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베스트셀러
1. 개요
출처는 교보문고의 통계이다.
2. 목록
2.1. 2000년
2000년 1위는 소설 《가시고기》였다. 슬픈 부성애를 주제로 한 전형적인 최루성 작품으로 대중소설로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정도의 구성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소설은 많이 나왔지만, 부모로서의 아버지에 대해 다룬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컸다. 느낌표에도 추천도서로 나오고, 여러 언론에서도 띄워주는 등 버프도 많이 받았다. 아마 당시 초,중등학생들은 이걸 읽고 독후감을 써 오라는 숙제를 많이 해 냈을 것이다.
그 외에 2위에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권이, 6위에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상권이 들어가서 그 전 해에 출간되었던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인기가 폭발하기 시작한 해였으며, 일본계 미국인 저술가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3위에 들었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이 다 그렇듯이 읽어보면 그냥 그럴싸한 이야기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며, 결국 부자가 된 사람은 저자밖에 없다는 혹평을 들었다.
5위에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가 랭크되었는데, 역시 읽어봐도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영어는 물론 외국어 공부에 왕도는 없는 것이다. 이 책은 그 당시만 해도 지나치게 문법교육 위주로 치우쳐 있었던 국내 영어교육에 경종을 울렸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모국어를 습득하듯 듣기부터 시작해야한다는 주장과 나름대로의 근거 논리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 하나로 영어가 완벽해지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문법으로 완전히 치우쳐있던 영어 습득방법에 균형을 맞춰줄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책이다.
2.2. 2001년
2001년 1위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였다. 개인의 혁신을 강조하는 내용을 생쥐를 주인공으로 한 우화로 나타낸 책으로, 사실 별 내용은 없었는데도 원서의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진입과 언론플레이에 국내에서도 편승하여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20위인 《겅호!》나 11위인 《펄떡이는 물고기처럼》도 이런 유의 자기계발서였고, 역시 성공을 거두었다.
2위에는 《상도》가 랭크되었다. 상당한 인기를 얻어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드라마의 시청률은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었으나, 당시 경쟁하던 드라마가 《여인천하 》였기에 좀 주춤한 수준. (15% 내외를 왔다갔다했다.)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권이 베스트셀러 7위에 등극하며 붐을 일으키기도 했고,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1권은 그해 개봉된 영화에 힘입어 9위에 랭크되었다.
이 해에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이 18위에 들어간 것을 제외하면 기존의 순수문학 작가들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판매량 측면에서), 《호밀밭의 파수꾼》(문예출판사, 이덕형 역)이 19위에 랭크되어 고전문학에서 베스트셀러가 나오는 기염을 토했다.
2.3. 2002년
이 해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느낌표의 해이다. '책,책,책을 읽읍시다' 코너에서 소개된 책들이 줄줄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1위가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2위는 공지영의 《봉순이 언니》, 3위는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 1~3위가 다 느낌표에서 소개된 책이었다. 그 외에도 5위 《괭이부리말 아이들》, 8위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10위 《모랫말 아이들》이 모두 느낌표 선정도서.(...) 한마디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서 과반수가 느낌표 선정도서였던 것이다. 그 외에 6위를 한 《연탄길》도 느낌표가 아닌 다른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었던 책이었으니 이 해는 그야말로 서적 소개 프로그램에 지배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자기계발서 일변도보다는 확실히 낫긴 하지만 이것도 또 하나의 천편일률적인 필독서 유도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었고, 이에 대한 토론도 꽤 많았던 해이기도 하다.
4위에 랭크된 《오페라의 유령》(문학세계사, 성귀수 역)은 최초로 완역되어 출간되었는데, 고전 문학으로서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개미》 시리즈로 한국에 알려져 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뇌》가 7위에 랭크되어 본격적으로 베르베르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에 들어간 해이기도 하다.
2.4. 2003년
2003년 1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였다. 여러 단편을 묶은 것으로 특이한 상상에 의한 가상의 세계들을 그린 소설이다.
느낌표 선정도서의 강세는 여전히 계속되었다. 《톨스토이 단편선》(2위), 《야생초 편지》(4위), 《지상에 숟가락 하나》(8위), 《내 생애의 아이들》(9위)등이 선정도서 중 베스트셀러에 들어간 서적들이다.
《파페포포 메모리즈》가 3위에 올랐다. 이를 기점으로 가벼운 일상을 다룬 에세이 카툰류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기도 했다.
《한국의 부자들》(6위)이라는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한 책이 순위권에 들기도 했다. 내용은 뻔한 얘기. 누구나 알지만 별로 도움은 안 되는 이야기들이며, 거의 자기 자랑이나 대 놓고 부동산 투기를 권장하는 그런 내용이다.
2.5. 2004년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가 1위에 랭크되었다. 내용은 주인공 산티아고의 자아 성찰 여행기라고 할 수 있다. 문학동네의 이 판본이 첫 출간된 것은 2001년이었는데, 그저 평범한 판매량을 보이다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하여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게 된다. 코엘료의 작품 중 '11분' 또한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들어 코엘료의 작품이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 해였다.
2위에 오른 것이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였다.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탄 이 소설은 국내에서도 대히트하였다.
3위에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썼던 스펜서 존슨의 《선물》이 랭크되었다. 좋은 이야기이기는 한데 너무나 뻔한 이야기를 써 두었다. 제목은 영어로 선물과 현재(Present)가 같은 단어라는 데서 온 중의적 표현이다.
5위에 《아침형 인간》이 랭크되었는데, 한동안 아침형 인간 붐이 일기도 했다. 전형적인 자기계발서. 이 책 덕택에 무조건 일찍 일어나는 게 성공의 비결 중 하나라는 식의 근거 없는 믿음이 퍼져나가기도 했다.
8위에 오른 《칼의 노래》는 2001년에 발간된 책인데, 마침 이 해에 벌어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감명깊게 읽었다고 밝히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2.6. 2005년
1위에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가 올랐다. 이런 류 서적의 기원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인데, 제목에 '몇 가지' '꼭 해야 할' '~일 동안' 등이 들어간 서적은 사실 읽어보면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인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거품이 낀 전형적인 마케팅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베스트셀러였던 것.
외국 소설의 강세가 이어진 해이기도 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4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14위)가 베스트셀러에 들어 한국에서 인기작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었고, 미하엘 엔데의 《모모》가 3위에 올랐는데, 이것은 2005년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끈 드라마였던 《내 이름은 김삼순》에 등장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비룡소 번역본으로 출간된 것이 1999년의 일이었는데,[2] 드라마에 나오고 난 뒤 한달간 팔린 부수가 그 전 6년간 팔린 부수와 거의 같을 정도였다고.(...) 미디어의 힘을 실감케 하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 상권이 9위에 올랐고,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이 베스트셀러에 들어 일본소설도 강세를 보였다.
《블루오션전략》이 인기를 끌어 5위에 랭크되었는데, 블루오션과 레드오션이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유행하기 시작했다.
2.7. 2006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기계발서의 해. 1위에 《마시멜로 이야기》, 3위에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6위에 《배려》, 14위에 《여자생활백서》, 17위에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2005년에도 베스트셀러였음), 19위에 《핑》 등이 올랐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정지영 아나운서가 번역한 것으로도 마케팅 전략을 폈으나, 실제로 번역자가 따로 있음이 밝혀져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2위에 올랐다. 주제는 사형제에 대한 고찰을 다룬 것이라는데 실제로 보면 좀 핀트가 어긋난 부분이 있다.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를 참조할 것.
2.8. 2007년
《더 시크릿》이 1위에 올랐다. 이 책은 2008년에도 종합 1위를 차지한다. 자신의 바람을 믿는 것만으로 이루어진다는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사기급의 불쏘시개였지만 팍팍한 시대 상황에서 위안을 주었는지 크게 히트하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이 2위에 올랐다. 내용은 지구에서 떠나 우주를 항해하는 거대 이민선 안의 인간 군상을 다룬 것.
재테크 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 롤모델 서적 등은 여전히 상위권에 랭크되었다.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3위), 《이기는 습관》(4위),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6위), 《청소부 밥》(13위),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14위), 《멘토》(16위), 《에너지 버스》(20위) 등이 그것. 《배려》와 《마시멜로 이야기》 또한 지난해에 이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김훈의 《남한산성》이 7위에 올라 한국 문학계에서 체면치레를 했으며, 황석영의 《바리데기》도 19위에 올랐다.
2.9. 2008년
《더 시크릿》이 2년 연속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외수의 수필집 《하악하악》이 2위에 올랐다. 책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리는 편. 이전부터 인터넷에서의 활동으로 유명했으며, 2007년에는 디시인사이드에 이외수 갤러리까지 생길 정도였던 이외수가 낸 책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끈 것은 사실이었다.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4위) 등 자기계발서는 꾸준한 강세를 보였으며,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3위) 등 감성적 에세이도 인기를 끌었다.
2.10. 2009년
전체적으로 문학이 강세를 보였던 해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1위에 오르며 기세를 떨쳤고, 무라카미 하루키 열풍과 함께 인터넷에 여러가지 떡밥[3] 을 던져준 《1Q84》 1권이 2위에 올랐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 1권이 10위, 공지영의 《도가니》가 18위에 올랐다. 영화의 힘을 업고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가 독일 소설로는 이례적으로 20위에 올랐다.
에세이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진실이 잘 까발려지지 않았던 한비야의 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가 4위에 올랐고, 아이돌 그룹 빅뱅의 에세이인 《세상에 너를 소리쳐》가 6위에 올랐다. 공지영의 에세이도 12위에 올랐다.
문선명의 자서전이 17위를 기록했다.(...)
2.11. 2010년
인문학 열풍을 몰고 온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1위를 차지했다.
소설로는 권비영의 《덕혜옹주》가 2위를 기록했다. 《1Q84》는 1년간 고작 한 계단 떨어지며 3위를 차지했고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도 11위를 기록했다. 신경숙의 신작인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는 8위에 올랐다. 둘의 시너지가 있었는 듯.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힘입어 원작 소설인 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 6위에 올랐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파라다이스》도 7위에 올랐다.
2010년 출판계 최고의 이슈는 법정일 것이다. 타계하면서 '책을 절판하라'는 유지를 남는데, 이 때문에 절판 전 법정의 책을 소유하려는 독자가 몰려 베스트 셀러 20위권에 법정의 책 4권[4] 이 올라갔다. 법정의 대표작인 《무소유》는 책 내용이 무색하게도 중고가격이 5만 원까지 올라가는 사태를 낳았다. 법정스님 '무소유 소유하기' 점입가경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와 같은 불쏘시개는 올해도 여전히 존재하며 5위에 올랐고, 삼성그룹 비자금 사태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가 20위에 이름을 올린것이 눈에 띈다.
2.12. 2011년
청춘팔이 행렬에 스타트를 끊은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1위를 차지했으며, 《정의란 무엇인가》가 이에 밀려 2년 연속 베스트 셀러 1위에는 실패하고 2위를 기록했다.
순위 역주행을 한 책 2권이 눈에 띈 한 해 였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해외에서 히트를 치면서 작년 종합 11위에서 3위까지 역주행 했고, 영화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이슈가 된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 역시 5위로 역주행하였다.
나꼼수 열풍을 몰고 온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닥치고 정치》가 8위에 올랐다. 10월에 출판된 책이 그 해 종합 8위에 올랐으니 그 기세가 대단하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가 사망하면서 그의 자서전이 25,000원이라는 가격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6위에 올랐다.
2.13. 2012년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1위를 차지했다. SBS 힐링캠프의 위력이 대단한듯.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판을 들었다 놨다 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대담집인 《안철수의 생각》이 2위에 올랐다. 책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난도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4위를 기록했고, 인세에 맛을 들렸는지 1년 만에 또 낸 에세이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가 6위를 차지했다. 답이 없다.
《성균관 스캔들》에 이어 《해를 품은 달》로 드라마화 대박을 연타로 친 정은궐 작가의 원작 소설이 5위에 올랐다.
2.14. 2013년
혜민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2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다. 법륜의 《인생 수업》 역시 13위에 오르며 스님들의 멘토 파워가 돋보였다.
소설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3위,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4위를 나란히 차지했으며, 《7년의 밤》으로 인기를 끌었던 정유정 작가의 신작 《28》은 19위에 올랐다.
tvN 스타 특강쇼로 이름을 알린 김미경이 베스트셀러 20위권에 2권의 책을 올렸다. 하지만 이화여대 석사 논문 표절 논란으로 모든 공식활동을 접었다.
공식적으로 정계 은퇴를 선언한 유시민의 신작 《어떻게 살 것인가》도 20위에 올랐다.
2.15. 2014년
2014년 11월 21일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었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점이다.
2.16. 2015년
단어집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아무래도 2016년에 있을 토익 개편의 영향인 듯하다.
지대넓얕 시리즈가 활약한 것과 백종원의 인기도 눈에 띈다.
2.17. 2016년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영국의 맨부커 상을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소설보다는 인문학 & 힐링 위주의 책이 많이 팔렸다.
2.18. 2017년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와 말의 품격이 각각 베스트셀러 1위, 6위를 기록했다. 래디컬 페미니즘 열풍에 힘입어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이 2위를 기록하였다.
이 당시 시국이 시국이었는지라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개정신판이 베스트셀러 1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