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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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고대 레반트에서 살던 셈족 계열의 민족이다.
뜻은 히브리어로 '아버지의 소생'이라는 의미이다. (참고) 구약 성경에도 등장한다.
2. 성경 속 묘사 및 역사
구약성서의 내용에 따르면, 롯의 두 딸들이 아버지를 강간해서 태어난 두 아들 모압과 벤암미 중 모압이 일으켜 세운 민족이 모압인들이고, 벤암미의 후손들이 암몬 족속이며 이들의 후손이 현재의 아랍인이다. 이러한 내용은 유대인들이 두 민족을 까내리기 위해 써 놓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신명기에서는 원래 모압 왕국 지역에는 에밈이라는 거인족들이 살았다고 하나 모압인들에게 멸망했다고 한다.이리하여[1]
롯의 두 딸은 아버지의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큰 딸은 아들을 낳고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는데, 그의 후손이 오늘날의 '''모압인'''이다.
이후 이집트에서 나온 히브리인들이 가나안 땅으로 진출할 때, 이스라엘과 혈연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암몬, 에돔과 더불어 정복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하지만 모압 왕은 선지자 발람을 사주하여 저주를 내리려고 하는 등의 적대감을 보이지만 여러 번의 시도가 모두 야훼의 개입으로 실패하고, 오히려 이스라엘에 대한 축복을 내리고 말았다.
사사기(가톨릭 표기로는 판관기)의 시대가 되면 모압의 왕 에글론이 유대인들을 정복해서 지배하지만 에훗에 의해 에글론이 살해당한 후 정복하지 못하고 티격태격하며 살게 된다.
그리고 모압 땅에 살다가 과부가 되어 베들레헴에 돌아온 이스라엘 여인 나오미의 둘째 며느리 룻이 이스라엘의 지주 보아스와 결혼하여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되기도 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히브리인들에게 정복당했고 북이스라엘 왕국의 요람 왕 때 모압 왕 메사가 이스라엘 왕국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켜 독립해 문화적 전성기를 이루었다.
메사의 독립전쟁에 대한 내용은 열왕기하 3장에 수록되어 있는데, 성서에서는 이스라엘 왕국-유다 왕국-에돔 연합군이 모압군의 청야전술로 인한 식수 부족으로 고생하다 야훼(여호와)의 가호로 물을 얻고 거의 승전 직전까지 갔다가 메사가 그모스 신에게 자기 맏아들을 산제물로 바치자 '''무서운 분노'''(통분함)가 이스라엘군에 내려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 후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멸망했지만, 그건 이들이 유다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자유를 잃었던 것이지 민족 자체가 소멸한 건 아니었다. 그 이후 페르시아 시기를 거쳐서도 나름대로의 정체성은 보존하며 잘만 살았다. 하지만 의외로 이들의 종말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오게 된다. 유다 민족의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을 완전히 부정했던 셀레우코스조 시리아에 대항해서 마카베오 가문이 치열하게 투쟁했었는데, 이 마카베오 가문이 마침내 승리를 거두게 되자 유대인들 자신이 시리아 당국에게 당했던 정책을 그대로 모압, 암몬, 에돔인 등에게 적용하게 되었다. 즉, 모압인들이 종래의 신앙을 완전히 버리고 유대교로 개종할 것을 강요했다. 물론 거부하면 결과는 죽음인 강제 개종이었다. 그러나 이들 모압인들은 암몬, 에돔인 등과 마찬가지로, 유대인들과는 달리 종교가 그렇게까지 크게 중요했던 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별다른 저항은 전혀 관찰되지 않으며, 의외로 순순히 유대교로 개종해서 결국, 유대와 이스라엘에게 대항하여 적어도 천 년 정도는 보존했던 정체성을 이 시점에서 완전히 잃게 된다. 구약에서 끈질기게 등장하던 모압, 암몬, 에돔 등이 신약에서 철저하게 자취를 감취었던 건 이것이 이유였다.
물론 모압, 암몬, 에돔 등은 혈연, 문화, 언어적으로는 유다, 이스라엘 등과 큰 차이가 없는, 즉 현대인들 입장에선 다 같은 민족이었으니 동화가 훨씬 수월했던 측면은 있었다. 유일신 신앙도 이들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생소한 신론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쨌든 그래도 독립된 별개의 정체성을 천 년 이상 유지했던 한 민족이 완전히 그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이고, 유다가 '''정작 자신들은 죽음을 불사하고 전쟁까지 벌여서 피하려 했던 운명을 주변 같은 계열 민족에게 강요'''한 것이기에 현대인이 볼 때는 만감이 교차하는 일이다.
3. 기타
네이버 웹툰 덴마에서 등장 행성인 모압의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
미국 유타 주에 있는 도시 이름이기도 하다. 지명 유래는 당연히 항목 1이다. 아치스 국립공원, 캐년랜즈 국립공원 부근에 위치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스포츠글래스, 보안경, 스키 장갑 등을 만드는 국내 운동 용품 전문 브랜드 WING의 서브 브랜드 중 MOAB가 있었다. 중저가 스키/스노보드 장갑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