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피콜로 대마왕 편
1. 개요
피콜로 대마왕 편은 만화 드래곤볼의 여섯 번째 에피소드이다.
2. 전개
3. 상세
격투물로써의 진지한 분위기가 절정으로 평가되는 피콜로 대마왕이 등장하는 편이다. 그리고 소년 손오공의 마지막 에피소드. 바로 다음 에피소드인 23회 천하제일무도회 편부터는 손오공이 청년으로 등장한다. 진지하다가도 곧잘 개그성을 표출했던 지금까지 에피소드와 달리 웃음기 0%의 시리어스 노선이 펼쳐진다. 이후 드래곤볼Z으로 이어지는 노선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전까지는 에피소드 하나가 끝나면 한 화 정도 쉬어가는 부분이 있었으나 이번에는 22회 천하제일무도회가 종료되자 마자 크리링의 죽음[3] 으로 충격적인 오프닝을 시작했다.
여기서 피콜로 대마왕은 마족으로 등장하는데, 무협지에서 정파, 사파간의 대립 끝에 마교가 등장하게 되었던 흐름을 반영하는 듯 하다. 동시기에 진행되었던 드래곤 퀘스트의 영향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동 시기의 드래곤 퀘스트에는 대마왕 개념이 없었다.) 피콜로는 도리야마가 회고하듯 "작정하고 그려낸 최초이자 최악의 악당"이라는 점에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다. 기존에 등장했던 악역들의 모든 요소를 계승했으며 한층 잔인하고 사악한 존재이다. 드래곤볼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이며(피라후 등) 그 자신이 악의 수령이며 많은 부하를 거느리고(레드리본군) 냉혹한 살인마이며 일류 무도가일 뿐 아니라(타오파이파이) 여러가지 특수능력, 초능력으로 무장을 했다.(블루 장군, 차오즈 등) 최종적으로 다른 악당들과는 다르게 드래곤볼을 통해서 '''자신의 소원을 진짜로 이루고 영원한 젊음까지 획득했고,''' 기공파 단 한방으로 많은 인간들을 살육해 저들과는 격이 다를 정도의 사악함을 드러냈다. 게다가 괴물이더라도 어느정도 지구생물을 모티브로 했던 것과 달리 "어떤 생물도 연상할 수 없는 괴물"의 이미지였다.(물론 달팽이 종류를 모티브로 했긴 하지만.)
이 피콜로와 대결도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결투보다 장렬했다. 우선 분량 면에서 가장 길었고 타오파이파이 때는 초성수 이벤트를 통해 오공이 압도할 수 있었지만 피콜로전에서는 오공이 초신수를 마셔서까지 잠재력을 끌어내고도 호각이었다.[4] [5] 이 시점의 오공은 이전과 달리 명백한 "살의"를 담아서 싸웠다. "이 승부는 너와 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난다"는 대사가 있다. 프리더전에서도 상당히 분노했지만 여전히 최후의 순간에 살의를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족을 상대로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다 죽여가며 피의 복수를 진행한다. 전투의 피해는 도시 하나가 날아가는 수준까지 비약되었다. 이전에 무천도사가 달을 날려버린 적은 있지만, 이때만 해도 만화적인 전개로 이해될 뿐이었다. 본격적으로 별 하나가 날아가는 수준의 전투는 피콜로전이 시작이었다. 오공은 가까스로 승리를 거두지만, 팔과 다리가 박살나고, 눈물을 보일 정도로 고생 끝에 얻은 승리였다.[6]
또한 SF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이후와는 달리 무협, 쿵후적인 면이 최고조에 달한 에피소드였다. 특히 싸움에 나서는 오공의 동기가 그 이전과 이후를 통틀어 가장 비장했다. 1년에 지역 하나씩을 파괴하겠다는 피콜로 대마왕에 직접 맞서는 것을 말리고,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실력을 쌓을 때까지 몰래 수련하자는 카린의 만류에 대해 저 놈을 그렇게까지 오래 살려둘 수는 없다는 오공의 대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비분강개가 가득차 있다.
이 피콜로 대마왕 편이 가지는 의미는 엄청나다. 후에 프리저 편에서 보여지는 궁극의 고수와 대결이라는 테마가 여기서 최초로 등장한다. 이전 손오공에게는 없었던 비장미를 더하게 된 것도 이 부분이며 이전까지 드래곤볼이 있기에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이 여기서는 "드래곤볼이 없어진 상황"을 제시함으로 해서 진행의 긴박함을 한층 끌어올렸다.
전개가 가장 두렵고 절망적이었다는 평가도 있다. 크리링, 무천도사 등 조력자들이 초중반부터 죽어나간데다[7] 손오공도 무려 2번이나 전투불능 상태에 빠졌다. 게다가 초성수, 계왕권, 초사이어인, 퓨전 같은 파워업 떡밥도 사전에 제시되지 않았고, 해결사로 기대받았던 드래곤볼의 신룡도 파괴되었으며, 마관광살포, 기원참, 마섬광, 원기옥, 파이널 플래시처럼 전투력 차이를 극복하고 데미지를 줄 수 있는 필살기 같은 것도 변변치 않았다.[8] 즉, 전투력의 격차를 극복하기 가장 어려운 에피소드였고, 카린이 초신수를 제시하기 전까지는 답이 없던 상황이었다.
다만, 파워 인플레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그리고 '약한' 동료들만으로 강적을 상대하다가 위기의 순간 손오공이 나타나 해결하는 전개가 쓰이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카린탑에서 오공이 초신수를 극복하는 동안 천진반이 피콜로 일당에게 나름대로 맞서고 있었으나 압도적인 파워 차이로 인해 별 힘을 쓰지 못했고, 곧바로 오공이 나타나 피콜로 일당들을 모조리 무찔렀다.
피콜로를 물리친 후에 드래곤볼을 부활시키기 위해서 오공은 신의 신전으로 향한다. 거기서 신과 피콜로의 관계, 드래곤볼의 정체가 밝혀지고, 신이 특별히 부활시켜준 드래곤볼로 피콜로 대마왕 때문에 죽은 사람들을 모두 살려낸다. 그리고 피콜로 대마왕이 죽기 직전 남긴 분신이 3년 후 천하제일무술대회에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신의 경고에 따라 오공은 신의 신전에서 수련을 시작한다.
여담으로 크레용 신짱 부리부리자에몽 에피소드에서 패러디된 적이 있었다. 오래 전 세상을 지배한 마왕이 초사이어인을 연상시키는 용사의 콜라병에 봉인되어 있었고, 그 마왕의 힘을 이용해 한탕 하려던 범죄 조직인 '빛나리파'와 짱구 일행의 사투를 다룬 내용인데, 원본과는 달리 거기서는 마왕이 워낙 오랜 세월동안 봉인되어 있어 병에 걸려 힘이 빠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극장판인 암흑마왕 대추적과 플롯이 매우 흡사하여 원안격 에피소드로 강하게 지목된다.
4. 등장인물
피콜로의 부하. 크리링을 시작으로 천하제일무도회 참가자들을 살해했다. 원작에서 알려진 인물로는 나무, 기란 등이 살해되었으며 그 밖에 이름이 언급됐던 인물들은 대부분 죽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친 오공 또한 상대가 되지 못했으나, 기력을 회복한 오공에게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공에게 죽기 전까지는 피콜로가 만든 최초의 부하이자 가장 믿을 만한 부하였던듯 하다. 피콜로가 직접 "너는 심벌보다 몇 배는 강하다"고 언급했다.
피콜로의 부하. 드래곤볼을 찾을 목적으로 태어났으나 야지로베에게 걸려서 단 칼에 목숨을 잃었다. 야지로베는 심벌의 시체를 먹어 치우면서 괴인 인증. 알을 만들 때 주문은 "포코펜 포코펜 다레가 츠츠이타"
피콜로의 마지막 부하. 천진반을 상대하려고 만들었다. 피콜로의 부하일 뿐이지만 당시의 천진반을 압도할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초신수를 마신 오공의 전투력 측정기가 되어서 한방에 리타이어...정도가 아니라 죽여버렸다.
피콜로의 보좌관. 머리는 익룡같지만 날수는 없는 것 같다. 전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피콜로가 직접 만들었는지 불확실하다. 직접 만든 부하들이 파충류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이 녀석만 출신이 다른 모양이다. 오공과 피콜로의 리턴 매치 때 오공의 공격을 맞고 나가떨어진 피콜로에게 압사당했다.
5. 이루어진 소원
피콜로가 젊음을 되찾았다. 이후 피콜로가 신룡을 죽이는 바람에 더 이상 드래곤볼로 소원을 빌 수 없게 되었지만, 신이 드래곤볼을 되살리고 바로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게 해줘서 전 세계를 복구하고 피콜로에게 죽은 사람들을 되살렸다.
6. 같이 보기
[1] 이때 피콜로의 필살기를 맞고 오공은 일시적이나마 죽었다. 그러나 피콜로가 떠난 뒤 곧바로 심장이 다시 뛰어 소생한 것이다.[2] 킹캐슬에 도착할 때까지 밥솥이 망가진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 원작과는 달리 전기밥솥이 멀쩡했기 때문에 마봉파 시도는 한다. 그러나 피콜로를 대신하여 부하 드럼이 대신 달려들고, 피콜로가 그 틈에 얼른 전기밥솥을 파괴해버리는 바람에 천진반의 마봉파는 실패하고 만다. 이후 힘이 떨어진 천진반은 그야말로 일방적으로 드럼에게 관광당하다 바로 오공이 등장.[3] 여기서 나온 "크리링이 주...죽었어.." 라는 대사는 2ch에서는 반쯤 네타화된 문장이지만, 실제로는 피콜로 대마왕 편이 이전 편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것을 한방으로 알려준 문장이었다. 이전에는 아군으로 죽었던 사람이라고 해봤자 우파 아버지인 보라 정도로 끝이었는데 이마저 동료가 아니라 남남에 가까웠다. 그렇기 때문에 드래곤볼 초반부터 등장해서 오공을 가장 가까이서 도와줬던 크리링의 첫 죽음은 그때나 요즘이나 충격적인 장면이다.[4] 물론 피콜로에게 한번 죽었다 살아난 바 있고, 거기에 초신수를 마시고 또 한번 죽을 고비를 넘겨 파워업이 배 이상 상승했다. 생각해보면 이 사이어인 특유의 본능이 피콜로와의 결투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원동력이 아닌가 싶다.[5] 사실 그나마 이길 수 있었던 것도 천진반이 무공술로 첫 번째 폭력마파를 피하게 도와줬기 때문이다. 만약 그걸 못 피했다면 첫 번째 폭력마파에 골로 갔거나 간신히 살았어도 빈사상태기 때문에 두 번째 폭력마파를 맞고 저승행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일방적으로 발리다 죽었을 것이다. 실제로 카린은 '''운 좋으면 무승부'''를 예상했었다.[6] 이때의 눈물이 만화내에서 등장한 오공의 첫눈물이라 알고있는 사람도 있으나 그 전에 손오반과의 재회때 먼저 눈물을 흘렸다. 물론 가볍게 지나갔지만 부르마나 야무치의 반응을 보면 틀림없는 진지한 눈물이다.[7] 게다가 이 시점의 드래곤볼은 사후세계를 취급하지 않아서 인물의 죽음이 더 무겁게 다가온 감이 있다.[8] 아주 없는 건 아니고 태양권과 마봉파가 있긴 한데, 태양권은 순수 보조용 기술이라 공격 기술이 받쳐줘야 하고, 마봉파는 목숨을 대가로 하는 리스크가 큰데다 천진반 혼자 남은 시점에서는 설령 봉인에 성공해도 피콜로의 부하가 봉인을 다시 풀어주면 그만인지라 사실상 불가능한 옵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