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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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미국의 정치철학자. 대표적인 공동체주의[1] , 공화주의[2] 정치이론가이다.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났으며, 유대인이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불과 27세에 미국 하버드 대학 교수가 되어 당시 최연소 교수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 재임하며 Justice라는 강좌를 20여년간 맡고 있다.
영미권 철학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공화주의 논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학자이다. 대중적으로는 명강의 '정의란 무엇인가'로 알려져 있지만, 학계에서는 정치철학 연구성과로도 이름이 높다.[3] 선배 격인 존 롤스(현대적 자유주의)나 로버트 노직(자유지상주의)만큼은 아니지만 정치철학과 윤리학에서는 이미 제1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다.
2. 사상
마이클 샌델이 공동체주의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나 한 사람만 성공하려 애쓰기보다 함께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사회적 연대'와 '모두가 함께라는 생각을 가지는 공동체 윤리'가 불평등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한다. 또한 성공한 사람들은 "내 성공은 내가 이뤄낸 거야"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으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빚을 지고 있기에 공동체에 빚진 것에 대한 겸손과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된다. 성공한 사람의 겸손한 태도야 말로 '공정한 사회 정의'를 이뤄내는 기본 토대가 된다는 것.#
결국 능력주의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능력주의의 모든 것을 비판하지는 않았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마이클 샌델의 관점을 정확히 말하면 '능력지상주의'에 대한 수정적 관점. 즉, '능력지상-수정주의'라고 할 수 있다. 능력주의를 비판하지만, 그렇다고 능력없는 사람이 주요 전문적인 직책에 올라가야 된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라는 것. 더 구체적으로는, 최고를 가리기 위해 '사회 전체'를 1등부터 꼴찌까지 서열을 매기는 무한 경쟁(능력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자격이나 능력을 검증받은 후보군' 중에서(다만 이 후보군은 굉장히 넓고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누구든지 성공의 자리에 선택받을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 마이클 샌델의 주장이다.
그는 심지어 대학입학에 관련해서는, '최소한의 자격을 지닌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뽑기를 통해 선택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도발적인 제안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뽑힌 사람은 '자신의 실력'으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운(lucky)'으로 선택된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대해서 남에게 우월감을 가지지 않게 되고, 더 중요한 것은 선택받지 못한 자들 역시 자신의 실력을 부정하는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의 문제점은, 인생을 운으로 생각하는 '운명주의'에 빠지게 될 우려가 있으며, 실력보다는 운을 더 중요하게 여겨서 도박이나 확률낮은 무모한 행동이 정당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3. 저서
2010년 한국어로 번역된 『정의란 무엇인가』는 에피소드 위주로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일부 내용은 실상 중학교나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수준에서 다루어지는 논의들이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칸트, 롤스 등이 나오면서 고등학생들이 읽는 수준보다는 어려워진다. 한국에서 인문학 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제목과는 달리 정의란 무엇이다라고 명쾌하게 정의해주지 않는다. 실제로도 책의 제목은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정의: 무엇을 하는 것이 정의로운가?)이다.[4][5]
이명박 대통령이 감명깊게 읽은 책으로 강추하기도 하였다. e북 형태로 전자책에 넣었다가 휴가지에서 읽어보았다고 하는데, 웃긴 것은 정작 이 책은 한국어판이 e북 형태로 나온 적이 없다는 것. 결국 청와대 측에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 이명박과 언론의 언플에 이용된 듯 보인다.
2011년에 진중문고로 선정되었다... 정치철학 서적으로서 흔치 않은 일. 선정 전에도 여러 간부나 병사들이 이 책을 부대로 반입하는 경우가 많았다.[6][7] 모 사령부에서는 사령관이 본부대장에게 직접 싸인까지 해서 책을 선물한 적도 있다.
다른 저서로 '왜 도덕인가 Why Morality?'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8] 이 있다. '왜 도덕인가?'의 원제는 Public Philosophy, 즉 '공공철학'이며 앵거스 디턴의 위대한 탈출처럼 출판사인 한국경제신문에 의해 왜곡되어 출판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9월 15일에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라는 저서를 출판했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정치사상 분야 베스트셀러를 또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제목으로 2020년 11월 18일에 번역/출간되었다.
4. 강연
2011년 1월부터 EBS 특강에서 그의 강의를 방송하고 있다.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조금 이해하기 어렵지만, 방송은 훨씬 이해하기 쉽다. 강의를 들어보면, 질문을 던지고 상반된 학생들의 입장을 충분히 들어보고, 끊임없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는다. 미국 철학이나 법학 강의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Socratic Method)[9] 을 사용하는 것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살 수 있는 것이 철학적으로 구분된다. 시장논리가 확장되어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하며 이러한 가치들에까지 시장논리가 침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인듯 하다. 그의 주장은 대부분 원칙에 맞는 일관된 가치로 귀결된다. 애국심을 최선의 가치라 믿는다면 조상의 과오까지도 인정해야 한다든지...
"베이비 M 케이스" (대리모가 아이의 인도를 거부한 케이스)와 관련되어 찬반 양론의 학생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이유를 충분히 들어보고 결론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과 살 수 있는 것이 구분된다"라는 명제를 설명한다. 그런데 이 하나의 명제를 설명하기 위해 거의 1시간을 할애한다. 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강의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다.
여기서 강의를 볼 수 있다. 단, 번역은 안되어있다.
2005년 서울대학교 철학과의 다산기념강좌 연사로 초청되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때는 샌델이 한국에서 유명해지기 전이라 학술대회 초청학자 정도의 분위기였다.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이후에는 2012년 6월 한국에 방한하여 6월 1일 연세대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다. 거의 하버드 강의 1강 정도의 맛보기 수준이었지만... SBS에서 노개런티로 강연을 하기로 결정했고, 6월 2일에 실제로 등촌동 공개홀에서 강연, 방송은 6월 17일 밤 12시에 방송되었다. 참고로 이 방송에서 샌델 교수의 목소리는 배한성이 녹음했다. 2014년 11월 28일 다시 방한을 하여 숭실대학교에서 특강을 하였다. 입장권을 추첨으로 배부하여 원성이 자자했다고...
5. 관련 링크
- 마이클 샌델 TED 링크
- 이데일리 초대석 영상
- 하버드 대학교 특강 "정의" 유튜브 재생목록
- 대한민국 국회 초청 특별대담 영상
- KBS 시사기획 창 "코로나19의 교훈은?"영상
- 외교부 코로나 이후의 세계: 해외 석학에게 듣는다 "공동체와 시민사회" 영상
- 민주인권평화포럼: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대담 영상
6. 여담
- 2012년 6월 3일 잠실야구장 LG 트윈스-한화 이글스경기의 시구자로 나온 뉴스가 화제가 되었다. 마이클 샌델, 표정은 정의롭지 않아.
- 이와 같이 마이클 샌델 교수는 종종 한국을 들르기도 하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며 크게 흥행한 것이 중요한 이유. 미국 본토에서 팔린 양이 10만부 정도온데, 한국과 미국의 인구수를 비교하면 한국에서 엄청나게 많이 팔린 것이다.
-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정치철학자라서 그런지 최근 영국 BBC에서는 특집 팟캐스트까지 올려놓았다. 링크 이건 '리스 경 강의'라는 프로그램의 2009년도 방영분.
- 2014년 5월 11일 일본 NHK 프로그램 '하버드 백열교실'에서 '한중일의 미래를 말하자'라는 주제로 과거사, 역사의 책임, 애국심 등 화두를 던지며 학생들의 열띤 공방전을 이끌어냈다.# NHK는 당초 샌델과 한중일 대학생 토론을 기획하면서 꿈이나 고민 등 가벼운 소재를 다루려고 했다. 과거사 문제를 논의했다가 자칫 험악한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실제 녹화에서 역사 문제 등 세 나라의 민감한 현안까지 토론 주제로 삼은 것은 샌델이 "실존하는 갈등을 없는 척 하면 갈등은 오히려 커진다"며 성역 없이 다루자고 제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맞아 “주변국들에 비해 볼 때 한국이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거둔 이유 중 하나는 넓은 의미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결속력에 있다”고 평가했다.##
- 2021년 2월 4일자 차이나는 클라스에 강연자로 출연하였다. 2월 18일에도 출연할 예정.
[1] 공동체주의 내에서는 약간 우파로, 공동체주의 좌파의 대표적 논자로는 마이클 왈저가 있다. 공동체주의 좌파와 우파의 차이는 정의와 공동체주의의 관계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왈저가 공동체가 정의의 보완물이라고 보는 반면, 샌델은 일부 영역에서는 공동체가 정의를 대체(replace)한다고 보며 일부 영역에서는 공동체가 정의의 근원이라고 보는 입장이다.[2] <정의란 무엇인가> 등 여러 저서에서 ' 공화주의' 드립을 많이 치며, 대표적인 공화주의적 공동체주의 이론가이다.[3] 샌델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전에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간 논쟁을 접한 일부 정치학도들에게는 '정의'를 얘기하는 학자로서의 이미지보다는 대표적인 공동체주의 이론가로 더 잘 알려져 있었다.[4]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하진 않고,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즉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단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책. 정확히 이야기하면 정의란 것이 '이것이다'라고 확정지어 이야기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기도 하지만 말이다.[5] 일본판의 제목은 '앞으로의 정의를 이야기하자 ~ 지금을 살아남기 위한 철학(これからの「正義」の話をしよう――いまを生き延びるための哲学)'. 이는 동방구문구수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6] 이 때는 물론 보안성 검토를 거치면 합법적으로 반입할 수 있었다.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간 논쟁에 대해 빠삭한 정치학도 출신이 아닌 이상 일반 간부 눈에는 정파성이 희박한, 일반 교양서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책을 읽어 보면 "시민은 국가에 충성해야 하는가?", "징병제는 정당한가?" 등 군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들도 언급되고 있다. [7] 정치철학 관련 교양서적이긴 하지만 이 사람이 자유주의자가 아닌 공동체주의자라 한국 국방부 입장에서도 딱히 이 책을 배제할 이유가 없는 측면도 있다.[8]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더 쉽게 읽힐 수도 있다. 흥미로운 사례들이 꽤나 많아 재미도 있는 편[9]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라고도 한다.[10] 물론 자막만 훼이크로 만든 짤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