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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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포장마차의 인기 메뉴 중 하나로 닭의 모래주머니다. 똥집이나 모래주머니 등 영 좋지 않은 이름으로 불리지만 실은 일종의 위(소화기관)이다. 조류는 치아가 없어서, 꼭꼭 씹어 삼키는 인간과 달리 음식을 그대로 꿀꺽 삼킨다. 그 대신 평소 가끔 삼키는 작은 모래알 조각을 여기에 담는데, 그것을 이용해 닭이 근육의 힘으로 집어 삼키는 음식을 으깨는 소화 기관이다. 내장형 근육인 셈.
여기서 '똥집'은 대장이나 직장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고 위(밥통)의 속어이다. 따라서 닭똥집은 원래는 '닭의 위'라는 평범한 뜻이지만 아무래도 어감이 좋지 않다보니 방송 등에선 원래 의미를 살린 '닭모래집'으로 순화하여 부르는 경우도 많다.
모래주머니는 한자어로는 사낭(砂嚢)[2] 이라 하며 한중일 공통으로 사용한다. 근위(筋胃, 근육 근, 위장 위)라는 표기도 보이는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실려있지 않고 고려대 한국어사전과 일본 산세이도(三省堂)의 다이지린(大辞林)에 실려 있다.# 정육 도ㆍ소매상에서는 '닭근위'라고 표기하는 경우가 흔하고, 간혹 '계(鷄)근위'라는 표기도 보인다.
질기고 아작아작한 식감이 특징이다. 본래 근육 부위인 만큼 근육을 씹는 식감이다. 흔히 표현하는 쫄깃함과는 오히려 거리가 있다.
2. 상세
막창, 납짝만두, 야끼우동, 따로국밥 등과 함께 대구의 대표적 음식이다. 동구의 평화시장에 그 원조가 있다. 똥집튀김 전문점이 모여 골목을 형성하고있는 것이 진풍경. 똥집 튀김을 제공하는 음식점들은 타 지역에도 많지만, 양념 똥집과 같은 메뉴를 찾는것은 이곳이 아니면 힘들다.
치킨을 시키면 딸려오는 집도 많았는데 요즘은 단가 때문인지 안 주는 집이 많아졌다. 그러나 타 부위보다 비싼부위는 아니고 수요도 그만큼 적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저렴한 부위이긴 하다. 예전보다 가격이 올랐을 뿐.
아무래도 근육이다보니 고단백 식품이다. 닭가슴살이 100g 기준 22~23g의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닭똥집은 30g이 넘어간다.
현재는 많은 치킨집에서 사이드 메뉴로 팔고있으며, 계명대 근처에서 닭똥집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도 몇군데 있다.
몇몇 지역에선 똥집 튀김을 전문적으로 팔기도 한다.
재래 시장에 가면 한 팩에 6000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3. 먹는 법
질긴 식감 덕에 구워서도 먹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꼬챙이에 끼워 구워 먹는다고 한다. 미국에선 gizzard 라고 부르는데, fried gizzards 라고 하는 닭똥집 튀김요리도 있다. 히스패닉이나 흑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하는 듯. 그리고 칠면조의 모래주머니를 다져서 지글레 소스를 만든다. 참고로 칠면조의 크기를 생각하면 칠면조의 모래주머니는 닭 모래주머니의 2배 정도의 크기라고.
종종 해외에선 안 먹는다고 아는 경우도 있는데, 의외로 동서양 가리지 않고 많은 국가에서 먹는다. 허영만이 그린 아스팔트 사나이에서도 미국에서 자동차 설계 제조를 비밀리에 하는 곳에서 한국에서 오래산 프랑스인 차량 디자이너가 닭똥집을 좋아하지만 미국에서 구하기 힘들어서 닭을 키워 직접 잡아먹었는데 닭똥집만 주로 먹다보니 남는 닭고기를 식사로 내주는데 여기 일하는 미국인들이 닭고기를 지겹게 먹는다고 투덜거린다. 주인공 이강토도 닭똥집을 안주삼아 그 디자이너랑 소주를 마시는데 미국인들은 그걸 뭔 맛으로 먹느냐 이런 말을 한다.
탄력이 너무 강해서 그런지 양념에 재워 먹거나 밑간을 해 먹는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양념에 볶아서 겉면에 묻히듯 먹거나 아예 후라이드 치킨처럼 튀겨서도 먹는데 시장 통닭집에 가면 거의 대부분 판다. 이게 의외로 별미. 술안주용으로도 적당하다. 갓 튀긴 닭똥집은 질겅질겅거리는 식감이 일품인데, 탄력이 너무 좋다보니, 많이 먹으면 쉽게 턱이 아파온다. 식으면 굳어져서 더 씹기 힘들어지니 뜨거울 때 먹자.
닭 여러 마리 튀기면서 똥집도 튀겨달라고 해주면 똥집도 튀겨준다. 개중에는 한 마리 시키면 알아서 서비스로 같이 주는 집도 있으니 확인해볼것. 안성 같은 시골에서는 닭을 싸게 구입하여 튀기기 때문에 아예 반에서 한 봉지를 닭똥집만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흔하지는 않다. 연줄이 깊다면 정말로 한봉지를 주기도. 울산에는 아예 닭똥집 후라이드를 파는 곳이 있다. 광주 양동시장의 양동시장 치킨들은 한 마리를 사면 똥집을 튀긴 것도 꼭 끼워준다. 중량 대비로 하면 닭값과 비슷한데 쫄깃쫄깃한 느낌과 튀김의 맛이 어우러져 상당히 훌륭하다. 수원 통닭골목에서는 특이하게 테이크아웃하는 경우엔 안 주고 (물론 단골들한테는 알아서 넣어준다) 가게에서 먹는 손님에 한해서 닭똥집 튀김을 공짜로 무한제공한다. 닭 튀기는 동안 요기하라고 주는건데, 막 퍼먹다가 배불러서 통닭을 못 먹는 경우도 있다.
전라남도 일부 지역에서는 회로도 먹는다. 약간 아삭거리는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맛은 좋지만 살모넬라균 때문에 잘못 먹으면 식중독으로 고생할 수도 있다.[3]
소금구이로 먹기도 한다.
4. 약재
한의학에서도 약재로 쓰는데, 정확히는 닭똥집의 내막만 벗겨내어 말린 것을 계내금(鷄內金)이라 부른다. (노란 색이라서) 비위가 허약하여 생기는 소화불량, 설사, 식체 등에 쓴다. 실제로 위액 증가 및 위장운동 증진의 약리 효과가 밝혀져 있다.
5. 손질 제대로 하는 법
아무래도 내장이다 보니 손질을 제대로 안하면 꽤나 냄새가 심하게 난다. 냄새를 확실히 없앨 수 있는 법을 적어보자면...
- 찬물에 1~2시간 정도 담가 핏물을 뺀다.
- 우유에 30분 정도 담가놓는다.
- 우유를 헹궈낸 다음 굵은 소금과 후추를 뿌려 박박 비빈다.
- 씻는 중간에 노랗게 염색된 똥집이 없는지 확인한다. 담즙이 배어있는 경우가 있기때문에 그대로 먹을 경우 엄청난 쓴맛을 보게된다.
- 밀가루를 붓고 역시 박박 문지른다. 이렇게 되면 남아있는 물기와 밀가루가 섞여서 마치 물을 덜 넣은 반죽처럼 되는데, 이를 떼어내면서 닭똥집에 남아있는 이물질까지 같이 떨어져 나간다.
- 찬물로 밀가루를 잘 씻어낸다.
6. 닭똥집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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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재료
6.2. 조리법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매운 맛이 있고 소금구이 맛이 있다.
1. 데친 닭모래집을 준비한다. 식성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썰어놓는다.
2. 고추기름을 팬에 두르고 살짝 온도를 올려준다.
3. 채썬 당근, 살짝 크게 다진 양배추를 볶아준다.
4. 야채는 금방 탈 수 있으니 신속하게 닭똥집을 넣어준다.
5. 잘 볶는다.
6. 소금/ 고추장 소스를 살짝 넣어주고 볶아준다.
7. 접시에 담는다.
8. 후추를 살짝 뿌려주고 참깨도 살짝 뿌려준다.
9. 끝.
7. 닭똥집 튀김
사실 닭똥집 튀김은 2종류가 있다. 하나는 생닭똥집을 그대로 기름에 튀기는 것으로, 이러면 문서 최상단의 형태가 된다. 튀김옷이 없기 때문에 기름기도 상대적으로 많이 적고, 소금에 찍어 먹게 된다. 다른 하나는 아래에 언급하는 튀김옷을 입힌 형태. 전자는 요리법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생물을 기름에 튀긴다로 끝나기 때문에 아래에서는 튀김옷을 입힌 형태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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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고, 치킨집에서도 별도로 판매한다. 얼추 치킨과 유사한 맛이 난다. 맥주 안주로 매우 좋다.
KFC, 미니스톱에도 닭똥집 튀김이 있다!
7.1. 재료
- 재료: 닭모래집, 튀김 가루, 계란
- 밑간: 후추, 다진 마늘, 소금
7.2. 조리법
1. 닭똥집을 물로 씻어 지저분한 부위는 손질한다.
2. 다진 마늘, 후추, 소금으로 밑간하고 30분 정도 놔둔다.
3. 그사이에 계란을 밀가루에 풀어 놓고 휘저어 튀김옷을 만든다.
4. 밑간한 닭똥집을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5. 튀긴 다음 접시에 담는다.
[1] 국내의 한 한식 식당에서 Chicken '''Asshole House''' ~(...)라는 번역을 했다. 링크. 이후 한국관광공사의 제안에 따라 Chicken Gizzard로 제대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몇몇 식당에서는 Chicken Poo House(링크)나, Chicken Shitbag(링크 1, 링크 2, 링크 3)이라고 번역을 해 해외 사이트에서 유머화되게도 한다.[2] 중국에서는 기위(肌胃, 살가죽 기)라고도 한다.[3] 전라남도에서 남해안에 접한 지역에서 주로 먹는다. 광주광역시까지는 일반적인 듯 하지만 전라북도 특히 내륙지방 사람들은 기절초풍한다. 이 지역 주민들이 다른 곳에 이주해서 서울, 제주도, 전라북도, 충청도 등에서 식당을 여는 경우도 있는데, 지역색이 너무나 강한지라 흔히 접하기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