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학
都市學 / Urbanology
말그대로 도시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외국에서는 계획학[1] 으로 더 많이 표현된다. 이는 도시학이란 단순히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그 목표로 두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어떠한 미래상으로 도시의 성질이나 구조를 바꾸는데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영역도, 지리학에서 시작하여, 도시의 기반 시설을 설계하기 위한 토목공학, 도시의 주요 구성물인 건물을 설계하기 위한 거시적 건축학/건축공학, 도시의 도로와 교통량을 설계하기 위한 교통공학, 도시 내부의 환경을 설계하기 위한 환경공학, 이 모든 과정에 들어가는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기 위한 부동산학, 도시에 행해지는 정부의 입법과 집행을 위한 행정학, 도시 주민들의 문화와 행태를 분석하기 위한 사회학 등이 합쳐진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학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기 보다는 국가별로 혹은 대학 별로 도시학을 어떻게 정의하고 가르치는 지에 따라 학교 내 편제가 판이하게 다르다. 학부과정에서 운영하는 학교도 있으나, 국제적인 트렌드는 각 기반 학문의 심화 전공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경제학의 심화과정에 부동산학을 두고, 토목공학과 건축공학의 심화과정에 도시설계를 두는 식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학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도시공학과, 도시행정학과, 도시계획학과, 또는 부동산학과, 교통공학과, 조경학과 등 나름 세분화가 되어있는 것이다. 분야별로 접근방법론이나 관점에서 이런저런 차이가 존재하지만 진정으로 도시에 대해 해박한 도시학자 혹은 도시계획가 혹은 행정가가 되기 위해선 위에 언급된 분야들에 대해 어느정도 이상은 고루 알고 있어야한다.
그 이유는 이 학문이 인간의 생활공간을 탐구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한 도시의 모습을 제시, 계획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공간이란 물리적 요인과 그 공간을 구성하는 인간이라는 인문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데, 이 두 가지 핵심요인을 모두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넓고 포괄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공학적 방법론으로 교통, 주거, 인프라를 잘 구성하면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공간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구성했을지라도 그곳을 이용하는 인간에 반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 역으로 애초에 비효율적인 공간은 사람을 모으기 어렵다는건 자명한 사실.
도시에 대해 논하는 학문은 매우 많기 때문에 도시학의 원류를 따지기란 어렵다. 현재에도 도시학은 갓 태어난 종합과학 정도의 위치에 있다.
현대의 도시학이 나타난 것은 산업혁명 이후라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가도시화가 나타나게 되면서 나타난 도시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현대적인 도시학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에버니저 하워드 경(Sir Ebenezer Howard)이 제창한 전원도시(田園都市, garden city movement) 개념이다. 전원도시는 도시의 여러 기능들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적 성격을 가진 도시계획 방안이었으며 그린벨트에 둘러져 있어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당시 미국과 유럽 도시들은 교외화(suburbanization) 현상이 일어났는데 교외도시들은 이 모델을 많이 채택하게된다. 이처럼 초창기 도시학은 도시 노동자들의 위생문제나 화재와 같은 도시방재에 대한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도시학은 불량도시에 대한 재개발 등의 내용이 주가 되었다. 이때의 도시학은 도시방재에 근거한 도시문제 해결이 주된 내용이다. 이 시기 르 코르뷔지에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 계획안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후 이 계획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들은 대부분 베드타운으로 변하거나 슬럼화를 면치못했다. 대표적으로 모더니즘#s-8의 종말이라고 일컬어지는 프루이트 아이고가 있다.
도시학이 실질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20세기 이후부터이다. 이때부터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도시화 과정과 함께 하였다. 도시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공간 부족, 정보화, 빈부의 양극화, 주택 및 인구 과밀, 교통 체증 등의 가도시화 문제들이 새로이 전개되었다.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난개발. 이러한 문제는 도시 계획안에 작용하는 복합적인 요소들의 상호작용과 메커니즘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였다. 이와 같은 도시계획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회, 경제적 측면 또한 강조하는 현대적 의미의 도시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전후복구 차원에서 도시학은 더 각광을 받게 되었고 이때부터 신도시 개발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나게 되었다. 도시를 얼마만큼의 규모로 지어서 얼마나 행복한 삶을 만드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정량화를 위한 각종 도시 모형들이 만들어지며 경제적, 공학적 측면의 도시학이 주류를 이뤘던 시기이다.
그러나 효율성과 표상적인 삶의 질에 집착한 신도시개발, 도시재개발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2] 또 산업화를 마친 선진국들에게는 더이상 신도시가 매력적인 도시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에 반기를 든 것이 바로 제인 제이콥스. 그녀는 뉴욕이라는 세계 최대의 도시에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는 명저를 써내려 앞서 말한 모더니즘적 도시를 정면 비판했다. 이는 현대 도시계획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도시재생의 개념을 크게 부각시켰다. 이후 개발에서 도시재생[3] 으로 주제가 옮겨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이제는 정치,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기존 도시를 얼마나 잘 가꾸어 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환경과 지역공동체 등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 UN에서도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도시농장이나 수직정원 등이 등장[4] 했으며 직주근접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 복합적 용도의 건축이 건축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도시학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가 저서 '도시의 승리'에서 도시 고밀화를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자는 주장을 했다. 이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 압축도시(Compact City)이다.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서 확장된 도시를 수직적 복합용도로 개발해 밀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에너지사용을 줄이고 시민들의 접촉가능성을 높이는 것인데 이는 뉴어바니즘과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있다. 다만 고밀도로 개발된 도시환경이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들이 도시에 미칠 영향까지 다루며 지금도 연구하며 발전하고 있는 학문이다.
이렇듯 도시학은 좋게 말하면 종합과학, 나쁘게 말하면 백화점식 학문이다보니 도시재생에 있어서 완벽한 전문가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도시정책의 제언자, 이해갈등 조정자를 현대의 도시학자로 보는 입장이 있으며, 또 일부는 개발도상국이나 제3국의 도시의 계획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 특성상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부동산과 묶이는 경우[5] 도 있다.
어찌되었든 도시학은 역사가 짧으며 인간의 행동에서 규칙성을 찾는 사회과학의 특성상 불분명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러 관점으로 요인을 분석할 줄아는 종합적인 소양과 지식체계를 중요시한다.
도시공학이라는 학문 명칭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쓰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Urban Planning, Urban&Regional Planning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커리큘럼 역시 건축공학과/토목공학과의 세부 과목으로 두거나, 대학원 과정에만 개설한다. 하버드대학의 디자인 대학원(GSD)이 대표적이다. 복잡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복합적인 학문의 특성상 학부에서 경제학, 사회학, 건축학, 인문학 등을 전공한 학생들이 학부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응용 과정으로 인식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계획과 설계를 아우르는 해당 학문을 공학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한가 하는 질문은 배우는 학생들도 많이 갖는 의문이기도 하다.
공학은 수학과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혹은 이를 과정으로 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인데 이에 비췄을 때 학부 수준의 도시계획과 설계는 수학과 과학 지식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원시적인 도시설계로 인한 일이며 수학과 과학의 배경지식 없는 도시공학은 불가능하다. Municipal / Urban Engineering으로 도시공학이 불리던 때는 어림잡아 1900년대 초반까지로 그 이후 확실히 토목공학과는 분리된 길을 걸으며 어느 정도 학문의 영역을 구축했다. 선진국에선 개발의 시대가 저물고 기존 도시의 관리,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도시의 삶의 질과 미학적 측면을 강조하게 되면서 도시설계는 건축학, 도시계획은 행정학의 연장선 상에 있는 학문으로서 정착을 해나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학까지는 아니더라도 통계학은 기본으로 깔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한다. 애초에 사회'과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수학은 무조건 필요한 소양이다. 또한 GIS나 데이터 등도 이미 디지털화, 전산화가 된 시점이다.
한국의 경우 전후 도시계획이라는 학문이 본격적으로 교육되기 시작했으나 인프라 공급, 국토 개발이라는 시대상에 발맞춰 토목공학의 세부 학문으로 머물렀다가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지는 몇 십년에 지나지 않는다. 노교수들의 카더라에 의하면 토목공학에서 독립해 나올 당시 발전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하던 국가에서 공학을 더 우대하고 지원을 많이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메리트를 유지하기 위해 도시계획학이라는 이름보다는 공학을 붙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도시학에서는 다루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연관 학문 분야가 많다.
도시의 개발과 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이므로 도시의 개발, 재개발과 같은 건축경기가 활발한 곳에서 흥하는 학과다. 도시관리의 경우는 상시필요인력이나 개발에 비해 고용창출력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필수적이긴 하지만 흥하는 정도까진 아니다. 고로 땅이 커다란 국가나 개도국, 신흥국이 주 시장이다. 반대로 말하면 건설경기가 슬슬 침체되고 있고 국토가 좁은 한국에선 크게 유망하지는 않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통일...이 된다면 다른 분야 다 씹어먹는 포스를 자랑할지도 모른다. 현재 국내 기업들도 해외시장에 주력중이다.
대학원 이상 수준에선 도시계획가, 교수, 도시관리연구원이 대표적이다. 도시계획가는 미국에서 유망직종에도 포함되긴하는데... 미국이 경기침체라 글쎄..이다. 학부 수준에선 건설, 물산회사,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도시계획기사, 주택관리사, 교통기사, 조경기사, 도시관련 행정직, 공사 등 직업선택의 여지는 다양하다. 배우는게 다양한 만큼 직군도 다양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국민고시라는 공인중개사를 제외하면 해당직군에 진입하기 상당히 어려운편이다. 공무원을 물론이고 대부분 직렬이 상당한 난도의 자격시험을 요하기 때문이다. 감정평가사는 명실상부 준고시급이다.
해당과 재학생들은 4년뒤에 고생하기 싫으면 공부하자. 하지만 앞서 서술했듯이 최근에 발생한 학문의 축에 속하기 때문에 시간을 거듭 할수록 이론적인 내용은 물론 난이도도 추가된다. 게다가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를 연구하는 학문의 특성상 예측하기도 어려우며 일반화도 상당히 어렵다. 당장 도시학의 선두주자인 미국에서도 도시의 모형을 일반화 한 다핵심이론을 도출하기 위해 동심원이론과 선형이론이라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도시라는 연구대상은 엄청난 수의 집단이므로 교통, 상권 등 분석해야할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다. 이때문에 빅데이터 처리, 분석과 GIS의 도입이 활발하다. 그래서 통계분석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것도 필수적이다. 통계 소프트웨어는 SPSS, R, SAS 등이 있고 파이썬도 많이 다룬다.
1. 개요
말그대로 도시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외국에서는 계획학[1] 으로 더 많이 표현된다. 이는 도시학이란 단순히 현상을 분석하는 것을 그 목표로 두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어떠한 미래상으로 도시의 성질이나 구조를 바꾸는데 목적을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영역도, 지리학에서 시작하여, 도시의 기반 시설을 설계하기 위한 토목공학, 도시의 주요 구성물인 건물을 설계하기 위한 거시적 건축학/건축공학, 도시의 도로와 교통량을 설계하기 위한 교통공학, 도시 내부의 환경을 설계하기 위한 환경공학, 이 모든 과정에 들어가는 경제적 가치를 계산하기 위한 부동산학, 도시에 행해지는 정부의 입법과 집행을 위한 행정학, 도시 주민들의 문화와 행태를 분석하기 위한 사회학 등이 합쳐진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학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기 보다는 국가별로 혹은 대학 별로 도시학을 어떻게 정의하고 가르치는 지에 따라 학교 내 편제가 판이하게 다르다. 학부과정에서 운영하는 학교도 있으나, 국제적인 트렌드는 각 기반 학문의 심화 전공으로 만드는 것이다. 즉, 경제학의 심화과정에 부동산학을 두고, 토목공학과 건축공학의 심화과정에 도시설계를 두는 식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학교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도시공학과, 도시행정학과, 도시계획학과, 또는 부동산학과, 교통공학과, 조경학과 등 나름 세분화가 되어있는 것이다. 분야별로 접근방법론이나 관점에서 이런저런 차이가 존재하지만 진정으로 도시에 대해 해박한 도시학자 혹은 도시계획가 혹은 행정가가 되기 위해선 위에 언급된 분야들에 대해 어느정도 이상은 고루 알고 있어야한다.
그 이유는 이 학문이 인간의 생활공간을 탐구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한 도시의 모습을 제시, 계획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공간이란 물리적 요인과 그 공간을 구성하는 인간이라는 인문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데, 이 두 가지 핵심요인을 모두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넓고 포괄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공학적 방법론으로 교통, 주거, 인프라를 잘 구성하면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공간을 아무리 효율적으로 구성했을지라도 그곳을 이용하는 인간에 반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 역으로 애초에 비효율적인 공간은 사람을 모으기 어렵다는건 자명한 사실.
2. 역사
도시에 대해 논하는 학문은 매우 많기 때문에 도시학의 원류를 따지기란 어렵다. 현재에도 도시학은 갓 태어난 종합과학 정도의 위치에 있다.
현대의 도시학이 나타난 것은 산업혁명 이후라 할 수 있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화-가도시화가 나타나게 되면서 나타난 도시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현대적인 도시학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에버니저 하워드 경(Sir Ebenezer Howard)이 제창한 전원도시(田園都市, garden city movement) 개념이다. 전원도시는 도시의 여러 기능들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적 성격을 가진 도시계획 방안이었으며 그린벨트에 둘러져 있어 자연과의 조화를 꾀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 당시 미국과 유럽 도시들은 교외화(suburbanization) 현상이 일어났는데 교외도시들은 이 모델을 많이 채택하게된다. 이처럼 초창기 도시학은 도시 노동자들의 위생문제나 화재와 같은 도시방재에 대한 내용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도시학은 불량도시에 대한 재개발 등의 내용이 주가 되었다. 이때의 도시학은 도시방재에 근거한 도시문제 해결이 주된 내용이다. 이 시기 르 코르뷔지에가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리 계획안을 내놓는다. 하지만 이후 이 계획들에 의해 건설된 도시들은 대부분 베드타운으로 변하거나 슬럼화를 면치못했다. 대표적으로 모더니즘#s-8의 종말이라고 일컬어지는 프루이트 아이고가 있다.
도시학이 실질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20세기 이후부터이다. 이때부터 세계적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는 도시화 과정과 함께 하였다. 도시화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공간 부족, 정보화, 빈부의 양극화, 주택 및 인구 과밀, 교통 체증 등의 가도시화 문제들이 새로이 전개되었다. 대표적인 문제 중 하나가 바로 난개발. 이러한 문제는 도시 계획안에 작용하는 복합적인 요소들의 상호작용과 메커니즘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였다. 이와 같은 도시계획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회, 경제적 측면 또한 강조하는 현대적 의미의 도시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대전 이후 전후복구 차원에서 도시학은 더 각광을 받게 되었고 이때부터 신도시 개발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나게 되었다. 도시를 얼마만큼의 규모로 지어서 얼마나 행복한 삶을 만드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정량화를 위한 각종 도시 모형들이 만들어지며 경제적, 공학적 측면의 도시학이 주류를 이뤘던 시기이다.
그러나 효율성과 표상적인 삶의 질에 집착한 신도시개발, 도시재개발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2] 또 산업화를 마친 선진국들에게는 더이상 신도시가 매력적인 도시의 모습이 아니었다. 이에 반기를 든 것이 바로 제인 제이콥스. 그녀는 뉴욕이라는 세계 최대의 도시에서 "미국 대도시의 죽음과 삶"이라는 명저를 써내려 앞서 말한 모더니즘적 도시를 정면 비판했다. 이는 현대 도시계획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도시재생의 개념을 크게 부각시켰다. 이후 개발에서 도시재생[3] 으로 주제가 옮겨가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이제는 정치,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기존 도시를 얼마나 잘 가꾸어 나갈지에 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특히 환경과 지역공동체 등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다. UN에서도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젠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도시농장이나 수직정원 등이 등장[4] 했으며 직주근접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져 복합적 용도의 건축이 건축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도시학의 권위자인 에드워드 글레이저 교수가 저서 '도시의 승리'에서 도시 고밀화를 통해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이자는 주장을 했다. 이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 압축도시(Compact City)이다.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서 확장된 도시를 수직적 복합용도로 개발해 밀도를 높이자는 것이다. 이로 인해 에너지사용을 줄이고 시민들의 접촉가능성을 높이는 것인데 이는 뉴어바니즘과도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있다. 다만 고밀도로 개발된 도시환경이 과연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들이 도시에 미칠 영향까지 다루며 지금도 연구하며 발전하고 있는 학문이다.
이렇듯 도시학은 좋게 말하면 종합과학, 나쁘게 말하면 백화점식 학문이다보니 도시재생에 있어서 완벽한 전문가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도시정책의 제언자, 이해갈등 조정자를 현대의 도시학자로 보는 입장이 있으며, 또 일부는 개발도상국이나 제3국의 도시의 계획을 중심으로 커리큘럼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 도시 특성상 부동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부동산과 묶이는 경우[5] 도 있다.
어찌되었든 도시학은 역사가 짧으며 인간의 행동에서 규칙성을 찾는 사회과학의 특성상 불분명하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러 관점으로 요인을 분석할 줄아는 종합적인 소양과 지식체계를 중요시한다.
3. 도시공학?
도시공학이라는 학문 명칭은 한국과 일본에서만 쓰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Urban Planning, Urban&Regional Planning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커리큘럼 역시 건축공학과/토목공학과의 세부 과목으로 두거나, 대학원 과정에만 개설한다. 하버드대학의 디자인 대학원(GSD)이 대표적이다. 복잡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복합적인 학문의 특성상 학부에서 경제학, 사회학, 건축학, 인문학 등을 전공한 학생들이 학부 지식을 바탕으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응용 과정으로 인식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계획과 설계를 아우르는 해당 학문을 공학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타당한가 하는 질문은 배우는 학생들도 많이 갖는 의문이기도 하다.
공학은 수학과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혹은 이를 과정으로 하여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인데 이에 비췄을 때 학부 수준의 도시계획과 설계는 수학과 과학 지식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현재의 원시적인 도시설계로 인한 일이며 수학과 과학의 배경지식 없는 도시공학은 불가능하다. Municipal / Urban Engineering으로 도시공학이 불리던 때는 어림잡아 1900년대 초반까지로 그 이후 확실히 토목공학과는 분리된 길을 걸으며 어느 정도 학문의 영역을 구축했다. 선진국에선 개발의 시대가 저물고 기존 도시의 관리,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도시의 삶의 질과 미학적 측면을 강조하게 되면서 도시설계는 건축학, 도시계획은 행정학의 연장선 상에 있는 학문으로서 정착을 해나간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공학까지는 아니더라도 통계학은 기본으로 깔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한다. 애초에 사회'과학'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수학은 무조건 필요한 소양이다. 또한 GIS나 데이터 등도 이미 디지털화, 전산화가 된 시점이다.
한국의 경우 전후 도시계획이라는 학문이 본격적으로 교육되기 시작했으나 인프라 공급, 국토 개발이라는 시대상에 발맞춰 토목공학의 세부 학문으로 머물렀다가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지는 몇 십년에 지나지 않는다. 노교수들의 카더라에 의하면 토목공학에서 독립해 나올 당시 발전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하던 국가에서 공학을 더 우대하고 지원을 많이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메리트를 유지하기 위해 도시계획학이라는 이름보다는 공학을 붙여 지금에 이르렀다고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4. 주요 학문 분야
도시학에서는 다루는 범위가 넓기 때문에 연관 학문 분야가 많다.
- 도시계획: 말이 필요없는 메인분야 이다.
- 지리학: 도시지리학 부분이 독립된 학과이기도 하고, GIS 등과 연관이 깊다. 이쪽이 독립한 대표적 예시가 인하대학교 공간정보공학과.
- 토목공학: 실제로 많은 대학에서 토목공학과 통합해 학부로 운영하기도 한다. 토목에서 분화된 대표적 예시가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 환경공학: 토목공학의 하위 분야이자 도시공학과 연관 분야이기도 한데, 도시 내의 수자원 처리 과정에서 연관이 있다.
- 건축학: 사실 도시를 디자인한다는 측면에서 건축학의 미학적 요소가 많이 반영되었고, 초기 도시계획은 건축학 출신의 사람들이 했다. 물론 지금도 건축학 출신의 사람들이 이쪽 분야로 많이 진출해있다.
- 교통공학: 엄밀히 따지면 물류유통학과 쪽에도 관련이 크지만, 보통 도시학과와 관련지어 배우는 곳이 많다. 도시교통공학이란 명칭을 쓰는 대표적 예시가 경기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
- 부동산학: 도시학의 하위 학문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일부 대학에서는 부동산만 따로 배우는 학과로 운영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건국대학교와 강남대학교가 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는 아예 합쳐버린 도시계획·부동산학과가 있다.
- 조경학: 미학적 요소를 도시계획이랑 섞은 느낌이다. 사실 조경학과 자체가 도시를 꾸미는 것에서 시작한지라.. 도시학과랑 기원이 비슷하다.
5. 전망
도시의 개발과 관리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이므로 도시의 개발, 재개발과 같은 건축경기가 활발한 곳에서 흥하는 학과다. 도시관리의 경우는 상시필요인력이나 개발에 비해 고용창출력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필수적이긴 하지만 흥하는 정도까진 아니다. 고로 땅이 커다란 국가나 개도국, 신흥국이 주 시장이다. 반대로 말하면 건설경기가 슬슬 침체되고 있고 국토가 좁은 한국에선 크게 유망하지는 않다는 의미도 된다. 물론 통일...이 된다면 다른 분야 다 씹어먹는 포스를 자랑할지도 모른다. 현재 국내 기업들도 해외시장에 주력중이다.
대학원 이상 수준에선 도시계획가, 교수, 도시관리연구원이 대표적이다. 도시계획가는 미국에서 유망직종에도 포함되긴하는데... 미국이 경기침체라 글쎄..이다. 학부 수준에선 건설, 물산회사,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도시계획기사, 주택관리사, 교통기사, 조경기사, 도시관련 행정직, 공사 등 직업선택의 여지는 다양하다. 배우는게 다양한 만큼 직군도 다양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국민고시라는 공인중개사를 제외하면 해당직군에 진입하기 상당히 어려운편이다. 공무원을 물론이고 대부분 직렬이 상당한 난도의 자격시험을 요하기 때문이다. 감정평가사는 명실상부 준고시급이다.
해당과 재학생들은 4년뒤에 고생하기 싫으면 공부하자. 하지만 앞서 서술했듯이 최근에 발생한 학문의 축에 속하기 때문에 시간을 거듭 할수록 이론적인 내용은 물론 난이도도 추가된다. 게다가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를 연구하는 학문의 특성상 예측하기도 어려우며 일반화도 상당히 어렵다. 당장 도시학의 선두주자인 미국에서도 도시의 모형을 일반화 한 다핵심이론을 도출하기 위해 동심원이론과 선형이론이라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도시라는 연구대상은 엄청난 수의 집단이므로 교통, 상권 등 분석해야할 데이터의 양이 방대하다. 이때문에 빅데이터 처리, 분석과 GIS의 도입이 활발하다. 그래서 통계분석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것도 필수적이다. 통계 소프트웨어는 SPSS, R, SAS 등이 있고 파이썬도 많이 다룬다.
6. 도시학과
7. 관련 국가기술자격
8. 관련 사이트
- 건축도시공간연구소
-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
- 도시재창조센터
- LH토지주택연구원
- LURIS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
-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 SH서울주택도시공사
- 도시재생종합정보체계
- 국토교통부
- 영국왕립건축가협회
- Singapore Institute of Planners
- New Zealand Planning Institute
- International Society City and Regional Planners
9. 관련 문서
[1] 사용할 수 있는 자원(도시학적 관점에서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목표(삶의 질 개선)을 이루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2] 대표적으로 도시개발에 따른 저소득층 원주민의 이탈문제, 아파트의 비인간성, 도시 내부의 계층분화 등 [3] 재개발(지역을 통째로 드러내고 새로 개발함)과 재건축(도로 등의 기반시설은 놔두거나 약간 개량하여 건물만 재건축하는 경우)을 포함해 낙후된 지역을 다시 활동적인 지역으로 재생(Regeneration)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 혹은 그 사업으로 인해 지역이 재생되는 현상 자체를 의미한다. [4] 원래 개념은 존재했으나 경제적, 기술적 이유로 인해 현실화되지 못했다.[5] 중앙대학교의 도시계획부동산학과와 강릉원주대학교의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등. 근데 이 경우는 도시계획학과기 아닌, 지역개발학과가 근본이긴 하다. 어차피 같은 도시학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