여 맛을 더한다. 대개 국물에 면을 말아먹는 형태지만, 소바처럼 면 따로 국물 따로 찍어먹는 것도 가능하다.[3] 간혹 일본의 우동집 메뉴를 보면 ’유다메 우동' 혹은 '가마아게 우동'이라는 것도 있는데, 따끈한 맹물에 담긴 우동면을 장국에 찍어먹는 방식이다.
고명 역시 어묵, 튀김, 텐카스, 해산물, 버섯, 채소, 죽순 등 다양한 재료가 올라가며, 깔끔한 맛을 위해 고명 없이 먹기도 한다. 고명에 따라 우동의 명칭도 달라지는데, 유부는 '키츠네 우동', 텐카스는 '타누키 우동'[4] , 날달걀은 '츠키미 우동', 찹쌀떡은 '치카라 우동'[5] 등등 그 명칭도 다양하다. 오사카에서는 대부분의 우동집에서 텐카스를 무료로 주기 때문에 고명으로 취급하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 하나마루 같은 전국체인점에서도 텐카스는 먹고 싶은 만큼 직접 퍼넣을 수 있다.
이외에 야끼우동(볶음우동), '''카레 우동''', 크림 우동, 명란 우동 등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우동도 존재한다.
1.7. 카가와현의 사누키 우동
우동으로 가장 유명한 지역은 일본 시코쿠 카가와현. 편의점보다 우동가게가 더 많다는 전설[6] 이 있을 정도로 우동 문화가 발달했다. 우동의 대명사인 사누키 우동을 만드는 곳이다. 카가와의 옛 지명이 사누키라서 사누키 우동이다. 굵고 매끈한 면발로 유명하며[7] 카가와현 사람들도 국물보다는 면발 맛으로 먹는다. 때문에 사누키 지역에서는 국물 없이 간단한 고명과 간장만 넣고 비벼먹는 경우도 많다. 한국에서는 우동하면 보통 면발보다 국물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점은 일본에서는 비단 우동 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면류가 그렇다. 일본에서 메밀 소바에 아무것도 넣지 않고 츠유만 찍어 먹는 모습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그 극단적인 예가 다라이 우동(대야 우동)으로 1인분의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 소바처럼 츠유에 찍어먹는다. 먹을 때에는 후루룩 빨아 넘기면서 면발의 탄력을 음미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씹지 않는다 해서 '목으로 맛을 본다' 라는 표현을 한다. 목으로 면이 넘어가는 느낌을 '노도코시'라고 부르며 굉장히 좋아하나, 괜히 익숙치 않은 방법을 따라해서 무리할 필요는 '전혀' 없다. 현지인도 씹어먹는 사람은 잘만 씹어먹는다.
우동의 대명사격인 사누키 우동은 냉우동으로 먹을 때 사누키 우동의 자랑인 면의 쫄깃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동 하면 면보다 뜨끈한 국물을 먼저 떠올리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 우동을 차갑게, 그것도 국물 없이 먹는다는 것은 꽤나 생소하게 여겨질 수 있으나, 뜨거운 국물 속에서 풀어진 면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에 카가와나 사누키의 이름을 딴 우동 가게가 일본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도 다수 존재한다. 카가와현에서 유스케 산타마리아 주연의 ''''우동''''이라는 영화가 촬영되기도 했다. 직접 카가와현에 가서 우동을 사먹어보면 알겠지만, 가격 대비 양과 질이 매우 좋다. 유명세 덕분인지 카가와현에선 우동 관광버스를 운영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카가와현민은 다른 지역에서 우동을 먹으면 이 가격에 면발이 이게 뭐냐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타카마츠역의 부역명이 사누키 우동역이다. JR 시코쿠에서 운영중인 우동집도 있는데, '''타베로그 3점대 중반의 맛집.'''
1.8. 카가와 이외 지역
사누키 외 유명한 지역 우동을 꼽으면 이렇다. 특히 아키타현의 이나니와 우동, 군마현의 미즈사와 우동, 카가와현의 사누키 우동을 일본의 3대 우동이라고 일컫는다.
- 아키타현의 이나니와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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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지만 가는 면을 사용한다. 사진은 자루우동(판우동)으로, 자루소바(판메밀국수)처럼 쯔유에 찍어 먹는 형태이다.[8] 한국에서는 이마트에서 PEACOCK 이나니와 우동을 판매하고 있다.
둥글지만 가는 면을 사용한다. 사진은 자루우동(판우동)으로, 자루소바(판메밀국수)처럼 쯔유에 찍어 먹는 형태이다.[8] 한국에서는 이마트에서 PEACOCK 이나니와 우동을 판매하고 있다.
- 군마현의 키류=히모카와 우동
- 야마나시현의 호토
- 미에현의 이세우동
- 하카타의 카시와 우동
- 규슈 오이타의 야세우마
- 도치기현의 미미우동
- 나가사키의 사라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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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게 튀긴 얇은 면 위에 야채를 베이스로 하는 걸쭉한 소스를 부어먹는 요리. 소스는 대략 탕수육 소스에서 단맛을 제거하고 짠맛을 강화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문제 없다. 이것을 라면땅 같은 짭짤하게 튀긴 면과 먹는데 보통은 밑에 깔린 면을 한입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로 부숴서 소스를 묻힌다음 먹는 방식이다. 혹은 라면의 면같은 일반적인 면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나가사키 짬뽕과 더불어 나가사키 지방의 토착음식. 사실 이름만 우동이고 다른 우동과는 매우 다른 형태이다. 짬뽕도 그렇지만 이쪽도 나가사키의 특성상 명백히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나가사키 짬뽕와 재료를 공유하기 때문에(정확히는 같은 재료를 가지고 조리 하는 방법만 바꾸면 되기에), 타지역에서 나가사키 짬뽕집을 운영하던 나가사키 출신 점주들이 같이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바삭하게 튀긴 얇은 면 위에 야채를 베이스로 하는 걸쭉한 소스를 부어먹는 요리. 소스는 대략 탕수육 소스에서 단맛을 제거하고 짠맛을 강화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문제 없다. 이것을 라면땅 같은 짭짤하게 튀긴 면과 먹는데 보통은 밑에 깔린 면을 한입에 들어갈 만한 사이즈로 부숴서 소스를 묻힌다음 먹는 방식이다. 혹은 라면의 면같은 일반적인 면과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나가사키 짬뽕과 더불어 나가사키 지방의 토착음식. 사실 이름만 우동이고 다른 우동과는 매우 다른 형태이다. 짬뽕도 그렇지만 이쪽도 나가사키의 특성상 명백히 중국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나가사키 짬뽕와 재료를 공유하기 때문에(정확히는 같은 재료를 가지고 조리 하는 방법만 바꾸면 되기에), 타지역에서 나가사키 짬뽕집을 운영하던 나가사키 출신 점주들이 같이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1.9. 한국에서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까지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진 우동집으로 장우동(창업자의 성함이 장진숙 씨라고 한다), 클우동, 용우동 등이 있다. 2000년대 초에는 가히 편의점만큼이나 많이 보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김밥천국 등에 밀려 거의 볼 수 없게 되었다.
2012년 12월에 뜬금없이 일본 최대 우동 체인인 "마루가메 세멘"[9] 이 홍대 앞에 진출하여 충격을 주었다. 그냥 분점도 아니고 인테리어나 주문 방식까지 현지와 동일하게 맞췄다. 워낙 뜬금없는 진출이라 한국 사람은 물론 일본인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2016년 현재 한국 진출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던지 신촌, 강남, NC부산서면점까지 11개의 점포로 확장했다.
우동의 질은 높은 편이며 튀김의 경우 어설픈 일식집보다도 낫다는 평이다. 다만 가게마다 회전률에 따른 음식의 퀄리티가 차이가 있긴 한다. 면은 거의 비슷하나 튀김은 가게에 따라 차이가 조금 두드러지는 듯. 그리고 오니기리의 경우 어느 지점이든간에 별로인데, 설탕을 들이붓는지 너무 달다고 한다. 일본 지점들과 맛이 전혀 다르다는 것으로 보아 나름대로 현지화한 모양인데 실패한 듯하다.
부산광역시에서는 '''면을 어묵으로 만든 우동'''인 어우동도 존재한다. 고래사에서 개발했으며 특허까지 냈다고 한다. 다만 생선살로 만든 우동면은 2002년 경 일본에서 처음 개발되어 유통되던 것. 현지에서도 대중화에는 실패하고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간간이 보이는 정도.
대전에서는 빵집으로 유명한 성심당이 운영하는 '우동야'가 본점과 가까운 중앙로 지하상가에 있다.
인스턴트 식품으로도 많이 나왔다. 대표적으로 농심 生生우동이 있다.
한국에선 대체로 휴게소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리고 면발보다는 국물에 집중하는 경향도 보인다. 국물을 선호하는 한국인 취향 때문. 그렇지만 면이나 국물 모두 시판된 것을 쓴다. 면은 냉동된 것을 뜨거운 물에 해동하여 쓰고, 국물은 우동간장(쯔유)를 사용하여 낸다. 여기에 주문에 따라서 고명을 얹으면 끝. 국물도 미리 내 놓는다면 한 그릇을 만드는 데 30초~1분이면 충분하다. 이러한 빠른 준비 시간이 우동을 휴게소 음식의 제왕으로 꼽히게 만든다. 휴게소에 따라서는 아예 번호표 호출을 기다릴 필요 없이 그냥 번호표를 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우동을 만들어 내줄 정도. 다만 그런만큼 맛의 깊이는 없는 편이며 실제로 한때 국수덕후(...)여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국수들을 맛본 법정스님은 휴게소 우동이 제일 맛이 없었다며 깠다.
한국에서 주로 판매하고 있는 인스턴트 우동은 간토 지방의 우동과 매우 흡사하다. 국물이 대체로 진하고 약간의 튀김고명과 가쓰오부시를 넣는 것이 좀 다르긴 하지만 그것만 제외하고 유부만 넣는다면 거의 똑같다.
우동 면 자체만 활용해 다른 요리의 부재료로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닭갈비나 곱창 전골 or 볶음 등에 경우 남은 건더기와 양념에 면을 넣고 볶음우동처럼 먹는 방식이다.
일본인들이 보기에 다소 엽기적인 식습관이 한국인들 일부에게서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우동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것.'''
원래 인스턴트 라면이 일본에서 최초로 개발되어 한국에 상륙하면서 국물 요리를 선호하는 민족적 특성상 밥을 라면 국물에 말아먹는 경향은 많으나 이것이 심지어 우동에게도 적용이 되어서 우동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특히 일본 우동은 한국에서 파는 인스턴트 우동보다 더 짜고 진한 맛의 국물베이스가 많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한국 관광객들에게서 심화가 된것. 이것을 보는 일본인들도 의아해하며 때로는 경악하는 사람들도 있다.
1.10. 여담
- 20세기 등장한 라멘이나 교자(만두) 등과는 달리 우동은 과거부터 먹어오던 전통적인 음식이었다. 우동의 기원인 중국 화북지방에서 밀은 흔한 곡식이지만, 일본의 풍토에서는 키우기 어렵고 귀한 작물이었다. 따라서 우동은 귀한 밀의 맛과 향기를 오롯이 즐기기 위한 아주 고급스러운 음식이었다. 때로는 밀 대신 메밀 등으로 대체 음식을 해먹었는데 그것이 바로 소바이다. 지금이야 밀 보다는 메밀의 향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고 음식의 가격과 품격도 소바가 더 높지만, 예전에는 아니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미국의 원조 등으로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우동은 슬슬 라멘, 교자 등과 함께 서민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 일본에서는 '기나코우동'이라 해서 간식으로 먹는 우동도 있다. 면에 당밀 시럽과 콩가루를 뿌려서 먹는다.
- 한국에서 우동 한 그릇으로 알려진 일본 이야기는 사실 우동이 아니라 소바가 나오는 이야기이다. 일본에서는 연말에 '도시코시소바'(해넘이 메밀국수)라 해서 뜨거운 국물에 소바를 말아먹는데, 한국에서는 번역본이 나왔을 당시만 해도 '소바'라고 하면 차갑게 면 따로 국물 찍어 먹는 '자루소바'만 생각했기 때문에 '우동'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 학교에서 가끔 급식으로 우동면과 우동 국물이 나오는데, 이때는 국물은 아웃 오브 안중이고 면발만 많이 퍼가려는 경쟁이 일어난다. 그래서 한창 휩쓸고 나면 면은 꼬투리도 못 찾아보고 국물만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밥차가 교실로 와서 배식이 진행되는 경우엔 면발이 서로 들러붙어서 배식이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급식 아주머니나 짬 쌓인 배식 당번들은 우동 국물을 면에 끼얹어 손쉽게 해결한다.
- 카가와현 타카마츠시에 있는 타카마츠대학에서는 우동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다카마츠 시는 우동 소비 부동의 전국 1위다. 다카마츠 공항에는 우동국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다.
2. 한국식 중화 요리
2.1. 개요
1번의 일본식 우동과는 다른 형태로 발전했다고 봐도 무방한 요리. 하얗다는 것에서 나가사키 짬뽕과 조리법이 비슷하기도 하지만 사실 중화요리에서 하얀 국물 요리는 적지 않다. 고명을 따로 얹기도 한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에도 나오는 음식인 것을 보면 일제강점기나 그 전에 발생한 음식으로 보인다. 애초에 면, 야채, 해산물 넣고 끓이는 음식이라 비슷한 음식들은 과거부터 많긴 했다.
2.2. 상세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중화요리점에서 짬뽕 대신 짜장면과 함께 투톱 체제를 유지하던 요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짬뽕에 위상을 내주고 입지가 많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선 한국 사람들의 입맛 변화 또는 중국집 화력 상승으로 인한[10] 웍의 불맛 강조 현상, 1990년대 개그맨 이창훈이 '맨손의 청춘'에서 "난 짬뽕"이라는 유행어를 유행시킨 점 등 여러 설이 거론된다.
중화 우동과 백짬뽕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설왕설래는 있지만 현직 종사자 말에 의하면 우동과 백짬뽕의 차이는 '해산물과 야채를 그냥 국물에 면과 같이 끓이느냐', 아님 '웍에 볶은 후 육수를 붓느냐' 차이라고 한다. 가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먹어보면 맛도 좀 다르다. 쉽게 설명하자면 중화 우동은 계란탕 느낌의 구수한 맛이라면, 백짬뽕은 해산물 맛이 더 강해 개운한 맛이 더 강하다.
부산, 경남 지방을 중심으로 '쫄우동'이라는 바리에이션도 있다. 중화우동과의 차이점은 면발을 쫄면 면발을 사용하며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단, 바리에이션으로 파생된 음식들이 흔히 그렇듯 호불호가 많이 갈리며 부산 및 그 인근을 제외하면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2.3. 여담
- 울면은 중화 우동에 전분과 참기름 등을 좀 더 첨가했을 뿐인 사실상 레시피가 거의 비슷한 음식이다. 한마디로 걸쭉한 우동.
- 흔히 짜장면이나 짬뽕을 중화요리집의 재료 신선도와 주방장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일컫지만, 실제로는 우동과 울면이 중국집의 재료 신선도와 주방장의 실력을 가늠하기 가장 좋은 메뉴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중국집 요리들은 양념빨로 낮은 신선도와 부족한 실력을 감출 수 있지만 우동과 울면은 깔끔한 요리라서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짜장면과 볶음밥은 춘장으로 덮어버릴 수 있고, 짬뽕도 매운맛과 갖은 향신료 빨로 덮어버릴 수 있다.
- 우동과 울면은 해물 육수에 후추와 소금간이 전부이고 주재료가 비린내 톱인 해물과 계란이기 때문에 만약 재료가 신선하지 않다면 바로 티가 나게 되며, 재료가 신선해도 주방장의 실력이 안 좋으면 간이 안 맞거나 향이 안 맞는 등 티가 난다. 하지만 군만두나 탕수육은 그런 게 없는데, 애초에 그것들은 튀김인데다가 공장제로 대량 납품하는 음식들이라 중국집의 수준을 논하는데는 적합하지 않고, 이 이상급으로 가면 고급 요리가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퀄리티가 좋을 수밖에 없기 때문.
- 다만, 우동을 시켜먹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다른 요리는 잘하는 주방장도 이건 레시피가 가물가물해 나사 빠진 메뉴를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 물론 중국집 면요리 중에선 그래도 아직은 짜장면, 짬뽕 다음 가는 스탠스라 애초부터 메뉴에서 빼놓았다면 모를까 메뉴에 있는데 레시피를 까먹을 정도로 주문 빈도가 떨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긴 하겠지만.
[1] 유명한 중국요리인 훈툰과 한문 표기가 동일하다.[2] 지금은 완탕(광둥어)이라 불리는 작은 물만두를 가리키는 단어다. 한어병음 hún tún, 광둥어 wɐn3 tɐn1. 표준중국어로 云吞 yún tūn이라고도 부른다.[3] 츠케우동[4] 도쿄에서 주로 불리는 명칭이며, 오사카에서는 유부를 올린 우동이나 소바를 '타누키'라고 한다.[5] 짱구는 못말려 투니버스 방영판에서는 '기운국수'라는 이름으로 번안되었다.[6] 실제로 2017년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우동가게는 680곳, 편의점은 429곳으로 편의점보다 우동가게가 더 많다는 비공식 조사결과가 존재한다. #[7] 나무 젓가락으로 면을 집었을 때 면이 젓가락보다 가늘면 더 이상 볼 것도 없다고 한다[8] 사누키 우동으로도 자루우동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9] 이름에는 우동으로 유명한 카가와현의 마루가메시의 이름이 들어가있지만, 본사는 고베에 있다. 마루가메시에 의하면,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굳이 따지자면 사장의 할아버지가 마루가메현 옆동네 출신이라고...), 협력 관계에 있다고 한다. 카가와현 우동투어 버스 안내원의 말에 의하면 진짜 사누키우동이 아니라고 한다. 카가와현 출신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하나마루 우동'이 가장 유명하다고.[10] 다만 중국식 화덕은 석탄을 사용하며, 풀무나 팬으로 바람을 넣어 화력을 세게 하는 방식이라 프로판 가스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1970년대 이전 과거에도 다수의 중국 음식집 화력은 강했기 때문에, 이는 틀린 말이라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