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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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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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공산당 선언』 친필 초안,
칼 마르크스의 주석이 있는 『자본론』 제1권 사본
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
draft manuscript page and Das Kapital.
Erster Band, Karl Marx's personal annotated copy (영어)
국가·소장
국가 : 네덜란드/독일
소장 : 네덜란드 국제사회역사연구소
등재유형
기록유산
등재연도
2013년
제작시기

1. 개요
2. 내용
3. 판본
4. 국내 번역본
4.1. '서울출판사'본
4.2. '이론과 실천'본
4.3. '백의 출판사'본
4.5. 강신준 본
4.6. 그 외의 '한국어' 번역본
5. 여담


1. 개요


카를 마르크스가 집필하고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편집한 서적. 1859년 마르크스의 저술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1][2]의 연장선상에서 집필되었다. 참고로 "자본론"이라는 단어는 일본어 번역을 그대로 베껴온 것(중역)으로, 직역하면 "자본"이 옳다. 보다 정확히는 '''"자본-정치경제학 비판"'''이 원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론(論)'으로 끝나는 대부분고전이 그렇다.[3]

2. 내용


1867년에 1권("정치경제학 비판")이 출간되었고, 마르크스 사후에 엥겔스가 2권(1885, "사회주의 비판")부터 3권(1894, "경제학의 역사")을, 1905년~1910년 카를 카우츠키가 4권까지 정리하여 출간했다.
마르크스는 제2권, 3권의 원고도 1865년 무렵 이미 써 놓았으나 손보며 미루다가 결국 끝맺지 못했다. 하지만 대신 그 작업을 마무리한 엥겔스는 제2권 제1판 서문에서 “내가 개조하거나 삽입한 분량은 모두 합쳐야 인쇄된 쪽수로는 10쪽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했을 정도로 마르크스가 남긴 원고를 원문 그대로 살리려 애썼다. 마르크스의 또 다른 유고인 ‘잉여가치학설사’는 엥겔스도 마무리짓지 못해 카우츠키가 1905년에야 <자본> 제4권(3권 분책)으로 출간했다. 일반적으로 <자본>은 제3권까지를 이르는 것이지만 엄밀히 얘기하면 4권도 넣어야 한다. 몇 가지 원대한 학문적 구상은 이루어지지 않은 미완성작이지만 그래도 영향력은 갑 중의 갑. 영어판 사이트.[4]
'생산수단'을 소유한 부르주아(자본가)와 그렇지 않은 프롤레타리아(노동자)로 사회계급을 분류하였다. 노동자가 만들어내는 '상품'은 노동자의 '노동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고 이 '노동 시간'에는 자본가들을 위한 잉여 시간과 '상품'을 만들 수 있는 '필요 시간'이 포함되는데 이때 '잉여시간'을 통해 자본가들은 이윤을 남긴다고 하였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상에서 이러한 자본 회전은 노동자들과 자본가들의 빈부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가 되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5][6]
마르크스는 이 '공황'이 일어나는 이유를 '생산의 무정부성' 때문이라고 하였는데 자본주의 사상에서는 개인의 사유재산이 무한에 가깝게 요구할 수 있으며 자본가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더욱 더 대출하고 더욱 더 생산함에 따라 '생산'을 함에 있어 누구도 간섭할 수가 없게 된다. 결국 수요공급을 따라잡지 못하고 포화 상태가 일어나게 된다.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는 이런 '불황'[7] 상태와 균형점이 되는 가격을 설명할 수 없는데 자본론에서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의 구조적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가치설이 주된 원리로, 신고전파 경제학의 필수요소한계효용 이론이 나오기 전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8]

3. 판본


20세기 세계를 양분한 거대한 사상의 성서인 만큼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마르크스 본인이 직접 저술한 독일어판 외에 영어판, 프랑스판 등이 있다. 영어판의 경우 그나마 마르크스가 직접 신경 쓴 본이다.[9] 마르크스가 영국 고전경제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영어본이 차라리 마르크스가 읽었던 원전들의 언어로 참맛을 더 살릴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영어 번역본도 한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평이 갈리는 편. 프랑스어 판의 경우 마르크스가 생전에 1권의 프랑스어 번역에 직접 개입했었다. 따라서 1권 프랑스어 번역본은 마르크스의 의도가 생생히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3권도 마르크스가 생전에 남긴 프랑스어로 쓴 참고본도 있다고 한다.#

4. 국내 번역본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어판이 없어 일본어판 자본론을 읽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적어도 서너가지 버전의 일어판 자본론이 존재했다. 국내에서 자본론이 번역되어 제대로 유통된 것은 1980년대 후반 이후의 이야기다.

4.1. '서울출판사'본


놀랍게도 해방 직후인 1947~48년에 서울출판사에서 최영철, 전석담, 허동의 공역으로 자본론이 발간된 적이 있었다. 물론, 얼마 안 가 국가보안법으로 인해 이 책들은 금서 처리가 되었고 현재 이 책은 '''중고서적 수집가들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록에 따르면 이 책은 "맑스 엥겔스 레닌연구소판"(편집자 아도라츠키)와 독일어 대중판을 대본으로 삼아서 번역했다고 한다. 엥겔스판, 영어판, 타케바타케 모토유키의 일본어 역(개조사판), 하세베 후미오(長谷部文雄)의 일본어 역(일본평론사판)을 참고했다고 한다. 불어와 러시아어 판은 참조를 못해서 아쉬웠다고.[10]

4.2. '이론과 실천'본


1987년 '이론과 실천' 출판사에서 '자본'이라는 제목으로 제1권이 출간되었다. 당시 이 책의 번역자는 '김영민'으로 표기되었다. 그러나 번역은 어떤 지하조직이 주도하였으며,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번역과 교열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1990년 5월에 발간된 '개역판' 역자서문을 보면 이를 짐작할 수 있다.[11] 요컨대 '김영민'은 이 책 번역에 참여한 다수의 익명의 기여자들을 대표하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최영미 시인의 자전적 장편소설 [청동정원]에는 이 책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다. 나무위키의 최영미 항목에도 해당 사항이 언급되어 있다.#
독일어 원본을 번역한 것이나, 매우 직역투라 읽어 나가기 어렵다는 평이다. 그런데 개역판 서문에서 역자 '김영민'은 "원전의 표현에 충실"할 의도로 직역에 가깝게 옮겼다면서 독자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그리고 출판사 사장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으나 검사가 이적표현물임을 입증하지 못하였고[12] 석방 항의서가 빗발치자 곧 풀려났다.
1권은 '김영민'이 번역, 동아대 강신준 교수가 감수 보완하였으며 2, 3권은 강신준 교수가 번역하였다. 한편 류동민(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이 쓴 "서울, 1988년 여름"[13]을 보면 비록 소설 형식으로 쓴 것이지만 자본 2, 3권 교열작업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같은 저자가 쓴 논문[14]은 이론과 실천사의 '자본' 번역을 "1980년대에 넓은 의미의 *86세대가 주도했던 마르크스 원전의 출간 및 연구 붐의 일환"으로 파악하며 지식사회학적으로 분석하고, 김수행 본에 대해서는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동시에 그 문제점을 정정하려는 시도로 파악하고 있다.

4.3. '백의 출판사'본


1989년 백의 출판사도 자본론을 발간했다. 그런데 이 책은 북한의 '조선로동당출판사'에서 1965년 7월 23일에 출판한 간행한 자본론 제1권(2책으로 구성됨)을 일본의 학우 서방에서 1967년 5월 1일 반각 발행한 것을 다시 그대로 반각 발행한 것이다. 이로 인해 백의출판사 대표는 감옥에 갔다.

4.4. 김수행


금서 목록에서 풀린 후 1987년 서울대학교에 갓 부임한[15] 김수행 교수가 번역(영어 중역[16])한 자본론(1989년, 비봉출판사) 2권이 출간되었다. 우선 중역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인 문제가 있고 자신의 해석에 따른 자의적인 용어 변경 등으로 인해 비판을 받았다.[17] 자본론을 옛날부터 봐온 사람들에게는 아래의 강신준판보다 오히려 잘 읽힌다는 평이며, 많이 추천받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의 책을 읽을 청년들이 "자본주의를 가장 이상적인 경제체제로 여기는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처럼 현실에 순응하지 않기를, 계급투쟁을 통한 역사발전론을 주장한 마르크스처럼 역사변혁의 주체가 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다.
2015년 개정판이 발매되었는데, 노동사회과학연구소(노사과연)에서 활동하는 강성윤이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한다.

4.5. 강신준 본


1987년에 발간된 자본 제1권에 대해 감수를 담당했다고 하고, 자본 제2권과 제3권을 번역해서 이론과 실천 출판사에서 출판했던 강신준 교수가 "자본"이란 이름으로 독일어 직역 완역본(5권으로 편집)을 2008년(도서출판 ) 최초로 출간했다. 마르크스가 예나 대학에 들어간 것의 중요성을 경시하는 등의 오역과 해석 방향 자체의 실수로 비판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세 가지 번역본 중 가장 원전에 충실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실제로 그런지는 각자의 판단).
강신준 교수와 견해를 달리하는 노동사회과학연구소 등의 현장주의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은 판본이기도 한데, 마르크스에 대한 해석은 예나 지금이나 공산주의-사회주의 내부의 계속되는 논란임을 생각해본다면 자본론 자체를 읽는 데에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아니다. 강신준 교수의 자본론 번역에는 중대한 오독이 있지는 않으며 무엇보다 원전에 충실하기 때문에 강신준 교수 개인의 해석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4.6. 그 외의 '한국어' 번역본


북한의 경우 현실은 김씨왕조지만 일단 겉으론 사회주의를 내세우니(...) 1957년 조선로동당에서 출간한 자본론이 존재한다. 그 이후에도 1966년에 또다른 판본이 나오는 등 여러가지 버전이 북한에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1960년대에 주체사상이 유일사상 비슷하게 대두한 후에는 중요도가 떨어져서 그런지 그다지 언급되지 않는 편. 21세기 들어선 금서 비슷하게 취급당하기도 하는 모양.[18]
연변조선족들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 내의 조선어(문화어)판도 존재한다. 베이징의 민족출판사에서 발간한 것으로, 여러차례 간행되었으며 발췌본도 존재한다. 참고로 이 출판사는 중국 내의 유일한 국가급 소수민족 출판기구라고 한다. 생각외로 많은 수의 조선어판 사회주의 서적을 번역/간행하고 있다. 이 출판사는 냉전 시대에 스탈린 선생의 저작과 마오쩌둥의 책도 출간한 바가 있다.## 다만 중국도 문화대혁명 이후부턴 마오주의에 관한 서적은 곧잘 출판되었으나, 마르크스, 엥겔스이나 레닌의 저작은 별로 출판되지 않는 추세다.

5. 여담


현대 좌파(특히 리버럴/중도좌파)의 경제 관념에 큰 영향을 끼친 케인즈주의로 유명한 경제학자 케인스는 맑시즘을 혐오했는데, 당연히 자본론도 '''한물 간 교과서(obsolete text-book)''', '''혼탁한 쓰레기(the turbid rubbish)'''라 평했다.

How can I accept a doctrine which sets up as its bible, above and beyond criticism, an obsolete text-book which I know to be not only scientifically erroneous but without interest or application for the modern world? How can I adopt a creed which, preferring the mud to the fish, exalts the boorish proletariat above bourgeois and the intelligentsia who, whatever their faults, are the quality in life and surely carry the seeds of all human advancement? Even if we need a religion, how can we find it in the turbid rubbish of the red bookshop? It is hard for an educated, decent, intelligent son of Western Europe to find his ideals here, unless he has first suffered some strange and horrid process of conversion which has changed all his values.

어떻게, 내가 알기로는 과학적으로 틀렸을 뿐만 아니라 흥미도 현대 세계에의 적용도 없는 한물 간 교과서 따위를, 비판을 초월하여, 성경으로 떠받드는 독트린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어떻게 촌티나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을 부르주아 계급과 지식인 계급(여러 오점을 제쳐 두더라도 결국 삶의 질을 높여주었으며, 인류 진보의 씨앗이 될 계급들)보다 높게 보라는, 물고기보다 흙탕물을 선호하는 교리를 받아들이란 말인가? 설령 우리가 종교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걸 어떻게 빨간 서점의 혼탁한 쓰레기 속에서 찾으란 말인가? 서유럽의 교육받고 품위 있으며 지적인 어떤 젊은이가 여기서 이상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 젊은이의 가치관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어떤 지독한 종교적 개종에 시달리지 않는 한 말이다.
- Keynes, John Maynard (1931). Essays in Persuasion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함께 경제학에서 가장 중요한 서적 중 하나로 취급받는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를 쓴 저자이다.
케인스는 중도좌파계열의 경제학자였으며, 당연히 정치적 보수주의자가 아니었다. 본인 스스로가 당시 영국 보수당에 대립하던 자유당 당적을 가지고 있을만큼 리버럴한 성향이 있던 사람이었고, 심지어 당시 노동당과 자유당의 연립정권을 희망하며 뛰어다닌 사람이기도 했다.
헌데 공교롭게도 이런 케인스조차 1936년 '고용, 이자,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을 펴낸 당시엔 그 시절 주류 경제학파에게 '''사회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허나 당연한 소리지만 케인스는 어디까지나 시장경제주의자이다. 전통적인 고전·자유주의 경제학과 달리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뿐. 오히려 케인스 덕분에 시장경제주의(자본주의)가 대공황 등을 극복하고 오늘날까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진정한 의미의 '''반사회주의자'''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케인스는 당시 보수 진영에도 꽤나 독설을 날렸는데, 이런 발언 내용을 여러 관점에서 고려해보면 막말이라기보다는 오래 된 이론체계를 수정/보완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르면서 자가당착에 빠져가는 당시 공산주의 체제를 향한 비판/독설에 가깝다.
2008년 <교수신문>에서 지난 60년간 한국 사회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책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때 응답자의 약 40%가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꼽았다. 관련 기사.
당시 소문상으로, 집안 재산을 십여년간의 사치로 다 날려먹고[19] 집안 어른들과 사실상 절연하고 살아가던 카를 마르크스가 이 책을 출판하며 유럽 전체 학계에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하자, 모친의 지인이 이 사실을 모친에게 알렸는데, 시큰둥하던 모친이 지인에게 책 제목이 '자본'(Das Kapital)이라는 걸 듣자마자 어이없어하며 "지 자본이나 잘 챙기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1] 저술이라지만 개요만 대충 써 놓은 요약 초고 정도. 그나마 '자본'을 쓰면서 목차 등의 구성이 꽤 바뀌었다.[2] 이때의 정치경제학은 당시에도 주류경제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고전파 경제학'을 지칭.[3] 흔히 '자본론의 후속편'이라 지칭하는 블라디미르 레닌의 '제국주의론' 역시 원제는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이다. 1980년대 말에 나온 번역본들이 모두 '제국주의론' 타이틀을 달고 출간되어서 남한 운동판에서도 '제국주의론'이라는 단어로 이 책을 지칭하는 관습이 있는데, 2017년에 아고라 출판사에서는 원제 그대로 번역본을 출간하였다.[4] 146쪽부터. 100년을 넘겨서 저작권이 없다.[5] 다만 당시의 자본주의 체제가 지금과 같이 고도화되기 이전의 초기 단계였기 때문에 지금의 고도화된 자본주의와는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이 있다. 예를 들어 고도화된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당시와는 달리 자기 회사 주식을 가진 노동자가 존재하는데 이는 자본주의가 고도화되면서 자본가들이 해외에서 초과수취한 이윤을 가지고 노동계급의 상층부를 매수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마르크스 본인과 엥겔스가 예측한 것처럼 자본주의가 고도화된 영국에서 노동자 혁명이 일어날 수 없었던 원인이다. 또한 당시에는 맬서스의 인구론의 영향으로 자본 성장이 조만간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비관적 예측이 존재했고 이로 인해서 자본주의가 곧 끝장날 것이라는 모종의 종말론적 사고 방식이 자본론에도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은 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이 결합하여 해외로 뻗어나가서는 그곳에서 초과이윤을 수취하는 제국주의 체제의 등장으로 인하여 빗나갔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고도화와 노동계급 일부의 부르주아화에 대해서 자세히 다룬 책이 바로 블라디미르 레닌1916년 저작인 제국주의론(원제: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최고 단계)이다. 자본주의의 고도화에 대한 예측은 프리드리히 엥겔스1882년 저작인 '공상에서 과학으로'에서 이미 등장하고 있지만,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 상황에서 이를 상세히 분석한 것은 레닌의 제국주의론이다. 때문에 제국주의론을 '자본론의 후속편'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자본론이 나왔을 때와는 달라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론과 함께 제국주의론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6] 동구권소련은 스스로를 사회주의 사회로 규정했는데, 1989년 동구권의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는 당연히 전세계 사회주의에 큰 충격을 주었다.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도 가능하지 않느냐'라는 회의론이 전 세계를 강력하게 휩쓴 것. 이를 근거로 반사회주의 세력(케인즈주의까지 포함)은 사회주의의 실패를 주장하였고, 사회주의 세력내에서도 이것을 계기로 일종의 공황이 일어나 정치 지형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다만 신자유주의의 쇠락이라고 일컬어지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세계적으로 다시 사회주의 운동이 고양되고 있는데, 2010년대 이후 상당수 사회주의 세력은 이전의 동구권과 소련을 아예 사회주의가 아닌 또 다른 형태의 자본주의로 규정하거나(국가자본주의론),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중간 단계에 있었는데 그 이행에 실패한 과도기 사회로 규정하거나(트로츠키주의), 혹은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집산화된 경제를 관료들이 통제하는 '관료 집산제 사회' 쯤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여튼 선진국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2008년 이후 사회주의 운동에서는 소련이나 동구권, 중국, 베트남, 라오스, 쿠바, 북한 등의 사회 체제를 '사회주의'라 규정하지는 않는다. 그런 사회와는 완전히 다른 사회를 추구하거나, 아니면 그런 사회가 가진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여 그보다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하는 입장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북유럽 등 복지국가에 성공한 모델이 모범 사례로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 중 하나.[7] 영어표현 depression을 일본어 번역을 따라 '''공황'''이라 일컫는 경우가 많으나, 정확한 번역은 '''불황'''이다. 공황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공황은 panic의 번역어이며 심리학에 관한 용어다.[8] 마르크스의 이론은 후에 마셜이나 솔로우, 새뮤얼슨 같은 주류경제학자들로부터 비판을 받게 된다.[9] 공산당 선언도 비슷하다. 원고는 독일어지만... 다만 독일어 역시 애덤 스미스의 영어 원판에 영향을 많이 받은 글이라 앵겔스도 "영어 어투가 강하다"(그러니까 영어식 독일어)라고 썼다.[10] 출처: 한국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도입과 전개과정. 김수행 저. 서울대학교 출판부. 48페이지.[11] 이 개역판 역자서문의 작성자를 강신준 교수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김공회. 2010. 「Das Kapital의 성격과 그 번역이 대한 몇 가지 이슈: 새로 완역 출판 된 『자본』의 서평을 겸하여」. 《마르크스주의연구》, 제7권 제4호., p.122 각주 7), 이는 사실이 아니다.[12] 강신준 교수의 회고에 따르면 이적표현물인지 확인해야 되기는 한데 당연히 경제학에는 문외한인 검사가 몇 번을 읽어봐도 "이게 뭔 소리다냐" 하고 '''내용 자체를 당최 이해를 못 했고'''(...) 경제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해야 했는데, 당시 자문을 구할 대상 가운데 한신대학교 김수행, 박영호, 정운영 교수는 진보 측 입장이었고,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안병직, 배무기 교수는 모두 자문 요청을 거절했다. 그 와중에 이론과 실천 대표 김태경이 서대문 경찰서에 자수를 했고, 검사는 조서 꾸미다가 기소를 포기해버렸다고. 여담으로 이론과 실천 출판사 대표 김태경의 부인이 훗날 참여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로 남편 변호하려고 판사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었다나.#[13] 류동민, '기억의 몽타주: 서울 1988년 여름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한겨레출판사, 2013년 6월 21일 출간)의 "제1부 [14] 류동민, "『자본론』번역의 내면 풍경" (마르크스주의 연구 제13권 제1호, 2016.2) [15] 민주화 직후 서울대학교에서 대학원생들이 수업 거부와 파업까지 불사하면서 만든 자리. 그러나 2007년 그가 퇴임하고 나서는 다시 마르크스경제학 교수의 자리는 공석이 되었다. 이후로는 노사과연 등에서 활동하는 강성윤이 시간강사로 정치경제학입문, 마르크스경제학, 현대마르크스경제학 세 과목을 맡아 강의하고 있다.[16] 펭귄 클래식 본을 사용하였다고 한다.[17] 김수행 교수는 영국에서 유학했으며, 영국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Ben Fine을 사사했다. 때문에 파인의 독특한 자본론 해석을 수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쪽은 마르크스주의자들 중에서도 소수파라는 것... 자본론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공산이론가들 사이에서도 많은 논란거리가 되지만 당연히 번역을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된다.[18] 이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주의가 북한의 교조주의와는 정 반대로, 민주주의적 토대 위에서 성장하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서도 지배계급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마당이니.. 다만 마르크스는 최종적으론 군대도 국가도 없는 사회를 지향했지만, 그 과정에서 일정기간의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긍정했는데, 이때문에 폭력을 반대하는 당시 사민주의, 아나키즘 세력과 열불나게 싸웠다.[19] 유명 로펌의 변호사였던 아버지로 대표되는 본인 집안 유산뿐만 아니라 귀족인 처가의 유산까지 다 날려먹었다. 장인이 죽으며 물려준 17세기 명작 그림까지 다 팔아먹었을 정도. 그것도 무슨 사업이나 투자하다가 날린 게 아니라, 그냥 사치만으로 날린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