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크로케라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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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도
중생대 백악기 후기 아시아 지역에 서식했던 각룡류 공룡. 속명은 그리스어로 작다는 뜻을 가진 단어 '미크로스(μῑκρός, mīkrós)'와 뿔이 달린 것을 의미하는 '케라토스(κερατος, keratos)'를 합쳐 만든 '작은 뿔이 달린 것'이라는 뜻이다.
이 녀석의 화석 자료는 1927년부터 1931년까지 중국과 스웨덴의 고생물학자들이 중국 간쑤성 일대에서 공동 탐사를 진행하던 중 민허(民和) 층(Minhe Formation)에서 어린 개체의 두개골 일부와 이빨 등으로 이루어진 모식표본이 발굴된 것이 최초로, 이후 1953년 학계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당시 부여받은 속명은 '작은 뿔 달린 얼굴'이라는 뜻의 미크로케라톱스(''Microceratops'')였다. 그러나 이 녀석이 명명된 시점보다 1년 앞선 1952년경에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어느 뾰족맵시벌과(Cryptinae) 곤충에게 해당 속명이 이미 부여되었음이 밝혀졌고,[1] 결국 2008년부로 뜻은 그대로지만 철자와 형태가 다소 달라진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재명명되었다.[2]
모식표본의 골격 보존률이 그리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현재까지 확보된 화석 표본의 갯수 또한 두어 점에 불과한 수준이라 몸길이가 대략 60cm 정도로 각룡류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작은 몸집을 가졌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보가 아직 베일에 싸여있는 상태다.[3] 원래는 모식종인 고비엔시스종(''M. gobiensis'') 외에도 신민바오(新民堡) 층군(Xinminbao Group)에서 발굴된 이빨과 사지뼈 일부 등을 토대로 모식종과 같은 시점에 명명된 술키덴스종(''M. sulcidens'')이 있었으나, 발견 장소가 다르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면 별도의 종으로 분류할 만한 해부학적 특징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식종의 동물이명으로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어서 현재로써는 모식종 외 다른 종을 통한 분석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프시타코사우루스나 인롱 같은 비교적 원시적이라고 여겨지는 각룡류들과 마찬가지로 주둥이 끝에 케라틴질의 뾰족한 부리가 달렸고 두개골 가장자리에 작은 프릴이 돋아나있지만 뿔은 없었을 것이며,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짧아서 민첩하게 움직여야 할 경우에는 이족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 녀석을 독자적인 속으로 분류하는 근거로 제시된 해부학적 형질은 프로토케라톱스 등에 비해 이빨의 굴곡이 덜 두드러진다는 점 정도인데, 일부 학자들은 해당 차이점이 단순한 개체 차이 또는 성장 단계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음을 지적하면서 추가적인 화석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이 녀석을 의문명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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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개봉한 디즈니의 다이너소어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여러 초식공룡들 중 하나인데, 제작 시점이 시점인지라 미크로케라톱스라는 옛 이름으로 나온다. 모래바람 속에서 대이동 중이던 초식공룡 무리와 맞닥뜨린 뒤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파키리노사우루스에게 들이받혀 쓰러진 알라다의 몸 위를 타넘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이 장면을 보면 여우원숭이들과 대충 비슷한 정도의 작은 몸집으로 묘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도 브라키오사우루스인 베일린이 휴식을 위해 걸음을 옮길 때 행여 이 녀석들을 밟아 죽이기라도 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라든가, 알라다 일행이 찾아낸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러 달려온 두 마리가 크론의 고갯짓 두어 번에 맥없이 튕겨나가버리는 장면이 나오는 등 작중 포지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여러 엑스트라급 초식공룡 중 "작은 녀석들" 그 자체. 원래는 알라다가 쉴 자리를 얻으려고 기웃거릴 때 미크로케라투스 한 마리가 알라다의 뒷다리를 공격하는 등 나름 성깔을 보여주는 모습도 나올 예정이었지만 해당 장면이 삭제되면서 극중 비중이 더욱 공기화되었다고 한다.
소설 쥬라기 공원과 잃어버린 세계,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도 꾸준히 이름이 거론된 초식공룡들 중 하나다. 소설의 경우 발간 시점이 꽤나 옛날이기 때문에 미크로케라톱스라는 구식 학명으로 등장하며,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쥬라기 공원 시점에서 앨런 그랜트 일행이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던 중 렉스 머피가 강가에서 베리류를 먹고 있던 한 무리의 미크로케라톱스들을 발견하는 장면 정도다.
영화의 경우 이 녀석의 존재가 처음 언급된 것은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로, 당초에는 새끼 트리케라톱스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젠틀 자이언츠 펫팅 주(Gentle Giants Petting Zoo)' 시설에 전시된 공룡 중 하나로 출연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관람객 팸플릿 리스트나 크기 비교도,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에 마련된 홀로스케이프 등에서 이름과 함께 실루엣이 제시되었고[4] 컨셉아트도 제작되었으나, 아쉽게도 실제 영화 출연은 불발되었다.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개봉 당시 이슬라 누블라의 공룡 서식 현황을 정리한 홍보물에도 아직 멸종하지 않고 생존해있는 공룡 중 하나로 언급되지만, 시보산이 분화할 때 공룡들이 도망치는 장면이나 록우드 저택에서의 경매 및 공룡들의 대탈출 장면에서도 무슨 이유에선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애니메이션 공룡시대의 TV판 에피소드 중 하나인 'Stranger from the Mysterious Above'에서 주요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동굴 속에서 작은 포유류들의 먹이를 빼앗는 등 나쁜 행동을 일삼다가 주인공 일행에 의해 퇴치된다.
모바일 게임 다이노 로봇 시리즈에 등장하는 세력 중 하나인 기계군단 진영의 로봇들 중에 이 녀석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녀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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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후기 아시아 지역에 서식했던 각룡류 공룡. 속명은 그리스어로 작다는 뜻을 가진 단어 '미크로스(μῑκρός, mīkrós)'와 뿔이 달린 것을 의미하는 '케라토스(κερατος, keratos)'를 합쳐 만든 '작은 뿔이 달린 것'이라는 뜻이다.
2. 상세
이 녀석의 화석 자료는 1927년부터 1931년까지 중국과 스웨덴의 고생물학자들이 중국 간쑤성 일대에서 공동 탐사를 진행하던 중 민허(民和) 층(Minhe Formation)에서 어린 개체의 두개골 일부와 이빨 등으로 이루어진 모식표본이 발굴된 것이 최초로, 이후 1953년 학계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당시 부여받은 속명은 '작은 뿔 달린 얼굴'이라는 뜻의 미크로케라톱스(''Microceratops'')였다. 그러나 이 녀석이 명명된 시점보다 1년 앞선 1952년경에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어느 뾰족맵시벌과(Cryptinae) 곤충에게 해당 속명이 이미 부여되었음이 밝혀졌고,[1] 결국 2008년부로 뜻은 그대로지만 철자와 형태가 다소 달라진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재명명되었다.[2]
모식표본의 골격 보존률이 그리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인데다 현재까지 확보된 화석 표본의 갯수 또한 두어 점에 불과한 수준이라 몸길이가 대략 60cm 정도로 각룡류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작은 몸집을 가졌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정보가 아직 베일에 싸여있는 상태다.[3] 원래는 모식종인 고비엔시스종(''M. gobiensis'') 외에도 신민바오(新民堡) 층군(Xinminbao Group)에서 발굴된 이빨과 사지뼈 일부 등을 토대로 모식종과 같은 시점에 명명된 술키덴스종(''M. sulcidens'')이 있었으나, 발견 장소가 다르다는 점 정도를 제외하면 별도의 종으로 분류할 만한 해부학적 특징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식종의 동물이명으로 보는 관점이 일반적이어서 현재로써는 모식종 외 다른 종을 통한 분석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프시타코사우루스나 인롱 같은 비교적 원시적이라고 여겨지는 각룡류들과 마찬가지로 주둥이 끝에 케라틴질의 뾰족한 부리가 달렸고 두개골 가장자리에 작은 프릴이 돋아나있지만 뿔은 없었을 것이며,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짧아서 민첩하게 움직여야 할 경우에는 이족보행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는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 녀석을 독자적인 속으로 분류하는 근거로 제시된 해부학적 형질은 프로토케라톱스 등에 비해 이빨의 굴곡이 덜 두드러진다는 점 정도인데, 일부 학자들은 해당 차이점이 단순한 개체 차이 또는 성장 단계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음을 지적하면서 추가적인 화석 자료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이 녀석을 의문명으로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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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개봉한 디즈니의 다이너소어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여러 초식공룡들 중 하나인데, 제작 시점이 시점인지라 미크로케라톱스라는 옛 이름으로 나온다. 모래바람 속에서 대이동 중이던 초식공룡 무리와 맞닥뜨린 뒤 잠시 한눈을 판 사이에 파키리노사우루스에게 들이받혀 쓰러진 알라다의 몸 위를 타넘는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이 장면을 보면 여우원숭이들과 대충 비슷한 정도의 작은 몸집으로 묘사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도 브라키오사우루스인 베일린이 휴식을 위해 걸음을 옮길 때 행여 이 녀석들을 밟아 죽이기라도 할까봐 조심하는 모습이라든가, 알라다 일행이 찾아낸 물웅덩이에서 목을 축이러 달려온 두 마리가 크론의 고갯짓 두어 번에 맥없이 튕겨나가버리는 장면이 나오는 등 작중 포지션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냥 여러 엑스트라급 초식공룡 중 "작은 녀석들" 그 자체. 원래는 알라다가 쉴 자리를 얻으려고 기웃거릴 때 미크로케라투스 한 마리가 알라다의 뒷다리를 공격하는 등 나름 성깔을 보여주는 모습도 나올 예정이었지만 해당 장면이 삭제되면서 극중 비중이 더욱 공기화되었다고 한다.
소설 쥬라기 공원과 잃어버린 세계,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도 꾸준히 이름이 거론된 초식공룡들 중 하나다. 소설의 경우 발간 시점이 꽤나 옛날이기 때문에 미크로케라톱스라는 구식 학명으로 등장하며,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쥬라기 공원 시점에서 앨런 그랜트 일행이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이동하던 중 렉스 머피가 강가에서 베리류를 먹고 있던 한 무리의 미크로케라톱스들을 발견하는 장면 정도다.
영화의 경우 이 녀석의 존재가 처음 언급된 것은 2015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로, 당초에는 새끼 트리케라톱스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젠틀 자이언츠 펫팅 주(Gentle Giants Petting Zoo)' 시설에 전시된 공룡 중 하나로 출연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관람객 팸플릿 리스트나 크기 비교도, 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에 마련된 홀로스케이프 등에서 이름과 함께 실루엣이 제시되었고[4] 컨셉아트도 제작되었으나, 아쉽게도 실제 영화 출연은 불발되었다. 후속작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개봉 당시 이슬라 누블라의 공룡 서식 현황을 정리한 홍보물에도 아직 멸종하지 않고 생존해있는 공룡 중 하나로 언급되지만, 시보산이 분화할 때 공룡들이 도망치는 장면이나 록우드 저택에서의 경매 및 공룡들의 대탈출 장면에서도 무슨 이유에선지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미국 애니메이션 공룡시대의 TV판 에피소드 중 하나인 'Stranger from the Mysterious Above'에서 주요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동굴 속에서 작은 포유류들의 먹이를 빼앗는 등 나쁜 행동을 일삼다가 주인공 일행에 의해 퇴치된다.
모바일 게임 다이노 로봇 시리즈에 등장하는 세력 중 하나인 기계군단 진영의 로봇들 중에 이 녀석에게서 모티브를 따온 녀석이 있다.
[1] 다만 1979년 로버트 칼슨(Robert Carlson)이라는 학자가 이 녀석을 네오핌플라속(''Neopimpla'')의 덴티프론스종(''N. dentifrons'')으로 재동정함에 따라 현재 일부 학자들은 해당 속명을 네오핌플라속의 동물이명 중 하나로 취급하고 있다.[2] 안키사우루스나 캄프토사우루스 등이 이와 비슷한 케이스다.[3] 1975년 몽골 남부 으므느고비 지역의 시러긴가순층(Shiregin Gashun Formation)에서 골격 보존률이 꽤나 양호한 상태로 발견된 각룡류 공룡의 화석이 한때 이 녀석의 것으로 여겨진 적이 있었으나, 해당 표본이 2000년부로 그라킬리케라톱스(''Graciliceratops'')라는 별도의 속으로 독립해나가면서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렸다.[4] 팸플릿 리스트의 경우 위에서 여덟번째, 크기 비교도의 경우 맨 오른쪽, 그리고 홀로스케이프의 경우 오른쪽에 자리잡은 세 겹의 동심원 중 가장 안쪽의 맨 위 아이콘이 미크로케라투스의 것이다.