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슈타인
1. 작중 가문
1.1. 프로필
1.2. 개요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의 출신 가문. 현재 가주는 영지민에게 존경받는 체르노 로베르슈타인으로, 본처인 사라체 로베르슈타인, 장남 하르첸 로베르슈타인, 첩 르보니 로베르슈타인과 그 딸인 이아나가 있다.
5대 개국공신 가문 중 하나인 명문가이나 수도에서의 번영을 사양하고 지방이지만 평화로운 롯소산맥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비록 정계에서 스스로 멀어졌지만 무기 판매를 기반으로 한 자금력도 있고, 수도의 귀족들과의 연줄도 있어서 웬만한 공작가나 후작가 못지않은 영향력이 있는 가문.
로베르슈타인 영지 자체는 몬스터의 위협의 공백지대에 위치해 평화롭지만 토지가 척박해서 농업은 발달하지 않았다. 대신에 무기 제작 및 판매를 주 산업으로 하고 있다. 바하무트 제국과의 전쟁이 멎어 무기수요가 팍 줄어들었어도 대 몬스터용 무기수요는 여전히 있었고, 로베르슈타인 가문 사람들은 사치에 취미가 없었으므로 문제없었을 터인데, 르보니 로베르슈타인의 방해공작으로 위기를 맞아 어쩔 수 없이 르보니를 첩으로 들인다.
이 가문의 시조는 여신 로베르슈타인을 어떻게든 되살려 보려는 라오스의 시도와 관련이 있다. 아래 항목 참조.
비록 계획은 실패했지만 라오스는 이 가문에 여신의 검 파편을 가보로 남겼는데, 이것도 성물처럼 사람 손을 가린다. 이걸 하르첸이 만졌을 땐 이유없는 거부감(아마도 자아를 지키려는 본능)을 느끼지만 만질 수는 있다 수준이었는데, 이아나가 만지니까 진정한 주인을 만났다는 듯 공명했다. 로베르슈타인 가문의 일족이 아니면 들지도 못한다고 전해 내려오나 슈나이더 레제 로안느는 살짝 거부당하는 느낌을 받을 뿐 만지는 데엔 성공. 가보는 왕실의 성물(정황상 라오스의 비늘)의 스위치를 넣는 데에 쓰인다. 즉, 이 가문의 협조 없이는 악마의 파편에 맞서싸울 방패를 활성화할 수 없다.
1.3. 회귀 전
슈나이더 레제 로안느에 의해 반역 가문으로 몰려 이아나의 손에 몰살당했다. 명확히 언급되지 않으니 반역까진 아니라도 실제로 반 슈나이더 파에 선 걸지도 모르지만, 제라드 후플루드가 '진상을 간파하고' 이아나를 꾸짖었다는 언급이 있는 걸 보면 그냥 누명인 듯.
상술한 가보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고 넘어갔다. 슈나이더는 국보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모르고 넘어갔을 듯. 애초에 회귀 전 슈나이더는 최전선에 나서지 않고 정치만 했으니 필요없었다.
1.4. 회귀 후
가문 역사상 늘 그랬듯이 딱히 어느 한 쪽 세력에 붙지 않았다. 때문에 이 가문을 포섭하려는 생각에 릭실리야 왕녀가 여동생인 안젤리나에게 하르첸 공자와의 정략결혼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후 이아나를 영입하는 걸 도와달라며 가주인 체르노를 슈나이더 레제 로안느가 찾아오자, 거절하며 되려 이아나를 냅두는 조건으로 로베르슈타인 가의 슈나이더 지지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하르첸 로베르슈타인가 가문의 대표로 슈나이더 레제 로안느를 찾아가 가문 비전으로 내려오는 로안느 왕가의 성물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협력했다.
2. 등장인물
2.1. 프로필
2.2. 개요
신성시대에 최초로 태어난 신.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의 전생. 애칭은 로이긴과 같은 로. 로이긴의 연인.
후반부 스포일러
페임드라와 정령들 다음으로 자아를 자각한 영혼이다. 최초의 신이라 그런지 권능도 혼돈의 조각도 최강이었다. 권능은 '''심판'''. 두 가치를 저울에 올려 균형을 맞춘다. 등가교환으로 발동되는 데스노트 비슷한 권능인데, 예를 들면 다른 신들을 죽이고 다니는 악신이 있을 경우 그 악신의 목숨의 가치와 악신이 죽인, 그리고 계속 죽여나갈 신들의 가치를 천칭에 올린다. 자기 목숨의 가치보다 악행이 더 크다면 그 차이만큼의 목숨이 삭제된다. 꼭 죽이는 데에만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생포' 등도 가능. 이아나가 거의 무의식 상태에서 '도르시아니의 생포'를 원해서 대가를 지불하려고 했다.) 발동되면 그 누구도 피할 수도 없는 권능인데다가 로 본인도 강하기에 다들 설설 기었다.
2.3. 작중 행적
2.3.1. 고독한 심판자
최초의 신으로서의 의무감이 강하여 신들의 세상에 분쟁이 있을 때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자신의 권능은 세상을 뒤흔들 수도 있는 사기능력이므로 함부로 써대면 안 된다는 자각이 있어서, 권능보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검으로 해결할 때가 더 많았다. 강하면서도 갑질 안 하는 로를 다들 두려워하면서도 동경했고, 추종자도 많았다. 특히 르보니는 로가 죽으라면 죽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 자신은 스스로의 의지로 고립되어 외롭게 살았다. 예의 그 르보니에게도 다정하게 대했지만 '칼같이' 선을 그은 듯. 자신의 권능은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1] 고 판단해 다른 신들과의 교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잠든 채로 보냈으며, 정령왕들과 페임드라 외의 상대는 항상 감정을 죽인 채로 딱딱하게 대했다. 약한 미물들에게 은혜를 베풀어도, 강한 신들 간의 전쟁을 끝낸 영웅이 되었어도, 언제나 그 끝에는 한 그루의 나무에 기대어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숲 속에서 잠들어 있는 장면으로 끝났다고 서술된다.
2.3.2. 로이긴과의 만남
페임드라가 어린 소년의 모습이었던 황금의 악마를 소개해 주는데, 최강의 신이자 심판자인 자신에게 겁먹지 않고 자신을 온전히 자신으로 봐주는 로이긴에게만큼은 마음을 열게 된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로이긴을 쭉 판데모니엄 밖으로 데리고 나오려고 했지만, 언제나 로이긴은 거부한다. 로이긴에게 신성시대의 각종 지식이나 검술 등들을 가르쳐 주며 그를 이끌어 주고 키워 주는데, 후에 그가 어른이 되고 나서야 그가 판데모니엄 밖으로 나오지 않으려 했던 이유를 깨닫는다. 신들이 버렸던 온갖 악한 감정과 괴로운 기억을 고립되어 소화시킨 그의 눈에 비친 세계는 너무나도 더럽고 끔찍했기 때문.
하지만 로베르슈타인은 그런 로이긴에게 세계가 아릅답다는 걸 알려 주고 싶었고, 그가 더 이상 판데모니엄에 쳐박혀서 악을 혼자 들이마시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에 함께 낙원으로 가자고 끊임없이 설득한다. 결과가 좋을 리 없다고 간파한 그에게 자신이 지켜주겠다 약속을 해줘서 마지못해나마 낙원으로 함께 나가게 했다.
2.3.3. 끝과 시작
그러나 세상은 그녀의 예상보다 지독하고 이기적이었다. 신들은 로이긴이 예상한 그대로 그를 혐오하고 경멸하지만[2] , 로이긴은 로베르슈타인 곁에 있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 그러면서 정서불안을 일으킨 로이긴을 달래기 위해 그의 요구는 다 들어줬다.
그러던 어느 날 결국 로이긴의 뚜껑이 열려서 그 자리에 있던 신들을 몰살했는데, 로는 그걸 아연실색한 채 그냥 바라보기만 했을 뿐 막지 못했다. "왜 평소처럼 심판을 하지 않느냐"는 신들의 성토를 들으며, 자신이 조율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게 자기 개인적 감정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자책했다. 그녀 또한 내심 로이긴을 받아들이지 않은 신들을 미워했기 때문.
그 사건을 계기로 악마 자신조차 브레이크를 걸 수 없을 만큼 연쇄살인범 스위치가 제대로 들어간 악마와, 그런 그를 지키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둘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우울증으로 그로기 상태가 된 그녀에게 페임드라가 정령들의 통역 없이[3] 로 배에 이파리와 꽃을 떨어트려서 임신을 알려주고, 로는 그 길로 날뛰는 로이긴을 냅두고 3년간 잠적했다. 그 기간 동안 숨어서 라오스를 낳고선 자기 자식과 르보니를 봉인한 후 로이긴 앞에 다시금 나타난다. 따뜻한 태도를 보여 안심시키며 다가와선 동귀어진할 셈으로 로이긴의 심장을 검으로 찔렀다. 이 때 "사랑해, 하지만 난 이제 지쳤어, 약속을 어겨 미안해"라고 말하는데, 이 지쳤다는게 악마에게 지쳤다는 게 아니라 그의 타락을 막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지쳤단 소리였다.
원래 로의 계획대로라면 사랑하는 황금의 악마와 같이 죽어서 미쳐버린 그에게 안식을 주고, 둘이서 영혼 상태로 세상을 떠돌다가 윤회해서 다시 태어나 재회할 터였다. 라오스는 르보니의 돌봄을 받으며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그러나 죽기 직전이라 봉인이 느슨해졌는지 라오스가 빠져나와 죽지 말라고 울부짖고, 이 때문에 죽을 각오가 좀 흐려진다.
이 때 라오스는 깨지기 직전의 심장을 페임드라에 봉인하고 로의 영혼만 꺼냈다. 그러나 영혼은 심장과 분리되자 자아도 잃고 잠들어버린다. 자아가 없으면 고유의 육체를 구성할 수 없으니 일단 자의식이 매우 미약한 인간 영혼으로 육체를 구성해 놓고 거기다 로의 잠든 영혼을 집어넣어 보는데, 몇 번을 시도해도 여신의 영혼이 미약한 인간 영혼에 눌리는 결과가 나왔다. 붉은 여신에 반발해 푸른 외양의 남성 육체가 구성되었다고. 그 인간이 위 항목의 가문의 시조다.
그러나 이아나 로베르슈타인이 태어나기 5년 전에 어째선지 라오스의 봉인이 풀린다. 깨지기 직전이었던 심장의 일시정지가 풀렸으니 본래대로라면 그 순간 로와 악마의 심장이 소멸하고 세계는 균형을 되찾아야 할 터였다. 근데 마지막 순간 라오스때문에 미련이 남아버려서 그런지 이번엔 로의 영혼이 무의식적으로 생존본능을 일으켜 악마와 자신의 심장을 봉인해버린다[4] . 지금 악마의 심장을 감싼 봉인은 로의 것이니, 이걸 풀 가망이 있는 존재는 이아나 로베르슈타인 뿐이다. 다만 6권에서 현재의 이아나로선 불가능하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자아도 신력도 로베르슈타인에 비해 너무 미약하다고.
2.4. 평가
정령왕들은 그녀에게 온갖 좋다는 형용사는 다 갖다붙이나(강하고 지혜롭고 등등...) 이아나는 그녀를 약한 자라고 평했다. 사람이든 신이든 적당히 의지할 줄도 알아야 하는데, 로베르슈타인은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한 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었다고. 누구보다 강한 힘을 지녔지만 지나치게 올곧고 순수했으며, 스스로의 책임에 얽매여 과할 정도로 이기심이 없었기에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쓸쓸한 신. 아무리 강한 힘이라도 감정이라는 온도 없이 이성에 의해서만 휘두르다가 일단 한 번 자기 감정을 품게 되자 균형을 못 잡고 파멸했다.
한 때의 이아나처럼 외강내유 타입이다. 일전에 헤레이스가 지나치게 완벽해서 위화감이 느껴지는 이아나를 보고, '흠 하나 없는 매끈한 도자기 같은 상태이지만, 그건 결국 금 한번 가면 산산이 부서지는 것 아닌가' 라는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는데, 일리 있는 말이었다. 그 아슬아슬한 강함을 로베르슈타인은 책임감, 이아나는 상처받기 싫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지탱하고 있던 것.
그걸 저버리게 할 만큼 소중한 누군가를 만났을 때가 각각 성장과 파국의 갈림길이었다. 로베르슈타인의 경우, 로이긴을 만나고 책임감과 스스로의 감정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모든 것을 끝낼 생각으로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을 제 손으로 죽이는 길을 택했다. 반면 이아나의 경우엔 아르하드 로이긴을 만난 이후로 타인에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의지하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암묵적인 원칙을 버리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진정한 강함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