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고사

 

1. 개요
2. 상세
4. 관련 문서


1. 개요


檀奇古史

발해의 시조 대조영의 아우 대야발이 719년에 쓴 단군조선기자조선의 연대기...라고 일부 집단에서 주장하는 '''사이비 역사서'''. 실제 저작자는 알 수 없고 화사(華史) 이관구(李觀求)가 지었다는 설이 있다.

2. 상세


원문은 발해문자로 쓰여졌다고 전하며, 고려시대 황조복이 한문으로 번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발해문자로 쓰여진 것은 물론 한문 번역본도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 전해져 오는 것은 1949년 국한문 혼용으로 번역(?)[1]된 것으로, '''당연히 위서다.'''
12세 매륵 단군 30년에 "우세숙(虞世叔)이 성리학(性理學)과 심리학(心理學)[2]을 지어 임금께 바쳤다", "55년에 손숙문(孫叔文)이 의학(醫學)과 화학(化學)[3]을 저술하여 바쳤다", 21세 여루 단군 40년에 "조문휴(趙文休)가 자본론(資本論)을 저술하여 임금께 바쳤다" 와 같은 당대의 사실이라고는 차마 믿을 수 없는 기록들이 많다.
심지어 기자조선 14대 임금 누사(婁沙)가 재위 12년에 창작하였다고 되어 있는 형제시(兄弟詩)는 조선시대 학자 윤휴가 명나라 대의 학자 방효유의 시를 변형하여 만든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백록동규 석의(白鹿洞規釋義) 속에 실린 한시와 몇 글자만 다를 뿐 뜻이 거의 같다. 그 외에도 '''지구''', 만국박람회, 지방자치제[4], 심양태수[5], 목화 전래 등 고조선이나 발해는커녕 20세기 위작에 어울릴 법한 표현이 다수 등장한다. 특히나 우주나 기계, 생물학같은 근대 과학기술에 해당하는 기사가 등장하는데 그 안에서도 시간이 뒤죽박죽하다.[6] 이 쯤 되면 이 책의 내용을 진지하게 믿을 수 없는 건 물론이거니와, 하다못해 유머로 받아들이려고 해도 대체 어디서 웃어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해괴하다. 그야말로 '''고조선스팀펑크 세계관으로 구성한''' 설정집이라는 느낌이다.
단기고사의 진실성을 증명해 주는 근거로 단재 신채호가 썼다고 하는 단기고사 중간서(重刊序)가 있으나, 실제로 신채호가 쓴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2008년에 제기되었다.관련 글 게다가 환빠 항목 첫머리에 있는 신채호의 말만 해도...
한글전용문 번역본으로는 고동영 번역본(한뿌리), 유태우, 정창모 공역본(음양맥진출판사/고려상고사학회)이 있으며, 단기고사 중간서로 보이는 개마서원 출판본도 있다. 현재 이들 모두 절판되었으며, 인터넷 헌책 검색 사이트를 조회해 보면 간간히 헌책 매물이 올라오긴 하는데, 프리미엄이 장난 아니게 붙어 있다.

3. 황당한 발명 물품들


다음 이 항목들은 단군조선의 11세 단군 도해(道奚) 때 발명되었다고 하는 물품들이다.

56년에 기계공창(機械工廠)을 송화강(松花江) 기슭에 설치하고 각종 기계를 제조하였는데, 나라 안에 현상을 걸어 새로운 기계를 발명하는 자는 각각 상을 받게 하였다. 상을 받게 된 새로운 발명품은 다음과 같다.

'''황룡선''' (黃龍船)

'''양수기''' (揚水機)

'''자행륜차''' (自行輪車)

'''경기구''' (輕氣球)

'''자발뇌차''' (自發雷車)

'''천문경''' (天文鏡)

'''조담경''' (照膽鏡)

'''구석편''' (驅石鞭)

'''자명종''' (自鳴鐘)

'''경중누기''' (輕重漏器)

'''연적''' (涓滴)

'''발뇌동용기''' (發雷動舂機)

'''소금''' (素琴)

'''천리상응기''' (千里相應器)

'''목류마''' (木流馬)

'''진천뢰''' (震天雷)

'''어풍승천기''' (御風昇天機)

'''흡기잠수선''' (吸氣潛水船)

'''측천기''' (測天機)

'''양해기''' (量海機)

'''양청계''' (量晴計)

'''측우기''' (測雨機)

'''측한계''' (測寒計)

'''측서계''' (測暑計)

'''양우계''' (量雨計)

'''측풍''' (測風計)


이 지경이니 국수주의적인 유사역사학 신봉자들도 이 책의 내용은 믿지 않고 제끼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래도 믿을 놈은 믿는다. 사실 환단고기가 가장 대중적(?)인 가짜 역사책으로 자리잡은 것도 단기고사 같은 책을 내세우기엔 쪽팔릴 정도로 너무 허접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7]
위서론에 대하여 궁금하면, 블로거 초록불의 이글루스와 야스페르츠의 이글루스, 그리고 이 글을 참고하면 된다.

4. 관련 문서



[1] 물음표가 붙은 이유는 실제론 이 국한문 혼용문이 최초의 텍스트일 가능성이 거의 100%에 수렴하기 때문이다.[2] 여기에서 말하는 심리학은 육상산, 왕양명 등의 심학(心學)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앞의 성리학과 쌍벽을 이루는 후기 유교의 사상적 조류라는 점에서 묶인 걸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실제로는 '''송, 명'''대의 사상이므로 터무니없는 뻥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하지만 뒤에 의학, 화학, 자본론같은것이 이어져 나오는걸 보면 근대에 나온 'psychology'에서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다.[3] 모두 고려조에는 쓰였을 가능성이 극히 낮은 조어이다. '의학'은 명대에 나타나는 어휘이고, '화학'은 1860년대 일본과 중국의 번역서에서 등장한 게 최초이다. [4] 한국이라면 일제강점기에나 들어왔을 개념이다.[5] 오늘날의 선양(심양)시가 지금의 이름이 된 것은 1912년이다. 다만 굳이 실드를 쳐 주자면 원나라심양왕이라는 칭호가 생길 정도로 심양이라는 명칭은 그 이전부터 있긴 했다. 물론 그래도 문제는 고조선 때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6] 가령 13대 단군 기사에서 우주와 세포, 생물 진화를 한참 논한 기사가 있건만 그로부터 천여 년이 지난 44대 단군에 가서 거꾸로 동물론, 식물론이 등장한다.[7] 그런데 일본에는 이 책 정도는 쌈싸먹어버리는 다케우치 문서 같은 위서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