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타운
'''寢牀都市''' (침상도시)[4][5][6]
1. 정의
직역하면 잠만 자는 도시. 도심에 과도한 인구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위성도시를 말하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경우도 포함한다. 도시 주변의 주거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며,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노동자)들은 대부분 도시(도심)로 통근한다. 대부분의 교외가 이에 해당하며, 일부 지역은 계획적으로 만든 곳이다.
대한민국에서는 대도시 주변 위성도시들 중에서도 주택 위주로 구성된 도시들을 지칭한다.
본래 이 말은 베드룸 타운(bedroom town)이 정확한 표기이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과학분야의 개념어들은 해방 후 한참동안 일본의 교과서와 연구성과를 그대로 베낀 것들에 불과했으므로 베드룸 타운의 일본식 축약인 베드타운이 한국에도 그대로 정착하게 되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하고 온 연구자들은 베드룸 타운이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대중들 사이에서는 베드타운이 널리 쓰인다. 참고로 영미권에서 베드타운이라고 하면 듣는 사람들은 러브호텔이 밀집한 곳이 연상된다고 한다.
서울특별시 근교의 베드타운들을 예시로 들면
- 아예 처음부터 서울특별시의 인구를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 : 성남시 구시가지,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가 대표적이다.
- 근대화 및 교통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 : 의정부시[7] , 안양시 구시가지, 부천시 구시가지, 군포시 구 시가지, 시흥시 옛 소래읍 구시가지, 구리시, 남양주시 중 구 미금시 지역, 하남시, 경산시 하양읍 등[8]
- 서울특별시 편입 예정지의 개념으로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에 의해 거주지로 개발되다가, 결국 편입에서 배제되어 행정구역상 경기도 베드타운으로 남게된 곳 : (광명시)[9]
- 서울의 행정기능을 분담하기 위해 중앙정부 주도로 만들어진 곳 : (과천시)[10]
- 서울의 공업기능을 분담하기 위해 공업신도시로 만들어진 곳 : 안산시, 시흥시 시화지구
- 1990년대 이후 서울 통근권의 추가 팽창으로 그 수요를 감당할 새 주거지로 추가 개발된 곳 : 김포시, 남양주시 마석·덕소·평내호평·별내·진접 등[11] , 양주시 고읍. 덕계. 덕정. 옥정, 용인시, 파주시 운정, 화성시 병점·동탄 등의 2기 신도시
그리고 애초에 행정구역상 서울인 곳들도 실상은 경제개발 때 강북의 인구분산 목적으로 서울에 편입되어 개발된 곳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조선시대의 서울 지도, 아니 하다못해 일제강점기 당시 서울 지도랑 현대의 서울 지도를 비교해 보자. 무지하게 넓어졌다.) 해방 이후 서울에 편입되어 지금까지 주거지로 집중개발되어 있는 구역은 베드타운이라고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한강 이남인데 강남이 아닌 곳들은 거의 다 이런 식이다.)[12]
서울 근교의 베드타운은 '서울통근권'의 동의어로 볼 수 있지만, 일부지역(광명, 과천, 하남 미사 등)을 제외하고는 '서울생활권'(1,2번 의미)의 동의어라고 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독자적인 상권이 발전한 일산, 부천, 성남, 안양 등지가 그러하다. 서울권 위성도시 중에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에 의해 조성된 곳은 직접적으로는 광명시, 과천시 뿐이며[13] 간접적으로 조성된 곳까지 포함하면 성남시 본시가지까지다(광주대단지사건 참조).
간혹 서울특별시 내 일부 지역, 그러니까 서울시내의 대단위 주택지구를 '서울'''시내'''의 베드타운'이라고 일컫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서울시계내에서 베드타운 역할하는 곳이 노원구, 도봉구 창동, 양천구 목동 등으로 꼽힌다. 한강 이남 비강남 지역 중에서 영등포구 일대는 원래 베드타운은 아니었다. 일제시대에 영등포 일대는 자족적인 근교 공업도시로 발돋움하려고 했지만[14] 일제의 정책에 의해 경성부로 합병된 곳이기 때문. 다만 2000년대 이후로 영등포(+신도림)의 공업기능이 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했기 때문에 공업도시로서의 자족기능은 많이 사라진 상태이며, 옛 공장터에 아파트가 재개발되어 지금은 어느정도 베드타운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봐도 틀리진 않다.[15] 그래도 영등포구의 산업 기반은 여의도의 업무지구와 영등포역 상권 때문에 지금도 탄탄한 편. 아무튼 이런 지역은 강서구, 강동구, 노원구, 강북구, 중랑구, 은평구, 관악구 등과 같이 주거기능 위주 지역과는 다른 셈이다. 강서구, 노원구, 강북구, 은평구 등과 같은 서울의 베드타운 자치구들은 종로구, 중구, 금천구와 같이 업무 지구를 지니거나 강남구, 서초구와 같이 부촌을 끼고 있는 다른 서울 산하 자치구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강북의 성저십리 지역에 있는 주택지구까지 베드타운으로 싸잡아보는 것은 곤란할 것이다. [16] 이 지역은 원래부터 전통적인 서울의 일부였기 때문. 다만 성북구나 용산구 쪽은 일제에 의해 주거지로 개발된 부분은 있기에 베드타운의 성격이 약간은 있기는 하다.
운정신도시, 한강신도시 등 기반시설이나 교통대책이 전무한 채 무작정 아파트부터 입주시키는 바람에 주민들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외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수도권의 일부 신도시들을 베드타운을 넘어 베드 온리 타운('''Bed Only Town''')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예시로 든 두 신도시는 2015년 이후로 기반시설이 대부분 조성되어 장 한 번 보러 인근 도시로 나가는 꼴은 볼 수 없게 되었지만, 백화점이나 문화시설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여 일산신도시나 김포국제공항에 빨대를 꼽는 실정이다. 사실 이 두 신도시는 교통마저 좋지 않기에 자주 언급되는 것이지, 판교신도시와 위례신도시를 빼면 사실상 모든 2기 신도시가 인근 대도시나 1기 신도시에 빨대를 꼽는 베드 온리 타운으로 설계되었다.
베드타운과 반대로 대도시 인근에 자리잡았으면서도 자체적으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여 대도시가 사라져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엣지 시티(Edge city)'라고 부른다. 생산시설을 보유한 근교 도시라고 다 엣지 시티가 되는 것은 아니고, 정말 해당 근교 도시 경제 규모의 대부분이 대도시 통근이 아니라 해당 도시의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나와야 한다. 한국에서는 송도국제도시, 판교신도시가 대표적엔 엣지 시티로 꼽히며[17] , 나름 전통과 규모를 자랑하고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수원마저도 자체 생산시설로 그 큰 그릇을 담아낼 수 없고 대도시 통근의 비중도 상당하므로 엣지 시티라고 불리지 못한다고 한다.
2. 대한민국의 베드타운들
- 수도권: 보통은 서울특별시로 향한 출퇴근 수요이나, 산업단지가 있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연수구, 경기도 안산시, 시흥시, 평택시, 판교 테크노밸리, 기흥, 영통 삼성전자, 파주 디스플레이 같은 경우는 그 반대이다. 또 노원구의 경우에는 서울에 편입된 시점도 늦고, 직장도 없기 때문에 대부분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 출퇴근한다.[18]
- 부산·울산권: 절반은 부산광역시로 향한 출퇴근 수요이나, 산업단지나 조선소가 있는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창원시, 김해시, 거제시, 사천시, 함안군은 그 반대이다.
- 대구권의 베드타운 : 역으로 산업단지가 많은 구미시에 직장이 있는 대구시민도 꽤 많다. 이들은 주로 구미시와 가까운 칠곡과 성서지구, 월배지구에 주로 거주한다.
- 광주권의 베드타운
- 대전권의 베드타운
- 전라남도 순천시: 거주지를 순천에 두고 여수시 및 광양시의 산업 시설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 전라북도 전주시 익산시: 중공업이 밀집한 군산시는 반대이다.
- 강원도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자급자족을 목표로 한 도시인데 기업 도시에 있는 연구소와 공장 인구보다 원주시 시내에서 출퇴근과 근처 도시 출퇴근 인구가 굉장히 많다. 가장 큰 요인은 집값 그리고 타지로 가는 교통편이 많다.
- 강원도 강릉시 유천택지지구: 2018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한 선수촌, 미디어촌 아파트 건설 부지로 인해 급진적으로 개발된 곳으로, 직장이 주로 시내나 택지에 위치한 직장인 혹은 강릉원주대학교 학생들의 주거 지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3. 관련 단어
[1] 야경이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면 서울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도시를 읊어보자면 9시방향이 인천광역시와 부천시, 7시방향이 안산시, 6시방향이 안양시, 5시방향이 성남시, 2시방향이 남양주시, 12~1시 방향이 의정부시, 11시방향이 고양, 파주시, 10시방향이 김포시다.[2] 2010년대 초에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 인천광역시의 지형이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며(송도동과 청라동의 개발이 초기 단계인지 아주 희미한 빛만 보인다.), 인천공항을 잇는 다리 중에서 영종대교만 보일 뿐 인천대교도 위성사진 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3] 영문 위키백과에 따르면, Bedroom community는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에서 쓰인다고 한다.[4] 보통 Town을 마을로 번역하기에 베드타운이 수면도시로 번역되는 게 어색한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어차피 town이란 게 농촌이 아니라 '''부르주아들이 살던 마을'''을 가리키던 단어였기 때문에 도시로 번역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5] 초기에는 植民都市 (식민도시)라는 별칭도 있었다. 아파트, 즉 집만 덜렁 대규모로 지어놔서 '''베드 온리 타운(Bed Only Town)''' 형태를 띄었고 이는 서울의 시외교통망조차 부실했던 (90년대까지만 해도 1, 2, 3, 4호선과 5호선/분당선의 일부 1단계 조기개통 구간이 수도권 전철의 전부였다. 그래도 그나마 수도권 교통망이 발전해서 "쓰읍, 집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서 서울 가긴 해야되는데 서울 나가기가 영 불편하네..." 정도로 끝나는 요즘의 베드 온리 타운과는 사정이 달랐다.) 80~90년대 당시에는 많은 불편함을 야기하였고 비판거리와 조롱거리가 되었기에 자조적으로 '''17~19세기의 식민도시나 식민지''' 같다고(당연히 본국/본토 기믹은 '''서울특별시'''.) 80~90년대 초창기 베드타운(ex: 광주대단지)을 디스하고 중앙정부를 까내리던 표현이었다.[6] 해당 초창기 신도시들은 균형발전을 간판으로 내걸고는 집값 버블, 서울시내 재개발 등으로 서민층 서울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시외로 나가게끔 압박하거나 강제로 추방ㆍ이주시켰던 정책의 산물이었던 20세기 역사를 지녔고 실제로도 초창기 신도시들은 아주 기초적인 자족기능조차도 거의 없다시피 했었고 일상생활 자체를 서울에 전적으로 완전히 의존하였기에 나온 표현이다. 다만 80~90년대와는 다르게 현재는 해당 지역 모두 소비생활이나 SOC/여가문화 측면에서는 자족가능한 인프라를 그래도 갖추긴 했다. 그래도 90년대 쯤 되면 오히려 번잡한 도심 대신 신도시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도 꽤 많았다는 기사가 있다. 단, 자체적인 생산 기능(일자리)은 아직까지도 전무하며 서울에 의존한다.[7] 민락이나 장암 같은 택지지구도 있긴 하지만, 의정부라는 도시 형성 기원 자체는 이쪽이다.[8] 부천(소사), 안양 등은 일제강점기~1960년대까지는 근대화 및 교통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도시였다가, 이렇게 발달된 교통망을 토대로 1970년대부터 공장들이 입지하면서 공업도시로서의 성격도 갖게 되었다.[9] 광명동 일대와 철산1동 일부가 서울시 도시계획으로 주거지로 개발되었고 철산3동 남부와 하안1동 북부가 구로공단 정비계획 일환으로 저층주공아파트가 계획되었고 구로구 분구때 광명동과 철산동 편입까지 고려되기도 했지만 결국 1981년 광명시 승격으로 마무리되었다.[10] 참고로 과천시는 서울시 도시계획 편입 이후로 서울 전화 02로 편입되지 않은 등(02 편입도 정부청사 설치 3년만인 1985년에야 이루어짐) 그린벨트로 방치된 곳이었다.[11] 남양주시 중 구 미금시 지역(도농·금곡 등)은 도시형성 연원이 구리시와 비슷하다.[12] 다만 지금의 영등포구 일대는 원래는 베드타운이 아니라 서울 옆 공업도시였는데 경성부에 합병된 곳이긴 하다.[13] 엄밀한 의미에서는 과천시의 경우 서울대공원과 서울경마장 빼고는 서울시가 실질적으로 한 것은 별로 없으며(정부과천청사를 비롯한 과천시가지는 중앙정부의 작품이다), 광명시의 경우는 광명동과 철산동 일부 한정.[14] 시흥군 영등포읍 사무소는 자체적인 도시계획을 짜려고 했지만 경성부 편입이 단행되는 바람에...[15] 다만 영등포 인근의 구로동 남부와 가산동 일대에 있던 구로공단은 구로디지털단지와 가산디지털단지로 변모하여 영등포구, 동작구, 구로구, 양천구, 금천구, 광명시, 안양시, 부천시 등지를 근로자 배후 거주지로 삼는 대형 산업단지로 존속 중이다. 그쪽 중생활권만을 놓고 따진다면 넓은 의미의 영등포 생활권역(구로, 금천, 영등포, 광명)은 여전히 어느정도는 자족기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16] 다만 은평뉴타운이 속하는 진관동 일대는 성저십리가 아닌 1973년 도시계획구역에 속했던 고양군 신도읍 일부가 편입된 것이다.[17] 성남시 전체가 아닌 판교 한정. 구성남, 분당은 다른 생성 동인을 가지고 있으므로 한 행정구역에 세 도시가 서로 붙어있는 꼴로도 간주할 수 있어서 학계에서 주로 이렇게 취급한다.[18] 노원구민은 사실상 거의 전부가 아파트에 산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19] 행정중심복합도시지역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