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엘리자베스
1. 프로필
2. 소개
WWF와 WCW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남자들의 마음에 첫 사랑으로 자리 잡았던 여성 매니저로 랜디 새비지의 前 아내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휴렛'이나, WWF 팬들에게는 '레슬링계의 귀부인(The First Lady of Wrestling)'이란 별칭과 함께 '더 러블리' 미스 엘리자베스란 이름으로 소개되어 크게 사랑받은 인물이다.
3. 경력
3.1. 데뷔 이전
엘리자베스는 켄터키 주 프랭크포트에서 태어나 자랐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녀는, 가정환경의 영향인지 꿋꿋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한다. 어린 시절 승마에 재능을 보였다가 포기하기도 했던 그녀는, 중학교 시절엔 마을에서 제일가는 미소녀로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고 한다. 그 인기가 지역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였으니, 당시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마을 청년들의 잇단 구애(?)에도 착실하게 성장한 엘리자베스는 켄터키주 주립 대학교에 입학, 열심히 공부하여 언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학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엘리자베스는 여러 경험을 쌓을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그녀는 잠시 한 지역 TV 방송국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런 한편, 그 방송국에서는 ICW(International Championship Wrestling)[2] 라는 켄터키 지역 프로레슬링 쇼를 방영하고 있었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방송국 직원으로부터 ICW의 인터뷰 영상 촬영을 도우라는 지시를 받고 촬영장으로 가게 되었고, 그녀의 인터뷰 상대는 ICW의 프로모터 안젤로 포포의 아들, 랜디 포포였다. 엘리자베스는 이날 이후 ICW측의 눈에 띄어 아나운서로 일하게 되었고, 이렇게 우연한 기회로 만난 그녀와 랜디 포포는 연인관계로까지 발전하였다. 결국 1984년 12월 30일, 두 사람은 엘리자베스의 고향인 프랭크포트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1년 후인 1985년, 랜디 포포는 빈스 맥마흔 주니어의 눈에 띄어 WWF에 전격 입단하게 되는데, 랜디 포포는 WWF 활동을 위해 이름을 바꾸게 되었고, 그 이름이 바로 저 유명한 '마초맨' 랜디 새비지였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도 랜디와 함께 WWF에 계약하고, 랜디 새비지의 매니저로 활동하게 되었다.
3.2. WWF
1985년 WWF에 데뷔하게 된 랜디 새비지는 매니저 없이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에 그의 매니저가 되고 싶었던 사람들은 굉장히 많았었는데, 미스터 푸지, 바비 히난 등 당대 최고의 거물 매니저들이 랜디 새비지의 매니저를 자원했었다. 하지만 새비지는 그들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자신의 아내였던 엘리자베스를 매니저로 소개하며 WWF 무대에 등장시킨다.
1985년 8월 24일 프라이 타임 레슬링에 모습을 들어낸 엘리자베스의 모습을 본 브루노 삼마르티노는 넋을 잃은채 "영화배우만큼 아름다운 여성이군요."라는 말을 했으며 그녀의 우아한 모습과 동시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는 순식간에 사람들을 사로잡게 된다.
그녀가 제대로 스토리라인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86년 마초맨과 "디 애니멀" 스틸의 대립 때였다. 스틸은 엘리자베스에게 반해버렸고, 마초맨에게 그녀를 빼앗기 위한 대립을 했고, 이는 1980대 아주 유명한 대립으로 남는다.
한편 1985년 티토 산타나를 이기고, 인터콘티넨탈 챔피언에 오른 마초맨은 리키 "더 드래건" 스팀보트와 전설적인 대립을 시작하고, 이 대립은 레슬매니아 3에서 전설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끝을 맺는다.
1987년 8월 마초맨은 홍키 통크 맨과 대립을 하게 되고, 홍키 통크 맨은 하트 파운데이션을 끌어들여 마초맨을 린치하고, 이에 엘리자베스는 헐크 호건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당연히 헐크 호건은 마초맨을 구해준다. 이로써 마초맨과 헐크 호건으로 구성된 전설의 태그팀인 메가 파워스가 만들어지며 엘리자베스는 메가 파워스의 매니저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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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열린 레슬매니아 4에서 마초맨은 밀리언 달러맨과 당시 공석이었던 WWF 챔피언쉽을 걸고 경기를 가졌고,[3] 마초맨이 승리해 챔피언에 등극한다. 이 경기 끝에 헐크 호건의 축하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왔던 아내 엘리자베스를 어깨에 올린 채 했던 그의 세리머니는 여러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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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해 섬머슬램에서 메가 파워스는 밀리언 달러맨과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태그팀 메가 벅스를 상대하게 된다. 여기서 엘리자베스는 붉은색의 팬티가 보이는 의상을 입고 나옴으로써 메가 벅스의 시선을 분산 시켜버렸고, 이 도움을 받아 메가 파워스는 경기에서 승리를 쟁취한다.
메가 파워스의 연합은 영원하리라 느껴졌지만 점점 헐크 호건이 엘리자베스를 대하는 태도는 과해졌고, 이에 심한 질투심을 느꼈던 마초맨의 분노는 쌓여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점점 불안한 협력이 지속돼던 중 서바이버 시리즈 1988에서 메가 파워스만 남아 제거 매치에서 승리하자 기쁨에 겨웠던 호건이 엘리자베스를 안고, 빙빙 돌리는 모습을 마초맨의 눈앞에서 연출하게 된다. 거기다 로열 럼블 1989에서 마초맨이 호건에게 제거 당해 충돌 직전까지 몰리지만 다행히 엘리자베스의 중재로 잠시 멈추지만 결국 2월 더 메인이벤트에서 열린 트윈 타워스와의 경기 도중 아킴의 로프 반동에 엘리자베스가 링 밑으로 떨어져 기절하자 호건이 파트너인 마초맨을 버린 채로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퇴장해버린다. 결국 경기 종결 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마초맨의 분노가 폭발해 헐크 호건을 폭행 한 뒤 악역으로 전환한다.
결국 두 사람은 "메가 파워스의 분열"이란 부제가 붙은 레슬매니아 5에서 충돌했고, 호건이 승리해 엘리자베스와 마초맨의 타이틀마저 가져가며 엘리자베스와 마초맨의 인연은 잠시 끊어지게 된다. 마초맨을 떠나 헐크 호건의 매니저로 활약하게 된 엘리자베스는 서머 슬램 1989에서 마초맨과 제우스를 상대하는 호건과 비프케익을 도와 마초맨의 매니저였던 센세이셔널 셰리와 대립한다.
1989년 킹 오브 더 링에 올라 마초킹에 등극한 마초맨은 "커먼맨" 더스티 로즈와 퓨드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는 레슬매니아 6에서 마초킹&퀸 셰리 VS 더스티 로즈&사파이어의 경기로 이어졌고, 엘리자베스는 더스티 로즈를 도와 마초맨의 패배에 일조하게 된다. 하지만 이를 끝으로 엘리자베스는 잠시 TV에서 종적을 감추게 된다.
1년의 시간이 흘러 엘리자베스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것은 마초킹과 얼티밋 워리어의 커리어 매치였다.[4] 미칠 듯이 지속되던 이 경기는 결국 마초킹이 패배함으로써 끝나게 되었고, 이를 지켜보던 엘리자베스의 표정은 슬픔에 가득 차게 된다.
워리어가 승리 세레모니를 끝내고 퇴장한 뒤에도 여전히 마초킹은 링 위에서 일어날 줄 몰랐는데, 매니저 셰리가 올라오더니 열불을 내며 마초킹을 마구 짓밟고 구타했다. 뻗어있던 마초킹은 속수무책으로 매타작을 당했는데, 보다 못한 엘리자베스가 뛰어들어와 셰리를 끌어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마초킹의 눈앞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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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사내놈이 사소한 오해로 열폭해서는 일편단심 여친을 나쁜 사람 취급하고 천하의 개쌍년과 놀아나다가 끝내 여친의 진심을 알고 과거를 뉘우친다'''는 장장 3년에 걸친 스토리라인이 완결되는 순간이었다.
20년 세월이 흐르고 한층 정교한 엔터테인먼트를 자랑하는 현 WWE 기준으로 본다면 무척 유치해 보이겠지만, 당시로선 글자 그대로 감동의 폭풍이었다. 시합 영상을 보면 마초킹이 엘리자베스를 어깨에 태우는 순간 관객들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기쁨에 겨워 울음을 터뜨린다.
어쨋든 마초킹은 패자였기 때문에 은퇴를 하게 되고, 해설로 활약하게 되는데 그러던 1991년 7월 17일 슈퍼스타즈 오브 레슬링에서 마초맨은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하고,[5] 엘리자베스가 이를 받아들여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섬머슬램 1991에서 결혼식 세그먼트를 하게 된다. 결혼식 피로연에서 선물을 열어보던 엘리자베스는 상자 속에서 나온 뱀에 기겁하며 비명을 지르고, 이를 본 남편 마초맨은 제이크 "스네이크 로버츠와 그의 동맹인 언더테이커의 소행임을 알아내 그와 경기할 것을 천명한다.
그렇게 다시 선수 복귀를 한 마초맨은 제이크 로버츠와 경기를 하게 되는데 이때 큰 뱀에게 물리는 등 여러 고생을 한다.
엘리자베스의 WWF에서의 마지막 주목은 마초맨과 릭 플레어의 대립이었는제 NWA에서 이적해와 WWF 챔피언에 올랐던 릭 플레어는 엘리자베스와 자신이 불륜 관계라는 주장을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둘의 대립은 시작된다. 그렇게 레슬매니아 8에서 타이틀 전을 가져 마초맨은 다시 챔피언에 오르게 되자만 얼마 안가 다시 벨트를 잃게 되고, 이 불륜 스토리를 끝으로 마초맨의 매니저로 잠시 활약하지만 결국 그와 실제로 이혼하게 되면서 WWF에서의 출연은 끝이 난다.
3.3. WCW
WWF를 떠난 엘리자베스는 변호사 캐리 루베츠키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서 프로레슬링계와 완전히 연락을 끊게 된다. 이후 플로리다에서 작은 규모의 옷가게를 했다고 한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팬들의 관심도 멀어지던 1995년, 잠시 ESPN에서 일하던 엘리자베스는 WCW에 연락을 해서 방송에 나오고 싶다는 말을 남긴다. 처음 WCW측에서는 미스 엘리자베스의 데뷔를 놓고 고민했지만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에릭 비숍이 단기적인 시청률 상승을 위해서 전격적으로 엘리자베스를 1996년 1월 WCW에 데뷔시키게 된다.
엘리자베스는 WCW에 영입되고 나서, 처음에는 랜디 새비지의 매니저를 맡지만 이내 악역이던 랜디를 대신해 릭 플레어의 포 호스맨의 매니저를 맡게 된다. 이후 엘리자베스는 WCW에서 릭 플레어, nWo를 거치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한편 WCW에서 재회한 랜디 새비지와 엘리자베스 두 사람은, 아쉽게도 관계가 회복되진 못했다. '예전 새비지로부터 받았던 이혼 합의금은 릭 플레어에게 넘어갔고, 지금까지 플레어와 그렇고 그런 관계다.'라는 WCW의 진짜 뭐 같은 스토리라인은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껄끄럽게 만들었다. 이후 별다른 활약이 없던 그녀는 nWo의 일원으로서 빌 골드버그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며 골드버그를 경찰에 체포되게 하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nWo에 있으면서 렉스 루거와 가까워진 그녀는 이후 nWo가 사실상 박살나며 렉스 루거의 매니저로 활약하기도 했지만[6] , 2000년 8월 렉스 루거가 방출됨에 따라 함께 WCW를 떠났다.
그녀의 WCW 생활은 WWF 시절과 비교해 '영 깨는' 나날들이었는데, 아무래도 WCW가 뭐 같은 스토리만 준 게 타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4. 사망
WCW가 WWE에 매각되기 전에 미스 엘리자베스의 계약은 만료가 되었는데, 이 시기에 렉스 루거가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던 부인과 헤어지자 두 사람은 본격적인 동거에 들어가게 된다. 렉스 루거를 만난 엘리자베스는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면서 데이트를 주로 했고 루거의 헬스클럽에서 안내 데스크를 지키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XWF같은 신생단체들이 탄생할 때 엘리자베스에게 참가를 제의했었고 호주의 WWA도 영국 투어에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간 적도 있지만 WCW를 떠난 후에는 많은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졌다.
엘리자베스는 2003년 5월 1일 렉스 루거의 집에서 쓰러진 후 병원에 갔지만 결국 만 42세로 세상을 떠났다. 엘리자베스와 루거는 2003년 연말에 결혼할 계획까지 있었다고 한다. 세월은 많은 것을 빼앗아 간다. 수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미스 엘리자베스가 불행하게 떠났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5. 기타
- 랜디 새비지와 엘리자베스의 이혼 사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랜디 새비지가 방송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지나친 통제와 집착을 보였던 것이 큰 원인이었다고 한다. 다른 남자들과 제대로 대화도 할 수 없었고 외출하는 것도 제약이 많았으며 심지어 팬들이 링에 등장하는 미스 엘리자베스의 몸에 손을 대려고 하는 것도 극도로 싫어했기에 몇 차례 팬을 폭행하기도 했다. 다른 선수였다면 해고가 되었을 일이지만 랜디 새비지였기에 그나마 넘어간 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관계에서 미스 엘리자베스가 힘겨워 하면서 두 사람은 결별을 하게 되었다.
- 랜디 새비지는 미스 엘리저베스가 자신을 떠난 이유를 헐크 호건 부부에게 돌렸다. 호건 부부가 너무도 심한 집착을 보이는 랜디 새비지로부터 떠나라고 미스 엘리자베스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1993년, 헐크 호건은 '미스터 내니'라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고, 이를 위해 호건의 가족은 집에서 멀리 떨어진 마이애미에 잠시 살아야 했는데, 호건의 아내가 엘리자베스에게 '우리 남편이 영화를 찍어야 해서, 마이애미에 가야겠다. 나는 호건과 함께 움직여야 하니,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없다. 호건이 영화를 찍을 동안, 우리 아이들을 좀 돌봐주지 않겠냐'고 제의했다. 그리고 사실상 '보모'가 되어 달라는 이 제안을 엘리자베스는 승낙했다. 당연히 랜디 새비지는 노발대발했고, 레슬매니아 9의 바로 전날 새비지는 엘리자베스가 호건의 가족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는 격분하여 호건의 눈을 실제로 강타하기도 했다. WWF는 당황했고, 호건의 눈이 부은 것에 대해 '테드 디비아시가 고용한 사람에 의해 맞았다'라는 스토리라인으로 설명하며 위기를 넘겼다.
- 그러나 여러 정황이 껄끄러워지자 그동안 많이 힘들어하던 엘리자베스는 결국 새비지와 이혼해 버린 뒤 프로레슬링계를 떠나게 된다.[7] 새비지는 '내가 엘리자베스와 이혼하게 된 것은 바로 그 망할 호건 때문이다'며 호건을 적대시하게 되었고, 이후로도 오랜 시간동안 호건과 새비지는 인간적인 갈등을 빚게된다.[8]
- 다만 두 사람의 이혼에 대한 다른 주장도 있는데 랜디 새비지의 의처증에 시달리던 엘리자베스가 테니스를 배우다가 코치와 눈이 맞아[9] 불륜을 피운게 결정타를 날렸다고 한다.
- 만인의 사랑을 받았던 것과 달리 실제 성격은 매우 까칠했다고 하는데 때문에 당대에 활동했던 여성 스타 중 한명인 셰리 마텔과는 라커룸에서 매일 싸웠다고 한다.
[1] 前 남편 랜디 새비지와 공유[2] 랜디 새비지의 아버지인 안젤로 포포가 운영하던 단체로 한때 AWA와 대립하는 사이였지만 이후 인수된다.[3] 앙드레 더 자이언트와 헐크 호건의 대리전으로 헐크 호건은 당시 영화 촬영 때문에 경기를 갖더라도 이후 스케쥴 활동이 힘들었다.[4] 패자는 은퇴하는 조건이다.[5] 이미 1984년 결혼했음을 다시 알린다.[6] 이런 과정에서 엘리자베스와 렉스 루거는 연인사이로 발전하기도 했다.[7] 다만 위에 나왔듯이 WCW에 복귀해 다시 랜디 새비지의 매니저로 활동한 바가 있다. [8] 후일 랜디 새비지가 교통사고로 사망하기 일주일전, 헐크 호건이 먼저 연락을 하면서 화해를 했다고 한다.[9] 이 코치를 추천한 게 호건 부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