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리 증후군
1. 개요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정신적 상태에 대한 신조어이다. [1] 다만 리플리 증후군은 정신적 질병으로 인정되지는 않으며, 사회적인 신조어 개념에 알맞다. 비슷하게 미러 에고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 또한 실제로 있는 병이 아니다. 비슷하게 거울 증후군(Mirror Syndrome) 이라는 병이 있지만 이는 여성의학과 관련 질병이다.
일단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아무리 뛰어난 정신과 전문의라고 해도 본인이 아니고서야 그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그것을 현실로 진짜 믿는지 알 수가 없다. 타인은 절대로 알 수 없다. 그냥 체면 생각해서 부끄러워서 더욱더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을 뿐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이 사람 가엽게도 거짓말을 현실로 믿는구나" 단지 인간에 대한 막연한 최소한의 도덕성을 기대해 멋대로 규정한 신조어다.[2]
즉 당사자가 아닌 이상 거짓말을 실제로 믿고있는지 아닌지 알수가 없으므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공상허언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3]
머니투데이 기사 - 리플리 증후군은 정식 병명이 아니다
해당 기사에서 고려대학교 안산 병원 정신과의 한창수 교수는 "정신 질환이 되려면 해당 증상으로 사회, 직업, 가족 기능 등 일상에 장애가 발생해야 한다"며 "리플리 증후군만 놓고 보면 정신과 질환이라 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리플리 증후군이 도시전설내지는 유사과학으로 규정하기로 한 이유가 바로, DSM이나 WHO의 질병분류 코드 등에서 '''리플리 증후군''' 내지는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일컬어지는 어떤 정신적 상태'에 대해서 규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The Talented Mr. Ripley(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톰 리플리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플리는 부자인 고등학교 동창생을 죽이고, 그 사람의 신분을 빌려 음모를 꾸며 혐의에서 빠져나가 자신이 죽인 동창생의 부를 -은유적으로 그 사람의 생활을- 손에 넣는다. 이 작품은 명배우 알랭 들롱이 주연한 1960년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각색되어 대중들에게 유명해졌고 영화가 크게 흥행한 후에 본격으로 리플리가 연구되기 시작했다. 이후 1999년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 주드 로 주연의 영화로 또다시 제작되었는데, 이때는 아예 제목 자체를 <리플리>로 개봉하였다. 그러나 정작 '톰 리플리' 라는 인물은 단순한 사기꾼일 뿐, 디키 그린리프라는 인물을 사칭하면서 자기가 그 인물이라고 진심으로 믿은 적이 없다. 정작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정신병에 대한 도시전설적 사례 자체가 유래부터 잘못 인용된 사례인 것이다.
리플리 증후군이 도시전설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이유는, '''거짓말을 하면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사람의 경우'''가 실존하지 않기 때문이다. (망상장애가 거짓을 진실을 믿는 사람의 특징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망상장애는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그걸 믿는 증상이 아니다. 거짓말과 착각,잘못된 믿음은 전혀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항목참고) 하다못해 환공포증도 도시전설에 불과하지만, 어떤 원형이 뭉쳐있는 꼴을 보고 불쾌하거나 공포심을 느끼는 사람들은 간간히 실존한다.[4] 비슷한 대중심리학적 조어인 하이랜더 증후군만 하더라도 일정한 학계의 공식 정의가 없을 뿐, 나이를 먹음에도 외형이 늙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며 외국에서도 다른 이름으로 그런 상태를 지칭하는 대중적 용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정작 나무위키에서는 실제 사례라도 찾아볼 수 있는 환공포증이나 하이랜더 증후군은 도시 전설로 취급하면서 오랫동안 리플리 증후군이 실제 병이라고 서술하는 오류를 엔하위키 때부터 저지르고 있었다.
게다가 더 한심한 것은, 조선일보. SBS, 중앙일보, MBC, 동아일보, 국민일보등 국내의 '''제도권 언론''' 이라는 것들이 DSM을 검색해보거나 정신의학 전문가들에게 자문 한 번만 받아도 '리플리 증후군' 'Ripley Syndrome'이라는 병증이 하나도 없음이 드러났을 텐데, 단체로 영어 울렁증에라도 걸렸는지 리플리 증후군이 실제 존재하는 양 '''기레기짓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정작 2011년에 머니투데이 기사에서 정신과 의사가 '리플리 증후군 없다'라고 명백히 발언했는데도 말이다!
어찌저찌해서 실제 병명으로 등록이 된다면, 명명리 실제증상보다 먼저 생긴 질병이 된다.
2. 창작물에서
상술하였듯 리플리 증후군은 아무런 실체가 없는 정신의학과 관련된 유사과학이다. 그러한 병명이 존재하지 않으며 비슷한 병증조차도 보고된 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매체에서는 이 리플리 증후군이 실존하는 것처럼 서술하기도 하는데, 이는 창작물로써의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그러니 아래에 관련 문서를 등재함에 있어 '''등장인물이 명백히 거짓말을 하면서 스스로 그것을 참이라고 믿는''' 상황을 작가가 의도한 작품만 적어야 한다.
2.1.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
리플리 증후군의 원조.[5]
2.2. KBS 드라마 루비반지
주인공 정루나가 이 증상을 보였다. 명문 대학생에 대기업 입사가 확정된 이란성 쌍둥이 언니 정루비와 달리, 정루나는 지방 방송 리포터나 하는 밑바닥보다 조금 나은 생활에 남자 관계가 복잡했다. 정루나는 서로 맞서거나 비교되는 관계에 있는 박탈감에 언니 정루비를 증오했다.
사고를 이용해 정루비와 자신의 얼굴을 맞바꿔 자신이 정루비로 행세한 것까지야 이해되는데, 그게 정신병으로 발전하면서 마지막에 정체가 까발려진 후에도 자신이 정루비라고 굳게 믿는 지경까지 가 버렸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결말을 맞이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정신병을 고치지 못해서, 의사가 자신을 부르자 자신이 정루비라고 말하고 결국 외출 연기 판정과 함께 상담실로 다시 끌려간다.
2.3.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
이다해, 박유천, 김승우, 강혜정 주연의 2011년 방영작. 어릴 적 버림받아 고아원에서 자라난 미리(이다해 역)는 양아버지의 노름빚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일본 후쿠오카 외곽의 한 유흥가에서 악착같이 일한다. 그러다 도망하여 가까스로 한국에 들어온 미리는 면접을 보는 곳마다 낙방하고 우연치 않게 한국 최고의 호텔 총지배인 명훈(김승우 역)을 만난다. 우연히 명훈과 만나게 된 미리는 정규직으로 취직하지 못하면 비자 취소로 출국된다고 말하고, 동경대를 졸업했다는 미리의 거짓말을 믿은 명훈을 미리를 고용한다.
2.4. 히치콕 극장의 None Are So Blind 일화
장사가 안 되는 골동품상을 운영하는 자칭 탐미주의자 시무어는, 나르시시스트에 찌질이로 무척 못난 인물이다. 시무어의 아버지는 시무어가 돈을 감당 못할 것을 알고, 유산을 모두 시무어의 여동생에게 주어 버렸다.
시무어는 하나뿐인 가족인 아주머니를 뜯어먹고 사는 처지지만, 항상 당당한 데다가 '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로 했음, 그럼 행복함'이라는 '정신승리'의 극치를 아주 대단한 사상인 양 주장한다. 아주머니가 시무어에게 진저리가 나서 "이제는 돈을 안 주겠다"고 하자 아주머니를 죽이려고 계획한다.
우연히 어떤 남자의 지갑을 주운 시무어는 그 남자의 신분을 이용해 그 남자로 변장, 주변에 수상한 인상을 남기고 그 남자의 이름으로 아주머니에게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편지를 보내고서 아주머니를 죽이면 자신은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고 계획하였다. 그러나 협박 편지를 받은 아주머니는 "또 찌질한 네가 꾸민 짓이냐"고 하면서 시무어를 비웃고, 열받은 시무어는 아주머니를 쏴 죽인다.
경찰에 곧바로 검거된 시무어는 대체 어떻게 자기가 범인인 줄 알았는지 이상해한다. 알고 보니 시무어는 잘 생겼으나 얼굴에 아주 크고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자신이 완벽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한 나머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얼굴에 있는 점이 보이지 않았던 것.
2.5. 네이버 웹툰 첩보의 별의 설전설
말 그대로 허언증과 허세의 정석을 보여주는 사람. 개그 만화라 개그스럽게 나올 뿐, 하는 것을 보면 정말 하나하나가 거짓말과 이것을 지지하는 뻔뻔함투성이고, 제35화에서 아예 리플리 증후군 환자라고 확인 사살당했다.
2.6. 포가튼 렐름의 시어릭
악신 시어릭은 자신의 힘을 늘리기 위해 시리니샤드라는 거짓말로 된 성서를 지었다. 이 성서의 내용은 시어릭이야 말로 유일신이라는 것인데, 그는 많은 필멸자들을 속여 이 책을 쓰게 했고 그들은 결국 완전히 미쳐버렸다. 마지막으로 시어릭이 검토를 위해 이 책을 읽었을 때, 그는 책을 만드느라 많은 기력을 소모했고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여서, 그 책의 내용을 사실로 믿어버리고 완전히 미쳐버린다.
2.7. 영화 거짓말(2013)
김동명 감독의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영화.
3. 관련 문서
[1] Ripley Syndrome이라고 구글링 해보아도 한국에서 쓰이는 것들만 나오며, 그나마 영어로 되어있는 자료 마저도 한국에서 작성된 기사가 그냥 그대로 번역되어서 사용된 경우 뿐이다. 전세계 위키백과에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문서가 존재하는것도 한국어 위키백과 한정이고, 어떤 의학, 학술지나 논문에서도 사용된 기록을 찾을 수 없다.[2] 망상장애가 리플리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나 실제로 '거짓말'을 직접하고 그것을 믿게 되는 것과 잘못된 상상과 환자의 착각에 대한 믿음은 전혀 다른 말이다.[3] 엄밀히 말하면 다른 말이지만 거짓말을 믿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위해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게 된다.[4] 그러나 대부분 그런 이미지들은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또한, 혐오감을 느낀다고 모두 공포증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면, 공포증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5] 다만 위에 있듯이 리플리는 지능형 범죄자이지 리플리 증후군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